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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경 중에서 ‘욥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욥 한 명의 신앙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이 희생돼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신은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했다. '욥기'는 욥이나 욥을 치하하던 사람의 신앙고백이었다는 것. 그러니, 욥의 어려움을 정신 승리로 표현한 것이 '욥기'일 것이라고 이해했다. ‘욥기’의 저자에게, 욥 이외 사람들의 말은 벽에 부딪히는 소리일 뿐. 하지만, 저자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소리밖에 없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욥(어머니)을 바라본 것이다. 말을 이루지 못한 어머니의 소리에서 말을 찾으려는 가족의 노력. 그렇다면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한 가족들의 신앙고백일 테니, 또 다른 ‘욥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저자가 그린 꽃그림을 보았다. 커다란 꽃이파리들이 바람만 불면 하늘하늘 흔들릴 것 같다. 저자의 넉넉한 품 같다는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꽃그림을 보자 꽃 사이에 휨 없이 자리잡고 있는 줄기가 보였다. 아! 이 줄기가 저자였구나 싶었다. 저자는 어머니를 요양하는 10여 년 동안 흔들리는 가족들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간, 얼마나 힘겨웠을까? 어머니가 하시는 말을 소리처럼 흘려듣기 일쑤고, 대답도 바람처럼 하고 마는 나를 반성했다. 나는 이기적인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저자가 이제부터 얼마만이라도 이기적으로 살아보기를 소망한다. 모처럼 진한 가족애를 전해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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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할머니/엄마의 치매와 12년간 함께 살아온 가족들이 어떻게 그 시간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임과 동시에, 돌봄으로 인해 죄책감과 원망 사이를 헤매며 오늘도 힘든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모든 돌봄 가족들을 위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치매로 인해 할머니가 변해가는 과정을 슬프게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존재임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의외의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막막했던 돌봄의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