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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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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이 책은 향가와 설화 등 고전시가를 바탕으로, 저자의 새로운 눈길을 더하여 새롭게 쓰여진 글이다.이 책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헌화가’, ‘구지가’, ‘처용가’,‘여우 설화’, ‘유리 설화’, ‘동명왕 설화’, ‘지귀 설화’ 등이다.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헌화가와 구지가 헌화가를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니, 그 노래들이 새롭게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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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이 책은 향가와 설화 등 고전시가를 바탕으로저자의 새로운 눈길을 더하여 새롭게 쓰여진 글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헌화가’, ‘구지가’, ‘처용가’,‘여우 설화’, ‘유리 설화’, ‘동명왕 설화’, ‘지귀 설화’ 등이다.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헌화가와 구지가

 

헌화가를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니그 노래들이 새롭게 보인다.

그리고 그 용이 나중에는 거북이로 변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우리도 용 때문에 죽고 사는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용과 맞서 싸웠다단지 서양과는 달리 우리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아주 평화로우면서도 굳센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집단으로세속의 부귀 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해 싸웠다한 아름다운 여인을 위해서 싸운 것이다..

 

서양 이야기에서는 흔히 용과 싸워 이기면 공주와 결혼하고 한 나라를 이어받지만우리 노래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해서 헌화가가 불려지고그 다음에는 구지가가 흘러나온다,

용은 이제 용이 아니라 미천한 거북이가 되었고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당하는 형편이 되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처용가

 

저자는 처용의 상황을 먼저 이렇게 진단한다.

 

분명하게도 처용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또다른 감정인 질투와 의심으로결국은 그런 갈등으로 완전히 탈진했을 것이다.

 

그럴 때 그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어떤 서양 놀이판에 등장하는 못난 무사처럼 그 아내의 목을 맨손으로 졸라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56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처용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처용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바로 인간사를 짓누르고 있는 비참한 거짓과 무지를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58)

 

그런 깨달음이 후세에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것을 저자는 아쉬워한다.

처용의 노래가 대중의 세속적인 소원과 맞물려 일개 신화로 타락한 점을 안타까워한다.

 

새롭게 알게 된다.

 

여우 설화동물의 마성에 관한 순수한 슬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여우 이야기그 이야기를 저자처럼 새롭게 해석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 듣는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곰의 경우처럼 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들의 이야기는 많이 전해져 오는데저자는 그 중 여우를 예로 들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여우 이야기에서 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들의 정곡을 찌르는 말로 끝난다.

 

이 이야기가 보여주듯이겉으로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우리가 실은 여우거나늑대거나 뱀이거나물고기 또는 지네인지우리는 아마 그걸 모르는 게 아닐까요? (81)

 

말의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저자의 진정성이 그대로 전해질 수 있기를......

 

지귀 설화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영혼

 

지귀 이야기지금까지 흘러넘겼다그 이야기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고또 찾으려 하지 않았었다누가 그런 시시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것인가 

 

그런데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사나이에게 저자는 눈길을 주었다.

마치 선덕 여왕이 절에 행차했다가 나오는 길에잠들어 있던 사내에게 눈길을 주었던 것처럼,

 

그래서 선덕여왕의 눈길에 의해 산화되었던 지귀그는 저자의 눈길로 인해 우리 앞에 새롭게 살아났다지귀의 모습은 저자의 따뜻하고 차분한 손길로 우리 앞에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다시이 책은 

 

어릴 적학창 시절에 고문(古文)> 교과서에 한번 보고그 뒤로는 잊혀졌던 노래들이다.

그 뒤로는 한번도 생각하지도 읽지도 않았던 노래들을 다시 접하니 그런 감회조차 새로운데그 때 들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니더욱 새롭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래도 쌓였던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에 이런 이야기가 덧붙여지니각각의 이야기마다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문장마다 밑줄 긋고 새겨보게 된다.

우리 옛날 이야기도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구나하는 경탄도 저절로 나온다.

이달의 사락 s***h 2024.11.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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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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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다면,《밤드리 노니다가》를 읽어보세요.이 책은 정치학자 라종일 교수가 1983년 어느 가을 밤, 마음에 깃든 옛 이야기를 풀어낸 내용이에요. 1983년 이 원고는 영자신문에서 연재하던 고정 칼럼이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이야기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구나, 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네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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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다면,

《밤드리 노니다가》를 읽어보세요.

이 책은 정치학자 라종일 교수가 1983년 어느 가을 밤, 마음에 깃든 옛 이야기를 풀어낸 내용이에요. 

1983년 이 원고는 영자신문에서 연재하던 고정 칼럼이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이야기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구나, 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네요. 저자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는 헌화가와 구지가, 처용가, 여우 설화, 주몽과 유리 설화, 지귀설화예요. 고전문학을 배우면서 접했던 내용이지만 이야기책으로 만나니 느낌이 새로운 것 같아요. 단순히 줄거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이면에 깔려있는 정신과 마음에 집중하는 계기였네요. 특히 여우 설화를 읽으면서 우리 전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동물들이 왜 그토록 인간이 되려고 안간힘을 썼는지를 생각해봤네요. "옛날에 사람이 되는 것이 유일한 마지막 소원이었던 암여우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이 여우의 각오는 남달리 굳셌어요. 오로지 그 소망을 위해 여우는 백 년을 버티면서 살았어요. 백 년은 변신 능력을 발휘할 마법을 갖추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간이었거든요. 백 살이 되는 날, 여우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어요. 최소한 외모만은 그랬다는 말이에요. 겉모습만 봐서도는 그것은 영락없은 사람,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소녀였어요. 하지만 그녀(라기보다는 '그것')는 안타깝게도 진짜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 알았어요. 정신적, 영적인 의미에서의 사람이 된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일이었지요." (69-70p) 참으로 이상한 것 같아요. 여우는 백 년을 버텨서 인간의 모습을 얻었는데도 마음속까지 인간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리고 동물적 본능을 억누르는 노력을 했는데, 정작 인간들은 동물보다 못한 짓을 하고 있으니 어찌 된 노릇인지 모르겠어요. 어리석고 포악한 사람을 일컬어 금수, 짐승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표현인 것 같아요. 인간의 탈을 쓰고 저지르는 만행들,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하네요. 라종일 교수는 여우 설화를 들려준 뒤, 이야기 해설에서 "이 이야기가 보여 주듯이, 겉으로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우리가 실은 여우거나, 늑대거나, 뱀이거나, 물고기 또는 지네인지 - 우리는 아마 그걸 모르는 게 아닐까요?" (81p)라며 일침을 놓네요.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진짜 인간이 맞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오늘을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전래동화처럼 짧은 옛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진짜 '밤드리 노니다가'(밤늦도록 놀다가)를 경험했네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4.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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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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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를 읽어보았어요. 라종일 님이 쓰신 책이더라고요. 라종일 님은 정치학자이자 외교안보전문가, 동국대 석좌교수, 등등 직함이 무척 많은 분이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왠지 딱딱한 책이지 않을까 조금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놀랐네요. 이 책은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노래나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자유롭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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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를 읽어보았어요. 라종일 님이 쓰신 책이더라고요. 라종일 님은 정치학자이자 외교안보전문가, 동국대 석좌교수, 등등 직함이 무척 많은 분이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왠지 딱딱한 책이지 않을까 조금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놀랐네요. 


이 책은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노래나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자유롭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여 펼쳐낸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1장에는 헌화가와 구지가에서 영감을 얻으신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하여>라는 글이 실려 있어요. 


"아름다움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를 끝없이 끌어당기는 힘이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움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구절입니다. 

아름다운 여인, 그런데 여기서 아름답다고 하는 말은 외모만 가리키는 건 아니래요. 여러분은 어떤 걸 아름답다고 여기시나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자연인 것 같아요. 자연은 정말 무척 아름답죠. 어쩔 때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요. 


노 교수께서 젊은 시절에 쓴 이 글들도 무척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국문학자 김철 교수님이 번역하신 때문일까요? 암튼 이 책은 천천히 읽으면서 글의 아름다움도 생각해 볼 수 있을만한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서평 쓸려고 빨리 읽은 게 아쉬울 정도네요. 


3장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정신적, 영적인 의미에서의 사람이 된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일이었지요."


3장은 여우 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에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여우, 특히나 진짜 마음속까지도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우는 끝내 소원을 이룰 수 없었어요. 


동물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많이 전해진다고 해요. 그런데 동물적 본성과 인간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는 요구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고, 그 길 위에 놓인 엄청난 장벽을 넘지 못해 실패하곤 하는데, 이 불행한 생명들은 언제나 암컷이라고 해요. 지금 세상도 그런 의미에서 똑같은 것 같아서 뭔가 씁쓸하네요.   


심심할 때, 곁에 두고 천천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l********7 2024.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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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 라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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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중요한 개념 중  '집단 무의식'이 있다. 인간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무의식의 일부, 그러니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억과 패턴이 내재되어 있어 우리의 사고, 행동, 문화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 무의식은 꿈, 신화, 문화적 상징 등 많은 곳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신화들을 봐도 외국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범상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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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중요한 개념 중  '집단 무의식'이 있다. 인간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무의식의 일부, 그러니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억과 패턴이 내재되어 있어 우리의 사고, 행동, 문화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 무의식은 꿈, 신화, 문화적 상징 등 많은 곳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신화들을 봐도 외국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범상치 않은 사람의 출생(하늘에서 내려오거나 알에서 태어나거나), 창조와 관련된 신화, 영웅 이야기, 선과 악에서 나타나는 인과응보 등 공유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걸 보면 인간이란 단순한가 싶으면서도 신비롭고 복잡하고 설명하기 힘든 특이한 생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번에 읽게 된 『밤드리 노니다가』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옛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구지가에서부터 처용가, 여우 설화, 주몽과 유리 설화, 지귀 설화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학창 시절 접해보기도 했던 이야기들이다. 그때는 그냥 점수 따기에만 급급했던 읽기였지만, 어른이 돼서야 비로소 차분하게 이야기들을 마주해보니 색다르게 느껴졌다.

작가 라종일 님은 정치학자이자 외교 안보 전문가이지만 젊은 날 품었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감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에 이를 녹여 신선한 시선과 사유로 풀어낸 책이라고 한다. 얇은 책이라 어쩌면 시집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없는 동화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짧지만 함축적인 이야기에 더해지는 새로운 시선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과 새로운 의문들로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었다. 

오래된 이야기이니 만큼 이야기의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여러 추측이 있기도 하고 왜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연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진실을 따지고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신비로운 설화가 많이 있으며 짧은 내용이어도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깊은 물줄기가 흘러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융이 말한 고유의 상징에 대해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고 이 외에도 옛이야기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p*********6 2024.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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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 설화가 아름다워지는 순간, 설화의 재발견
"<밤드리 노니다가 > 설화가 아름다워지는 순간, 설화의 재발견" 내용보기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YES리뷰어클럽#밤드리노니다가#설화#헌화가#지귀설화#처용가#여우설화#주몽과유리설화#설화#라종일#헤르츠나인출판사** 더 자세한 원글 참조 : https://m.blog.naver.com/curation_book/223642744601작고 얇은 책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옛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금방 읽었다. 두 번째에는 한 구절, 한 구절 심취하여 음미하듯이
"<밤드리 노니다가 > 설화가 아름다워지는 순간, 설화의 재발견" 내용보기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리뷰어클럽#밤드리노니다가#설화#헌화가#지귀설화#처용가#여우설화#주몽과유리설화#설화#라종일#헤르츠나인출판사

** 더 자세한 원글 참조 : https://m.blog.naver.com/curation_book/223642744601


작고 얇은 책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옛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금방 읽었다. 

두 번째에는 한 구절, 한 구절 심취하여 음미하듯이 읽었다. 

세 번째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에 복받쳐 때때로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네 번째에는 가슴에 남은 한 구절, 한 구절을 독서노트에 소중히 옮겨 적으며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자꾸 생각했다. 우리의 설화가 이토록 아름다웠던가? 


나에게 설화는 입시를 위해 교과서에 밑줄 쳐 가며 누구가  불러주는 해석을, 누군가가 말하는 상징성을 그대로 외워야 하는 이야기였다. 


엄마가 된 지금 아이에게 들려주는 설화는 재미있는, 때때로는 신비로운 옛이야기이다. 어쩌면 내가 학창 시절 고전시가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물려주지 않기 위한 배경지식 쌓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나는 처용가도 지귀 설화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 책은 설화를 저자가 나름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새로운 문학작품으로 탄생시켰다. 


  • 헌화가와 구지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때로는 구체적이지만 때로는 모호하다. 모두가 찾고 싶어 하는 궁극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헌화가 속의 수로부인을 향한 노인의 사랑과 희생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과 연정이었을까?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헌화가는 내가 알던 헌화가가 아니다. 아마 생각하기에 따라 수십 가지의 헌화가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구지가도 해가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수십 가지 이상의 이야기로 재탄생될 수 있으리라. 주술적 의미의 이야기라는 모호한 설명 대신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자각, 그리고 인간을 스스로 위대한 가치를 찾아 나아가는 존재로 해석하는 저자의 상상력이 더욱 신선한 이유다. 


  • 처용가

나는 처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처용을 인간으로만 보았기 때문일까? 처용을 용왕의 아들로, 무당으로 보아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이미 세속적 관점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처용에 대한 해석에도 불구하고, 처용을 해탈의 경지로 재탄생 시킨 저자의 상상력이 가장 마음에 든다. 


  • 여우 설화

옛이야기에서 동물은 신비롭고 신령한 존재이다. 하지만 왜 수많은 동물은 인간이 되려고 했을까?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이런 질문에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준다. 그렇다. 동물은 가지지 못하는 인간성. 저자의 관점은 인간성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하고, 그 고귀함은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음에 걱정하게 된다. 


  • 주몽과 유리 설화

한국사 이야기의 초반을 장식하는 주몽과 유리에 관한 이야기. 주몽의 탄생도 유리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도 모두 신비롭고, 긴장되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저자가 덧붙인 해석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늘 그렇듯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이번 시험만 끝나면이라고 외치지만 그 끝에는 항상 새로운 도전과 과제가 있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이제 유리의 아버지를 찾는 일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 


  • 지귀 설화

나에게 지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향하는 비극적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지귀는 나와 같고, 우리와 같다. 누구나 가슴에 안고 있는 불. 그 뜨거운 불덩이를 안고 사는 우리들의 표상은 아닐까? 자신의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여왕 앞에서 마침내 불속에서 사라져 갈 때 지귀는 차라리 후련했을지 모른다. 어쩌면 가슴속에 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행복한 결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설화가 아름다워졌다. 

설화는 다양성 그 자체이며, 상상력의 극치이다.

설화는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문학작품이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문학작품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그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2024.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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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드리 노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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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오는 옛 이야기의 뼈대에 저자의 상상이 덧붙여져 탄생한 비슷하지만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5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저자는 이리 저리 작품을 비틀어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가령 신라 시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눈 먼 사랑을 노래한 헌화가와 거북이에게 목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구지가를 합쳐 저자는 ‘용과 미녀’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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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오는 옛 이야기의 뼈대에 저자의 상상이 덧붙여져 탄생한 비슷하지만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5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저자는 이리 저리 작품을 비틀어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가령 신라 시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눈 먼 사랑을 노래한 헌화가와 거북이에게 목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구지가를 합쳐 저자는 ‘용과 미녀’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저자는 아름다운 수로부인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바치는 노인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군중들의 이야기를 창작해 냈다.


사라져버릴 한 줌의 먼지 밖에 안되는 인간이 아름다운 여인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문명화되는 창조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용은 내심 불안하기만 하다. 이 이야기에서 아름다움을 발전의 동력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용은 아름다움이 도대체 뭐길래 자신을 숭배하고 떠 받들던 하찮은 인간들이 이제는 자신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여인만 떠 받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용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사람들에게 숭앙을 받고 있는 미녀를 납치하지만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용)을 용이 아닌 거북이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헌화가가 구지가가 되어 버리는 순간이다. 용이 거북이가 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새롭게 창조한다는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처용가도 마찬가지다. 처용을 고아로 상정한 후 아름다운 부인을 얻게 되는 과정, 그리고 아내의 외도로 인한 배반감과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신화화된 이야기의 허구를 빼면 처용가의 실제 이야기는 이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는 여우가 암컷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의 지적대로 새로운 세계에 동화되려고 노력하는 대상은 모두가 여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저자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아무래도 여성이 사회적인 약자라는 특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고전 작품에 이렇게 살을 붙여 새롭게 창작해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너무나 오래된 고전 작품의 진실과 허구, 그리고 실제 이야기를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에 맞게 각색을 해 보고 교훈을 얻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는 오늘이 존재하기에 의미가 있다. 과거의 고전은 오늘의 재해석을 통해 새롭게 가치가 발현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를 통해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j******7 2024.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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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식인이 풀어주는 고대 한국 설화
"현대 지식인이 풀어주는 고대 한국 설화" 내용보기
책이 시집처럼 작고 얇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제목을 가져온 처용가를 비롯해, 다섯 개의 고대 한국 설화를 정치학자/관료인 라종일 교수가 유학 시절에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본디 영문으로 작성되고 국문학자 김철 교수가 다시 번역한 탓인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도 나지요.헌화가, 구지가, 처용가, 유리 이야기 등등이 흔히 해석되던 방식과 다르게 생각할
"현대 지식인이 풀어주는 고대 한국 설화" 내용보기
책이 시집처럼 작고 얇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제목을 가져온 처용가를 비롯해, 다섯 개의 고대 한국 설화를 정치학자/관료인 라종일 교수가 유학 시절에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본디 영문으로 작성되고 국문학자 김철 교수가 다시 번역한 탓인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도 나지요.
헌화가, 구지가, 처용가, 유리 이야기 등등이 흔히 해석되던 방식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풀어져 재미있습니다. 원문이 80년대 초반에 쓰여졌다니 당시 개인화, 세계화 분위기도 덕분에 좀 느껴지고 정신심리학적인 풀이도 흥미롭네요. 개인이 개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 대해 풀어낸 헌화가, 왕자의 생부 찾기를 현대인의 자아 찾기로 풀어낸 유리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어린 아이에게 해줄 '옛날 이야기'도 다시 살피고, 지혜로운 어르신이 말아주시는 '요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가을 저녁 독서로 참 좋았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로얄 g*****e 2024.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감성으로 다가오는 우리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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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밤드리 노니다가'는 고전시가와 설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한 작품이다. 특히 지귀설화의 유리와 지귀라는 인물들은 전통적인 신화 속 영웅들이 아니라, 고난과 고민을 안고 ‘자기만의 장소’를 찾아 나서는 현대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유리는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넘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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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드리 노니다가'는 고전시가와 설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한 작품이다. 특히 지귀설화의 유리와 지귀라는 인물들은 전통적인 신화 속 영웅들이 아니라, 고난과 고민을 안고 ‘자기만의 장소’를 찾아 나서는 현대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유리는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넘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귀는 한순간의 눈빛으로 불타오르는 사랑과 깨달음의 과정을 겪으며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천 년 전의 한국 설화 속에서도 이미 '불타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깊이 다뤄졌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모습이 현대의 낭만주의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오히려 그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사랑과 깨달음이 다르지 않음을, 그것이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또 자유롭게 만드는 불길처럼 작용함을 보여준다. 불타오르는 사랑과 그로 인한 성장, 또 차갑고 평온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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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 2024.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