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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많이 들은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AI다. 이제는 AI를 제대로 익혀 쓰지 못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은 FOMO마저 느껴진다. 돌아보면 나 역시 제미나이, 챗지피티, 클로드 같은 도구를 그저 질문하고 답을 받는 챗봇 정도로만 써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AI를 겉핥기로 넘기지 말고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 열 명이 나누어 쓴 책이다. 앱 자동화의 기초를 진단하는 장부터 시작해, 코딩을 한 줄도 몰라도 에이전트를 부리는 장, 대화만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장, 보고서와 제안서까지 자동으로 뽑아내는 장까지 열 개의 장이 촘촘하게 이어진다. 한 사람이 이 많은 도구를 한 번에 다 익히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내용을 다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처음부터 접었다. 대신 사람들이 유독 많이 추천하는 클로드 파트를 집중해서 읽기로 했다. 클로드를 다루는 장에서는 스킬을 만들어 반복 작업을 나만의 자산으로 남기는 법, 외부 도구와 이어 주는 커넥터를 붙이는 법, 데스크톱에서 코워크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법, 엑셀과 파워포인트까지 넘나드는 활용법이 차례로 소개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코딩을 전혀 몰라도 대화만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된 웹사이트를 만들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보고서가 완성되는 사례까지 다룬다. 낯선 용어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컴퓨터 환경 탓에 처음 몇 장은 유난히 더디게 넘어갔다. 그래도 저자를 믿고 책이 안내하는 순서를 하나씩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러자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단순히 묻고 답을 받던 챗봇 활용을 넘어, 코워크로 상당한 수준의 업무 자동화를 경험하고 바이브 코딩으로 난이도 있는 프로젝트까지 다뤄보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진짜 깨달음은 따로 있었다. 모든 걸 완벽히 익힌 뒤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부딪히면서 요구사항을 던지고 모르는 건 그때그때 물어보고 오류가 나면 화면을 캡처해 보여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금방 해법이 돌아온다. 말로 거의 다 되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공부든 운동이든, 사는 일 자체가 다 이렇지 않았나 싶다.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다음에야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일단 몸으로 부딪히고 그 안에서 요령을 하나씩 터득해 가는 것, 결국 그것이 배움의 전부인 것 같다. 이번에 AI를 대하며 새삼 확인한 이치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역시 책만 한 스승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네 번째 책 작업에도 이번에 익힌 방식을 슬슬 적용해 볼 생각이다. 아직 펼쳐보지 못한 앱 자동화 진단이나 에이전트, 제안서와 발표 자료 자동화를 다룬 나머지 장들도 책이 안내하는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 해 볼 작정이다. 독후남 이수경 Dr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