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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황폐화 시키는지 잘 모른다. 나는 전쟁 세대가 아니니까.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기관총이 발명되고 나서 전쟁은 결국 부자인 나라가 이기게 되는 거라고. 칼이 있을 때엔 돌격 앞으로가 가능했지만 기관총은 아니라고. 그래서 참호를 만들어 그곳에서 오래 버티는 나라(보급품을 계속해서 댈 수 있는 나라)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돌격 앞으로 하다가 기관총에 맞아 죽게 되니 싸움의 기술은 필요 없는 거라고. 만약 임진왜란의 징조를 제대로 보고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웠다면 조선의 백성들은 덜 아프고 덜 고생스러웠을까? 임진 전쟁이 끝난 후 38년이 흐른 조선. 피로인((被擄人) : 임진전쟁 전 기간을 통틀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말한다.) 출신 박명준은 왜관에서 일한다. 그러던 중 거상 진자에몬이 박명준을 부른다. 대구 팔공산 협곡에 있는 까마귀 촌으로 한 남자 오카다를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한다. 진자에몬의 부탁으로 오카다와 까마귀 촌에 입성하게 된 박명준. 그곳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른 낯설고 괴이한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도착 첫날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잔인하게 살해 된 현장을 보며 명준은 추리를 시작하게 되고, 까마귀 촌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은 많았다. 그로 인해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임진왜란을 생각하면 이순신 장군과 선조의 무능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또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무관심으로 인해 피로인의 삶을 알지 못했다. 전쟁 포로든 뭐든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중에 종전 후 자력 귀국이나 송환은 약 6,000명에 뿐이라고 한다. 끌려간 조선인들이 십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조선으로 돌아온 피로 인들의 경우 방치되고 냉대 받았다고 하니... 그러니 다시 조선으로 오고 싶지 않았겠지. 조선으로 돌아와도, 일본에 남아도 결국 경계인으로 밖에 살 수 없었으니까. 그런 사람이 주인공(명준)이 되었던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단지 살인 사건의 잔인함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을 통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명나라 장수와 일본의 장수 그리고 그 사람들 밑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조선인들의 삶이 있었으니까.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가 민중의 힘겨운 삶으로 나 역시 힘겨워지는 기분이 든다. 아직 과학적 지식이 많지 않았던 팔공산의 협곡은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세뇌되고 꼭두각시가 된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 된 것도 아니고, 정보가 활발하게 교류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 피해의 중심에 조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처음 알게 된 작가이고 처음 읽은 작가의 책이지만, 재미있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역사를, 그리고 지나쳤던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예전보다 잘 살게 된 이유는 우리의 조상의, 조상들이 힘들지만 견디고 참아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때론 미련하고, 답답하지만 그들로 인해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역사를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들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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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마음의 고향을 짓고 사는 이유, 다시는 머리도 고개도 돌리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증오 속에 있다가 그러나 ,시간은 인간이 결국은 약한 존재임을 드러나게 한다. 그리워 멍드는 세월이 증오가 그리움이 같은 이름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는 방법은 다 다르다. 지는 세월에 순응하는 사람, 거칠게 오기를 부리는 사람, 결국은 질 것을 알아도 이미 다 받아 들였어도, 그게 아니면 자신이 아닌 까닭에 그리 할 수 밖에 없는 1636년, 임진년의 전쟁도 물러가고 그 당시 끌려갔던 포로의 자식이 나이를 먹어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만큼의 시간이 흐른 시점. 책을 덮을 무렵..장수봉은 영화 군란의 서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강동원이 연기한 그 모습이 생각났다. 훔, 별 생각 없었는데. 상당히 그러하다..복색이며 머리를 삭발하고 변발과정도 청과 왜 가 묘하게 공존하기도 하고 딱, 군란이네..싶다. 전쟁이 끝난 저 밖의 세계를 차단하고 외진 세계 하나를 자기들의 소굴로 만들어 착한 백성들을 인질로 잡고 언제까지고 끝이 없는 전쟁놀이 , 영웅놀이를 계속할 뿐 인 누군가 안에서 부터 깨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아니 될... 국내에 이런 책을 쓰는 작가가 있구나, 새삼 놀랐다. 경계인의 삶을 제대로 그려낸 게 아닌가 싶고 그들도 사는게 지옥이고 전쟁인 것이라는 말을 강조 한 것이 아마도 까마귀촌 아닌가 싶어서,이중 삼중으로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 돌아가야 하는 사람과 돌아갈 수없는 사람. 스스로를 포로로 잡고 있는 그들. 참,아픈 책이 아닌가... 빨리 어렵지않게 읽히는 책이란 점도, 한 몫. "눈이 하나, 둘이 전부가 아니다. 다섯 여섯 그리고 셋도 넷도 있구나 주사위 눈금이여" 와카를 빌려 박명준이 밝히는 심정은 모두 한가지로 몰아가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보지않으려하는 데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최고의 문장,올해 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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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준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데 이번이야기는 일본이 배경이 아닌 조선이다 팔공산 근처의 까마귀촌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사실 이야기의 시작은 박명준이 일본인의 길안내를 부탁받으며 시작한다 원래 일본인은 왜관을 벗어나선 안되지만 간곡한 부탁에 박명준은 받아들이게되고 두사람은 까마귀촌을 향해 떠난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라는 명분으로 떠난길이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닌것같다는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되고 도착한 까마귀촌은 여느 마을과는 다르다는 분위기를 느끼게되고 가자마자 그들은 살인사건을 맞닥뜨리게된다 일단 사건의 배경이 되는 까마귀촌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 음울하다 사람들 역시 어딘가 알수없고 뭔가 숨긴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외지사람인 박명준과 함께간 오카다를 배척하게되고 초행일 오카다 역시 까마귀촌이 처음이 아닌것같다는 느낌을 받고 마을에서도 오카다를 아는듯한 인상을 받지만 오카다는 묵묵부답일뿐 그러던 와중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해결하려할수록 연달아 다른 사건이 일어나고 박명준은 혼돈에 빠진다 과연 이 까마귀촌의 비밀은 무엇일까 오카다가 이 마을에 오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백안소녀 살인사건은 사실 제목과 이야기가 그렇게 상관이 있나 싶긴하다 마을에서 워낙 눈에 띄일정도로 이국적인 하얀 얼굴의 소녀가 등장하긴하지만 그녀가 사건에서 중심적인 인물은 아니기때문이다 까마귀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살인사건들은 수십년전 임진왜란이 관련되어있고 그때 뿌려진 비극의 씨앗이 수십년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는것이었다 박명준과 오카다가 까마귀촌에 도착해서 겨우 3일동안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속도감있게 그려지고 있긴하지만 사실 전작에 비해 박명준의 활약은 그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이렇게 될수밖에 없는것인가싶은 이미 짜여진 스토리대로 흘러가고 박명준의 등장은 조금의 변수랄까 그렇지만 그의 등장으로 대세에 큰 흐름은 주지못했다는 느낌인데다가 너무 끔찍한 진상에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었다 전작들 역시 결론이 씁쓸하긴했지만 이번편은 더하다는 인상이다 또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뤘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뭔가 김이 빠진다는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었다 이국적이고 닌자와 무사가 등장하는 막부배경에서 조선으로 옮겨오니 밋밋해진 느낌이랄까 아쉬움에 막부에서 활동하는 박명준의 활약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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