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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텃밭의 시간 정문숙 2026 지식과감성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텃밭의 시간>은 그 반대편을 향합니다.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질 이야기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붙잡아 조용히 펼쳐 보입니다. <텃밭의 시간>은 단순한 수필집이 아닙니다. 지역의 인문활동가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와 공동체, 그리고 개인의 기억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기록의 책입니다. 달콤하고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때로는 불편하고 아프지만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상처 없이 피는 꽃은 없다고.
부산 사상구의 구인의사연구제단, 임진왜란 속에서 살아 돌아온 아홉 청년의 이야기, 그리고 독립운동가 김형기 선생의 삶까지. <텃밭의 시간>은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혹은 애써 외면해왔던 기억들을 현재로 다시 불러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입니다. 동시에 <텃밭의 시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쇠약해진 어머니를 바라보며 출간을 서둘렀던 저자의 선택, 그리고 표지에 담긴 어머니의 그림은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이 책은 부모님께 드리는 헌사이자, 사라져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수록작 〈허밍〉 속 장면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어느 날, 그리운 사람이 다시 찾아오고, 어머니는 그리던 이를 다시 만나는 꿈을 꿉니다. 그 장면은 현실이라기보다 기억에 가깝고, 기억이라기보다 바람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바람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텃밭의 시간>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농사의 의미를 넘어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씨앗을 뿌리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 노력과 동시에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 이 책이 말하는 ‘텃밭의 시간’은 결국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습니다. 속도가 아니라 과정, 결과가 아니라 지속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국 <텃밭의 시간>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 오래 머무르게 되는 책. 화려하지 않지만 깊게 스며드는 이야기. 인생의 겨울을 견디고 있는 분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분들께 <텃밭의 시간>을 조용히 권해봅니다. #텃밭의시간 #지식과감성 #정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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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짧은 서평을 잡고 있을 때면, 첫 생각나는 문장 혹은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작가의 유년 시절에 대한 공감을 띄우기엔 아직 부족한 나이기에 감히 '잘 쓰인 역사책을 수필로 담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녀는 경북 산청 출신으로 검색이 되었다. 그리고 유년을 부산에서 보낸 탓인지 유독 부산 지명이 많이 보인다. 낯선 지명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집중이 부족함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명보다 앞선 그녀의 표현력은 충분한 공감을 자아내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수필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산문 형식의 문학(나무위키 백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책은 꼭 '자유롭지'많은 않아 보인다. 그녀의 책은 일정 주제를 다루며, 그녀의 색으로 잘 다듬어 표현되어 있었다. 앞서 표현한 '잘 쓰인 역사책'이라 표현했 듯, 근 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 속 이야기가 많아 재밌는 교과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르거나 또는 익숙하지 않았던 역사 이야기, 그리고 특히 관심이 갔던 근 현대의 한국 이야기는 책 페이지에 담기보단 마음으로 되세이기 바빴다. 그들의 삶을 보며 힘을 얻고 다시 스스로 치유하며, 내게 '괜찮다' 다독이는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책 속 해방 직후 역사의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는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으로 알려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명언은 본 책의 필요성을 잘 알려주는 듯하다. 그만큼 단순 에세이를 넘어 역사를 많은 담은 책이었다. 동일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이지만, 우리의 선배 조상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지금 편히 책을 보며 감사의 마음 떠올렸으리라. 어쩌면 나이 이른 나의 서툰 서평보다는 현대를 이끌어 가꾸신 선배님들에게 더욱 어울릴지 모른다. * 본 서평은 출판사 '지식과 감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