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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한강의 국제 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감각을 크게 바꿔 놓았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 소설을 익숙한 교과서의 범위 안에서 소비해 왔지만, 세계가 먼저 그 가치를 발견하는 장면을 보며 뒤늦게 자부심이 따라붙는 경험을 했다. 한 사람의 성취가 시작처럼 느껴졌고, 이미 쓰이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한국문학은 특정 세대의 고정영역이 아니고 진행 중인 흐름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문학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펼쳤다. 오늘의 작품들을 더 잘 읽기 위해, 그 출발선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다. 최소한의 문학을 읽으며 먼저 느껴지는 건 설명이 줄어들수록 오히려 생각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저자는 작품 해석을 하나로 결론 내려 설명해 주지 않는다. 대신 그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감각을 보여주고, 생각을 이어 붙이는 일은 독자에게 맡긴다. 해석은 줄어드는데, 그 작품이 쓰인 때는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읽다 보면 이해가 쌓이기보다 질문이 남는다. 제목이 왜 최소한의 문학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의미를 줄여 작품을 더 크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문학은 보통 숨은 뜻을 찾아야 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뜻을 찾기보다 왜 그 시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를 보여준다. 작품을 그 시대 속에서 다시 보면, 익숙했던 글도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게 느껴진다. 먼저 식민지 근대 도시의 감각을 보여주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가 박태원의 작품이다. 하루 동안 경성을 걷는 인물에게 큰 사건은 없다. 대신 거리의 풍경과 사소한 생각들이 이어진다. 1930년대 조선의 지식인은 역사적 변화를 체험하면서도 개입할 수 없었다. 사회는 급격히 바뀌고 있었고 개인은 그 흐름을 바라보는 위치에 머물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행동보다 시선으로 채워진다. 근대적인 세상은 시작됐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의 상태가, 걷기만 하는 이야기로 남는다. 가끔 지금의 삶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뉴스와 정보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화면을 넘기며 바라보는 것뿐일 때가 많다. 의견은 많아지지만 행동은 줄어드는 감각,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관찰자에 가까운 상태다. 구보가 거리를 걷던 장면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위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며 떠오른 건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점점 약해지는 순간들이었다.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조건이 다른 경우가 많다. 공부, 취업, 집값처럼 개인의 선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마주할 때가 그렇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놓여 있던 자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야기 속 상황이 과거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삶을 결정하는 힘이 개인 밖에 있다는 감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IMF 이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작가 박민규의 소설로 이어진다. 황당하고 웃긴 장면들이 계속 나오지만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비어 있는 느낌이 남는다. 현실을 그대로 말하기 어려울 때 사람은 농담으로 돌려 말하게 된다. 삶이 불안정할수록 무거운 말을 오래 붙잡기 힘들다. 그래서 이야기는 가볍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불안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생각해 보면 요즘 대화도 비슷하다. 힘든 이야기를 길게 하기보다 농담으로 넘기고, 심각한 감정은 가볍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렇게 말하는 순간들이 있다. 웃고 넘겼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 느낌, 그게 소설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 시대는 달라졌어도 불안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상태를 다루는 아몬드, 작가 손원평의 작품이다. 주인공 윤재는 공포나 분노를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태어난다. 어머니는 아들이 세상에서 다치지 않도록 표정과 말투를 하나씩 가르치며 살아가는 법을 훈련시키고, 윤재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행동만 배워 간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혼자가 되고, 거칠게 살아온 친구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관계를 경험한다. 그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상대의 아픔을 알아차리게 되고, 감정은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읽다 보면 특별한 인물 이야기라기보다 지금의 관계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로 대화를 대신하고, 표정 대신 이모티콘을 고르는 일이 익숙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짧은 반응만 남길 때도 많다. 실제 뉴스에서도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되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점점 무뎌진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너무 많은 장면을 빠르게 접하면서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소년의 부족함 이야기보다, 감정을 느끼기 어려워진 환경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다가다. 마음은 저절로 생기기보다 관계 속에서 길러지는 능력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네 작품을 따라가면 한 흐름이 보인다. 행동이 멈춘 개인에서 구조에 묶인 개인으로, 다시 불안을 웃음으로 처리하는 개인으로, 마지막에는 감정이 희미해진 개인으로 이동한다. 사회의 변화는 기술이나 제도의 변화보다 인간 감각의 변화로 기록되는 것 같다. 읽는 동안 나는 발전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는 빠르게 변했지만 사람의 내면이 그 속도를 따라갔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오히려 감각을 덜 사용하게 된 부분도 있다. 문학은 해결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우리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남긴다. 과거의 인물을 읽다 보면 현재의 나를 이해하게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스쳐 지나갔던 텍스트들이었다. 이번에는 줄거리보다 왜 오늘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읽었다. 최소한의 설명으로 최대한의 이해에 도달하려는 자세로 읽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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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야기가 너무 빨리 소비되는 것 같아요. 영상은 30초 안에 결론이 나와야 하고, 글도 “3줄 요약”이 없으면 넘겨버리기 쉽고요. 편하긴 한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내 감정과 생각을 ‘내 속도’로 정리하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는 게 아닐까? 그럴 때 저는 이상하게도 문학을 찾게 됩니다. 문학은 빨리 읽히기 위해 태어난 장르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천천히, 여러 번, 다르게 읽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의 문학』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묘하게 끌렸어요. ‘최소한’이라길래 가볍게 한국문학을 훑는 안내서인가 했는데, 읽다 보니 이 책이 말하는 최소는 전혀 가볍지 않더라고요. 이 책의 최소는 “적게 읽자”가 아니라, 오늘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은 읽자에 가까웠어요. 최소한의 문학은 191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소설 100년을 통과하면서 작품들이 당대에 던졌던 질문을 끌어올립니다. 근대화의 모순, 식민지의 그림자, 전쟁이 남긴 상처, 성장과 자본주의의 그늘, 민주화 이후에도 남아 있는 불평등, 그리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서사까지. 그런데 이 책이 좋은 건, 작품을 ‘시험 대비’처럼 정리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계속 묻거든요. “그때 사람들이 고민하던 질문이, 지금도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나?” 이 질문이 은근히 강해요.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작품을 읽는 동시에 제 삶을 같이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한동안 고전이나 한국문학을 멀리했던 적도 있어요. 좋다는 건 알지만 어렵게 느껴져서요. 그런데 최소한의 문학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이다—라고 결론 내리는 대신, 그 시대의 공기와 사람의 흔들림을 따라가게 해요. 덕분에 문학이 갑자기 ‘현실에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더 또렷하게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어요. 거울은 보기 싫은 것도 보여주지만, 그래서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게 해주잖아요. 읽다 보면 이런 변화가 생깁니다. 말이 조금 조용해지고, 생각이 선명해져요. 요즘은 요약과 결론이 너무 빨라서, 내 생각이 내 말이 아니라 남의 말로 대체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문학은 그 반대 방향으로 저를 끌고 갔어요. “나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지?”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건 어디서 왔지?” “나는 어떤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지?”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답은 당장 나오지 않는데, 질문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문학은 ‘한국문학 입문서’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점검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문학이 멀게 느껴졌던 분도, 한국소설을 다시 붙잡고 싶은 분도, “요즘 내 생각이 너무 얇아진 것 같다” 느끼는 분도… 이 책을 시작점으로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이상하게 다른 작품들이 자꾸 떠올라요. 다음에 뭘 읽을지, 어떤 질문을 더 붙잡고 싶을지. 그게 이 책이 남기는 가장 큰 여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한의문학 #강영준 #두리반 #한국문학 #한국소설 #문학에세이 #독서추천 #책리뷰 #서평단 #오늘을읽는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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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문학을 얼만큼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네요. 요즘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고 있지만 이전 세대의 문학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본 것 말고는 아는 게 없거든요. 《최소한의 문학》은 새로운 서사의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우리 문학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상산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강영준 선생님으로 십대들과 함께 독서와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숏폼과 알고리즘으로 빠르게 이야기를 소비하는 세상에서,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우리 시대의 진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 문학이며, 이 책에서 1910년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근현대 소설 서른두 편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전하고 있어요. 첫 번째 소설은 1917년, 이광수의 「무정」 이고, 마지막 소설은 2016년,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네요. 1910년대는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문학을 국민 계몽의 도구로 삼던 시기였는데, 이광수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 대중의 감정과 계몽의 메시지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100년 전 소설로 시작해서 최근의 소설을 쭉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니 식민지, 전쟁, 분단, 독재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거대한 서사로 와닿네요. 저자는 각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작품 속 인물들을 분석하여 이야기 속에 내재된 사회 구조와 개인이 처한 상황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어요. 원작의 일부분을 '짧게 읽기'로 만날 수 있어서, 작품이 지닌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네요. 1962년 발표된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은 《무너앉는 소리》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소설이며, 작가는 이들 연작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가족 해체 문제와 부조리한 인간 삶의 모습을 파헤치고 있어요. "은행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다 몇 해 전 은퇴한 칠십을 넘긴 집주인은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거실에 앉아 무작정 20년 전 북으로 시집간 큰딸을 기다린다. 전쟁과 분단으로 큰딸의 귀환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생각할 때 그의 정신은 정상이 아니다. 이는 마음속에 고향을 묻어야 했던 피난민 1세대의 정서적인 혼란을 상징한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지시하거나, 누군가를 돌보는 권위를 갖지 못한 그는, 해체되어 버린 가부장제의 유령과도 같다. ··· 서술자인 막내딸 영희는 집안에서 부조리한 상황을 유일하게 자각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인물이다. ··· 이들은 모두 한 지붕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정서적 연대나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다. 제각기 흩어져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타자화된 존재들을 보여준다." (148-149p) 단순히 문학 작품을 지식으로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서 작품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네요. 지난 100년간 한국 사회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이었네요. 소설로 읽는 우리 시대의 모습들 속에서 현재의 나를 비추어보며,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게 되네요. 저자의 말처럼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독자의 눈을 뜨게 만들 수 있기에, 우리 문학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길을 발견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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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설로 읽는다. 그게 가능할까? 물론 역사소설로 얼마든지 우리나라 역사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소설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로 그게 가능할까
이 책은 바로 그런 궁금증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 책은 소설로 읽는 인문학이고 소설로 이해하는 한국사회다. (5쪽)
한국 사회라는 말에는 물론 역사도 포함이 된다. 즉, 시대별로 소설을 통해 당시 사회를 읽어보는 것이다.
어떤 시대, 어떤 작품이 있을까
저자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시대 이후를 5개의 시대로 구분한다. 식민지 조선, 전쟁과 이념의 굴레 시대, 성장 시대, 모순의 시대, 경계없는 시대. 이에 대해 굳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어떤 시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각 시대별 작품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이에 대하여는 목차를 참고하면 될 것이니 그중 하나만 소개한다.
성장 시대 - 성장의 그늘, 공존을 향해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서정인 「후송」, 김승옥 「무진기행」 이청준 「소문의 벽」, 황석영 「삼포 가는 길」, 현기영 「순이삼촌」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 이렇게 7 편이 소개되고 있다.
다른 4개의 시대 역시 각 6편 또는 7편씩 소개하여 이 책에는 모두 32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그 소설들 왜 쓴 것일까
그렇다면 그 시대, 당대를 살아가던 작가들은 그 작품들을 왜 쓴 것일까 단순히 그들이 작가라서, 글을 쓰는 게 직업이니 쓴 것은 아니다.
시대를 기록하고, 그 시대를 향하여 질문하기 위해 쓴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작품을 분석한 다음에 각 작품마다 품고 있는 질문을 꺼내 보여준다.
채만식의 「치숙」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채만식의 「치숙」은 단순히 한 인간의 무기력이나 도덕적 실패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사회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지식인의 자기기만을 고발하는 동시에, 식민지 자본주의 체제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또 다른 인간형인 조카의 내면까지도 예리하게 비판한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타락한 사회적 존재이며, 결국 이념의 실천을 외면한 동일한 시대의 산물이다. (81쪽)
그리고 이어서 그 작품 안에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질문이 있음을 알려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 노동의 존엄, 기후 정의, 교육의 평등 같은 가치를 누구나 말로는 지지한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개인의 안위와 이익을 지키는 데만 몰두하여 그 가치를 실천하지 않는 모습도 흔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시대지만, 그 발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81-82쪽)
또 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에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국가의 모습과 국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는 의무를 찾아내 보여준다. 더하여 그 작품이 현재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이삼촌」은 하나의 문학 작품을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윤리적 질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얼마나 쉽게 ‘국가’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죽게 내버려 두었는가. 그리고 그 죽음 이후에도, 얼마나 자주 고통을 외면하고 침묵을 강요해 왔는가. 순이 삼촌의 이야기는 과거의 서사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다른 누군가를 기억하고, 지지하며, 책임지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요청이기도 하다. (200쪽)
그래서 작가는 시대의 증언자요, 질문하는 자다.
여기 이 책에 실린 32편의 작품, 읽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그전에 읽었던 그 때의 작품이 아닌 것이다. 완전히 다르게 읽혀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 소설로도 읽었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상으로도 본 적이 있는 작품이다. 그때는 어떻게 읽고, 보았던가
낯선 소재이지만 그저 재미로만 읽고 본 듯하다. '어, 이런 소재가 뜻밖에 재미있는데,' 그래서 정세랑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뒤로도 몇 편의 작품을 읽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분석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를 흥미롭게 결합한 경쾌하고 밝은 소설이다. (315쪽)
이 말은 나도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느낌은 여기까지였고 다음과 같은 분석은 나로 하여금 이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문턱이 낮아지자 오래 숨죽였던 이야기가 쏟아졌다. 경쾌하다고 해서 깊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도한 관념의 외피를 걷어내자 숨겨진 균열이 더 선명해졌다. 판타지, 코믹, 학원물이라는 가벼운 외양 안에 돌봄 노동, 성장통, 권력의 그늘을 담아낸다. (312쪽)
소설 속 젤리는 ‘억압된 자아’라는 개념을 시각화한 장치로, 감정과 욕망의 찌꺼기들이 자율적으로 형상화 되어 떠도는 존재다. (316쪽)
그리고 이런 결론, 이 소설은 영웅을 새롭게 상상한다. 대단한 능력이나 출신, 지위가 아닌 ‘보는 감각’과 ‘곁에 있는 자세’가 진짜 힘이라는 사실, 그것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의 젤리를 보고 있는가? (320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소설을 단순한 소설로만 읽는다는 것은 ‘일차원적 읽기’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단순하게 줄거리 정도 파악하고, 그 시대를 문장으로 재현했다는 정도로 소설을 알고 있었던 무지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독서가 단순히 교양의 축적 정도가 아니라는 것,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각 작품마다 그 깊은 심연의 세계로 들어가 건져내어 보여주는 핵심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 또한 가져야 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르네 마그리트가 자신의 작품에 붙인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그림 제목처럼, 이제 나에게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작가는 ‘소설 너머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한다는 것, 이제야 알게 된다. 이런 깨달음, 이 책 덕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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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머리말이 인상깊다. 이야기의 무덤이 속속들이 생겨나는 현대 시대에서 지나간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오로지 문학만이 가능하다. 소설 한 편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도, 나에게 위로를 주고 지나간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국어 교사가 쓴 책인 만큼 교과서에서 많이 본 작품들이 위주로 등장한다. 이광수, 박태원, 황순원, 이청준 ..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현대의 소설 작가들의 작품 또한 마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 시대와 전후 배경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은 작품들이 재미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짧은 소설을 삽입해 놓아 작품 자체를 모르더라도 물 흐르듯 읽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고등학생에게 추천해줄 만한 책이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깊이 있는 내용에 교양을 쌓고 싶은 대학생이나 성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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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두리반 / 최소한의 문학 ::: 한국사회의 100년 자화상을 담은 문학작품 충격적인 일들이라고 생각했던 기사들이 며칠만에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는 시대 저자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이야기의 무덤들이 속속 생겨나는 시대~ 그런시대에서 한국사회의 100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인문도서가 최소한의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나왔어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적어도 이정도 문학작품의 내용들은 파악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현직 고등국어교사가 추천하고 풀어주는 인문학도서드 32편 학창시절에 시험에 나온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며 읽으라고 했던 제목이 친근한 도서들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올라 읽고 싶다는 생각에 펼쳤던 도서 그리고 여전히 제목이 낯선 도서까지~ 차근차근 목차부터 읽어보고자 했지만 시절이 어수선하여 바로 읽어보고 싶은 도서부터 읽었어요 단언컨데 100년의 자화상을 담은 도서라고 했지만 아마 100년 후 역시 그닥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시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담고 있을 것 같네요 ::: 국가 폭력과 트라우마 <순이삼촌> 현기영 -작 전쟁을 겪어본 세대는 아니지만 전쟁을 겪은 나라에서 살고 있기에 학창시절 다른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강조하면서 공부했던 부분이 이런 소재를 담고 있는 문학작품들이였거든요 그 작품들 속에서도 낯선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이예요 아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지 않았다면 삼촌이라는 말에... 이름이 왜 이리 곱지 하며 의아해했겠지만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의 삼촌이란 제목에 단박에 제목과 배경이 그려졌답니다 전쟁을 직접 겪고 내 핏줄이 죽는 것을 목격하고 또 내 삶의 터전을 옮길 수 없이 그곳에서 머물러야 했을 때의 처절함 시간이 약이라는 말조차도 죄스러워서 꺼낼 수 없다는 것 국가폭력의 피해는 죽은자에게만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산자에게도 향해야 한다는 것 책임지는 존재까지는 아니여도 기억하고 지지하여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 무수히 많았던 순이삼촌들에 대한 작가분의 나열을 보며 이야기의 무덤으로 넘겨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렸어요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작 벌써 출간 10주년이 넘은 도서 넷플릭스에서 히트했던지라 영상을 숏폼으로 보고서는 너무 가벼워 보여서 원작은 읽을 생각도 못했는데 "문학은 반드시 무거울 필요가 없으며, 무게를 덜어낼 때 오히려 더 멀리, 더 깊이 가닿을 수 있다" 저자의 소개가 정말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매사 진지한데 읽는 책까지 진지할 필요가 있나?' <최소한의 문학>에서는 저자분의 책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도서에 대한 짧은 소개가 나오는데요 이 도서 역시 간략하게 이야기가 소개된답니다. 퇴마와 더불어 학교물이라 공감대가 없을 줄 알고 아예 읽을 생각을 못했는데 보이지 않는 노동 그리고 평범한 이웃들이 사회 곳곳에서 인류애를 충전시키면서 사회를 유지해나가고 있는 시점에 다른 어떤 영웅물보다도 더 와닿았답니다 우리집 중고딩들도 머리 식히며 읽기 좋겠기에 <최소한의 문학>에 소개된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도서관 예약해놨어요 읽고 소장가치가 있는 도서면 바로 구매예정입니다 ::: 모성은 어떤 신화를 만들었나 <엄마의 말뚝> 박완서 -작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목의 작품 그녀의 소설중 유일한 연작 소설이라는데 한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으로 요약된 내용을 보면 내가 그 시대에 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생활했었기에 그 투박스러운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더라구요 아무런 손을 쓰지도 못하고 죽음의 강을 건너버린 남편 그런 곳에서 딸이 계속 살다가는 고만고만하게 살다가 사라질 것이 너무나도 가엾기에 냅다 서울로 딸을 데려왔을 때의 심정 모성을 희생과 욕망으로만 보는 타인의 시점에 그런 왜곡된 모성의 자리에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뚝은 누구를 위해 박혀있는가"라는 저자분의 마지막 문구에 중고딩에 사춘기 초딩까지 키우는 저는 썬뜻 누구라고 대답하기 어려웠네요 교과연계문학작품 외에도 중고등학생들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 무덤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전 세대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어요 #인문에세이 #교양도서 #교과연계문학작품 #중고등필독서 #최소한의문학 #강영준 #두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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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문학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표현이 풍부하며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새로운 도전과 희망, 용기, 반성, 사랑, 우정, 야망, 욕망 등 인간의 본성과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냅니다 문학이야말로 인간의 세계를 확장시키며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문학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며 성장해 갑니다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현재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문학에는 그 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도록 과거의 현재를 언제든지 보여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우린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움직입니다 이런 문학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이어가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최소한의 문학"은 191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관통하는 주요 소설들을 지금의 현실과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를 이어줍니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생각을 확장시켜 줍니다 우리 모두가 잊지 않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소설들이며 우리 사회 100년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들입니다 문해력, 독해력을 향상시키고 수능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에게 필독서이며 일반인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사회 문제를 다루며 그 당시의 문제점과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과 괴리, 전쟁, 제국주의와 식민지, 일제강점기,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 폭력, 자유, 권력, 소외된 사회 등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 보며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합니다 우린 항상 새로운 것을 보는 거에 집중하지 같은 걸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잊곤 합니다 역사 속 사회 구조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해하고 지금의 나와 현실을 파악하며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역사의 산물이며 그것들을 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있는 작품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작품이 많아서 더 의미 있게 읽었습니다 하나씩 읽고 배우며 작품마다 가진 특징을 파악하고 시대상을 공감하며 그동안 외면했던 문제들을 깨닫고 사회 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문학"은 모두가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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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소한의 문학>은 이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 문학을 소개한다. <최소한의 문학>에 소개된 소설들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100년의 자화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모순과 근래의 욕망, 전쟁이 남긴 상처,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고통, 민주화 이후의 불평등과 차별 등을 소재로 하고,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최소한의 문학>에 소개된 소설들은 이미 교과서에서 배운 소설이거나 필독서에 들어가는 소설들이다. 현진건, 이상, 채만식, 김동리, 황순원, 하근찬, 박완서, 황석영, 성석제, 박민규, 박범신, 한강, 김애란, 정세랑 등 많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이광수의 '무정'은 근대의 문을 두드린 첫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무정'은 이야기의 힘을 빌려 문학을 시대와 연결하고자 한 현대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은 근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생각과 선택, 사랑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고, 당시 시대 배경으로 보면 너무나 현대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다. 인물들의 심리와 사회적 고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무정'은 사랑 이야기를 가장한 계몽이 핵심 키워드다.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대중의 감정과 계몽의 메시지를 절묘하게 연결하며 문학이 시대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정’은 현대에 읽어도 재밌는 소설이라는 데 이의가 없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설이었다. 2000년대 이후의 소설 중에 손원평의 ‘아몬드’가 기억에 남는다. 소설 ‘아몬드’는 현대인들의 무감각과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소설로 분류되지만 무척이나 인상적이기에 현대인들에겐 생각의 거리를 준다. 현대인들은 타인과의 공감보다는 기계와 온라인으로 공감을 표현하고 배운다. 그래서 전과는 다른 공감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때론 공감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후기 산업화 이후의 사회에서는 그 무감각이 훨씬 빠르고 조용하게 퍼져간다.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면 상식이나 도덕적인 기준이 아니라 글자 하나, 단어 하나에 공감하거나 비공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채팅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실생활에서 타인의 고통의 얼굴을 보고 표정에서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 타인의 고통을 스쳐 지나가듯 외면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렇다보니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끼지 못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타인의 슬픔은 곧 망각되고 고통은 당사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감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반응하고 책임지려는 능력은 약해진다.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무표정한 표정이지만 타인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배움으로 알게 되는 감정이란 가능할까? 현대인들인 우리도 ‘윤재’와 같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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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극했는데 읽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의미있고 좋은 책이었습니다. 한국 소설을 따라가며 우리 근현대사를 훑어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단순한 줄거리 소개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고민과 사회의 분위기를 함께 보여줘서, 소설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누군가 왜 소설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의 한국 사회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찾아서 읽어본 작품, 교과서에서 접했던 작품도 있었고 제목만 들어봤던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은 반갑게 다시 만나듯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반대로 잘 몰랐던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특히 오래된 고전 작품의 경우 어렵게 느껴져 멀리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작품들이 어떤 시대 속에서 어떤 고민을 담고 있는지 조금은 가깝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작품들도 언젠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문학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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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변화된 시대상을 문학과 함께 접목해 다양한 우리 문학들을 소개해주는 책이에요. 저는 문학보단 비문학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그 이유는 비문학은 여러 기사나 주변의 소식들로 인해 조금씩은 듣게되고 또 청소년 / 어린이 시사나 기사모음집 같은 책들이 출간이 되어있어서 그 한해 이슈가 되었던 여러 사건들 상황들을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해 볼 수 있는데, 문학은 정말 따로 시간을 내어 읽어야하는 거라 생각이 되어서 인지 오히려 문학이 좀 더 접근성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 또한 책 제목만 알지 제대로 기억하는 문학책은 없다는 걸 요즘 느끼거든요. (과거 배운 문학은 이미 다 까먹고 제목만 남은거죠..ㅎ) 그런 와중에 이 [최소한의 문학] 책을 만났을 땐 반가웠어요. 우리가 익히 한번쯤 들어봤던 문학책들이 더러 있어서 해당 책이 가지는 의미를 좀 더 농축되게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우리 나라 한국 사회가 지나온 100년의 자화상을 시대 순서대로 문학과 함께 소개를 하고 있어요.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자본주의, 이념, 연대 그리고 최근 문학까지.. 그나마 최근 문학은 영화나 ott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해서 조금은 덜 낯설더라구요. 이 책에서 첫 소개된 문학책은 계몽과 근대를 너무 무겁지 않게 누구가 이입할 수 있는 연애, 여기서는 삼각관계를 들어 작성된 이광수 작가의 [무정] 이에요. [무정]은 근대의 문을 두드린 첫 장편소설로 신문 연재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당시엔 식민지 시절이라 지식인들이 문학을 계몽의 도구로 삼았었어요. 그래서 인지 교훈과 이념을 앞세운 경향이 강했는데, 이광수 작가의 [무정]은 대중이 충분히 공감하면서 이념을 전달할 수 있게 시대적 과제를 '연애' 라는 서사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감정의 문과 이성의 문을 동시에 연 책으로 큰 의미를 지녔다고 해요. 이 외에도 다들 들어보셨듯 이상 작가의 [날개]가 있죠. 사실 이 책 제목과 작가만 알지,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났거든요. 그래서 눈여겨 봤는데, 이 책이 바로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에 접어들었을 때 혼란의 시기를 잘 표현해준 책이에요. 책에 나온 '나'라는 사람은 지식인이지만 자본주의에 소외되었거나 스스로 이를 거부한 인물로 그려지고, 반면 아내는 그리 좋지 않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과도하게 적응한 존재로 소개되어요. 휘황찬란한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책으로, 당시 자본주의 시절의 뒷골몰을 잘 묘사해 주었죠. (산업화 초기의 영국 런던의 뒷골목 같이 비슷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근래에 들어선 [보건교사 안은영] 이 있는데, 이는 동명의 제목으로 ott 넷플릭스에 짧은 부작으로 나온 적이 있죠. 저는 소개하는 홍보물은 봤지만 실제 보진 않았는데, 꽤나 의미가 있는 내용이더라구요. 언제 봐야겠어요 ㅎ 2000년대 이후 웹툰이나 서브컬처가 문학의 새로운 흐름이 되면서 너무 엄숙하지 않게 인간의 고통과 연대를 비추는 트렌드로 가벼움의 문학으로 접어들었어요. 그러자 여러 소재들의 문학이 등장했는데, 청소년 돌봄, 여성의 정서 노동, 장애, 이주, 퀴어 등 이런 비주류였던 소재들의 문학 진입의 문턱이 낮아졌고, 동시에 과도한 관념을 걷어내고자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안에 깊이는 포기 하지 않게 담은 게 매력인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돌봄 노동, 성장통, 권력의 그늘을 학교라는 폐쇄적 공간과 장난감 같은 무기,그리고 주요과목에서 벗어난 주인공인 보건교사 등 엄숙한 내용을 무겁지 않게 무게를 덜어낸 문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소개된 문학책들을 '짧게 읽기' 라는 페이지로 해당 문학책의 주요 줄거리를 2-3페이지에 걸쳐 소개해주고 있는데, 진짜 시간가는 줄 몰라요. 어쩜 이리 흥미롭게도 소개해주셨는지.. 전문을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부록으로는 교과 연계표가 있는데 2015년 교육과정, 22년 개정에 어떤 교과에 어떤 문학책이 소개되어 있는지 기록되어있어서 어른뿐 아니라 청소년의 교과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이 책은 "최소한의 문학" 이였습니다. #북유럽 #최소한의문학 #출판사_두리반 #강영준지음 #문학읽어보기 #교과와연계된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