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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집에 그림책이 수천 권 있어도 여전히 사고 싶은 그림책은 계속 나오고 읽으면 빠져들게 된다. 김서정 선생은 그림책이 독자에게 자기 삶의 실체와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스토리와 그림을 든다. “이성과 의식을 작동시키는 글에 감성과 무의식을 추동하는 그림이 합쳐져, 그림책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심리적, 정서적으로 깊은 울림을 끌어”낸다고 말한다. “글의 스토리가 어떤 이해를 준다면 그림의 스토리는 어떤 위로를 건”넨다는 것이다. 공감한다. 그림책의 주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내게는 옥에 티가 있어 아쉬운 《부엉이와 보름달》에서 아이와 아빠가 부엉이를 만나는 장면에 관해 쓴 글 일부가 내 마음에 닿았다.
부엉이의 그 커다랗고 노란 눈은 고요하면서도 근엄하게 핵심을 꿰뚫어 보는 듯합니다. 바람과 소음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날갯짓은 부엉이를 무언가 초월적 존재로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 부엉이가 제 머리 위에 내려앉아 저와 눈을 맞춰 주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부엉이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습니다. 어떤 근원적 지혜와 신비와 초월에 둘러싸일 것 같습니다. 영원 같은 한순간에 붙박일 것 같습니다. 제 모든 인생은 그 한순간을 위해 펼쳐졌다 여겨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4쪽) 《고함쟁이 엄마》의 ‘고함’에 관해 쓴 글도 참 좋다.
아이들이 뒷걸음질 친다고 그냥 받아 주는 건 어른의 할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주고 끌어 주고 격려해 주어야지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지요. 어른들의 이런 자세가 아이들에게는 아마 자신을 산산조각 내는 ‘고함’으로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꼭 물리적으로 큰 소리를 내야만 고함인 것은 아닙니다. 잘못에 대한 지적, 단호한 거부, 엄격한 눈빛 한 번, 절레절레 흔드는 고갯짓 하나도 고함일 수 있습니다. 꾹 다문 입에서 나오는 침묵이 고함이 되기도 합니다. 어른들에게는 이런 ‘고함’으로 아이를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끌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산지사방을 헤매며 자신을 넓혀 갈 책임이 있고요. (104 –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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