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의 나를 만든 마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지금의 나를 만든 마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내용보기
📚지금의 나를 만든 마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백수연 지음 / 그늘 출판사[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 관계 속에서 느끼는 비교와 열등감,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들. 특별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의 이
"지금의 나를 만든 마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내용보기

📚지금의 나를 만든 마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백수연 지음 / 그늘 출판사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 관계 속에서 느끼는 비교와 열등감,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들. 특별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기억 한 편을 들여다보고 있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책 속 세 편의 단편은 다른 인물과 다른 삶을 보여주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나간 시간은 정말 과거로만 남아 있을까?' 

한때는 사소하게 여겼던 기억,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 관계 속에서 생겨난 작은 균열들이 시간이 흐른 뒤 현재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차분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야기 속 감정들이 마음에 머물렀다. 세 편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더 쉽게 공감하게 되고, 인물들의 감정이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나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적이 있었는데'하는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기억도 옅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무심코 주고받았던 말, 관계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현재의 나를 조금씩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비교와 열등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보다 부족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줄 알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지금의 선택과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준다. 책은 그런 감정을 과장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그저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게 하고,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덮은 뒤가 더 오래 남았다.

'나는 어떤 기억들을 품고 살아가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로 만들어졌을까.'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마음들을 천천히 꺼내어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것만 같았다. 


좋은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 아니라, 잊고 있던 내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은 그런 책이었다. 


잔잔하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사람의 마음과 관계를 그려낸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돌아보게 되는 단편집이다. 


초콜릿이 덮어져 있어 도너츠의 속을 쉽게 들여다볼 수 없듯, 화려하고 온전해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사람의 마음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지난 시절의 기억과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층층이 쌓여있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를 지나온 사람이 아니라, 과거를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밑줄 한 문장

-희민은 그때 알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숨겨놓았던 자기의 얼굴을 찾아내는 일인 것 같았다.


-제비뽑기가 공평하다는 인식은 결정권자들이 편의를 위한 착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결정 방식은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결국은 노력을 안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었다.


-누구라도 자기 상처를 좀 알아봐 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어린이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깊은 상처가 무엇 때문에 생긴 건지 저는 모르지만.




📓이 글은 출판사 그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레인보우초콜릿도넛 #백수연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j****0 2026.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나간 시간을 들여다보기
"지나간 시간을 들여다보기" 내용보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시간을 많이 살아낸다는 뜻처럼 들린다. 그래서 어린 시절은 늘 지나온 계절처럼 취급된다. 뒤돌아서면 보이는 풍경일 뿐, 지금의 삶과는 분리된 시간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을 통과하는 존재인 동시에 시간에 의해 빚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오래전의 기쁨과 상처, 사랑받았던 순간과 외면받았던 순간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성
"지나간 시간을 들여다보기" 내용보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시간을 많이 살아낸다는 뜻처럼 들린다. 그래서 어린 시절은 늘 지나온 계절처럼 취급된다. 뒤돌아서면 보이는 풍경일 뿐, 지금의 삶과는 분리된 시간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을 통과하는 존재인 동시에 시간에 의해 빚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오래전의 기쁨과 상처, 사랑받았던 순간과 외면받았던 순간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성격이 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되고, 세상을 해석하는 시선이 되어 여전히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는 오늘의 나를 이루는 가장 오래된 재료가 된다.


소설집 속 인물들도 현재의 사건만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여전히 사랑의 표정을 바꾸고, 오래된 친구를 떠올리는 마음에는 비교와 결핍이 깊숙이 스며 있다. 무너져 가는 부부의 관계 역시 눈앞의 배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누구도 과거를 손에 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이미 그 시간을 닮아 버린 채 살아간다. 현재의 감정은 갑작스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천천히 형태를 갖추어 온 결과인 셈이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은 지금 눈앞에 있는 모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서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라온 감정의 결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타인의 삶을 안다는 것은 그가 지나온 시간의 깊이를 함께 헤아리는 일이며, 한 사람의 현재는 언제나 수많은 어제들의 목소리를 품고 있다.


인간은 기억으로 형성되는 존재다. 그래서 같은 사건도 누구에게는 흉터가 되고, 누구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시간은 흔적을 지우기보다 의미를 축적한다. 살아온 날들이 켜켜이 쌓여 한 사람의 말투와 표정, 선택과 침묵을 만든다. 우리는 세월을 지나온 존재가 아닌, 살아낸 나날로 이루어진 존재다. 같은 기억도 삶의 어느 계절에서 다시 마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품지 않는가.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과거를 끊임없이 새롭게 이해하며 자신을 다시 써 내려간다. 현재의 나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인 동시에 수많은 시간의 축적이다. 그 과정 속에서 과거는 더 이상 회상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일부가 된다. 결국 지금을 이해하려면 지나간 시간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저마다 다른 관계를 살아가는 소설집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지난날을 품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관계는 언제나 현재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감정의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그래서 관계는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면서도,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에도, 상처를 견디는 방식에도, 침묵을 선택하는 방식에도 살아온 시간이 스며 있다. 한 사람의 삶은 수많은 과거가 천천히 퇴적되어 만들어진 지층과도 같다. 그 지층은 어느 한순간 완성되지 않는다. 반복된 경험과 오래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한 사람의 기질을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빚어낸다. 지나온 시간을 새롭게 이해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일이다.


어쩌면 사람은 과거를 두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과거가 된 채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삶은 지나온 시간을 떼어 내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의미로 품어낼 것인가를 배워 가는 과정이다. 어린 시절은 끝내 해석되지 못한 감정의 형태로 오래 남아 있다. 삶의 깊이는 상처의 유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삶 속에 받아들이는 힘에서 비롯된다. 살아온 시간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외면하지 않는다. 과거는 우리를 붙잡기 위해 있지 않다. 오늘의 우리를 이루기 위해 존재한다. 백수연의 소설집은 인간이 결국 살아온 시간의 총합이며, 그 시간을 끌어안는 방식이 곧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맛은 혀끝보다 오래 기억된다. 어린 날의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하나는 시간이 말로 남지 못한 감정을 대신 품고 있다. 어떤 사물은 기억을 간직하는 그릇이 되고, 어떤 기억은 한 사람의 삶을 오래 이끌어 간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삶에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는지 돌아보고 싶은 사람,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비슷한 감정과 마주했던 사람이라면 이 소설집을 오래 곁에 두어도 좋겠다. 그리고 타인의 말과 행동보다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먼저 헤아려 보고 싶은 사람,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이 천천히 열리는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이 작품을 권하고 싶다. 백수연은 삶을 바꾸는 거대한 사건보다 오래도록 스며 있는 기억 하나가 사람을 얼마나 깊게 빚어 가는지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 낸다.


✏️도서출판 그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른이 된다는것
"어른이 된다는것" 내용보기
#서평단어른이 된다는건 뭘까. 어린시절을 살아내고 버텨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 좋았던 날도 힘겨웠던 날도 다 지나왔으니 우리가 어른이 되어있는 거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어떤 어린시절을 지나왔지 추억에 잠기기도 하면서. 나는 특히 두번째 수록된 단편소설이 좋았다. 결핍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어린시절의 기억과 감정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 이어진다
"어른이 된다는것" 내용보기

#서평단


어른이 된다는건 뭘까. 어린시절을 살아내고 버텨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 좋았던 날도 힘겨웠던 날도 다 지나왔으니 우리가 어른이 되어있는 거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어떤 어린시절을 지나왔지 추억에 잠기기도 하면서. 


나는 특히 두번째 수록된 단편소설이 좋았다. 결핍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어린시절의 기억과 감정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 이어진다는게,,약간은 끔찍했고, 지긋지긋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p***********0 2026.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수연 작가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후기
"백수연 작가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후기" 내용보기
백수연 작가님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처음 책 제목을 봤을때는 어? 달콤한 내용일까란 생각을 했지만 책 표지는 뭔가 무서워보여서 내용들이 너무 궁금했던거같아요 책 속 차례로는 레인보우 초콜릿도넛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로 형성 되어있습니다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에서는 반전포인트를 재밌게 본거같아요! 그 반전 포인트를 다들 재밌어했
"백수연 작가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후기" 내용보기

백수연 작가님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처음 책 제목을 봤을때는 어? 달콤한 내용일까란 생각을 했지만 책 표지는 뭔가 무서워보여서 내용들이 너무 궁금했던거같아요 


책 속 차례로는 레인보우 초콜릿도넛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

로 형성 되어있습니다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에서는 반전포인트를 재밌게 본거같아요! 그 반전 포인트를 다들 재밌어했으면 좋겠어요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편에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글은 ‘말은 꺼내서 뭐 하려고? 조용히 해야 착한 어린이지 ’라는 구절이였어요


 ‘내가 이 말을 해서 얘가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상대에게 아무 말도 안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던거같아요 책은 공감대가 많아야 잘 읽힌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 역시 그런거같아요 


백설공주 마녀 이야기에선 경화의 딸 수아 현선의 딸 하윤이의 관한 글이였어요 

제대로 말하자면 경화에 현선이의 질투 아니였을까요?


이 편에서는 제비뽑기 운으로 결정 되면 정말 공평한걸까? 라는 글이 나오는데 저는 공평하기 위해 제비뽑기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무 생각 없다가 이 글을 읽고 잠깐동안은 생각에 빠진거같아요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 소통이 단절 된 부부의 관한 내용들이였어요 

구절중 ‘상처받은 사람들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잖아요.절박해보였어요.누구라도 자기 상처를 좀 알아봐 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랄까’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달라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본적이 있는거같아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 3편의 공통점으로는 소통의 오류 같아요 대화의 단절,소통의 오류 저도 말을 하면서 오해 하게 만든 적도 많고 제가 회피 한 적도 있어서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너무 답답했지만 제 행동들을 스스로 돌아본거같아요 !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들’이라는 문장으로 문자가 왔었어요 

단편집이여서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읽는동안 생각이나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어요…

#도서제공 #서평단

YES마니아 : 로얄 r*******0 2026.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에게 작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다
"누군가에게 작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다" 내용보기
📚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 백수연 단편집길을 지나다 평소 자주 가는 도넛 가게에 들러서 초콜릿 도넛 하나를 일단 집어들었다. 너무도 좋아하는 달콤함이 가득한 단맛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작은 달콤함 뒤에 숨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백수연 작가의 단편집이다. 정하영이 희민에게 건넨 초콜릿 도넛 봉지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는 장면이
"누군가에게 작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다" 내용보기

📚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 백수연 단편집


길을 지나다 평소 자주 가는 도넛 가게에 들러서 초콜릿 도넛 하나를 일단 집어들었다. 너무도 좋아하는 달콤함이 가득한 단맛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작은 달콤함 뒤에 숨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백수연 작가의 단편집이다. 정하영이 희민에게 건넨 초콜릿 도넛 봉지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도넛 한 봉지에는 말로 다 풀지 못한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의 세계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서로를 다독이고, 지켜주려는 순간이 있다는 게 느껴져 공감이 갔다.


다른 단편 속 하윤이라는 아이가 작은 사과를 닮은 열매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떠드는 장면도 무척 기억에 남는다. 위험할까 걱정하는 어른의 마음과, 그저 신기해서 반짝이는 아이의 마음이 나란히 놓인 게 인상적이었다. 걱정도 사랑의 다른 얼굴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용진이라는 인물을 그린 대목도 좋았다.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실은 무척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이었다는 문장에서,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게 됐다. 누구에게나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결이 있는 법이니까.


빵과 어우러진 도넛 맛을 나눠 먹으며 "이제는 우리가 조금 자랐다는 게 실감이 났다"는 문장에서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함께 나눈 사소한 한 끼가 시간이 지나고 보면 성장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는 게, 참 다정하게 다가왔다.

달콤한 제목과 달리 이야기들은 씁쓸함과 따뜻함을 함께 품고 있다. 그런데도 다 읽고 나면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는다. 다들 서툴고 불완전해도, 그 안에서 서로를 챙기려는 마음만은 진심이라는 걸 이 책이 보여주는 것 같다.

책장을 덮고 나니, 오늘은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어졌다.

달콤한 무언가를…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그늘 (@geuneul_book)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레인보우초콜릿도넛 #백수연단편집 #소설추천 #위로가되는소설 #단편소설추천


s******8 2026.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말과 생각에 리듬감을 얹은 단편들
"말과 생각에 리듬감을 얹은 단편들" 내용보기
요새는 SNS에 지금의 나를 남기기 보다는,십수 년 전 부터, 몇 해 전 까지의 나와 우리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열어보고그걸 다시 게시하며 셀프 감상을 남기는 것이 더 잦아졌습니다.나와 너가, 우리가 되고 또 우리가 가족이 되는 사이, 그렇게 울고 웃던 이야기들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예전 사진 속의 나와 너는 그랬었구나, 그때는 그때만의 깊은 고민도 상처도 또 다행도 공존
"말과 생각에 리듬감을 얹은 단편들" 내용보기

요새는 SNS에 지금의 나를 남기기 보다는,
십수 년 전 부터, 몇 해 전 까지의 나와 우리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열어보고
그걸 다시 게시하며 셀프 감상을 남기는 것이 더 잦아졌습니다.

나와 너가, 우리가 되고 또 우리가 가족이 되는 사이, 그렇게 울고 웃던 이야기들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예전 사진 속의 나와 너는 그랬었구나, 그때는 그때만의 깊은 고민도 상처도 또 다행도 공존했었구나 하면서.

이 책은 백수연 작가라는 존재를 처음 만나는 단편집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들려줄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단편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에는 가장 익숙한 관계인 사랑, 우정, 가족 속에서 관계의 이면과 그 너머에서 자신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들, 짧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단편소설 세 편이 담겨 있습니다.

표제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은 오랜 친구이자, 결혼을 앞둔 연인이 함께 마주하는 현실의 어려움이, 함께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사건, 상처와 겹쳐지고 또 분리되며 펼쳐집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반전.
우리라는 관계는 뭐고, 또 결혼은 우리에게 뭘까, 를 애두르지 않고 독자에게 송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숨겨놓았던 자기의 얼굴을 찾아내는 일인 것 같았다."
- p.31

두번째 단편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는, 독사과-백설공주-마녀 라는 동화 속 이야기를 묘하게 현실 속의 우리네 이야기와 겹쳐내는, 읽는 맛이 있는 단편이었습니다.
비교와 열등감이 만들어가는 관계의 균열과,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어떤 흔적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나아갑니다. 이해와 반목, 선함과 악함이 묘한 줄타기를 하면서.

“결혼은 학업이나 취업 같은 것과는 성격이 완 전히 다른 일이었다. 경화의 무기인 끈기와 성실 만으로는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쥔다는 보장이 없었다.
-p.61

“운으로 결정하면 정말 공평한가?.... (중략)
아무래도 실력으로 결정되는 게 공평하지.”
- p.74

"운이고 실력이고 간에 이제 더 이상 그런 건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걸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했고 때로는 구질구질하기까지 했다."
- p.77

여전히 관계에 서툰 우리들, 그렇게 쌓여만 가는 열등감이 벌여놓은 관계들을,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는 권태로움에 익숙해져버린 부부의 관계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소프트 스릴러 형식으로 빨리감기와 되감기를 반복하며 찾아내 보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과 관계를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 이들에게, 어쩌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일련의 상황들이 헤집어놓는 삶의 싱크홀 같은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니. 그런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은주는 입속으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되뇌었다. 마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쓰듯 그저 막연하기만 했다."
- p.102

그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밤새 술에 취해 갈까 싶으면서도, ‘어쩌면’ 또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게 되는. 새로운 에피소드의 ‘첫 페이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서서, 소실점 너머로 사라지는 그녀의 자동차 빠알간 뒷쪽 라이트를 바라만 보고 있게 됩니다.

하얀색 플라스틱 약통 -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소홍로초 - 백설공주 드레스.
만장굴 - 서재.

이런 맥거핀 인가 했다가 어느 순간 이야기를 관통하더니, 다시 그들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게 하는 소재들을, 담백하지만 속도감을 붙여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옴짝달싹 못하고 페이지를 넘기고야 말게 하는 문장에 버무린, 그 힘이 분명한 글빨(!)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레인보우초콜릿도넛 #백수연 #그늘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YES마니아 : 로얄 f********5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 내용보기
백수연 작가의 소설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평범한 일상 속 관계와 그 뒤에 숨겨진 깊은 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세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마음속 상처를 쉽고 담백한 문체로 묵묵히 풀어낸다.표제작인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초등학교 동창에서 연인이 되어 결혼을 앞둔 희민과 하영의 이야기다. 달콤한 로맨스처럼 시작되지만, 두 사람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 내용보기

백수연 작가의 소설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평범한 일상 속 관계와 그 뒤에 숨겨진 깊은 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세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마음속 상처를 쉽고 담백한 문체로 묵묵히 풀어낸다.

표제작인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초등학교 동창에서 연인이 되어 결혼을 앞둔 희민과 하영의 이야기다. 달콤한 로맨스처럼 시작되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오래된 사건이 여전히 앙금으로 남아있다. 맹목적인 종교적 신념에 매달리는 하영의 부모와 번듯한 가정을 원하는 희민의 어머니 사이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과 존재의 본질을 향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 단편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는 대학 시절 친구였던 현선을 향한 경화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다룬다.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수치심이 어떻게 가정과 자녀에게 대물림되는지, 그리고 상냥한 일상의 얼굴 뒤에서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서서히 무너져가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마지막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는 오랜 권태를 겪는 은주와 용진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의 동창인 혜진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부부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은주가 그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두 사람 사이의 진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 책은 인물들의 갈등에 대해 섣불리 명쾌한 정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불화하고 흔들리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인간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밑줄

P. 12 하영은 커피를 입에 머금고 희민을 살짝 흘겨 보았다. 희민은 그 눈빛의 의미를 잘 알았다.
이 머저리야. 할 말은 좀 딱 부러지게 하고 살 아...

P. 31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숨겨놓았던 자기의 얼굴을 찾아내는 일인 것 같았다.

P. 39 먼 곳으로부터 훅 끼쳐온 것 같은 바람에 한기를 느낀 희민은 뱅뱅이에서 내려왔다.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운동장에 혼자 남았다. 어릴 때는 무척 큰 운동장이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 운동장이 작아진 게 아니라 우리가 커버린 거였다. 그런데 또 그렇게 보자니 우리는 아직도 너무나 작았다.

P. 55 화가 났다. 화가 나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난쟁이 역할에 만족해 버린 수아 탓인지, 하윤의 외모가 공주 역할에 어울리는 게 질투가 나서인지, 수아에게 주인공을 시켜 주지 않은 유치원 선생님이 원망스러운 것인지.

P. 72 “경화야 근데 참 신기하지? 나도 어릴 때부터 제비 하나는 정말 잘 뽑았거든. 하윤이가 날 닮았나 봐. 주인공을 덥석 뽑아온 걸 보면. 하긴, 그러고 보면 운도 실력인지 몰라.”

P. 101 이제는 완전히 끝난 일이었다.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과거일 뿐이었다. 그러나 있었던 일이었고, 그래서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다.

c*******3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