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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학을 강의하는 저자의 실제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구성한, 말 그대로 "사진 강의노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컨셉의 책이다. 책 자체는 매우 얇다. 조금의 사진과 최소한의 텍스트. 그러나 그 짧은 콘텐츠 자체가 너무나 함축적이거나 핵심적인 문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러한 콘텐츠 사이의 행간은 정말 무궁무진한 내용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강의 노트를 기반으로 했다 보니 과제라는 내용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몇몇 질문만을 나열한 페이지도 있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곱씹어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예술성과 철학적인 부분, 빛에 대한 고민, 사진예술의 본질에 대한 사유, 예술가 내면에 대한 고찰 등 너무나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될 만한 포인트들을 많이 던져주었던 것 같다. 하루 이틀 만에 확 읽어버리기보다는 이 책이 진짜 강의 노트이고, 내가 해당 수업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한 학기 정도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천천히 각 장들을 곱씹어 보며 다시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를 통해 미약하나마 내 취미 사진 세계에 조그마한 진보를 이루어 보고자 한다. #필립퍼키스의사진강의노트 #필립퍼키스 #안목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읽는날개 #독후감 #도서후기 #도서감상 #책추천 #도서추천 #독서습관 #독서기록 #매일의독서 #독서취미 #취미 #서평 #책읽는직장인 인상 깊은 구절들 보여지는 것, 그 자체. 너무 성급하게 메타포나 상징으로 건너뛰지 마라. 문화적 의미'를 담으려 하지 마라. 아직 이르다. 이런 것들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먼저 대상의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야 한다. 그저 바라만 보아라. 이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저 보이는 게 찍힐 뿐이다. 카메라는 파인더 안에 보이는 사물의 표면에 반사된 빛을 기록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예술은 추상 <-> 사실 사이의 긴장감 속에 살아 있다. 기술의 발전이 사회, 정신, 문화를 변화시켜 온 것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공백 상태를 만들어내는 문화의 속성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술이 발전해 온 것인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대단히 흥미로우며 늘 주시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프레임은 사진가가 조작한 시각이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프레임이 사진 내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프레임 안에 들어온 것과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것, 프레임 안에서 버려도 상관없는 것은 무엇인지가 종종 사진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이런 태도가 미리 계획하는 것보다 덜 의도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의도적일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내 안에 잠재된 것들까지 끌어내 더욱 역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일을 진행시키는 것보다 대략적인 계획 아래 구체적인 부분들을 자신의 본능, 직관, 감각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편집 과정에서 촬영 당시에 가졌던 의도는 바뀔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화할 때, 명도나 명암을 조절해서 의도를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내게는 의도를 바꾸고 강조할 수 있는 촬영, 편집, 인화의 세 가지 기회가 있는 셈이다. 사진은 시각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논의가 딱 적용되지도 않고 정의를 내리거나 예측하기도 힘들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경이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 자체는 사진 속의 내용과 그 사진을 바라보는 구경꾼 사이에 걸쳐있는 다리일 뿐이다. 포크든 사과든, 작품의 대상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대상이 예술가의 독창적인 감수성으로 어떻게 바뀌었느냐, 바로 이 점이 예술의 핵심이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를 찍어내는 본성 때문에 이를 사진에서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편집은 사진의 '내용'을 다루는 과정이다. 이 시점에서 내게 중요한 것은 사진들 사이의 관계를 고려하는 일이다. 사진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가? 한 사진 옆에 걸린 다른 사진 때문에 두 사진 모두 원래 의미와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며 때로는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카메라는 그 앞에 존재하는 것만을 프레임 안에 담기 때문에 찍혀진 모든 것은 '문맥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모든 사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순간만을 잘라내는 고유의 특성 때문에 '문맥에서 벗어나' 있다. 심지어 '스트레이트 straight' 한 사진들마저도 위의 두 가지 맥락에서 본다면 '진실'이 아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우리는 이제 컴퓨터의 '전원부터 켠다'. 아마도 셀프 포트레이트의 가장 유익한 측면은 사진가가 얼마간 조절을 포기해야 된다는 점이다(내가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다). 바로 예술창작 과정에서 '우연'이라는 요소를 깨닫게 되는 기회다. 앞에서 언급한 '우연'이나 '행운'이 서구문화 안에서는 과소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서구문화의 속성이 잘된 일에 대해선 자신의 덕으로 돌리고, 실패한 일에 대해선 남의 탓으로 돌리는 성향이 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 창작에서 '우연'의 요소는 종교에서 말하는 '은총'이나 '기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우연의 힘으로 예술가는 자기 능력의 제한된 한계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다. 작품의 정신은 예술가의 내면으로부터 나오고, 창조적 행위는 우리가 숨을 쉬며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슬프고 기쁘고 지치고 죽는 그 모든 과정과 서로 맞물려 이루어진다. 천천히 나는 자연이란 비평의 대상이 아니며, 우리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경외감은 빛, 공간, 질감 그리고 공기의 울림과 관련이 있고 자연이란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는 놀라운 발견에 눈을 뜨게 되었다. 행운이란 순간적으로 바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의 그림자 같은 것이다. 빛이 반짝거리는 웅덩이에 둥둥 떠다니는 나뭇잎이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음을 나는 마침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사물들 간의 위계질서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내용'은 그 모습과 기능 안에 녹아 있었다. '예술'이란 관찰과 기록 사이의 좁고도 무한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언제 깨질지 모르기에 도리어 아슬아슬한 균형 안에 감동은 살아 있다. 나는 한 장의 사진 혹은 여러 장의 사진을 볼 때, 사진가의 의도가 아니라 사진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진가의 의도와 사진의 의도가 다른 이유는 우리들 가운데 몇몇은 미리 무언가를 계획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의도를 발견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면서 내 의도가 전환되는 것도 역시 가능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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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지라 사진에서 유명안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진이 흑백으로 되어있어서, 요즘 컬러가 대부분인 시대인지라 더욱 와닿는 면이 많았다. 추가로 사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추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