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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대로 세상은 점점 건강 구독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진짜로 자신의 건강에 좋은 영양제나 건강 정보를 구독하면 좋을 텐데, 실제로는 불안만 구독하는 경우가 많죠. 현재는 그것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타민, 오메가 3, 유산균 등 현재까지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의 효능과 한계를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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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잘 먹지 않는 나도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약이 생긴다. 전립선 약을 먹기 시작한 게 십여 년 되어가고 혈압약도 오 년이나 되었다. 모두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약이다. 약을 잘 먹지 않는다는 건 내가 스스로 챙겨 먹지 않는다는 거지, 의사가 먹으라는 걸 안 먹는 건 아니다. 나는 의사 말을 법으로 알고 따른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먹으라고 한 만큼 먹는다. 가끔 아내가 이런저런 약을 권하지만, 내겐 마이동풍이다. 물론 이런 소신이 있을 만큼 근거나 지식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내 소신이 옳은 건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요즘 여러 방송에서 약에 관해 설명해 유명해진 약사가 책을 썼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방송을 몇 번 듣고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서둘러 읽었다. 약에 관한 내 소신이 옳은지 확인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고.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유익하기만 하거나 만병통치약은 없고, 같은 약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그 효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약은 의사가 처방한 것만 먹고, 건강보조식품이나 몸에 좋다는 것에 매달리는 건 돈 낭비, 시간 낭비라는 내 소신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셈이다. 그런 나도 다이어트약에 잠시 홀려 두어 달 먹은 일이 있다. 당연히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하고 소신을 지키지 못한 후회만 남았다. 나는 체질량지수 BMI가 30이 넘어 비만군에 속한다. 십여 년 전에 무설탕 다이어트로 10kg 가까이 감량한 일이 있다. 다시 조금 늘기는 했어도 그 후로 사오 년 잘 유지하다가 귀국한 후 원래대로 돌아갔다. 다시 일하기 시작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상근으로 지낼 때는 한 주일에 적어도 닷새는 한 시간 넘게 땀 흘려 운동했지만, 출근을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으로나 체력으로나 그걸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 위고비는 낯설지 않은 약이다. 저자는 위고비의 작동 기전을 이렇게 설명한다. “위고비와 같은 다이어트약이 몸에 들어가면 포만감 신호가 길어진다. 그래서 위고비를 맞으면 먹고 싶은 생각이 줄어든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약은 뇌의 스위치를 끄는 것이어서 투약을 멈추는 순간 그 효과는 사라진다.” 일단 여기서부터 일반인의 기대에 어긋난다. 평생 다이어트약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것뿐 아니라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다이어트약으로 단기간에 살이 빠지면 얼굴을 팽팽하게 지탱하던 피하지방도 빠지고, 근육도 빠진다. 체중이 10kg 빠지면 근육은 3kg 정도 빠진다. 노년층에게 근 손실은 재앙이다. 이러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요요가 격렬하게 오는 마른 비만(근 감소성 비만)의 함정에 빠진다. 체중계에는 성공으로 기록되지만, 몸 안에서는 실패로 남는 것이다. 외모의 급격한 노화나 근 손실뿐 아니라 소화기 부작용이 따른다. 다이어트약은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배출 속도를 지연시켜 포만감을 키우는데, 그 대가로 메스꺼움, 구토, 속쓰림이 뒤따른다. 그것이 음식을 덜 먹게 만드는 기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전혀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생명줄이다. 메스꺼움이 불편하고 근 손실이 오더라도 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 나머지는 부작용과 비용의 대가가 너무 크다.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그것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비만만큼 관심을 끄는 건 성장 촉진제이다. 키 작은 게 ‘루저(loser)’라는 세상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성장 촉진제는 그 효과가 단기적일 뿐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저자에 따르면 성장 촉진제를 장기적으로 맞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치료받지 않은 아이들과 최종 키 차이는 1.29cm에 불과했다. 이는 치료제로 잠시 성장 속도를 높일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원래 자랄 만큼보다 더 자라게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키 성장 건강식품은 12~24주짜리 단기 데이터만 있을 뿐 장기 추적 데이터는 전무하다. 과학적 관점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돈도 엄청나게 든다. 학회 분석에 따르면 이 치료로 최종 키를 2.5cm 더 키우는 데 약 8천만 원이 든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비만이나 키 작은 원인은 한 가지만이 아니다. 치료제는 그중 하나만 제어하는 것이고. 그러니 거기 해당하지 않으면 치료제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거기에 부작용도 따른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거나 대사 과정에 문제가 없는 아이에게 장기간 고용량의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을 때 안전성은 장담할 수 없다. 처방하지 않은 약은 안 먹는 줄 알면서도 아내가 기회만 되면 먹으라고 채근하는 게 종합비타민이다. 저자는 이 역시 종합비타민을 먹는다고 해서 심장마비를 피하거나 수명이 늘어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효과만 없는 게 아니라 일부 비타민은 해로울 수도 있고. 하지만 연구 결과 종합비타민 섭취 그룹은 일화 기억(episodic memory)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일화 기억이란 “사과는 과일이다” 같은 지식이 아니라 “어제 주차장 B구역에 차를 댔다”처럼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인데, 이 말을 들으니 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먹어야 하는 건가? 저자는 뇌는 우리 몸무게의 2%밖에 안 되지만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의 20%를 혼자 먹어 치우는 에너지 하마이어서 포도당뿐 아니라 비타민이나 미량 영양소가 끊임없이 필요하고, 이 중 하나만 부족해도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종합비타민은 치료제도 아니고 암과 심장병을 막아주는 방패도 아니지만 미세한 결핍에 민감한 뇌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충분히 제 밥값을 한다는 것이다. 종합비타민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니 그중 저렴한 것으로 한 번 먹어볼까 한다. 음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은 슈퍼푸드라는 정체불명의 용어가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역시 ‘그런 슈퍼푸드’는 없다고 결론 내린다.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꼽힌 마늘은 마늘 자체가 아니라 밋밋할 수 있는 나물에 감칠맛을 더하고 비릿할 수 있는 식자재의 잡내를 잡아 수많은 채소가 몸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데 그 효능이 있다. 마늘 자체에 어떤 효능이 있는 게 아니라 나물이나 채소를 많이 먹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니, 나처럼 나물이나 채소가 없어서 못 먹는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향신료에 지나지 않는다. 음식에 대한 평가 기준도 마찬가지이다. 커피는 발암물질이기도 했고 아니기도 한데, 사실 커피는 커피 자체가 아니라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커피가 뜨거우면 (65도 이상) 식도암과 관련될 수 있고, 로스팅이나 추출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생기기도 한다. 과거의 커피는 블랙커피이거나 기껏해야 설탕을 한 숟갈 넣은 것이었지만 요즘 커피는 캐러멜과 휘핑크림이 듬뿍 얹어진 액상 디저트에 가깝다. 초콜릿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진짜 코코아 가루가 아니라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카카오버터와 설탕이다. 그러니 커피나 초콜릿이 신체에 해로운지 이로운지와 그것의 섭취 정도는 무관하다는 말도 된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착한 탄수화물인 현미밥이 내게는 혈당을 더 올리는 음식일 수 있고, 모두가 피하라는 치즈가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무난한 에너지원일 수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때문이고, 그 상태는 사람의 유전자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니 약은 의사가 처방한 것만 먹고, 나이가 들면 인지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합비타민 아무거나 한 가지 정도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음식은 골고루 잘 먹고. 저자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탠다. “최고의 식단은 관계다. 데이터를 끄고 사람을 보라. 가장 좋은 식단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먹는 밥상이다.” 음식은 독이 아니니 두려움 없이 먹으란다. 적당히 먹는다면 세상에 나쁜 음식은 없고. 영양제는 도구이며, 약은 외로워야 하고 영양제는 최소한이어야 한다. 명언이 따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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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가 가장 보편화 되어있고 어느때보다 건강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그만큼 의대나 병원에 안가더라도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그러나 저런 쉬운 접근은 또 하나의 단점을 낳기도 하였다. 즉,결과물에만 관심이 있지 어떤 과정이나 실험을 거쳤고 어떤 작용기전을 하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반드시 알아야한다.그런의미에서 이책은 그가이드북이 되기에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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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읽어가기 좋았다. 몰랐던 부분도 있고, 나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할지 생각해보기에 좋았다. 특히 첫 부분에 등장하는 비만치료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효과나 배경을 sns 인플루언서가 아닌 약사가 설명해주니 더욱 설득력 있었다. + 표지가 아주 세련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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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만보고 엄청난 걸 기대했던 것 같다. 내가 먹는 영양제 정체를 톺아보는 걸로..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아차!싶었다 광고에 이리저리 끌려 영양제를 사들이며, 즐거운 식사가 아니라 계산적으로 성분만 보고 있던 내가 보여서..<특별한 비법은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주객이 전도되어 돌아가고 있는 내 현실을 자각하는 타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