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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집단적 광기의 공포와 의심 속에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게 되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준 상당히 귀한 역사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녀재판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여성의 삶과 존엄, 그리고 당시 사회가 가진 두려움과 편견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지만, 영화 같은 전개와 작가의 철저한 역사 고증에 따른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있고, 중간 중간 다소 야한 애정 부분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한참 동안 두 주인공에 대한 애절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