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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 리뷰>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의 여정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모인 '동아시아 기억의 장' 공동 연구 프로젝트의 워크숍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토론자로 참여했던 저자는 세 나라의 많은 독자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윤동주 시인을 떠올립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시인의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시인의 육필 원고가 있었습니다. 날짜와 (때로는) 장소가 쓰여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수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시인의 노트를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노트에 담긴 메시지와 시인의 시간과 공간을 연결합니다. 시인을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을 첨부했습니다. 512쪽에 걸쳐 그 여정을 밝혔습니다. 시인의 노트를 훔쳐보고만 싶었던 독자는 시인의 육필에 숨겨진 거대한 서사를 찾아냈습니다. 세종대왕의 이주 정책에서 비롯되어 202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아린 민족의 아픔과 시대적 혼란 속에서, 모어를 사랑했던 청년의 시간 속에서 시인 윤동주의 모습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공동 기억의 장'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연구가 시인의 노트와 역사적 증언과 어우러져 탄생한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습니다. 노트에 새겨진 날짜는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시인의 고뇌와 공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인의 노트는 살아 있는 역사서였고, 한 문학도의 성장 일기였습니다. 🔖조부 때부터 간도에 자리를 잡았던 시인의 가족이 모어를 꿋꿋이 지켜냈던 환경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시인의 노트에 새겨진 글자가 비교적 친숙한 모습이어서 다행입니다. 다양한 언어와 방언이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민족의 얼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얼마나 진지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대를 이어 모어의 중요성을 간직하고 있던 교육의 힘에 찬사를 보냅니다. 🔖언어란 존재는 대체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걸까요? 그 그릇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까요? 모어란 존재는 한 집단의 문화와 정신, 나아가 민족의 혼을 담고 있기에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버팀목임이었습니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성장 과정은 물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를 통해 민족의 아픔을 진지하게 읽어냈습니다. 언어의 막강한 힘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을 향한 저자의 끝없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 시인의 노트를 통해 문학도의 고뇌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역사의 새로운 장면을 목격하시기 바랍니다. 언어의 힘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책에서> 윤동주가 '비밀 노트'를 처음 쓰기 시작한 후 약 90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는 자신의 비밀 노트가 낱낱이 세상에 공개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오래 생존했다면 노트는 공개되지 않고 영원히 시인만이 아는 비밀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노트를 보관해왔던 유족들이 시인이 남긴 노트의 공개를 끝까지 고심했던 이유일 것이다. 주인의 동의 없이 우리는 지금 노트에 남은 시인의 비밀을 들여다보며 그가 한 편의 시를 지어 나간, 그리고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나간 과정을 엿보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46쪽 #윤동주의오래된노트 #김신정 #사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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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언어,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김신정 지음 / 사계절 출판사 📌평소 윤동주 시인을 무척 좋아하여 관련 도서, 연극, 뮤지컬 등 틈틈이 찾아 다녔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일제강점기라는 암담하고 처참한 시대상이 떠올라 속상한 마음이 가득해지지만, 시 속에 고스란히 담긴 젊은 청년의 고뇌를 통해 역사를 다시금 되뇌이게 되곤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역시 읽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고, 큰 기대와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은 단순히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좇는 것을 넘어, 그동안 쉽게 찾아 알아내지 못했던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빼곡히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과 소소한 에피소드들, 그의 문체와 고향 이야기, 시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심정뿐만 아니라 그의 마지막 순간과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아우른다. 특히 그의 원고가 세상에 전해지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과 훗날 세워진 묘비에 얽힌 이야기 등, 시인 윤동주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내용들이 책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늘 모범생 같았던 시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신발을 꺾어 신고 지각을 하면서도 당당히 앞자리를 차지했다는 일화에서는 예상치 못한 유쾌함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찟찟하는 경우가 있었다니. 생각도 못한 윤동주 시인의 모습이다. 타인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는 다정한 성품을 지녔으면서도, 한 번 뜻을 품으면 아버지의 말씀도 꺾을 만큼 굳은 심지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모습의 청년 윤동주를 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그 나이대의 생기 발랄함과 유쾌함을 지닌 청년이 차디찬 감옥에서 겪었을 일들을 감내하기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을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아팠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그의 글을 세상에 보이기 위해 필사본을 나누어 갖고, 이곳저곳에 흩어져 숨겨가며 우너고를 지켜낸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이 시인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가 너무나도 잘 보여 가슴이 먹먹하게 아려왔다. 📌윤동주 시인은 늘 한자리에서 하늘만 우러러보며 자라는 나무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의 맑은 시가 오늘날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들의 고통과 애정 어린 도움 덕분이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를 기억하고 그의 시를 읽으며, 시대의 아픔을 견뎌낸 한 젊은 청년의 마음을 보듬어보고 역사를 잊지 않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하늘을 우러러보던 청년의 맑은 눈빛과 그의 시를 지켜낸 수많은 다정한 마음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윤동주의오래된노트 #사계절 #김신정 #윤동주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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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윤동주는 ‘민족 시인’, ‘저항 시인’, ‘독립운동가’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교과서 속 위대한 시인이 아닌 한 청년의 고민과 성장, 그리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야 했던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가 중학생 시절 직접 쓴 습작 노트와 정지용, 백석의 시를 필사한 기록을 통해 시인을 꿈꾸던 젊은 윤동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윤동주는 조용하고 내향적이었지만, 한번 결심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많은 책을 읽고 수집했으며, 삶 자체를 시와 함께한 인물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 했던 그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원고 곳곳에 남아 있는 퇴고의 흔적이 눈길을 끈다. 쓰고 지우고 다시 고쳐 쓴 과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창작 날짜를 꼼꼼히 기록해 둔 덕분에 그의 시를 당시의 역사와 함께 읽을 수 있다. 신사참배 강요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윤동주는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간도에서는 조선인으로, 조선에서는 간도인으로, 일본에서는 외지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은 끊임없는 이동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시 속에 깊은 성찰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남아 있다. 윤동주는 모어인 조선어로 시를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켰다. 중국에서 그를 중국인으로 규정하며 역사왜곡을 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는 2022년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해 그의 대한민국 국적을 법적으로 정립했다. 이를 통해 그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국가적 확인이 이루어졌다. 윤동주의 시는 쉬운 말과 익숙한 표현으로 쓰였지만 그 의미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일상의 언어 속에 시대에 대한 고민과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읽는 순간에는 담백하게 다가오지만, 시구 하나하나가 오래 남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를 반복해서 읽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를 발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윤동주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작 노트에 남은 퇴고의 흔적과 끊임없이 이동했던 삶의 궤적, 시대 속에서 우리말과 시를 지켜낸 모습까지 살펴보며 한 사람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의 삶과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https://blog.naver.com/dailylife_e_e/22432326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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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생각난다. 맑고 서정적인 시를 남긴 시인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에 읽은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완성된 작품이 아닌 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책이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제 윤동주의 원고 노트와 자료들이었다. 오래된 노트 속에는 시뿐 아니라 메모와 낙서, 여러 번 고쳐 쓴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읽어온 한 편의 시가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니라, 수없이 고민하고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p101 후쿠오카는 윤동주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이다. 1943년 7월 교토에서 체포된 그는 1944년 3월 31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했다. 그가 생의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 도시에서 지금은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 매달 열리고 있다.(중략) 일본인들 앞에서 윤동주시를 한국어로 낭독한 일은 나에게 낯선일이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드려다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드러나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39. 6 자화상은 돌아가고 다시 돌아서는 발걸음, 또한 미워하고 가여워하고 다시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우리말 단어에 기초한 윤동주의 시는 한구절 한구절이 쉽고 단순한 문장이 현대 한국의 독자들에게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다. 동시에 일본 독자들에게는 우리나라 감성을 전히기에는 역부족이다. 후쿠오카에서 읽는 자화상은 젊은 옛 시인과 후대의 우리들이 경헝하는 내면의 움직임을 말과 소리로 구현하는 시의 형식으로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다가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윤동주를 단순히 '민족 시인'이나 '저항 시인'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윤동주의 삶을 '경계'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북간도에서 태어나 여러 지역을 오가며 살아야 했던 시대적 상황, 민족과 국가,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시 속에 담긴 의미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원고 노트를 중심으로 시가 수정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단어 하나를 바꾸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 문장을 여러 번 다듬은 자국들을 보면서 시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갔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완성된 작품만 읽었기 때문에 창작 과정까지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은 그 빈틈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며 문득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글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수정과 고민 끝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윤동주의 노트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분량은 다소 있는 편이지만 사진 자료와 원고 이미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문학 연구서처럼 어렵기보다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구성이었다.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의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한 명의 젊은 시인이 어떤 고민 속에서 작품을 완성해 갔는지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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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면 단연 윤동주라는 이름이 빠질리 없다. 시를 (어렵다는 이유로)읽지 않는 나도 교과서에서 본 그의 시들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정도는 얼추 외운다. 영화 <동주>도 몹시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영화다. ⠀ 빼앗긴 나라를 위해 펜을 움직일 수 밖에, 시를 쓰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 있는데 윤동주는 자기만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의 정신을 지켰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부르고 악인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억압되어 사라져가는 우리의 얼, 정신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 그 당시 ‘국어’라고 불리던 일본어에 밀려,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어의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되던 시절 그는 순우리말이 주를 이루는 시를 썼다. 시대상을 담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물론 시인 그 스스로도 짙게 베어있다. ⠀ #윤동주의오래된노트 (#김신정 씀 #사계절 출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윤동주가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못했다가 평생동안 푹 빠져버린 저자의 글이다. 윤동주를 연구하기 좋은 이유로 그는 육필원고가 남아있기 때문이라 하는데, 부족한 글을 쓰는 나의 입장에서도 글 하나를 쓰다보면 수없이 고쳐진다. 고치고 고쳐도 또 고치게 된다. 주제말고는 기존의 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윤동주 시인은 시를 지어놓고 몇번이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단어나 문장을 고쳐나갔는데 줄을 긋거나 지우개로 지우는 등 수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왜 이렇게 고쳤을까라는 물음표에 답을 찾아가기 좋다. 게다가 그가 소장했던 책이나 글에는 모두 날짜가 기록되어 있어 이 글을 쓸 때 어떤 책을 읽었는지 그의 인생에서 어떤 사건이 있던 시기였는지를 볼 수 있다. ⠀ 글은 적어내려간 그 사람의 일부이자 전부이다. 그때 자신의 감정을 똑 떼어다 심어두기도 하면서 전심을 담는다. 그래서 저자의 삶 모든 것이 담겨있다. 짧은 생에 걸맞지 않는 평양, 간도, 일본, 다시 고국으로의 이동이 그만의 시적 언어를 만들어냈고 수많은 고쳐쓰는 과정에서 그 어휘 하나를 고르게 했다. ⠀ 윤동주에 진심인 저자를 따라 육필원고를 사진으로나마 구경하며 수정의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뜻하지 않게 용기가 생긴다. 나도 수정될 수 있다는 용기다. 나도 아직 미완성인 하나의 무언가다. 지나온 길은 고칠 수 없지만 그것을 돌이켜보며 일기로 성찰할 수 있고, 앞으로를 그려볼 수 있다. 일생의 ‘앞으로’는 매일 걸어나가는 오늘의 성찰로 얼마든지 고쳐질 수 있다. 그렇게 수정된 흔적들은 내가 살아오고 투쟁해온 고된 삶의 훈장이 될 것이다. ⠀ 그 수정될 수 있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단 한가지 조건은 바로 열정과 끈기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써내려가고 끊임없이 수정할 끈기. 지치지 않을 열정. ⠀ 윤동주의 이름과 시처럼 후대에 전해내려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지 않다고해서 삶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윤동주는 살아생전 자신의 시가 출간되는 것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의 삶이 그 스스로에게 의미없는 것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영원한 청년, 젊은 동주에게 나도, 우리도 조금 더 오랫동안 젊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의 육필이 써지는 그 순간의 그 손의 필압, 종이의 질감, 그때의 공기를 떠올리면 소름이 돋고 내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나도 그러고 싶다는 열망이 만들어낸 신체적 변화이다. 모골이 송연해지고 정신이 번쩍들게하는. 그럼에도 자상한 그런 따뜻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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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올봄에 107세(2026년 기준) 되시는 김형석 교수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윤동주 시인과 중학동창이셨다는 이야기가 넘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저보다 대딩 딸냄이 더 보고 싶어했던 책인데, 결론적으로 이 책 안 봤으면 우린 여전히 윤동주를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시인으로만 알고 있을 뻔했네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의 변화가 생겼는지 남겨봅니다.
책 표지부터도 의미있어요, 시인이 남긴 원고 노트와 소장 도서, 책상 서랍, 사후 출간된 시집의 여러 판본들 등을 한 데 모은 모습이랍니다. 요즘처럼 산뜻하게 단장하고 나온 시집만 보다가 아, 그 시대는 책들이 이랬지~하고 새삼 타임머신 탄 느낌으로 돌아가 보아요. 책에서 보고 제일 놀랐던 건 저자께서 윤동주의 고향인 중국 연변을 방문하셨을 때 조선족 여행 가이드가 윤동주를 중국인이라고 설명했다는 대목에서였어요. 다른 책에서도 살짝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중국이 참 억지가 많네 하고 웃어넘겼는데, 실제로 그걸 믿거나 그런 말을 하는 중국인을 만나면 하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요. 그런 중국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면 반면 윤동주를 기억하는 사람들 이야기에서 일본인들이 윤동주의 시비를 세우고 추모하고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진심 놀랐어요. 윤동주가 다녔던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는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더라고요. 윤동주의 이야기를 다큐로 담기도 하고 사진집과 전시회를 통해 그의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이 있다니,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었어요. 일본에 대한 고정적인 편견과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에서 집중한 부분은 윤동주의 시어와 작품들 이야기인데요. 그가 썼던 원고지를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시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애썼는지 알 수 있었네요. 동시라 별 생각없이 넘겨봤던 <오줌싸개지도>의 퇴고 과정이 잘 나와있답니다.
윤동주의 '모어'에 대해서도 많은 분석과 작품 해설이 있어서 그의 시를 더 깊이있게 알기에 좋았고요. 방, 정거장 등의 장소를 통해 시인의 처한 상황을 해석해 놓은 부분도 인상 깊었답니다. <새로운 길>이라는 시는 '내를건너서숲으로도서관'이름 때문에도 잘 아는 시인데요. 이 시가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하던 1938년에 쓰였고, 졸업을 앞둔 1941년 <문우>지에 실렸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어요. 같은 시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을 거라는 해설을 읽으며 저도 고개를 끄덕여 공감했어요. 서두에도 밝혔다시피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를 통해 그에 대해 확장된 시야를 가지게 된 건 비단 저자만의 고백이 아니에요. 우리 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그들의 종족, 민족, 국민의 자리에서 제각기 '우리의 윤동주'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기념해 오고 있는 걸 알게 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가 거쳐간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윤동주의 행보와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알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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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글을 사랑하여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민족 시인이자 저항 시인인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책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라는 책을 읽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윤동주 시인이 국민 시인이 아닌, 경계에 선 시인이라는 표현이 다소 새롭게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 김신정님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고, 윤동주 시인의 오랜 독자이자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저자의 책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윤동주 시인의 자취가 남아있는 장소들에서 시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속에 언급된 윤동주 시인의 오래된 노트는 첫번째 원고 노트인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두번째 원고 노트인 '청' 그리고 자필 자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윤동주 시인 개인은 원치 않았을 수 있겠지만, 가족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그 분의 원고 노트, 자필 시집, 그리고 낱장의 원고들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창작의 과정에서의 고뇌와 노력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모어, 시인의 언어에 대한 분석은 단순히 윤동주 시인의 시의 감상을 넘어, 시인이 어떠한 영향을 받고 어떠한 언어를 선호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분석이 윤동주 시인의 시들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윤동주 시인이 출생 후 돌아가실 때까지의 경계의 이동(만주 북간도 명동촌, 간도 용정, 평양 유학, 용정 복귀, 경성 유학, 일본 유학(도쿄 - 쿄토), 후쿠오카 형무소)을 따라가다보면 윤동주 시인이 남긴 노트에 왜 그렇게 쓰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의 변화를 몰랐었는데, 그가 영향을 받은 모어와 국어, 그리고 옮겨간 곳에서의 삶을 따라가 봤을 때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교토 도시샤대학교에 시인의 시비를 세운 '도시샤 코리아 동창회', 윤동주 다큐멘터리 '타카하라'를 만든 한국인 유학생 손장희님, 일본 저널리스트 도다 이쿠코, 사제 이다 이즈미 님의 역사적 사실과 흔적을 드러내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도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을 가끔 방문하고, '동주와 마실'이라는 문학 투어 프로그램도 참여하여 윤동주 시인님의 시와 발자취를 따라가보려고 하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과 기념관도 또 다시 방문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쿄토 도시샤 대학도 방문해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움직이는시인 #살아있는언어 #윤동주의원고노트 #윤동주의오래된노트 #윤동주의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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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계에서 유독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문학가가 있다. 딱 한 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좋아함이라는 마음을 넘어선 민족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인물이 아마도 윤동주일 것이다. 역사와 시대적 아픔 속 비운의 삶을 살다간 시인이기에 그가 쓴 시들이 그럼에도 시대에 대한 원망보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표현하고 있기에 그 시대의 지식인의 참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문학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런 윤동주의 삶을, 윤동주의 원고 노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표현한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라는 부제가 더욱 의미있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책에서는 윤동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스스로 출간하는 꿈조차 이루지 못했던 윤동주가 자신이 남긴 기록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윤동주와 관련한 장소들이 함께 소개되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윤동주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들은 바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윤동주 기록물이자 어떤 부분에서는 평전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윤동주의 삶은 여러 도서를 통해, 또 영화를 통해서도 이미 많이 소개된 듯 하지만 이렇게 그의 작품과 그가 이동했던 경로나 장소 등과 함께 만나보는 시간은 마치 그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를 텍스트로 만나는 기분도 든다. 그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민족 시인, 저항 시인일텐데 우리나라에서 윤동주라는 시인을 좋아하는 만큼 일본에서도 그는 꽤나 인기가 있었던건가 싶게 책에는 일본 현지에 남아 있는 다양한 윤동주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도 있는데 윤동주 시비라든가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이야기, 그의 시를 번역한 이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몰랐던 이야기들을 더 알게 되어 유익했던 책이다. #윤동주의오래된노트 #김신정 #사계절 #리뷰어스클럽 #움직이는시인 #살아있는언어 #윤동주의원고노트 #윤동주의삶 #윤동주 #윤동주의삶과시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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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윤동주 하면 보통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윤동주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게 되었다. 가볍게 휙휙 읽기보단 조금은 연구적인 성격이 있는 책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시에 녹아든 방언에 대한 내용이다. 방언 어휘를 문학어로 사용하면서 윤동주는 표준어로 대체될 수 없는 방언 특유의 음상과 정서적 질감을 시에 구현하며 적확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방언 고유의 소릿값을 보존하고, 방언 화자의 일상어가 자연스럽게 배어든 흔적을 윤동주의 시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과 시간대의 다름에서 오는 새로운 방언들을 시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어의 높낮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으나, 서면으로나마 남아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글의 사이사이 윤동주 시인의 필체를 볼 수 있는 자료들도 꽤 들어가 있다. 매일 화면과 태블릿으로만 글을 많이 접하는 요즘, 종이에 직접 쓴 글 특유의 멋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는 '남북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시인이었다. 단순한 정서적 공감보다 훨씬 깊은 곳, 윤동주의 삶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보았던 것이다. 1995년 2월 16일, 윤동주 추모 50주기에 맞추어 마침내 윤동주 시비 건립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시비 바로 곁에는 '원 코리아'를 상징하는 작은 푸른색 한반도기를 꽂았고, 주변에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무궁화와 진달래를 심었다. (p.359) 전체적으로 윤동주 문학과 시의 전반적인 연구들을 시인의 동선과 삶의 궤적에 따라 차분히 풀어낸 서적이다. 나 역시 윤동주라는 시인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시를 한 번 읽어본 후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책이 될 것 같다. #움직이는시인 #살아있는언어 #윤동주의원고노트 #윤동주의오래된노트 #윤동주의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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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윤동주의 궁극적 관심은 다른 시인들의 시가 아니라 자신의 시에 있었고, 그가 걸은 길은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길이 아니라 매 순간 스스로 달라지는 길이었다. 정지용 시를 읽으며 감탄하고 모작하며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나', 또한 백석 시집을 필사하고 그의 시의 긴 여운 속에 머물다 다시 떠나는 '나', 이렇게 여럿의 '나'를 대면하고 비추어 보고 결별하면서 어린 시인 윤동주는 매 순간 새로워지는 시인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p45 시는 '나'를 통과하여 타인에게로 조금 더 가까이, 또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원고 노트에 시를 쓰고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어린 시인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들여다보고, 때로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말'로 타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천천히 몸으로 익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p129 먼 시간을 뛰어넘어 윤동주 시는 현대 독자들에게 마치 오늘의 텍스트처럼 다가오지만, 가만히 그의 시를 들여다보면 켜켜이 쌓인 시간의 주름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남긴 '오늘'의 기록이 하루하루 쌓이며 '윤동주'라는 텍스트가 되었고, 그 텍스트에는 그와 그의 가족들이 살아온 삶의 역사, 언어의 시간이 담겨 있다. 변화하는 말의 한순간을 붙잡아 원고 노트에 새겨 넣으며, 시인은 그 자체로 기대의 기록이자 고유한 문학 텍스트를 창조하고 있었다. -p162 너무나 익숙한 어린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와 윤동주에 대한 연구의 시간이 담긴 책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를 읽으면서, 저자가 윤동주 연구에 쏟은 시간과 마음, 에너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어느 페이지 하나 허투루 읽기 싫을 만큼 저자의 땀방울과 윤동주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 한정되어 있던 윤동주 시인이 이 책을 읽은 사람에 한해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녹록치 않았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저항하기 위해 시로 표현했다고 배웠던 윤동주 시인.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가 단순히 저항하려고 시를 썼다기보다는 살아온 시대를 눅진하게 글로 표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어인 한글을, 그 당시에 사용하기 너무 어렵고 쫓기는 마음으로 썼을 테다. 내가 살아가는 땅 위에서 일본어, 지나어, 만주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가 혼재되어 있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운 일상이었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그가 완성한 시만 듣고 읽었고, 시에 대한 해석을 선생님께 배웠던 나는 전체적인 시의 느낌에 대한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관심이 완성된 시에만 있었던 것이다.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그가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애를 썼는지를 담고 있다. 습작했던 노트, 퇴고의 흔적 그리고 시를 언제 쓰기 시작해서 언제 완성을 했는지에 대한 날짜와 시를 썼던 장소까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섬세하고 꼼꼼한 사람이었구나 싶다. 시 한 편을 내기까지 그는 어떤 언어로 표현을 해야 좋을지 무지 고민했을 것이다. 시대적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한 언어도 있었을 테고 읽는 사람들의 이해도를 위해 다른 언어를 택했을 것이다. 이 때는 조선어로 된 소설, 잡지보다 일본어 잡지, 일본어 소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조선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했다. 오로지 조선어로만 쓴 시를 펴내기 위해 그는 혼자 머릿속에서 언어 싸움을 했던 것 같다. 내 삶과 나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어가 희미해지는 것을 최대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저항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글에 대한 애정에 더해 방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윤동주가 사용했던 육진 방언이 시어로 남아 있기에 우리는 그 때 당시의 언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표준어가 아닌 방언은 홀대받아야 할 언어가 아니다. 지역 방언 역시 지역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언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윤동주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또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특히 일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윤동주를 기억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지나간 역사를 상처내지 않고 현재에 잘 가지고 와 배우고 기억하는 것이 역사를 지혜롭게 보존하는 방법이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많은 시련을 겪었던 윤동주 시인. 그가 남긴 시와 짧은 편지 등을 읽으면 절대 어린 나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어른보다 더 진중하고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생각의 그릇이 깊고도 깊은 시인 윤동주. 윤동주 시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마음이 묵직해지는 울림을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느끼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