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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작가나 작품배경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생 텍쥐페리야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그 자신이 비행사였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파비앵과 생 텍쥐페리를 동일시하고 있었다. 파비앵이 결국 돌아오지 못했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나서는 이것이 생 텍쥐페리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안심했던지.
밤에 비행을 못한다면 어떨까를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조금 걱정을 한 적은 있겠으나 비행기가 다닌다면 당연히 언제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 마디로 어떤 일이든 개척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낮에 출발해도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어딘가에서 밤을 거쳐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당연한 사실을 말이다. 분명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다큐로 생각되어지는 것은 왜인지. 얼마 전에도 비행기가 실종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런지.
리비에르는 어찌보면 냉혈한 같은 사람같지만 이런 사람이 있기에 우리가 조금씩 편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속으로는 정이 깊고 부학 직원을 무척 걱정하지만 겉으로는 엄격하고 오로지 일 밖에 모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 웬지 모르게 정이 간다고나 할까. 그것은 아마도 작가가 리비에르에게 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비리에르의 실제 모델이며 헌정 문구에도 나와 있는 디디에 도라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그리든 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린 왕자>가 아니고는 일부러 찾아 읽지 않았던 생 텍쥐베리의 다른 작품을 읽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비록 파비앵의 실종이 안타깝고 신혼의 단꿈을 꾸기도 전에 아픔을 겪은 시몬의 상황이 눈물나게 안타깝지만 이건 소설이니까, 허구니까 괜찮다. 게다가 이게 생 텍쥐페리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이 큰 위안을 준다. 실제로 실종되었다가 나타났다고 했으므로. 이거 원 내가 소설을 읽은 건지 그의 자서전을 읽은 건지 헤매고 있는 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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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모두 자신의 삶에 충실했다>
부끄럽게도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 텍쥐페리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서로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인용하던 [어린왕자]가 유일하게 만난 생 텍쥐페리의 작품이었다. 작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서 그가 어린왕자에 나온 비행기 조종사처럼 실제로도 비행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졌던 인물이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고 [야간비행]이라는 작품에서의 주인공처럼 비행기와 함께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다. 단지 거기까지였다. 그의 작품 세계가 주는 이미지는 오로지 [어린왕자] 하나였는데 마흔 줄이 넘어서야 그의 또다른 작품인 [야간비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요즘 책도 좋지만 고전이나 명작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 깊이나 던져주는 생각의 물음이 단답형이거나 너무 잊혀지기 쉬운 가벼운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인 듯하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이 아주 오랫동안 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푸른숲주니어의 징검다리 클래식은 아이들이 무겁고 버거울까바 다가가기를 꺼려하는 문학작품을 좀더 손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사실 어려서는 배경지식 없이 무조건 읽기만 하면서 그시대적 배경이나 문학적 가치를 모르고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배경지식을 갖는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너무도 친절하게 작가나 작품, 당시의 배경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작품 말미에 담긴 정보를 통해서 어른들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분량도 적고 스토리라인도 간단하다. 2차대전직후 모든 비행사들이 새로운 노선을 찾기 위해서 모험아닌 모험을 했어야 했고 두려움을 뚫고 야간비행을 행했어야 하는 때였다. 당시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경험했던 생 텍쥐페리는 명령을 내리는 상관인 리비에르와 명령을 받고 비행하는 조종사 파비행을 등장시킨다. 이 둘을 통해서 공익과 개인의 행복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고 당시 자신의 상관이면서 롤모델이었던 디디에 도라를 리비에르에 투영시키면서 묵묵히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 하는 상관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폭풍을 만나 결국 집으로 돌아 올 수 없는 파비엥이 순간순간 겪게 되는 두려움과 갈등, 그리고 땅에서 그를 기다리는 부인을 통해서 개인이 추구할 수 있는 행복이 어느 순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반면 상관 리비에르를 통해서 이 모든 위험과 슬픔을 감수하고라도 다음날 바로 다른 비행을 지시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직업에 투철하면서 공익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또 다른 사람의 모습도 함께 보게 된다. 작품이 나왔을 당시에는 리비에르에게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피비엥에게 더 많은 감정이입을 하지않을까 생각된다. 시대에 따라 누군가에게 기울어지는 감정은 다랄질 수 없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두 사람의 삶은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들의 심리를 과하지 않게 담아내기에 독자는 그들의 갈등과 감정을 배가시켜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듯하다.
오래전 작품이고 지금과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고 하지만 이 둘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더 깊게 고민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학창시절 [어린왕자]를 통해서 타인과의 관계와 의미에 대해서 순수하게 생각해 보았다면 지금의 [야간비행]을 통해서는 나의 행복과 공익,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삶에 충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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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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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가 이름이 책 제목보다 눈에 들어왔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바로 어린왕자의 저자 였다. 어린왕자를 참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기대가 앞섰다.야간 비행을 한줄로 압축하자면 이랫다.한대의 비행기가 폭풍우를 만나 행방 불명이 되고,그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유럽행 우편 비행기를 출항 시키는 것.하지만 중간중간 생생한 묘사와 박진감으로 인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간단한 소재로 명작을 만들어 내는 생텍쥐페리의 필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뒤쪽의 추가 설명을 보니 이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왠지 묘사가 실감났던겄은 그 때문일까..역시 청소년 문학일지라 청소년이 읽는것을 권장하고 싶다.이 책이 다소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한두번 더 읽어보길 권한다.나는 이 책에 나오는 인물 중 리비에르가 가장 인상 깊었다.언제나 냉철한 그가 좀 더 인간미를 갖기를 원하는 마음도 없진 않았다.이 책에선 상당히 비유적이거나 수수께끼 같은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의 뜻을 생각하며 읽는게 이 책을 읽는 작은 재미이다. 혹시 주변에 기분이 안좋거나 희망을 찾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꼭 이책을 추천하여 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