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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리 그루언 지음, 송섬별 옮김, 프레스탁 출판의 『얽힌 공감』은 인간과 비인간의 얽힌 관계를 강조하며,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자아를 깨닫고 비인간을 포함한 타자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윤리적 관계를 지향하는 책이다. 철학 교수이자 동물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소외된 이들에 대한 윤리 및 정치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동물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표지를 보면 밝고 깔끔한 노랑색 양장에 보통보다 작은 사이즈의 판형에다가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면 문장 부분부분에 멈춰서 곰곰이 생각해보는 일이 잦아서 분량에 비해 독서 시간이 길었던 책이다.
생태 문제나 AI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 분야들을 공부하다보면 비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간중심이었던 사회가 여러 갈래로 해체되면서 수많은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결국 중요한 문제는 이제 막 부상하는 새로운 인식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 것인가다. 그래서 윤리적 관계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데, 윤리철학을 보다보면 복잡한 철학사상이 언급되어 이해하기는 커녕 접근하는 것도 힘들었던데 반해 이 책은 상당히 읽기 쉽게 쓰였다. 글에는 인물이름이나 자료명을 비롯해서 영문이 거의 병기되지 않아서 쭉 읽어나가는데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없었다. 용어나 짜임새도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서 대중이 편하게 읽기 쉬운 어조였다. 내용적으로도 어렵지는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할 부분들이 있어서 저자의 글에 동의하기도 하고 반추하기도 하면서 생각을 일깨워갈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침팬지와의 일화에서 시작하여 인간과 동물, 그리고 나아가 비인간과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그 기저에 작용하는 공감을 중요시한다. 공감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정적 동요의 공감이 아닌 나와 타자의 얽힌 관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얽힌 공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공감을 단순히 감정적 요소가 아닌 인지적이면서 정동적 요소가 모두 작동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감이란 무엇인지 공감의 여러 형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동안 인간이 동물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행해왔던 활동에는 동물의 시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오만한 착각에서의 일방적인 판단이 투사된 잘못된 행동들이 많이 있었음을 비판한다. 인간이 제각각 사정과 환경이 다르듯 동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은연중에 동물을 하나로 퉁쳐서 생각하지만, 동물도 개, 고양이, 소, 호랑이, 코끼리 등이 다르고, 이들 안에서도 지역이나 환경에 따른 개별성이 있다. 따라서 언제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개별성과 맥락의 고려는 인간 사이에서도 기본적인 예의이며 이것은 동물도 마찬가지라서 윤리적 관계는 동물에게도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얽힌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 얽힌 관계는 자아가 오롯이 혼자 구성되는 것이 아닌 인간, 비인간이 뒤엉킨 관계에서 상호영향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생태계의 절대적 위치가 아닌 비인간과의 협력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고, 따라서 비인간의 고통과 불행이 곧 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인간만의 안위만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얽힌 관계 전반의 안녕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이 곧 윤리적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공감이란 특정한 유형의 주의 기울이기이며, 일종의 도덕적 인식"(p.79)이라고 말한다.
다른 존재에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만큼 민감함을 갖는 것이다. 다른 존재의 상황을 상상하고 고려하여 나의 태도와 입장을 적절하게 대처하고 대응하면서 서로의 얽힌 관계를 유지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저자는 모든 동물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반려견의 고통과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아프리카의 코끼리의 고통을 똑같이 인식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경험은 공감에 중요한 요소다. 나와 가까이 연결되어 있고 경험한 적 있는 존재의 고통은 더 가깝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더 다양한 관계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얽힌 공감은 나와 얽힌 존재의 안녕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주의를 바탕으로 하기에 권력구조 안에서 소외되었던 존재의 이익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연대의 힘이 된다. 이것은 인간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에게도 적용되며, 자연과의 생태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다면 동물 권리뿐만 아니라 자연보호의 이유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얽힌 공감』은 좁게는 인간과 동물, 넓게는 자연, 더 나아가 AI 시대에 앞으로 다가올 비인간 존재들과의 윤리적 관계를 고민하는 데 바탕이 되어줄 책이다. #리뷰어클럽리뷰 #얽힌공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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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공감'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 싶다. 사회는 점점 단절되고,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일이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는 것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얽힌 공감』은 사람들 사이의 공감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물 세계에서 나타나는 공감과 인간과 동물이 맺는 관계 속의 공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침팬지 역시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보살피며, 도움을 주는 행동을 보인다. 공감은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라 동물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것을 '얽힌 공감'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다양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이러한 공감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오랫동안 인간과 교류하며 살아온 침팬지가 인간과의 교류 없이 새로운 무리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보며, 공감과 관계 맺음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느낄 수 있었다. 공감은 단순히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함께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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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감'에 관한 이론을 혁신적으로 확장시킨 로리 그루언 작가의 <얽힌 공감> 얽히다. 사전적 정의로는 '이리저리 관련이 되다'인 이 단어가 붙은 '얽힌 공감'은 과연 무엇일까? 일반적인 공감보다는 더 깊고 진한 공감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껴안고 읽기 시작했다. 로리 그루언 교수는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얽힌 공감'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먼저, 전통적인 윤리 이론의 한계를 짚으며 대안 윤리로 '돌봄 윤리'를 소개한다. 복잡성을 외면하는 전통적인 윤리 이론은 '문제적 형태의 소외'를 초래한다. 추상적 추론으로 도출된 결론은 현실과 우리를 점점더 멀어지게 한다. 돌봄 이론은 전통적 윤리 이론과는 다른 대안을 제공하며 '주의 기울이기'를 내세우고 있다. 돌봄에서는 연민, 동정, 공감이 중요한 논의 대상이다. 다음 단계로, '공감'을 논한다. 저자는 특정한 유형의 주의 기울이기로, 일종의 도덕적 인식이라 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을 걱정하는 동정과는 확연히 다르다. 타자와의 연결을 인식하고 그 상황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공감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얽힘'에 대해 풀어놓는다. 저자의 말대로 모든 존재는 타자, 환경과 저마다의 방식으로 얽혀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중요한 부분은 자아를 인식하는 것이다.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얽힘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깨달을 수 잇다는 것이다. 로리 그루언 교수는 동물 해방, 페미니즘,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하면서 약한 존재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비인간 동물에 관한 그의 연구가 여러 차례 소개되고 있다. 세상의 넘치는 고통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얽힌 공감'을 말하는 그는 우리에게 공감 능력을 강화하기를 권한다. 해악을 해악이라 보지 못하는 것은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르기로 선택하는" 의도적 무지이다. (159쪽) 공감의 실패를 바로잡고 얽힌 공감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 일은 공감 대상 뿐 아니라 공감하는 이의 안녕에도 중요하다. (163쪽) 로리 그루언 교수는 사람들이 사람에게, 다른 동물에게, 지구에게 해를 가하는 잔혹함에 치를 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얽힌 공감'의 실천에 희망을 건다. 얽힌 공감이 선사하는 유대와 결속은 생생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각하게 하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이고, 성찰하고, 돌보고, 책임지는 것에 관하여 침팬지 에마와 인간 로리의 일화는 얽힌 공감이 가져온 인식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친밀하지 않았으나 연결되고자 다가서 일어난 변화는 단순히 에마와 로리의 관계에 머물리지 않고, 다른 동물을 비롯한 어떤 존재들을 인식하고 관계를 맺으며 책임과 역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까지 확장된다. 이 놀라운 경험을 책으로 먼저 만나보기를 권한다. #얽힌공감 #로리그루언 #프레스탁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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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얽힌 공감』은 공감을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 로리 그루언은 공감이란 서로 얽혀 있는 관계를 인식하고, 그 관계 안에서 더 나은 선택과 행동을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뿐 아니라 동물, 자연, 사회와도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작은 선택 하나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저자는 공감에도 훈련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잘못된 공감이 상처를 만들기도 하고, 무관심과 의도적인 무지가 타인과 자신 모두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윤리적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읽을수록 인간은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제시된 여러 도덕적 딜레마 역시 결국은 정의와 원칙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정과 공감, 그리고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책임질 것 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얽힌 공감』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풀어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 세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받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남긴다. 그 선물을 소중히 붙잡으며 살아가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