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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씨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어느 시인의 풀이 눕는다란 싯구가 생각이 났다. 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누웠다가 지나고 나면 가장 먼저 또 일어서는 풀을 노래하는 시인데, 이름도 없는 그 풀의 존재가 바로 씨알이고,'허명'이라도 그 이름을 덮어쓴 우리네도 바로 씨알임을 알아 갈 수 있었다.
그래서 희망이 생기고 또 희망을 나누기 위해 씨알들의 임무를 가르쳐주고자 지난 날의 역사를 탐구하고 또 현대사에 접근하기 위해 한말의 역사로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를 풍성한 이 가을 타작하는 농부의 심정으로 이삭 하나까지 챙길려고 푸댓자루는 큰 걸 챙겼으나 얼마나 주워담았는지는 장담을 할 수 없고......
과학기술은 발달했는데도 인류는 그전 어느때보다도 불행하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우주의 절대의 거룩한 의지를 무시했던 죄지 다른 것도 아니다. 이제 모든 우리 씨알들은 옛날 그 마음씨로 돌아가야 한다. 그 옛날 살림으로 -두려움과 조심과 간소함으로 -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가는 해를 잘 가게 하려면 진 빚을 깨끗이 묻어주어야 합니다.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그 가슴에 안겨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 박차는 일입니다. 미워서 박차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평안한 마음으로 역사의 성전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가슴에 선물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