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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주인공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다. 결혼을 하신단다. 그것도 엄청 젊은 금발 여자랑. 그리고 주인공의 걱정과 참견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직업이 불분명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알 수도 없는 큰 키에 금발 머리 젊은 미인과 결혼을 하고야 만다. 이미 몸도 정신도 쇠약하신 아버지의 이런 결정에 주인공은 신경이 쓰이기만 한다.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이민자 2세대다. 부모님은 우크라이나에서 2차 대전 시절 망명했고 언니는 수용소를 경험했다.
부모님이 우크라이나 이민자 2세대인 친구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이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주인공과 그녀의 언니와의 관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이주한 금발 미녀가 이미 정착한 이민자 노인들과 결혼하려고 하는 상황 등이 모두 매우 전형적인 우크라이나 이민자 사회의 이야기들이라고 했다.
작가는 이제 늙어서 자식들에게 힘을 잃었지만 여전히 사랑에 목말라 하고 관계의 착각과 현실과 욕망 속에서 화가 나고 동시에 기쁘고 슬프기도 한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을 여러가지 코믹한 상황들 속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언니가 수용소에서 겪은 상황과 현재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한 이야기로 잘 연결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황당한 상황 속에서 삐져나오는 웃음 속에 약간은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