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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로마제국이 끝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북방 세계, 로마의 바깥에 존재하던 게르마니족의 풍속과 문화를 기록하고 있다. 얼핏 보면 이는 낯선 민족에 대한 민족지 혹은 역사 기록처럼 읽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남는다. 타키투스는 왜 굳이 게르마니족을 기록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오늘날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단순히 “게르마니족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당대 로마인이 타자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타키투스가 묘사하는 게르마니족은 용맹하고 검소하며 공동체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반면 로마는 이미 사치와 권력 다툼, 정치적 타락 속에서 오래된 시민적 덕성을 잃어가던 제국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게르마니족은 단순한 타자가 아니라, 어쩌면 로마가 잃어버린 무엇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한다. 『게르마니아』는 단순한 역사서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는 야만과 문명의 경계를 탐색하는 텍스트이며, 동시에 권력과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로마인은 게르마니족을 ‘야만인’이라 불렀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그 야만성의 기준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되묻게 된다. 도시와 법, 거대한 문명을 가진 로마가 과연 더 인간적인 사회였는가. 혹은 진보한 사회가 반드시 더 건강한 공동체를 의미하는가. 타키투스의 시선은 이러한 질문과 통찰을 독자 앞에 남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현대에 와서 얼마나 위험하게 오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20세기 나치 독일은 『게르마니아』 속 묘사를 이용해 ‘순수 게르만 혈통’과 북방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타키투스는 혈통 우월성을 주장한 적이 없다. 그는 로마를 비판하고 성찰하기 위한 대비물로 게르마니족을 소환했을 뿐이다. 결국 문제는 텍스트 그 자체보다도, 그 텍스트를 누가 어떤 욕망과 권력 속에서 읽는가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게르마니아』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고대 역사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타자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특정 집단을 이상화하거나 낙인찍는 방식, 그리고 민족주의와 권력이 어떻게 고전을 자신의 언어로 재가공하는지를 함께 읽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게르마니아』는 과거의 책이면서 동시에 놀랍도록 현대적인 책이다. 어쩌면 이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타인을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우리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그 위에 투사하고 있는가. #게르마니아유럽의뿌리 #서양고전 #현대지성클래식 #도서추천 #서평 *도서증정 @hdjsbooks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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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Germania)>에 앞서 먼저 한 가지만 보고 넘어가자. 위나라의 뒤를 이은 진나라의 관리 출신인 진수(陳壽)가 위·촉·오의 삼국시대가 끝난 3세기 후반에 쓴 책이 바로 <삼국지(三國志)>이다. 소설 <삼국지> 때문에 매번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어쨌든 이 책은 삼국시대의 역사적 인물들과 당시의 각종 사회상을 다룬 정식 역사서이다. 이 책이 유명한 것은 소설 때문도 있지만, 역사학에서는 동시대의 <삼국사기(三國史記)> 속 고구려·백제·신라라는 또 다른 삼국시대를 제3자의 시각에서 기록한 자료들이 담겨 있어서이다. 왜 <게르마니아>를 앞에 두고 뜬금없이 정사 <삼국지>를 이야기하냐면, 이 두 책에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가 정식 역사서가 되는 이유는 그 주변국들의 상황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인데, 그 대표적인 챕터가 바로 <위서(魏書)>에 부록처럼 달려 있는 <동이전(東夷傳)>이다. 이 동이전에 고구려, 백제, 신라는 물론 부여, 삼한, 옥저, 읍루 등 다양한 국가 내지 부족들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역사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들 민족의 문화와 관습, 전통 등 온갖 정보들이 한가득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중원의 한족 역사가가 바라본 동북아 지역의 이민족에 대한 정보의 보고인 셈이다. 그리고 비유하자면 <게르마니아>는 이 <삼국지 동이전>의 유럽 버전쯤 된다. <게르마니아>를 쓴 저자는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라는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 겸 역사가이다. 나름 원로원 의원까지 했다고 하니 사회의 최상층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다. 그만큼 로마라는 국가를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동시에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로마 황제의 일대기를 기술하기도 하는 반면에 로마 사회가 갖는 한계도 느끼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기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게르마니아>는 비교 역사학의 텍스트로서 탄생하였다. <게르마니아>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는 게르마니아의 유래와 신화, 외모, 지형, 무기, 가족, 여성, 종교, 형벌, 주거, 의복, 결혼, 법률 등 문화적 특성들이 이어진다. 그 다음에는 여러 부족들을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설명하고 끝을 맺는다. 그 형식이 너무도 <삼국지 동이전>과 닮아 있다는 데에서 놀라움을 금하기 어렵다. <삼국지 동이전>의 서문을 발췌해서 요약해보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이 부여, 고구려부터 삼한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위치와 사회, 풍속, 산물, 장례, 혼인, 무기, 법률, 역사 등이다. 마치 <게르마니아>가 유럽 동북부의 수십 개 민족들을 나열하면서 기술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구성이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타키투스는 로마 사회의 타락과 비교하여 게르마니아의 순수했던 전통적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진수는 중원에서 사라진 과거를 동이 지역에서 되찾고자 하였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역사서적의 현대적인 활용에서도 은근히 공통점이 엿보인다. <게르마니아>는 원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엉뚱하게도 게르마니아 지역의 후예인 히틀러와 나치에 의해 순수 아리아인의 원천으로서 부활하여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것이 결국 이민족 탄압과 인종 청소라는 최악을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와는 방향은 반대이지만 결과는 비슷하게도, <삼국지 동이전>은 오랜기간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우월의식을 심어준 것은 물론, 일제의 식민지배 때까지도 영향을 미쳐 피지배 근성을 지닌 한민족이라는 허상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원저작자와 텍스트 자체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항변할 일이지만, 누군가는 그 텍스트의 글자와 문구 그대로를 나름의 사적 목적을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정치적으로 오용하는 데 열심이었다. 그것이 낳은 것은 역사적 비극이지만 말이다. 그나마 한민족을 위해서 다행이라고 한다면, <삼국지 동이전>이라는 텍스트가 동이족의 후예인 한민족이 타민족에 대한 정복자로서의 악용을 위한 근거로 활용되지는 않았다는 점일 듯하다.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어이없지만 이웃나라인 일본만 해도 <일본서기(日本書紀)>가 한반도 침공을 위한 역사적 대의명분이 되었던 사례가 있다.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것은 당연히 마음아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 역시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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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가장 흥미롭고도 위험한 고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였던 타키투스는 로마 제국이 끝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북방 세계를 기록하면서, 동시에 로마의 타락과 냉랭함, 약해진 시민 정신을 비추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후대에 독일 민족주의자들, 특히 나치에 의해 게르만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오용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고대 로마인의 눈에 비친 게르마니아는 과연 어떤 땅이었고, 어떤 사람들의 세계였을까?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고대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남긴 북방 세계의 기록이다. 그는 게르만족의 기원과 거주지, 정치와 종교, 전쟁 방식, 혼인과 가족, 음식과 장례 풍습을 차례로 살핀다. 이어 라인강과 다뉴브강 너머에 흩어진 여러 부족들을 따라가며, 로마가 알고 있던 게르마니아의 경계를 넓혀 간다. 이 책은 한 민족의 단순한 기원담이 아니라, 로마인의 눈에 비친 낯선 세계의 지도이자 후대 유럽이 자신을 상상하게 만든 위험한 고전이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시대적 배경과 기록의 한계 때문에 모든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책은 고대 로마인의 시선에 잡힌 게르마니아인들의 기록이며, 진실 그 자체라기보다 로마인의 눈에 비친 북방 세계의 거울에 가깝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는 그 모든 서술이 철저히 로마인의 사고와 감각을 거쳐 그려졌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를 의식하듯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지도와 명화를 통해 게르마니아를 먼저 보여준다. 이는 지도 속 바깥 땅에서 시작해 로마의 패배 기억, 아름다운 전사, 순수한 가족과 풍속, 자유로운 민회, 독일이라는 여성 상징, 그리고 근대 의회로 이어진다. 이 순서로 명화를 나열한 판본은 처음부터 말하고 있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는 게르만족의 설명서가 아니라, 게르마니아라는 이미지가 유럽 역사 속에서 어떻게 다시 만들어졌는지를 보는 책이라고. 따라서 이 명화들은 본문 해석의 지도로 작용하는 중요한 나열이며, 로마인의 눈에 비친 게르만족과 후대 민족주의자들이 오용한 지점을 함께 엿보게 하는 자료가 된다. 이 책의 시작은 “그들은 누구인가”가 아니라 “그들은 로마와 어디에서 끊어지는가”에 가깝다. 그래서 『게르마니아』는 표면 정보만 따라가면 금방 마른 기록처럼 보인다. 게르만족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회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결혼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타키투스가 그 장면을 왜 골랐는가이다. 로마와의 비교, 정치적 의도, 후대 민족주의가 가져가기 쉬운 지점을 함께 짚을 때 비로소 이 책의 위험함이 보인다. 특히 이 책의 게르마니아는 현대 독일이 아니라, 로마가 북쪽에서 마주한 낯선 변경 세계에 가깝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혼인 풍습이다. 타키투스는 게르만족의 결혼을 사치 없는 결속으로 그리며, 재산과 욕망에 흔들리는 로마의 결혼 문화를 거꾸로 비춘다. 그러나 이 장면을 순수한 가정 윤리로만 읽으면 곤란하다. 그 안에는 여성의 몸을 공동체 명예의 담보로 삼는 시선도 함께 놓여 있다. 이 책에서 칭찬처럼 보이는 대목은 대부분 로마 비판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폭력의 기록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장면은 게르만족의 미덕이면서 동시에 로마인의 불안이 투사된 장면으로 읽힌다. 1부는 게르만족의 생활 전체를 훑는다. 민회, 전쟁, 가족, 술, 도박, 노예, 농사, 장례까지 이어지는 기록 속에서 그들은 단순하고 강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도시의 사치와 법의 복잡함에 물든 로마와 달리, 게르만족은 자연과 공동체에 가까운 사람들처럼 제시된다. 그러나 술과 도박, 여성 통제, 폭력, 인간 제의도 함께 등장한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는 이상향이 아니라, 로마가 잃은 것과 두려워한 것이 함께 비친 거울이다. 그 단순함은 아름답지만, 결코 순진하지 않다. 2부로 넘어가면 책은 부족들의 지도로 바뀐다. 라인강과 다뉴브강 주변의 친로마 부족, 숲속의 전사 부족, 바다 끝의 낯선 부족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우비이족은 강을 건너고, 바타비족은 로마에 병력을 제공하며, 어떤 부족은 로마의 시장과 군사 질서 안으로 들어온다. 중요한 것은 이름을 외우는 일이 아니다. 로마의 시선이 어디까지는 행정과 전쟁의 언어로 붙잡고, 어디서부터는 소문과 상상으로 흐려지는지를 보는 일이다. 이때 게르마니아는 하나의 민족 이름이 아니라, 강과 숲과 바다를 따라 흔들리는 여러 경계의 이름이 된다. 가장 인상 깊은 부족은 케루스키족과 킴브리족이었다. 케루스키족은 바루스의 군단을 무너뜨린 기억과 이어지고, 킴브리족은 로마 공화정 말기에 한니발급 공포를 불러온 이름이다. 타키투스는 이들을 긴 영웅담으로 풀지 않는다. 오히려 건조하게 이름을 지나가듯 놓는다. 그러나 그 짧은 이름 뒤에는 로마가 북방을 두려워해온 오랜 시간이 숨어 있다. 이 책에서 공포는 비명보다 목록의 형태로 남는다. 타키투스의 짧은 기록은 그래서 오히려 더 차갑게 오래 남는다. 그러나 이 공포의 기록도 결국 로마인의 눈에 비친 모습이다. 게르만족은 때로 강한 전사로, 때로 순수한 가족으로, 때로 숲속의 제의와 바다 끝의 소문으로 나타난다. 수에비족의 머리, 네르투스 여신의 수레, 바다에서 밀려오는 호박, 여자가 지배한다는 시토네스족까지 이어지면 기록은 점점 낯설어진다. 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분류는 흐려지고, 인간과 전설의 경계까지 무너진다. 이 용두사미가 오히려 이 책의 정직한 결말처럼 보인다.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게르만족을 선명하게 설명한 책이 아니다. 처음에는 야만과 순수함을 통해 로마를 비추는 듯하지만, 끝까지 읽으면 로마조차 다 알지 못한 북방 세계의 흐릿한 지도가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은 유럽의 뿌리를 단정하는 기록이라기보다, 그 뿌리를 바라보고 상상하고 이용해온 시선까지 함께 보여준다. 위험한 것은 게르만족 자체가 아니라, 불완전한 기록을 완전한 기원으로 바꾸려는 후대의 욕망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얇지만, 읽고 난 뒤의 그림자는 꽤 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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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유럽의 절대강자였던 로마제국이 정복에 실패하며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게르만족을 비롯한 라인강 동쪽과 도나우강 북쪽 지역에 있었던 민족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전을 만나보았다.《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역사』와 『연대기』로 잘 알려진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98년경 집필한 작품이다. 로마의 역사가가 제국이 아니라 변방의 숲을 바라본 까닭은 무엇일까?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책이 엄청난 부피를 자랑하는 역사책들보다 깊이가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유럽 역사의 심연에 들어가 보고 싶다면, 유럽의 시작을 접해보고 싶다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제1부 야만이라 불린 문명과 제2부 칼로도 지우지 못한 이름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게르마니족의 지리적 위치에서 결혼, 장례문화까지 27장에 걸쳐서 설명한다. 곳곳에서 위대한 역사가 타키투스가 타락해가는 로마제국을 비판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변방의 이민족의 사회상과 문화를 보여주며 로마제국의 정신을 일깨우려 하고 있다. 2부에서는 구체적인 부족들을 열거하며 특징을 들려준다. 많은 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대지성클래식시리즈의 친절한 사진과 그림들 그리고 역자 박문재의 해설이 더해지면서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고전이다.
타키투스는 외부와 섞이지 않은 게르마니족의 순수성을 부각하며 이민족과의 무분별한 결합과 사치로 고유한 정신을 잃어가는 로마의 현실을 비판했다. 역사가 흥미롭고 재미난 점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0세기 나치 독일은, 히틀러는 '순수성'만을 강조하며 《게르마니아》를 오역하고 악용했다. 배타적 인종주의 '순수 독일 혈통'의 시작을 게르마니아에서 찾았다. 2000년 전 역사가의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게르마니아》를 역자는 2000년 전 중부 유럽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라 말한다. 유럽 조상들의 사회, 문화 등의 흥미로운 생활상을 만나 볼 수 있는 타임머신 승선을 서두르기 바란다. #게르마니아_유럽의뿌리 #타키투스 #현대지성 #로마제국 #이민족 #현대지성클래식75 #역사 #책추천 #도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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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르마니아』 _타키투스 타키투스의 거울 : 로마인의 눈으로 게르만족을 비추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의 저서다. 『연대기』, 『역사』 등을 집필했다. 『게르마니아』는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악용되며 금서로까지 불렸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상은 로마인의 시선으로 게르만족의 초기 모습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구성은 1부와 2부로 나눠지며, 1부에서는 게르만족의 문화적 특성을 주로, 2부에서는 각 부족의 개별적 특징을 다룬다. 깔끔한 번역과 지도 부록, 지리 정보에 대한 상세한 각주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로마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게르만족의 모습을 정리한 책이다. 로마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형성된 게르만족 사회의 형태와 신앙, 가족 제도, 개인의 의식 등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외형적 특징에 대한 기록도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저자는 이를 로마 사회와 비교하며 게르만족에게서 배울 점과 야만적이라고 여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덧붙인다. 책의 끝부분에는 저자인 타키투스의 일대기도 함께 들어있다. ——— 책의 전체적인 배경만 봤을 때는 독일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로마인의 시선이 강하게 반영된 책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조금 긴장했다. 특히 ‘금서’라는 강한 수식어가 책에 대한 오해를 키웠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읽어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에 놀랐다. 책에는 지역별로 나뉜 게르만족의 특징과 생활상이 매우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로마인의 견해가 약간 드러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객관적인 묘사와 설명이 주를 이룬다. 일전에 읽었던 세계사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시대적 배경과 게르만족의 특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오랜 과거에 이처럼 상세한 기록이 남겨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게르만족이 생각보다 넓은 지역에 걸쳐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남긴 저자의 노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유럽의 역사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세계사에 흥미가 있거나 지난 역사를 세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먼 유럽의 척박한 땅에서 굳건히 피어난 게르만족의 지혜와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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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무언가의 뿌리,시작이 파생된 곳에는 늘 흥미진진한 진실과 반전이 있더라고요. 게르마니아를 유럽의 뿌리라고 부르는 데에는 어떤 이유와 사건이 있을지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 우리가 '야만'이라 밀어냈던 역사의 가치 중 지금 가장 절실히 지켜야할 것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게르만족을 비롯한 옛 이민족의 생활상과 공동체를 기록한 역사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시 타락한 로마는 제국의 해이함에 직면해 있었다. 올곧은 도덕성과 담대한 용기, 강인하고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지녔던 게르만족을 비춰주면서 상대적으로 정신적 빈곤을 겪는 로마 사회와 끊임없이 비교했다. 그 반대되는 현상들을 지적하면서 그 아래에는 다시금 본질적 가치를 찾아가 문명의 발전을 이루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중요한 점은, 그저 게르만족의 문화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며 넓은 대륙에 걸쳐 포진되어있던 수많은 부족(게르마니족, 갈리족, 바타비족, 마티아키족, 카티족,우시피족, 수에비족, 셈노네스족, 경계 밖 부족들 등)을 열거하며 각각의 정보들을 나열했는데, 그 정보는 그저 긍정적인 시선만 있지는 않았다. 왜곡되어있던 시선을 다시금 정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이고 많은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게르만 공동체가 지키고자 한 정신들은 현대 삶에도 많은 울림을 준다. 어쩌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우나 정신적으로는 타락해가던 과거 유럽의 모습처럼 옳고그름이 희미해지고, 중요한 가치의 빛이 바래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 대입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져야 한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 자유로운 의견 교류, 환대 정신, 나의 명예와 양심을 지키는 기준, 내면의 단단함과 회복탄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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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가 타키투스가 기록한 게르마니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담은 고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고대 유럽 민족, 게르마니족에 관한 역사서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민족 기록서보다는 로마 문명에 대한 비평서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우선, 목차가 꽤나 많아 보여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장마다 정말 짧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부족 지도와 그림이 실려 있어 호기심과 이해도를 끌어 올리기 좋다.
일러두기 2번을 읽으며 역사 속 집단을 이해할 때는 현재의 개념과 당시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흔히 '게르만족'이라는 하나의 민족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타키투스가 기록한 '게르마니족'과 현대 학자들이 사용하는 '게르만족'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새로 알았다. 이를 통해 역사 용어는 시대에 따라 의미가 변할 수 있으며 과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사람들이 사용한 개념을 존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또한, 하나의 민족이나 문화를 대충 묶어 이해하기보다 그 안의 다양한 부족과 집단의 차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들이 전사들에게 용기를 주고 부족의 정신적 중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남성들이 자신이 포로가 되는 것보다 여성들이 포로가 되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는 내용에서 여성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사회를 유지하는 힘은 전투력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간의 존중에서도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만족'이라고 불리는 집단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깨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타키투스가 묘사한 모습에서는 당시 로마 사회보다 여성에 대한 존중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이 부분을 통해 문명의 수준을 단순히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고대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관심 있다면 흥미로운 책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멀고, 시대도 다르지만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디 있을까? #현대지성 #서평 #타키투스 #게르마니아 #게르마니족 #게르만족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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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라인 강 동쪽과 도나우 강 북쪽 지역으로 게르마니족이 살던 곳을 일컫는다. 현재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과 중부 유럽 여러 민족의 조상이 게르마니 부족이다. 당시 로마에게 게르마니아는 단순한 변방이 아니었다. 로마 문명의 북쪽 진출이 멈춰 선 곳이었다.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의 원제는 <게르마니족의 기원과 지리에 대하여>(De origine et situ Germanorum)로 우리에게 <역사>와 <연대기>로 알려진 로마의 저술가이자 정치인, 위대한 역사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6~120년경)가 98년경 집필 완성한 작품이다. 이 책 1부에서는 게르마니족 전체에 관한 일반적인 서술로 지리, 기원, 신체적 특징, 정치체제, 군사 조직, 일상생활, 가족과 결혼, 종교 의식 등을 다룬다. '타키투스는 외부와 섞이지 않은 게르마니족의 순수성을 부각한다. 이는 이민족과의 결합과 사치로 고유한 정신을 잃어가는 로마의 현주소를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장치다. (p. 29)' 게르마니족은 금이나 은보다 소 떼를 더 귀하게 여기는 등 그들의 삶은 사치와 소유욕과는 거기 멀었다. 물질 풍요 속에 무너져간 로마의 정신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여성을 유희 대상으로 삼는 로마와 달랐다. 여인에게 신성한 예지력이 있다고 믿어 여인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았다. 결혼 제도도 엄격해 한 명의 배우자를 두었다. 자녀 양육도 하녀나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다. 직접 젖을 먹여 키워 부모와 자식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낯선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친절하게 환대했다. 로마인 관점에서 놀라운 일도 있었는데 게르마니족은 고리대금업을 하지 않았다. 땅도 공동 경작해 개인 소유보다 생존과 평등을 우선시했다. 2부에서는 게르마니 부족의 지리와 부족별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 '카티족은 다른 부족들보다 더 강인한 신체와 단단한 사지, 위압적인 용모와 왕성한 정신력을 지닌다. 게르마니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이성적 사고력과 수완이 뛰어나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명령에 복종하며 대오를 갖추어 행동한다.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고 공격을 늦출 줄 안다. 낮에는 작전을 세우고, 밤에는 방어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행운은 불확실하지만 용맹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 92)' 카티족 전사들은 성인이 되면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전투에서 적을 죽인 후에야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고 이마를 드러냈다. 이는 부족과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수이오네스족은 바닷가에 고립된 채 살면서도 강력한 왕권을 유지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지형에서 어떻게 통제 시스템이 이뤄지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시토네스족은 특이하게도 여성이 부족을 지배했다. 타키투스는 이런 통치를 노예 상태보다도 열등한 것으로 여겼다. 여성의 정치 지도력이 비정상이고 퇴보된 것으로 보는 로마인의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타키투스가 <게르마니아>를 집필한 의도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르마니족의 순수함과 단순함을 당시 부패한 로마 사회와 비교해 로마인들에게 날카로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다. 세월이 흘러 1848년 독일혁명 당시 독일의 지식인들은 이 책 <게르마니아>를 새로운 독일을 설계할 밑그림으로 삼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키투스의 의도와 다르게 ''순수 독일 혈통'에 대한 위험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결국 나치의 배타적 인종주의로 변질되었다. (p. 22)' 역사가 타키투스가 후대에게 전해준 인간 사회와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히틀러가 민족의 신화로 잘못 읽고 해석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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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 📖 저자 타키투스 📖 번역 박문재 📖 총p.168
@hdjsbooks 로마의 역사가인 타키투스가 기록한 게르만족에 대한 보고서로, 로마 제국의 시선에서 바라본 북방 세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로마와 게르만 사회를 비교하며 인간 사회의 본질과 문명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전이다.
타키투스는 게르만족을 용맹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묘사한다. 그들은 부족 단위로 살아가며 전사 정신을 중시했고, 공동체의 명예와 신의를 중요하게 여겼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당시 사치와 부패에 물들어 가던 로마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따라서 이 책은 게르만족에 대한 민족지이면서 동시에 로마 사회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로마인이 '야만인'으로 여겼던 게르만족의 삶에서 오히려 순수함과 도덕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명의 발전이 반드시 인간의 행복이나 도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오늘날 유럽 문화와 국가 형성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만 타키투스가 직접 게르마니아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여러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집필했기 때문에 일부 내용은 과장되거나 이상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당시 로마인의 인식과 가치관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대 유럽의 역사와 문명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매우 흥미로운 읽을거리이다.아쉬운점은 마치 게르만족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듯한 느낌이 강하다는점!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로마와 게르만족의 대비를 통해 자유, 공동체, 문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고전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로마가 두려워한 북방의 민족을 통해 문명의 본질과 유럽의 기원을 탐구하는 역사 고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대지성 #타키투스 #박문재 #고전문학 #현대지성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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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고대 로마 제국의 멸망은 뜻밖에도 그들이 야만이라 비웃던 게르만족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찬란한 문명을 가졌던 로마는 왜 거친 게르만족에게 무릎을 꿇었을까요? 그 비밀에 한 걸음 다가서는 역사적 고전 <게르마니아:유럽의 뿌리>를 소개합니다. 저자 타키투스는 고대 로마에서 평민 기사계급 출신으로 출발해 원로원, 법무관, 집정관, 총독에 이르기까지 로마체제의 핵심을 통과한 인물입니다. 그는 사치와 탐욕이 가득찬 로마와 달리, 날것 그대로의 소박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게르마니아인들의 삶을 관찰하였습니다. 왕에게 절대 권력을 주지 않고 치열한 토론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광장의 정치, 청년이 방패와 창을 부여받고 어른이 되는 성년식, 문을 두드리는 낯선 손님도 정성껏 대접하는 환대 문화, 사유재산의 축적이나 고리대금업을 멀리하고 땅을 공동체가 상생하는 삶의 기반으로 삼는 태도는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박하고 순수한 공동체 정신이 결국 쇠퇴한 로마를 넘어 찬란한 중세 유럽의 든든한 기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대 게르마니아 지도와 웅장한 명화들, 120개의 친절하고 상세한 각주가 더해진 이 책으로 고전 <게르마니아>의 진수를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