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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완전히 끌려 들어갔네요. 웃긴 장면에서는 정말 웃었고, 어떤 문장 앞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책이 자기 이야기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에세이도 좋지만 인터뷰가 특히 좋았어요. 저자의 경험이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와 겹치면서, 책은 훨씬 커집니다. 읽고 난 뒤 마음이 더 넓어졌습니다. 이런 작가를 왜 이제야 알았지… 억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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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 번째 챕터를 읽다가 서랍을 뒤져 오래된 인덱스 스티커를 찾았다. 프롤로그부터 다시 읽었다. 인터뷰 집에서 인터뷰어의 질문은 축약되고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 책도 다르지 않지만, 질문과 답변 사이 작가가 덧붙이는 짧은 글과 챕터 사이를 채우는 에세이가 그 질문을 대신한다. 신문과 방송, 책과 인터넷에 쏟아지는 인터뷰 콘텐츠들 중 대부분은 숙제 검사를 하는 기분으로 읽고, 보게 되는데 이 책은 둘 사이에 앉아 고개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려가며 참여하게 한다. 다 읽고 스티커가 붙은 곳들을 골라 다시 읽어보니 내가 마크한 문장들은 공감이 되거나, 웃음이 나거나, 울컥한 문장들이지만 한편 너무나 개인적인 감정이라 이 책을 누구와 돌려 읽기는 곤란하다. 나는 한 단어도 쓰지 않았는데 일기를 들킨 기분.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이보다 잘 붙인 제목이 있던가. 319페이지의 글을 한 문장으로 잘도 줄였다. 이 제목은 누구의 일기장 첫 페이지에 적어도 말이 된다. 무슨 얘기인지는 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책을 읽고 운전대를 잡았더니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이야기가 되었다. 내비게이션의 소리와 함께 달리는 주변의 차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모든 장면이 누가 레디 액션 싸인을 준 것처럼. 오늘도 목적지까지 NG 없이 가야지. 컷! 오케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