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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와 세석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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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접하게 된 작가 안원근의 {기차는 지리산에 멈추고}는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어머니를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유년 시절의 동짓달과 섣달의 새벽 추위는 매섭고 날카로웠다.맹추위가 극성을 떠는 날. 여명을 준비하기 위해서 매운 바람에 문풍지가 심하게 떨고, 추위를 이기지 못 하고 가게의 병 사이다와 환타가 탁한 음소리를 내며 툭툭 터지는 이른 시각. 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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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접하게 된 작가 안원근의 {기차는 지리산에 멈추고}는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어머니를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유년 시절의 동짓달과 섣달의 새벽 추위는 매섭고 날카로웠다.

맹추위가 극성을 떠는 날. 

여명을 준비하기 위해서 매운 바람에 문풍지가 심하게 떨고, 추위를 이기지 못 하고 가게의 병 사이다와 환타가 탁한 음소리를 내며 툭툭 터지는 이른 시각. 

큰방 윗목에서는 어머니의 정성을 먹으며 청국장이 발효되고 있었다면, 윗목의 물걸레는 꽁꽁 얼음장으로 변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얕은 살얼음으로 얼어서 풀먹인 모시옷처럼 빳빳하게 접혀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구멍난 곳을 이곳저곳 밥풀로 붙여서 땜방을 했기에 창호지가 발라진 누런빛의 문은 보기에도 허술했지만, 닳고 메마른데다 달랑 창호지 한 장 발라진 완자문은 안과 밖을 나누는 역할만 할 뿐이었지, 삼동의 혹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린 손을 비비며 문고리를 열고 부엌의 마루를 디딜라치면, 콧속을 파고드는 한기가 잔뜩 주눅들게 만들어서 문턱을 넘는 발길을 멈칫하게 했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여는 순간 매운 고추보다 더 독기가 오른 듯한 냉기가 코를 톡 쏘면서 참았던 오줌이 지릴 정도로 온몸은 차가움으로 아렸다.  

어설프고 간격이 고르지 못한 마루에는 지난 밤에 떨어진 물방울이었는지, 얼부풀어서 듬성듬성 봉곳하게 피어오른 모습이 앙증맞아 보였지만, 오히려 마음은 얼어붙어 미끌미끌했고, 얼음덩이가 쩍쩍 달라붙는듯 했다. 


첫새벽이 오려면 한참 있어야 하는 된추위 속의 그믐 무렵 때, 손이 어는지 모르게 비손하던 어머니는 팔 년 전, 동짓달에 급성의 병을 얻어 섣달 초이레에 그믐달을 찾아서 하늘 여행을 떠나셨다. 

책을 관통하며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언어의 문제성과는 조금 동떨어지긴 해도 산채의 어머니와 세석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와 교차되었다. 

그래서 작가는 그러한 어머니들의 자양분을 먹고 성장한 산채와 세석의 순정한 사랑을 만들어 가며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리산의 산채.

대동강변의 세석.

우리라는 공동체를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n************5 202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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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지리산을 방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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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영기가 서린 지리산의 토양에서 피어난 산나물일까?지리산 최고의 나물이라면 어떤 종류의 산나물일까?세석!그냥 작은 돌일까?아니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꼭 거쳐서 딛고 가야 하는 지리산 세석 평전의 세석일까? 산채와 세석.세석과 산채. 지리산 장터 마을의 산채와 대동강변 포구 마을의 세석이라는 아름다운 두 인물이 생사를 초월하여 성스럽고 고결한 사랑이 실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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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

영기가 서린 지리산의 토양에서 피어난 산나물일까?

지리산 최고의 나물이라면 어떤 종류의 산나물일까?

세석!

그냥 작은 돌일까?

아니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꼭 거쳐서 딛고 가야 하는 지리산 세석 평전의 세석일까? 

산채와 세석.

세석과 산채. 

지리산 장터 마을의 산채와 대동강변 포구 마을의 세석이라는 아름다운 두 인물이 생사를 초월하여 성스럽고 고결한 사랑이 실존하고 있는 지리산.

올 여름 휴가철에는 지리산의 명품 산채 비빔밥을 먹고, 지리산 어딘가에 은거하면서 살아 있을 듯한 세석을 만나기 위해서 뱀사골에서 손바가지로 천연 생수를 마신 다음 노고단에 올라야겠다.


a*****e 2026.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