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벙, 형은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뛰어보라고 합니다. 동생은 선뜻 뛰어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우리들의 호수』는 형과 동생이 함께 호수를 찾으며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리움과 두려움을 마주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호수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려운 동생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러자 호수에 뛰어들던 아빠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를 기억하자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형제는 예전에 아빠와 함께 호수에 왔고 아빠를 따라 준비운동을 하고 호수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의 빈자리가 아이에게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아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용기를 내고 호수로 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지만 기억은 함께하며 나아갈 수 있게 힘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느낄 아빠의 부재로 인한 슬픔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함께한 추억이 그 슬픔을 견디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은 아빠를 잃은 아이들의 슬픔 보단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다시 상기시키는 장소로 그려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은 무척 슬프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상실은 잊거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기억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곁을 떠나도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기에 그 기억이 울게도 하지만 다시 나아갈 용기가 되기도 한다는 걸 『우리들의 호수』를 보며 느껴봅니다. |
|
형제, 아빠, 수영. 이 세 키워드로 선택한 책이었다. '아빠의 부재'라는 책 소개를 보고 굳이 아이들에게 그런 상상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 품 안에 있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우리네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다름 아님을 알만큼.
아빠 없이 형제만 호수를 찾은 건 얼마만일까.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함께였을 때, 아마 동생은 아빠의 등에 업혀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보다 작은 아이였던 형이 오르기에도 조금 버거웠던 길인지 두 사람은 서로를 다독이며 '추억의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형은 장난감처럼 아빠의 머리 위에 있던 빨간 모자를 쓰고, 동생은 아빠의 어깨 한 쪽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든 채로. 누군가 말했다. 그때의 너와 내가 그리운 거라고. 아빠와 함께했던 호수에서 형은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뛰어든다. 어쩌면 스스로 짊어진 형이라는 무게감에 망설임이 없어 보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동생은 형을 믿고 마음껏 망설인다. 시원하고 좋으니 어서 뛰어 보라는 형의 말에 겨우 조금씩 나아가 바위 끝에 서 보았지만 물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고 발 밑이 울렁거린다.
동생은 아빠를 떠올린다. 몸을 풀고, 휙 날아올라 첨벙 물 속으로 뛰어들던 아빠. 물 밖에서 기다리는 형제를 향해 활짝 웃으며 어서 뛰어들라고 손짓하던 아빠. 아빠의 웃음 소리가 스며들자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면서 아빠와 함께했던 기쁨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서 뛰라니까!" 아빠같은 형 덕분에 동생은 용기를 낸다.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몸을 화살처럼 만들어 힘껏 날아오른다. 지켜보던 바람도 잘했다는 듯 아빠처럼 휙 휘파람을 불어준다. 모두 다 우리 편이다. 물속에서 만난 형은 유독 아빠와 닮아 있었다. 동생은 형에게 이곳에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형을 와락 껴안았다. 형도 동생을 꼭 그러안았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하늘에서 아빠가 이 형제를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책커버를 가지고 있다. 바깥 쪽 커버에는 현재 호숫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의 모습이, 안 쪽 표지에는 너무도 그리운 어느 지난 날의 세 사람이 나와 있다. 지금보다 작은 꼬마였던 두 형제 사이에 앉아 있는 아빠의 뒷모습은 커다란 바위, 혹은 곰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아빠의 빈자리는 얼마나 클까.
어느 새는 때가 되면 새끼들을 절벽에서 밀어버린다고 한다. 살고 싶으면 날아라. 물에 빠져 가라앉기 싫으면 헤엄을 쳐라. 넌 할 수 있다. 언젠가 내 몫의 시간이 다 지난 뒤, '우리들의 호수'를 찾을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그때 거기, 우린 모두 함께할 것이다.
|
|
《우리들의 호수》 서평 사랑은 떠나도, 믿음은 아이 안에 남는다 《우리들의 호수》는 호수에서 수영을 배우는 한 아이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 책은 부모의 사랑이 어떻게 아이의 삶 속에 남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임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수영하는 법만 가르쳐 준 것이 아니다. 몸을 물에 맡기는 법, 두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믿는 법을 알려 준다. 아이가 무서워할 때는 안아 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이 안에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준다. 이 책의 가장 먹먹한 장면은 마지막이다. 물 위를 헤엄치는 아이와 함께 **"아버지는 어디 계실까요?"**라는 질문이 남는다. 책은 끝내 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아버지는 이제 곁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물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다.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 그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아이가 두려움을 이겨 내는 힘이 된다. 그래서 《우리들의 호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이다. 부모는 언젠가 아이의 곁을 떠나지만, 사랑과 믿음은 아이의 마음속에 남아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잔잔한 호수는 인생을, 깊은 물은 누구나 마주하는 불안과 시련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물을 건너는 아이는 더 이상 아버지의 손을 잡지 않는다. 대신 아버지가 남겨 준 사랑을 품고 스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들의 호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사랑은 곁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떠난 뒤에도 삶을 지탱하는 힘으로 남는 것임을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 준다.
#우리들의호수 #그림책추천 #부모의사랑 #성장그림책 #기억의힘 |
|
* 지은이 : 앤지 강 * 제목 : 우리들의 호수 (Our Lake) * 번역 : 장미란 * 출판사 : 주니어RHK * 출간 연도 : 2026.05. * 원문 출간 연도 : 2025. * 페이지 : 총 40 면 앤지 강의 <<우리들의 호수>>는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을 가득 채운 푸른 빛과 선명한 색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운 열기에 지치는 여름에 받아들면 손에서 놓지 않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샬롯 조로토상 수상작, 에즈라 잭 키츠상 노미네이트, 커커스 리뷰/ 퍼블리셔스 위클리/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혼 북에서 “올해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린 형제가 숲속 바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가 데리고 가던 “우리들의 호수”에 형은 동생을 데리고 간다. 가파른 길을 주의시키며 동생을 챙기는 모습에 형제의 우애가 느껴진다. 표지부터 시작된 온통 푸른빛이 감도는 숲의 정경은 노오란 하늘이 있어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형제의 의상에 따뜻한 색감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동생은 오도커니 서 있지만 형은 씩씩하게 바위 끝으로 걸어간다. 동생에게는 씩씩해 보인 형의 표정은 사뭇 두려움과 쓸쓸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호수에 들어가 다시 올라온 형은 의기양양하게 손을 흔들며 동생에게도 들어오라고 용기를 준다.
걱정과 두려움에 쌓인 동생에게 문득 떠오른 아버지의 모습은 한없이 따뜻한 가을 빛이었다. 삽화의 색상의 변화로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느껴진다.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준 아버지가 형제는 얼마나 그리울까.
아빠의 웃음소리와 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띄운 동생은 용기를 얻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듯하다.배경의 노란빛이 동생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동생이 뛰어드는 모습에도 처음의 두려움보다는 편안함이 엿보인다.
물 속에서 만나는 손길이 자신과 이목구비가 닮은 아빠인가 생각하는 동생의 모습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게 묻어난다. 호수 속 그림자처럼 흐리게 그려진 모습은 영혼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와 닮은 형의 모습도 담고 있다.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호수에 데려와 함께 아버지를 떠올리는 형과 끌어안으며 말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동생. 두 형제의 모습이 따뜻하고 애잔하다.
우리들의 호수에서 호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한 장소이며 형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 호수가 푸른 빛으로 그려졌어도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 아니라 자유롭고 따뜻하고 깊은 공감을 주는 장소로 느껴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닐까. 여행 길에 호수를 바라보면 마지막 장을 덮고도 오랜 여운을 남긴 이 형제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 “본 리뷰는 미자모 카페를 통해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앤지강 #우리들의호수 #주니어RHK #미자모카페 #미자모서평단 |
|
● 지은이 : 앤지 강 ● 제목 : 우리들의 호수 ● 출판사 : 주니어 RHK ● 번역 : 장미란 ● 출간 연도 : 2026.05 ● 페이지 : 40면
Our Lake 책과 한글 번역본을 나란히 본다. 아너상 스티커의 크기도 조금 다르고 글자체마저 차이가 있어, 문득 한글판 책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한다. 책을 받기 전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아나운서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소중한 기억에 대해 언급했었다. 호시절이 소중한 것인지, 빛나는 날씨와 완벽했던 그날의 기분과 함께 한 사람이 소중한 단편이 되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소중한 기억은 그날이었나 하는. 아빠를 기쁘게 했던, 그리고 이들 형제를 기쁘게 했던 그곳 호수를 다시 오르기까지 이들은 말이 없다. 행복했던 추억은 어느새 퇴색된 것이 아니라 아픔을 떠올리는 공간이 되어버리고 이들은 기쁠 수 없어 그곳을 찾지 않는다. 상실과 고통의 공간이 가장 행복했던 이들의 추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앤지 강 작가는 이 책으로 데뷔하고 글과 그림 모두에서 완벽한 평가를 받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다. 디자인을 따로 배우고 문예 창작을 별도로 공부한 보람을 첫 데뷔로 이루어낸 매우 운이 넘치는 작가이다. 그녀의 최근작도 어렵지 않게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마음껏 감상이 가능하다. 마치 호수에 갔던 형제의 또 다른 이야기인가 싶을 만큼 주인공들의 모습이 어딘가 닮아 있다. 색감이 완연히 달라진 채. 호수를 많이 보지 못하고 자란 우리들에게 계곡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부모가 이를 아이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너의 담대함을, 용기를, 도전을 축하하기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 보라는 무언의 응원이다. 가장 사랑하는 아이에게 두려움을 겪게 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도 가상하지만, 자녀들이 부모를 믿는 그 마음은 죽음의 두려움도 견뎌낼 만큼의 커다람이다. 이곳에 데려온 아빠와 두 아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곳을 찾은 두 아들의 미소는 그림책을 보는 각자에게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의 아버지가 떠오르고, 어린 시절 가족이 텐트 하나 들고 떠났던 강가가 생각나며, 내 아이와 발바닥이 뜨거워질 때까지 걸었던 그 여행지가 기억난다. 사진을 찍었든 찍지 않았든 나의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진 그날의 모습들. 그 장면들을 기억나게 하는 그림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목이 멘다. 내내 펼쳐지는 노랑과 파랑의 빛이 책 속 두 아이들에게 사는 내내 하늘이 되고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소중한 모두가 함께 있는 곳을 이제는 다시 행복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우리들의호수 #앤지강 #주니어RHK #미자모 #미자모서평단 |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랑하는 가족을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되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하고 무거운 상실감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소중한 존재의 죽음이나 이별을 감성적으로 다루어주는 아빠를 잃은 형제를 위로하는 도서, <우리들의 호수>를 읽어보았어요.
어느 날,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도 아빠도 언젠가는 아이와 이별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말로만 얘기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헤어지기 싫다고 울기 시작했어요.
4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는 세상 전부가 흔들리는 듯한 커다란 불안이에요. 익숙했던 세상이 온통 낯설어지고 두려운 공간으로 변해버립니다.
오늘 함께 들여다볼 도서는 출간과 동시에 2026년 칼데콧 아너상과 샬롯 졸로토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에요. 상실을 맞이한 친구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겉으로 읽었을 때 매우 단순해요. 무더운 여름날, 두 형제가 아빠와 자주 가던 호수를 단둘이 찾아가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는 깊은 심리가 숨어있어요.
형은 자신 있게 물속으로 들어가지만 동생은 아빠가 없는 호수에서 아득한 깊이의 두려움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아빠와 함께했던 호수... 하지만 이제 물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발밑이 울렁거리고, 눈은 질끈 감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아빠를 잃은 슬픔과 아득함,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빠가 있었더라면... 함께 물속으로 첨벙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깊은 상실감과 힘든 마음이 제 마음까지 전해져왔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으니, 나를 지켜주는 아빠가 보여요. 아빠는 여전히 활짝 웃고 우리를 보며 손짓하고 있었어요.
아빠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겨준 모든 것들이 내 곁에 남아있었습니다. 동생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물속으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물속에서 아빠의 온기를 느껴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다고 해도 그와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호수>를 읽으면서 소중한 가족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 먹먹함도 느꼈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나의 의지 또한 볼 수 있었어요. 누군가를 머나먼 그리움으로 떠나보낸 분들이 읽으면 좋을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첫 길잡이가 되어주고 부모나 어른 독자에게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람들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호수 속에 영원히 남아있음을, 그로 인해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도서입니다. |
|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형과 동생. 이들은 호수로 놀러가는데, 자신있게 호수로 뛰어든 형과 달리 동생은 두려움에 선뜻 다이빙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이때 동생은 과거 아빠가 자신들을 데리고 멋지게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얻고 다이빙에 성공한다. 어릴 때 부모가 준 사랑과 부모와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들이 아이들이 살아가며 닥치는 여러 어려움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지를 자연스레 보여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나의 아들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동생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가끔은 나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긴장감과 마음의 무게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동생이 도전에 성공하였을 때 밑에서 기다리던 형이 다가온 부분이었다. 형의 웃는 얼굴이 왠지 일그러져 보여요. 마치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처럼. 어쩌면 형도 아빠가 생각나는가 봐요. 출처 입력 이 문장을 읽는 아들의 눈빛이 흔들린다. 아빠가 죽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아직 그리움과 복합적인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아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형과 형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동생의 끈끈한 유대감과 아빠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잔잔한 호수위에 투영되면서 아이에게 울림을 주었던 것 같았다. 이들의 호수는 단순히 물놀이를 하는 곳에서 나아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곳이 아닐까?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책인 만큼 책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그림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이 이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그림책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화려한 수식어가 먼저 붙어 있는 그림책, 우리들의 호수. 2026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2026 샬롯 졸로토상 수상작 * 2026 에즈라 잭 키츠상 노미네이트 2026 골든 카이트상 노미네이트 * 2026 프랑스 아동문학상 ‘앵코립튀블상’ 노미네이트 * 퍼블리셔스 위클리,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커커스 리뷰, 혼 북 ‘올해 최고의 그림책’ *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선정 * 뉴욕일러스트레이터협회(SOI) 선정 우수작 * 중국 골든 핀휠 ‘독자가 뽑은 최고의 그림책’ 선정 *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은 책 ‘컴스탁 낭독상 Comstock Read Aloud Book Award’ 수상 셀 수 없는 수많은 곳에서 수상을 한 <우리들의 호수>. 책을 다 보고 나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게 만든다.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이 내 주변을 감돈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무더운 여름날, 형제는 시원한 호수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다만 이번에는 아빠가 곁에 없다. 게다가 높은 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물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예전엔 어떻게 물에 들어갔던 걸까. 형이 먼저 들어가고 동생은 머뭇거리지만 결국은 풍덩~형제는 호수에서 아빠를 느낀다. 이 책은 아빠를 잃은 형제가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호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형제의 상실과 슬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이 책이 더 잔잔하게 내 마음속에 스며든 이유는 아빠의 죽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부분이다. 슬픔을 직시하지만 계속 슬퍼하지않고 형제의 우애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사실 함께 했던 추억들을 공유하고 그 추억을 기억한다는 것은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다. 어쩌면 담담하게 전해주는 그림과 글이었기에 더 오랫동안 잔상들이 남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형제를 보면서 우리 아이는 혼자인데 누구와 의지하며 슬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우리 아이도 엄마아빠의 부재를 느끼는날이 올텐데 그럴 때 이 아이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먹먹했다. 아마도 <우리들의 호수>에서 아빠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래도 형제였기에 더 단단하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아빠와의 추억이 곳곳에 쌓여있고 그 추억들을 찾아가며 기억하며 형제는 더 우애를 다지고 세상을 힘있게 나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추억으로 늘 함께 있는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또한 이 책을 보면서 내내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다. 지금은 나도 누구의 엄마가 되어있고 가족이 생겨 예전보다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애틋한 마음만은 여전하다. 그런 부모님의 부재를 생각하면 나는 아마도 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억을 공유하며 씩씩하게 앞을 나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들의 호수>는 "여기, 우리들의 호수에서 우리는 함께 있어요."라는 글귀처럼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로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추억들과 기억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세상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잔잔하면서도 고요한, 그렇지만 깊이가 있는 그런 책이다. 왜 많은 곳에서 수상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수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렇게 많은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는 그림책이라니.... 어린이도, 어른도 보아도 너무나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린이그림책 #우리들의호수 |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두 아이가 등장한다. 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아이 같은 모습의 첫째 아이와 그보다는 훨씬 더 어린 듯한 둘째 아이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어느 호숫가로 수영을 하러 가고 있다. 그 호수는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제는 더이상 함께할 수 없는 아빠와의 추억말이다.
바위 끝에 서서 멀리 반짝이는 호수 위로 형은 유유히 뛰어들지만 동생은 도저히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때 눈을 감자 아빠가 보인다. 이곳에 함께 와서 함께 수영을 했던 그때가 눈 앞에 떠오른다. 아빠의 웃는 얼굴과 웃음 소리가 생각나자 몸은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며 마침내 뛰어들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아빠가 가르쳐 주었던대로 힘껏 날아올라 물속에 뛰어드니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아빠가 보인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한 사람, 형이 웃으며 다가온다. 형은 동생의 성공이 기쁜 듯, 그러나 또 슬픈 듯 어딘지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형을 동생은 꼭 껴안아 주고, 형 역시 동생을 꼭 껴안아 주는 것으로 이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슬픔이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제는 어느새 '노인'이 되어버린 나의 부모의 젊은 시절이 떠올라서이기도 한 것 같고,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나의 두 아이가 오버랩 되는 것 같아서이기도 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는 상상만으로도 이렇게나 슬프고 또 아픈 것임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두 형제가 아빠와의 추억이 깃든 이 호수를 다시 찾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를 생각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온다. 슬픔을 이겨내고 아빠와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온 두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가엾기도 해서 그렇다. 그러나 이별의 슬픔 앞에 좌절하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슬픔을 이겨냈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비슷한 상실로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글과 아름다운 그림이 만났을 때 내뿜는 이 엄청난 메시지의 힘을 모두가 느껴본다면 좋을 거 같다.
|
|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엄마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지만, 쌍둥이 아이들이 수영을 2년 가량 배웠더니 이제는 어디서든 수영을 잘해서 수영, 바다, 이런 주제가 나오는 책들은 괜히 흥미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는 중이다. '우리들의 호수'라는 책은 형과 동생의 뒷모습이 애틋해 보여서 그림과 제목에 반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속 내용은 직관적이지는 않았다. 누가 어떤 경험을 했고, 누가 무슨 생각을 했고...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에 책장을 덮고 나서야 아... 하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안심이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작가의 실제 이야기였을까...? 아니면 작가가 상상해서 꾸며낸 이야기일까... 지난 여름, 우리집 아이들이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막 다이빙도 하고, 잠수도 해서 수영장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줏어오고 그랬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호숫가에서 다이빙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자연 속에서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고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았는데 물 속에 뛰어든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항상... 물이 나의 온 몸을 감싸는 것 같은 기분일까... 물 속은 포근한 그런 느낌일까.... 책속에서 저 두 형제는 호숫가로 뛰어들면서 아빠를 만났을까... 아빠의 품 속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까... 그림체를 보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상상하고 예측하는 재미도 있고 마지막 장에 가서는 모두의 안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