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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하면 흔히 생각나는 건, 무표정 하게 앉아있는 약사. 서서 기다리다 보면 불리는 내 이름과 함께 듣는 '감기약이고요, 하루 3번 드시면 됩니다.' 라는 멘트다.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어서오세요, 희망약국입니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약사들은 하는 일 없이 하루 3번만 말하고 돈도 많이 벌고, 참 편한 직업이다. 라고하는 나의 편견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벽보다 거대한 초대형 거인이 나타나 방벽을 부스는'것처럼 내 편견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약국에서 서류작업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몰랐고, 이상한 손님들이 그렇게 많은지도 몰랐다. 다들 나처럼 그냥 '네'하고 약만 타오는지 알았다. 이 책 각각의 도입부에 나오는 이상한 손님들 에피소드를 보다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왜 몇몇 약사들이 그렇게 방어적이고, 까칠해졌는지 이해는 살짝 됐다. (그래도 전문가라면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약 하나를 추천해줄때도 수많은 배경 지식하에 추천해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라는말이 어느분야 불문하고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그냥 상처연고라 생각했던 후시딘, 마데카솔도 쓰임새가 다르고 파스하나를 살 때도 따뜻한 파스인지, 시원한 파스인지 구분해서 써야해야 하고, 소독약도 어떤약을 써야 하는지 선택해야 한다는 걸 나는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건 이 머리아픈 걸 내가 애써서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제미나이 한테 물어보면 얻을 수 있는 정보이지만, 내가 굳이 힘들여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저 내 상황과 증상을 잘 설명하면 약사가 최적의 조합을 찾아 추천해준다. 이 얼마나 편한가, 그냥 딸깍 하면 정답이 나오는 게. 한가지 걱정은, 내 경험상 모든 약국이 저자의 약국인 '희망약국' 같은 약국은 아닌 것 같다는 거다. 약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고객들에게 친절하고 열심히 설명해 주는 그런 약국, 그런약국들이 솔직히 말하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좀 많아진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지만, 그보다도 모든 약사들이 이책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약사라면, 나는 그 약사의 단골 손님이 되어줄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이 말을 들으며 기분좋게 약국을 들어가고 싶다. '어서오세요 희망약국 입니다.' '네,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부모님 영양제를 좀 부탁하러 왔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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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이나 약학지식을 다룬 책들은 지루하기 마련이라 궁금증에 구매하더라도 서재 책장에 꽂혀 수년간 먼지만 쌓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안읽은 사람보다 병원까지 안가고 일차로 선택가능한 범위에서 동네 약국을 잘 활용하게 되어, 훨씬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임종섭 약사님같은 분들 덕에 약사님들과 환자간에 서로 더 이해하고 소통한다면 약국의 패러다임은 또 한차례 업그레이드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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