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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펼쳤다.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의 표지를 넓게 펼쳐 찬찬히 눈에 담아본다. 빽빽하게 솟은 나무기둥 사이에서 풀을 뜯고 있는 호택이와 주름 하나 없이 해맑은 소년이 된 택이가 미소 짓고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롓길 800km를 당나귀와 함께 걷는 여정. 작가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주인공으로 당나귀를 선택했다. 솔직히 나는 ‘당나귀’에 대해선 잘 몰랐다. 늘 멋지게 달리는 ‘말’이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호택이를 만나고 나서는 이제 당나귀를 보면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잘 갈수 있겠지? 자, 그럼 출발!” “고마워, 호택아 함께 걸어줘서.”
출발의 시작은 서로 아는 것이 없어 걱정이 한가득이다. 호택이 입장에서도 갑자기 낯선 곳으로 끌려와 짐꾼 신세에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노란색 표지판의 숫자가 800km, 500km, 300km, 0km. 점점 줄어드는 숫자의 거리만큼, 서로에 대한 관계가 애틋함으로 채워지고 끈끈한 정이 깊어지는 부분은 감동 포인트였다. 또 어디로 튈지 몰라 단단히 잡고 있던 빨간 고삐가 둘 사이의 믿음의 끈으로 이어져, 고삐 없이 나란히 걷는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뭉클하다.
그림책을 덮고 나니, 아이가 가만히 나를 보며 말했다. “엄마, 우리 등산 갔을 때 생각나요.” 그 순간, 내 머릿속에도 아이와 함께했던 그 특별한 장소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의 생일 축하 이벤트로 산 정상에 올라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마주보는 산등성이를 따라 걸어오던 등산객 분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생일축하 한다며 박수 치고 호응해 주셨다. 산을 오르내리며 마주친 어른들에게 “대견하다”며 기특해하고 칭찬해 주시던 그 다정한 온기를 경험했던 일화이다. 험난한 산길도, 아득한 순롓길도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갈 때 세상에서 가장 빛나게 해주는 동화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렇게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은 창작동화가 아니라, 작가가 온몸으로 경험한 실화 그림책이라는 점이 참 특별하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임택작가의 <동키호택>이라는 책이다. 생각이 곧 행동인 사람. 마을버스로 세계여행? 좋은 생각이네,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날로 폐차 직전 버스를 사들인다. 당나귀와 순례길? 현지에서 당나귀를 찾네. 결국 무모한 도전을 기적의 완주로 기록한다. 여행 작가가 동화로 쓴 여행 책?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생각하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작가 임택. 영어 이름은 택~씨(Taxi). 그리고 당나귀 성은 동키요, 이름은 호택(Donkey)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연상시키는 작가의 작명센스가 기막힌다.
어른의 눈으로 본 순례길<동키호택>과 아이의 눈높이로 다시 그려진 순례길<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을 꼭 1+1 세트로 읽어 보길 권한다. 우리 인생의 소중한 길동무가 되어 함께 가는 이들과 발걸음을 맞추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동심을 되찾고 싶다면 호택이와 함께 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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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롓길을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 어린아이와의 여행은 고행이 되기 쉽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서는 이유는, 그 나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과 행복의 순간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두 돌 된 큰아이와 중학생 조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떠난 여행에서 중학생 조카가 얼마나 든든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비행기에서 아이는 귀가 아파 울고, 차가운 음식을 먹고 탈이 나 토하기도 했다. 냄새나는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아이를 달래고 있을 때, 조카는 옆에서 고모에게 잠바를 벗어주며 12시간 비행을 함께 버텨 주었다. 겨우 14살이었지만 얼마나 의지가 되었는지 지금도 기억난다. 호택이와 함께 떠난 순롓길에서도 작가는 아마 호택이를 많이 의지했을 것이다. 낯선 장소, 어두운 밤길, 비 오는 날,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 속에서 곁에 함께 걸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을 테니까. 사실 조카에게 가장 미안했던 것은 두 돌 된 사촌동생의 속도에 맞춰 여행해야 했던 점이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멀리까지 와서 관광도 하고 싶었을 텐데, 군소리 없이 동생을 따라다니며 안전하게 놀아 주었다. 멀리 가지 못하고 많은 것을 보지 못한 여행이었지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많은 추억이 쌓였음은 분명하다. 호택이의 고삐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행 중반부 부터는 너무 지쳐 가만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는 엄마를 중간 중간 확인하고 다시 멀리 걸어가 놀다가 돌아오곤 했다. 처음에는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아 불안했지만, 되돌아오는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여기 있다”는 걸 알려주자 더 편안하게 놀았다. 고삐를 놓치고 나서야 알게 된 서로의 속도, 그 발걸음을 맞추니 서로에게 행복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나이가 들면 언젠가 우리 아들도 내 속도에 맞춰 걸어주고 기다려주지 않을까. 호택이처럼. 여행을 마무리하며 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을 읽고 나니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고, 아이와 함께한 추억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지금은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다. 자신이 호택이인 줄도 모른 채 재미있게 읽으며 “산티아고가 어디냐”고 묻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함께 찾아보자, 산티아고를. #북스타그램 #러블리비블리서평 #호택이와함께걸으면 #책이라는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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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 여행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이면 더더욱 설렌다. 작가의 개성이 담긴 길에 두근두근 가슴이 뛴다. 언제나 그 길 위에 나를 데려다 놓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롓길은 가톨릭 신앙이 있는 나는 꼭 가보고 싶은 로망 가득한 길이다. <산티아고 순롓길을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 제목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왜? 왜 혼자서도 걷기 힘든 그 길고 긴 길을 당나귀랑 함께 걸었을까? 특별한 사연이 있을까? 그냥 모험심이 가득한 주인공일까? 걸으면서 어떤 무시무시한 일들이 펼쳐질까? 아우, 나는 못해! 그리고 그림책을 펼쳐 주인공과 함께 산티아고 순롓길을 다녀왔다. 순롓길은 우리의 인생길이고 호택이는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먹했던 사이가 천천히 열려 서로를 받아들이고 나와 너의 속도를 알아가고 기다려주고 거기에 맞춰가며 추억을 만드는 우리의 인생길, 일상의 빠른 속도와 경쟁과 성과에 지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깊은 쉼표 같은 책이다. 오늘은 산티아고 길에 호택이와 누워 충분히 쉬어보자. 나의 길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다음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다른 길이 보일 것이다. 우리 잘 갈 수 있겠지? 자 그럼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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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다. 그래서 산티아고라는 지명을 들으면 언젠가 내가 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드는 곳이다. 나에게는 초2, 초4인 아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3년 전부터 성당에 다닌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계기로 아이들과 순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아직 저학년인 아이들은 예수님의 이야기에 두 눈을 반짝인다. 그러더니 둘째 아이는 순례길이 실제로 예수님이 걸으신 길이냐고 묻는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호택이라는 당나귀가 우리 아이같이 느껴진다. 함께하면 행복하지만 속도를 맞춰 천천히 걸어야 하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냥 걷기도 힘든 길을 위에 올라탈 수도 없는 동물과 함께 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책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은 주인공의 표정을 먼저 보고, 호택이가 무엇을 하는지 눈으로 좇는다. 호택이가 귀엽다며 신기해하고, 작년에 승마 체험을 하며 말을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똥을 싸면 냄새가 많이 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한다. 냄새는 나지만 함께 달리면 말의 숨이 느껴졌다며, 호택이가 잘 지내는지 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동물과의 교감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듯하다. 느리지만 끝내 함께 도착하는 순례길의 풍경은, 더디더라도 함께 걸어야 했던 나의 육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아이를 키우던 때도 생각난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매일이 좌절의 연속이었다. 내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하나도 없었다. 아이는 왜 우는지 모르겠고 몸은 아프고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나는 늘 울었고 감옥에 갇힌 마음이었다.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잘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거웠다. 하지만 아이는 성장했고 상황은 점점 좋아졌다. 육아의 길이 순례의 길과 닮아 보인다. 그렇게 나는 호택이와 함께 순례를 마치는 작가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며 읽는다. 순례가 끝나는 부분을 읽을 때는 큰 감동이 몰려온다. 아이들은 그저 다 왔다는 완결로 보지만, 나는 주인공이 대견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했을 것 같다. 그냥 여행일지라도 여행 후에는 감동과 여운이 따르는데, 순례의 끝은 어떤 감정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어서 순례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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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도 어려운 산티아고 순롓길을 당나귀와 함께 걷는다고?” 이 문장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800km가 넘는 여정을 기차나 자동차가 아닌 ‘당나귀’와 걷는다는 설정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국판 돈키호테 임택 작가와 그의 특별한 당나귀 친구 ‘호택이’의 별난 여행. 우리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꼭 이 흥미진진하고 온기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설렘이 피어올랐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들에게 책을 건넸다. 빠른 속도에 익숙한 요즘 아이가 이 느림보 당나귀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책을 덮은 아들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엄마, 호택이가 풀을 뜯어 먹을 때 작가 아저씨가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 주는 장면이 제일 좋았어. 내가 호택이였다면 감동받았을 것 같아.” 아들의 말처럼 이 책은 속도가 아닌 과정을 말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과 당나귀가 길 위에서 서로 몸을 기대어 잠들고, 보폭을 맞춰가는 비언어적인 소통의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 낸다.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처리되는 세상이다. 질문을 던지면 몇 초 만에 답이 나오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기다리는 법’을 잊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살아 있는 존재만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을 보여 준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내 속도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이 지쳤을 때 멈춰 서주고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주는 ‘기다림’이라는 삶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나지막이 속삭여 준다. 산티아고 길을 완주한 작가는 호택이와 함께하며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무한한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도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을 통해 그런 단단한 용기와 따뜻한 관계의 가치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친구 관계가 서툴거나 앞서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친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손에 쥐여주고 싶다. 도서관에서 호택이를 만나보기를, 조금은 느리더라도 함께여서 행복한 그 길을 배워 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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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영, 혼술.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혼자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어쩌면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혼자서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더 능력 있어 보이는 세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도움을 청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은 당나귀 호택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사람도 아닌 당나귀와 그렇게 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서로의 속도에 맞추는것, 기다려 주고, 배려하는 것이다. 같이 걷는이가 누구든지 간에 말이다. 책을 다 읽은 아이가 내게 말했다. "이제는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볼 용기가 생겼어." 평소 아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왠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움을 주는 건 좋은데 받는 건 싫다고, 혼자 해내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부모인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가 혼자 잘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번 해봐.", "혼자 할 수 있잖아."라는 말을 더 많이 건넨 건 아니었을까. 이 책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도움은 주는 사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도 누군가를 믿고 용기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함께 걷는 길은 조금 느릴지 몰라도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것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을 주는 용기'만큼이나 '도움을 청하는 용기'도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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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당나귀가 너무 귀엽다며 초등6학년 아들과 함께 책을 폈습니다. 유치하다, 귀찮다 하지만 귀여운 당나귀 그림에 씩 웃는 아직은, 귀염둥이 아들입니다. ^^ 아이와 함께 갔으면 했던 산티아고가 배경이였습니다. 사람이 혼자가기도 힘든 곳을 어떻게 당나귀까지 끌고 갔을까 이야기하면서 장난치고 문제를 일으키는 호택이를 보면서 계속 어쩌냐고 한참 혀를 차다가, 사람들 속에서 사랑 받고, 그 속에서도 자기 갈길을 가는 당나귀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표정이였습니다. 주인공 아이와 마음과는 다르게 고삐를 놓치기도 하고 여러일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 과정 또한 함께 걸음을 맞추기 위한 과정일뿐이였습니다. 그 여정과 마지막을 보면서 마음이 찡해지는 엄마와 아들이였네요. 40대 엄마에게나 10대 아들이나 삶의 여정 한 중간에 있는 누구라도 읽게되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가끔은 글밥이 많은 글보다 이렇게 단순한 글과 그림만으로도 더 많은 여운을 남길 수 있구나라는 감정을 남겨주는 귀한책이였습니다. 같이 읽을 때와 또 제가 혼자 읽을 때는 또 다른 감정과 여운을 주는 여행 동화였어요, 당장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구요. 그게 혼자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동물이든,사람이든, 그 순간들의 감정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무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생명이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삶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이 책을 통해 느꼈기 때문일겁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의 책장을 덮으면서 한가지 바램이 있었다면, 제 아이의 인생에도 많은 변화 속에서도 이렇게 온기를 나눠줄만한 생명 하나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나누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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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행을 좋아하고, 즐겨하던 임택 작가는 어느 날 집 주변 어린이 도서관에서 글을 쓰다가 문득 어린이들을 위한 여행 책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때 그는 어린이들을 위한 여행 책을 쓰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러러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귀여운 동물과 함께 여행을 하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당나귀와 함께 산티아고를 걷기로 결심했다. 산티아고 순롓길 800km를 완주하고 난 뒤, 처음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쓴 건 아니었다. 먼저 <<동키 호택>>-(책이라는 신화출판사)이라는 책을 쓰고, 몇 년 뒤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이라는 그림책을 썼다. 앞의 그의 꿈에 관한 내용은 <<동키 호택>>서문에 써 있는 내용이다. 동키 호택을 먼저 읽는 나로서는 두꺼운 에세이가 단 몇 장의 그림책으로 어떻게 변신해서 나올는지, 몹시 기대되었다. 그림책은 호택이가 스페인 사람들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았던 내용과 호택이를 잃어버렸다 찾는 큰 사건으로 압축되었다. 처음에 어린이 임택이가 걱정하는 그림, 둘이가 서로를 기다려주고 속도를 맞춰가는 내용. 재미있는 여러 사건을 겪는 에피소드 그리고 마침내 완주!! 당나귀 호택이와 800km가 넘는 순롓길을 완주한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모험심과 동기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한 가지 더 더하고 싶었다. 작가 임택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방식을 그림책 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네 꿈을 키워봐. 꿈을 위해 노력 해봐, 꿈은 이루어진다. 이런 말들 대신 호택이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이 아저씨는 이런 꿈이 있었대, 그런데 마침내 이렇에 이루었대 라고 말해 줄 수 있기에 이 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책이다. 어른이라면 임택 작가의<<동키 호택>>도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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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 발걸음의 속도, 숨이 차오르는 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함께 가겠다는 약속까지. 그래서 같은 길을 걸어도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여행은 전혀 다른 기억이 된다.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은 바로 그 ‘함께 걷는 시간’을 다정하게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돌아보고 저마다의 이유를 품은 채 걷는 길. 하지만 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보다 길 위에서 만난 존재들과의 관계에 시선을 머문다. 특히 당나귀 호택이는 단순히 여정을 함께하는 동물이 아니다. 때로는 친구가 되고, 때로는 서로를 의지하는 동반자가 되며, 순례길을 조금 더 따뜻한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만나면서, 순례길은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모험이 된다. 그림 또한 인상적이다. 넓게 펼쳐진 하늘과 길, 그 위를 천천히 나아가는 작은 존재들은 경쟁보다 여정을 바라보게 만든다. 빨리 도착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림은 글보다 먼저 전해 준다. 장면마다 남겨진 여백은 독자가 자신의 걸음을 떠올릴 시간을 마련해 준다. 책을 읽으며 자꾸 ‘속도’보다 ‘보폭’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법을 알려주느라 애쓰지만, 서로의 걸음에 맞추는 법은 얼마나 가르치고 있을까.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잠시 쉬어 간다. 그렇다고 해서 틀린 걸음은 없다. 함께 걷기 위해서는 기다림도 필요하고, 때로는 내 걸음을 늦추는 용기도 필요하다. 순례길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가족도, 친구도, 우리의 삶도 결국은 그렇게 서로의 보폭을 맞춰 가는 긴 여정이다. 책을 덮고 나니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보다, 지금 내 곁을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얼마나 빨리 왔는지가 아니라 끝까지 함께 걸어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하는 것. 어쩌면 좋은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보다 그런 관계를 마음속에 오래 남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은 아이들에게는 우정과 배려를, 어른들에게는 함께 걷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