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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쯤.. 우리들에게는 묘한 로망 같은 게 있었다. 바로 친구들끼리 여행을 해보는 것. 무전여행이라고... 돈이 없으면 그곳에서 일도 하고, 트럭이나 경운기를 얻어 타면서 낭만을 느끼는 것. 아마도 어렸고, 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 여행 자체를 낭만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여행을 꿈꿨고,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로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그 어떤 부모님도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까. 대학에 올라와서야 과 동기들이랑 여행을 떠났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경비는 가지고 떠났던 것 같다. 젊다는 이유로 용기 있게 출발했던,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 이젠 그렇게 여행하라고 하면 나는 질색할지 모른다. 여행은 그냥... 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 내가 좋아하는 따스한 소설이 있다.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 ‘여섯 잔의 칵테일’, ‘나쓰미의 반딧불이’ 등을 쓴 작가. 늘 따스하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 작가이기에 이 작가의 일탈(?)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쩜 이런 일탈이 있었기에 따스하고 감동적인 글을 쓰게 된 것 아닐까? 20대 초반의 작가(그때는 작가가 아니었겠지만)는 세상의 경험보다는 가능하면 ‘즐겁게’를 외친다. 내일이 힘들어도 오늘 즐겁고 행복하면 그만이야... 라는 생각으로. ‘모리사와 아키오’는 바다와 인접한 동굴에서 노숙자와 함께 세어하우스를 하고, 얼큰하게 취해 방파제에서 UFO를 바라보고, 강변에서 만난 할아버지 덕분에 은어를 엄청나게 먹어보았고, 곰팡이 핀 빵을 먹고 위스키로 살균하고, 아무도 없는 11월의 산골에서 야영을 하고, 낚시와 오토바이, 캠핑과 캔 맥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이런 엉뚱함과 즐거움과 따스함이 그를 작가로 만든 원동력이 되겠지. 나는 막연하게 이 작가를 감성이 풍부하고,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따스하고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젊은 날은 엉뚱하고, 유쾌하고, 성인 남자 특유의 센 척과 오버가 함께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친구 미야지마와 있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다. 오죽하면 작가가 맨 뒷장 후기에 “네가 저런 소설을 썼다니 절대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니... 웃음이 날 밖에. ^^ 사람들은 말한다. 젊은 시절 여행하라고, 나중은 없으니 생각 날 때 떠나라고. 그 여행은 대부분 해외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떠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거라고.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자신 있게 여행을 할 거야.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불편하고, 더럽고, 추운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내가 무척 까다로운 사람 같다. ^^ 하지만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고,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입장에선 여행은 늘... 모험과 같다. 이런.. 예민한 내 장과 내 잠이라니..) 그래서 이렇게 떠날 수 있는 작가의 젊은 시절이 부럽다. 좋은 친구들과 낚시를 하고, 캔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고, 한 없이 수다를 떨고, 여행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우정을 키워나가는 힘. 그게 작가를 작가로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그들 대부분은 ‘실적 쌓기’를 위해 여행하고, 여행 스타일은 너무 ‘성실’하며 착실히 주행거리를 벌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중시한다. 도달했다는 데에 ‘성취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이룬 자신에게 도취된다. (중략) 그 여행이 ‘얼마나 험하고 고통스럽고 위험하고 대단했는지’를 반추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주위에 전하려 애쓰는 그들과 달리, 나는 그런 고행과도 같은 여행에 전하려 애쓰는 그들과 달리 나는 그런 고행과도 같은 여행에 귀중한 시간과 돈을 쓸 수 없었다. (170~171) 작가는 대낮부터 술 마시고, 동네 할머니와 수다를 떨고, 개구쟁이 아이들과 장난치고 쾌적한 캠프지를 만나면 며칠간 떠나지 않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실적과는 거리가 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여행. 이런 여행이라면... 작가의 감성을 더 풍성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의 작가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난다.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젊음이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네 젊은 친구들과 대비되어 아쉽기만 하다. 여행에서 나를 찾거나 세상을 경험한다고? 개뿔! 여행의 목적은 ‘그날의 쾌락’이야! (뒷 표지)이 말이 내 마음 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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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본격방랑에세이! ㅎㅎㅎㅎ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건 기분탓일까 모리사와 아키오가 글을 잘 써서 일까 노숙을 하며 전국을 방랑하던 20대의 모리사와 아키오. 그가 들려주는 여행에 얽힌 재미나거나 신기하거나 무섭거나 괴롭거나 ...했던 추억속의 이야기들 보는 내내 낚시하러 가고 싶고, 바다를 보러 가고 싶고, 생선구이가 그렇게도 땡기게 만들다니.... 서평 쓰고 바로 생선구이를 해먹을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가 되었던 친구들과 함께였던 낭만이 있는 하루하루의 쾌락을 위해 여행을 하며 즐기던 이야기들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무도 알지못하는 곳의 동굴이라던가 노숙자에게 속아서 맥주를 뺏긴 일이라던가 여행중 마주친 UFO 이야기... 으슬으슬한 도깨비불... 빼놓을 수 없는 낚시 이야기. 초심자의 행운! 유령을 만났다거나, 실패한 낚시 이야기 거부할수 없었던 은어를 계속 베푸시던 할아버지 엄청나게 맛이 없는 라멘가게 여행에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지요 모리사와 아키오의 스펙터클 여행 에세이를 보니 저도 제가 여름에 여행을 갈때마다 에피소드 서너개씩은 꼭 만들어왔던게 생각나더라구요 1000원짜리 미니 낚시 도구를 사서 굴이었나 멍게였나 여튼 양식장 부근에 앉아 낚시를 한창 하다가 고기담을 대야가 바람에 날라가 바다로 둥둥... 결국 다른 통을 찾으러 길을 걷다가 차도를 지나는데 갑자기 눈앞 찻길에 '툭' 하고 떨어진 고기한마리 놀래서 위를 쳐다보니 갈매기가 유유히... 갈매기가 고기를 물고가다가 제게 떨어뜨리고 간것이지요. 부산에 갔을때는 맛집을 찾아 차에서 내리자마자 남자친구가 다른 차에 발이 깔려 병원으로 급히가 깁스를 하고 휴가 내내 깁스상태로 ㅜ_ㅜ 정말 여행하면서 이런 것들이 지나고나면 추억이고 즐거움이고 그리움이 되던거 같아아ㅛ.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 아닌 여행 에세이로 그의 유쾌함과 긍정적인 마음을 그대로 전해 받은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름에 딱 맞는 가볍게 후루룩~ 읽을수 있는 재미난 스토리가 당신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ㅎㅎ 책을 덥자마자 남는 장면 하나는
바로 요 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보신 분들은 어떤장면인지 아시겠지요? ^-^ "반찬이 이게 뭐야~앗!" 밥상을 우당탕 뒤엎으면서. "아~아~ 대박 통쾌하다. 이거, 내 오랜꿈이었는데,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해보고 싶었어." 설마 내 친구가 이렇게도 소박한 꿈을 품고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멋지게 꿈을 이룬 미야지마가 마치 변비에서 해방된 듯 후련한 얼굴을 한다. 비록 시시한 꿈이라도 이룬다는 건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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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72 『붉은 노을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 샘터 살아가며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나를 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그 어느 곳이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중년에 들어선 남성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골방’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있다. 이 책은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가 노숙을 하며 일본 전국을 방랑하던 시절, 20대 초반에 겪었던 별난 사건을 모은 방랑 에세이집이다. 그 시절 그 만의 비밀의 공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이다. 그에겐 ‘비밀의~’라 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었다. 비밀의 골짜기, 비밀의 연못, 비밀의 폭포, 비밀의 와사비 채취 포인트 등등. 요컨대 자연 놀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 아무도 모르는 몇 군데. 알몸에 오리발만 착용하고 강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동굴을 하나 발견했다. 바다 근처 숲의 덤불을 헤치면서 완만한 경사면을 영차영차 올라가던 도중 갑자기 눈앞에 그 구멍이 떡하니 나타났다. 조심조심 들어가 보니, 오! 컴컴한 동굴너머에 놀랍게도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바다가 펼쳐졌다.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방도 있다. 무려 네 개나 된다. 방이라는 것은 누워있을 만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대단한 발견이었다. 휴일이 되면 그 비밀의 장소로 향했다. 낚시도하고 밥도 해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그날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만의 장소’를 찾았더니, 이런 누군가가 와서 미리 누워 있었다. 나이는 50정도, 텁수룩한 머리털, 반은 흰머리 등등. 전형적인 홈리스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 뒤로도 그 동굴에서 그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이젠 비밀의 장소가 아니다. 이년 쯤 지나갔을 무렵 다시 갔을 땐, 덤불숲이 치워지고 제대로 된 ‘길’이 나있었다. 또 그로부터 10여 년 후엔 다시 갈일이 있었다. 동굴 앞에 다다른 순간 번쩍! 스트로브 라이트가 켜지면서 알몸에 하얀 가운밖에 걸치지 않은 요염한 젊은 여인이 동굴에서 나왔다. 누드 화보를 찍는 중이었다. 이젠 그리운 시절, 나만의 비밀장소는 지울 때가 되었다. 책엔 저자의 이런 좌충우돌 스토리가 이어진다. 함께 복싱을 하던 친구들과 어울려 낚시를 갔다. 찌개거리는 준비했지만, 고기를 잡아서 넣을 생각만 했다. 그러나 피라미밖에 잡은 게 없다. 더 이상 배고픔을 못 참고, 가까운 역으로 먹을 것을 사러갔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서 열어놓은 집을 찾기 힘들다. 곰팡이 낀 빵을 먹었다. 어린 시절 UFO스토리는 한 편의 콩트다. 또래들과 어울려 놀던 중 묘한 물체를 발견했다. 그 물체는 주변 구름과 같은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쌀알 정도 크기였다. 점점 크게 다가왔다. 쌀알에서 땅콩으로, 땅콩에서 아몬드로, 그리고 달걀 크기로.... 겁을 먹은 아이들은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고타쓰안에 숨었다. 덥다. 숨쉬기도 힘들다. 밖에 외계인이 와 있을까봐 겁이 난다. 그러고 있던 참에 엄마가 왔다.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고 있는 것을 본 엄마는 마침 아이스크림을 사왔다고 건네준다. 그렇지만 친구들은 아이스크림을 쳐다보곤 겁먹은 시선을 남기곤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 아이스크림 이름은 〈UFO아이스〉 였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그 당시의 사진과 일기를 끄집어내어 다시 보았다고 한다. 되새긴 추억들은 애틋하고 유쾌하고 정다웠지만, 생각할수록 쓸데없이 힘이 넘쳤던 시절이었던 것 같았다고 한다. 어찌 안 그러겠는가? 누구 안 그랬던 사람 얼마나 되겠는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그냥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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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맥주'에 이은 모리사와 아키오의 추억의 에세이집이다.
스무살 무렵 아키오는 노숙방랑을 일삼았던 모양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야영을 하며 때로는 낚시를 하면서 시원한 캔맥주를 먹는 낙으로 살았던 시간이 있었단다. 암튼 맥주를 너무 좋아한다.
오죽하면 제목도 맥주가 들어갈까. 때로는 혼자 때로는 오토바이 친구인 미야지마와 함께 한
여행은 철지난 야영장에서 귀신들 노니는 소리에 혼비백산 하기도 하고 귀한 은어를 너무 많이 주시는 할아버지를 만나 수박냄새가 나는 은어똥을 싸기도 했단다.
참 유쾌한 여행기에 에어콘을 틀고 방콕독서를 즐기는 내 입가에 웃음이 대롱거렸다.
젊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난한 대학생 시절이지만 나름 낭만을 갖고 전국을 떠도는 모리사와의 행복한 얼굴이 떠올려진다. 때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나와는 다른 야영객을 만나 당혹스런 일을 겪기도 하지만 자유분망한 그의 여행은 달콤하고 쌈싸름한 맥주향기에 절로 취한다.
낚시에 운이 전혀 따라주지 않은 사토형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깝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운이 없을 수가 있을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연이어 고기를 낚아올려도 고기 한마리 잡지 못하고 낚시대가 뽀개지거나 줄이 엉키거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다니 정말 낚시운이 없는 형이다.
오죽하면 이런 연구서까지 등장했겠는가.
'파칭코를 해서 딴 돈으로 낚시도구를 산게 잘못이었다.'라는 란에 와서는 데굴데굴 구를만큼 웃음이 넘쳐났다.
잘하면 내탓 못하면 조상탓이라고 '그러고 보니 한동안 성묘를 하지 않았다.'라는데 와서는 역시 조상탓이 맞다고 결론짓는다. 푸하하..지금도 사토형 낚시운이 없는지 궁금해진다.
섬에 들어와 유일한 취미가 되어버린 낚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공감! 공감!을 외치고 말았다.
실제로 초심자의 낚시운이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나란히 낚시를 해도 잡히는 사람만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낚시에 '낚'자로 모르는 사람이 연이어 고기를 건져올리는 일이 많다.
오호 바다건너 모리사와의 낚시터에서도 그런 일이 있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낚시대를 바꿔도 마찬가지다. 흠..역시 어복이 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자신만이 즐기던 아지트가 이제는 들통이 나고 예전처럼 방랑여행을 즐기기엔 자유로움이 없어지는 나이가 되어버려 더 이상 방랑여행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아쉽다. 모리사와의 방랑기가 더 이어졌으면 더 유쾌한 동행이 될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덩치는 산만하지만 귀신은 엄청 무서워하는 오토바이 친구 미야지마가 너무도 궁금하다.
지금도 걸어서 5분거리에 산다고 하니 언젠가 그 친구 이야기도 자세히 들어봤으면 좋겠다.
너무도 죽이 잘맞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푸른 하늘 맥주'와 '붉은 노을 맥주'에 이어 '그래도 맥주'같은 책이 나오지 않을까.
정말 소설로 만나는 모리사와와 에세이에서 만나는 모리사와는 너무 다르다. 그래서 그가 더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언제 꼭
맥주한잔 같이 하고 싶은 작가다. 바다 건너 내가 사는 섬까지 날아온 그의 추억이 너무도 유쾌했고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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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 맥주>는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푸른 하늘 맥주>에 이은 청춘 여행 2탄이다. 작가가 노숙을 하며 일본 전국을 방랑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흥미롭다.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맥주를 마시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경험하는 일은 삶의 다채로운 이야기거리를 남긴다. "자, 이제 물고기와 맥주로 기분 좋게 취했으니 동굴 그늘에서 낮잠 잘 시간이다. 눈을 뜨면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느긋하게 독서를 즐긴다. 더위에 땀이 나면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몸을 식히고, 헤엄치다가 입이 짜면 맥주 한 모금 벌컥, 신선한 안주도 꿀꺽. 뭐, 아무튼, 나는 비밀의 동굴을 발견한 후로 이렇듯 사치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강이나 바다고 뛰어들어 물고기를 쫓아다니고, 쾌적한 캠프지를 만나면 며칠간 떠나지 않고 책을 읽느라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여행을 하는 자신과 다른 짜여진 듯한 여행스타일의 사람과는 전혀 재미가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사진을 찍고, 목적달성을 위한 여행이 아닌 그냥 느끼는 대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 "초장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노골적이다 싶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방랑하는 중에 비슷한 여행자를 만나는 게 좀 귀찮았다. 왜냐하면 가치관이 달라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전혀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실적 쌓기'를 위해 여행하고, 여행 스타일은 너무 '성실'하며, 착실히 주행거리를 벌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중시한다. 도달했다는 데에 '성취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이룬 자신에게 도취된다." "저기 있잖아, 나는 말이야, A군처럼 서두르지 않으니 안전 운전을 하겠지. 옷을 가볍게 입고 달리니 바람이 상쾌해서 투어가 늘 쾌적하고, 비오는 날엔 텐트 안에서 책을 읽으니 미끄러져 넘어져서 발목을 다칠 일도 없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만남을 즐기니 고독하지도 않아. 더울 땐 찻집에 들어가 시간을 죽여야 한다고? 난 그 시간에 시원한 바다나 강으로 뛰어들어 극락 같은 상쾌함을 만끽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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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그는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 년 식당> 등 서정적인 한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을 주로 써온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그이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이름은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를 하는 작가로 여겨왔다. 그런데 전작인 <푸른 하늘 맥주>에 이어 이번 작품인 <붉은 노을 맥주>는 작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던 걸까. 조금은 색다른 청춘 소설을 펴냈다. <푸른 하늘 맥주>에 이은 청춘 소설 2탄 격인 <붉은 노을 맥주>는 그가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한편의 드라마로 펴낸 작품이다. 책의 표지만 보자면 작가를 따라 바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그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까지. 꿀꺽하고 침을 삼키게 만든다. 69년생인 작가의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20대 혈기 왕성한 청춘을 만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팔팔한 청춘 시절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일명 자아 찾기 여행. 가진 것은 열정이요, 남아도는 것은 청춘이라는 힘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방황도 많이 하는 시기가 바로 청춘인 것 같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은 무수히 많겠지만 작가는 그건 다 개뿔, 거짓말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한다. 여행의 목적은 바로 '그날그날의 쾌락'이라는 단순한 논리, 진리를 설파한다. 이 책은 현재 작가가 일본의 해안선을 하나로 잇는 여행을 하는 도중에 그날의 쾌락을 글로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않은 여행을 하면서 저 멀리 지평선으로 서서히 지는 노을을 안주 삼아 낚시하고 맥주 마시고, 낚시하고 맥주 마시고. 현재 그의 일상은 이게 전부다. 복잡할 것 없는 단순한 그의 하루하루 일과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쁨은 의외로 단순하다. '여행의 목적은 그날의 쾌락'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하루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날의 쾌락을 즐기라는 것. 이제 한 여름 휴가철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사계절의 기후 변화를 자랑하는 나라답게 계절의 변화가 차츰 다가오고 있다. 바다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언제든지 아무 때나 갈 수 있다는 것. 여행을 떠나는 시기에 늦음과 빠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 그리고 나, 이렇게 세 가족이 된 이후 처음으로 함께 할 가족여행을 10월에 계획 중에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첫 여행이다 보니 설렘과 동시에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여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말이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들뜨는 기분을 물리칠 수 없다. 작가의 말마따나 누가 머라 해도 여행의 목적은 역시 그날의 쾌락인 듯하다. 앞으로 작가의 여행기인 '~맥주'시리즈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하고 사뭇 기다려진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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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 맥주] [모두 다르고 모두 좋다] [2015. 8. 21 ~ 2015. 8. 22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쾌락을 탐하는 여행의 속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 <붉은 노을 맥주>. 책 속 주인공의 흥과 흥을 더해주는 한 병의 맥주에 주체할수 없는 흥이 유쾌해서 좋다. 상쾌한 알몸 수영과 시원한 맥주 한병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발견한 행운아인 소설 속 '나'. '우연히' 발견한 행운을 만끽할 틈도 없이 들이닥친 '수상한 노숙자 아저씨'와의 어색한 잠자리. 환상적인 잠자리와 찝찝한 룸메이트지만 아저씨가 건낸 컵라면과 자신의 맥주를 (싫지만) 기꺼이 건내줄 수 있는 청년인 나. 바꿔준 컵라면의 유통기한이 1년은 넘었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시시때때로 반바지에 반판티를 입고 느긋하게 오토바이를 몰며 목적이 없이 떠나는 여행. 하지만 고기(물고기라도!)없는 여행은 있을 수 없다는 여행. "신중을 기하라"라는 낚시 게임의 대사를 읊으며 진짜 낚시를 즐기는 친구와의 여행. 절대로 낚을 수 없는 도구로 미친듯이 물고기를 낚는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들어간 라면집에서 잊지못할 맛의 라면을 만나기도 한다.
낭만을 찾아! 그날의 쾌락을 찾아! 내게 필요한 것은 떠나고자 하는 작은 용기, 그뿐이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스스로가 청춘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다. 여행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실적을 쌓는 여행'(나는 '깃발꼽기'라고 부른다.)을 하지말고 '다름', '이해'와 같은 한단계 더 성숙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여행'을 말하는 측면이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여행을 가고싶게 만들어 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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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 맥주/샘터/<쓰가루 백년 식당>작가의 반전 이미지를 심어준 청춘방랑기~
이번엔 붉은 노을을 보며 한 손엔 병맥주를 든 채로 두 팔을 위로 번쩍 들어 올리고 큰 소리로 환호하는 듯 표지 그림이다. 한 젊은 남자가 제방에 걸터앉아 짙푸른 바다 위의 지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여유롭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술 한 잔의 의미는 긴장된 하루의 해체이기에 더욱 느슨한 평온이 느껴진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병맥주를 들고 무언가를 외치는 모습에서 자유분방함과 호기로움, 삶에 대한 열정과 관조를 동시에 느낄 수 있기에 여름 휴가철 어디에선가 볼 수 있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붉은 노을 맥주! 저자인 모리사와 아키오의 <푸른 하늘 맥주>를 유쾌하게 읽었기에 내심 기대했던 책이다. <쓰가루 백년 식당>의 잔잔한 분위기와 사뭇 달라서 반전의 작가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유쾌하고 발랄하고 엉뚱하고 재밌는 여행기다. 대충대충이라도 원시인이 되고 싶고, 얼렁뚱땅이라도 자연인이 되고 싶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인이 되고 싶었던 작가의 모험 여행기다.
20대 초반, 작가는 일본 전국을 여행하며 산이나 바다에서 노숙이나 캠핑을 즐겼다고 한다. 모리사와 아키오가 강이나 바다에서 낚시를 하거나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은 물고기를 맥주안주를 만들어 먹은 이야기에선 군침을 삼키기도 하고, 헤엄치거나 주변의 아이와 어른들과 노닥거리는 이야기에선 장난 끼가 다분한 자유인의 설렘을 느꼈던 작품이다.
이번에도 자연 속에서 원초적인 자유를 느끼는 작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남들이 모르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의 골짜기나 동굴, 자신만의 아지트를 발견하는 재미를 즐기는 것 같다. 잠깐이나마 원시인이 되고 싶었던 걸까? 그곳에서 그는 거추장한 문명의 옷을 벗어버리고 홀딱 벗은 원초적인 몸으로 물놀이를 즐긴다. 강에서 잡은 투명한 줄새우를 볶아 21세기 문명의 흔적인 캔맥주를 벌컥대며 마시기도 한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채우려는 순간에 늘 문명의 물건들이 빠지지 않는 상황이 유머러스하다.
대학생 때 우연히 발견한 바닷가 비밀동굴에서의 캠핑생활은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숙방랑 생활을 하다가 발견한 비밀의 동굴이라니. 아무리 예전이라지만 스노클링을 하면서 직접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먹거나 불에 구워 먹으며 보낼 수 있는 작가만의 비밀동굴이 있을 수 있나? 비밀동굴에서 기거하면서 앞 바다에서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초간단 해물요리, 감태밥, 톳밥, 각종 즉석 해산물 안주를 만들어 캔맥주와 함께 먹는 맛이란 굉장할 것 같다. 그 순간의 맥주 맛을 어찌 짐작이나 할까마는. 그러다가 비밀의 동굴을 선점한 홈리스 아저씨와의 만남에서 캔맥주와 유통이 지난 음식 교환, 라이터 등과 교환하는 이야기는 엉뚱하면서도 웃기는 이야기다. 지금은 덤불이 치워지고 길이 나면서 작가의 아지트가 사라졌다고 한다. 만약 지금까지 비밀의 동굴로 존재한다면 관광명소가 되진 않았을까? 작가의 동굴이라는 명소가 되었을 법 한데…….
20대 초반, 저자는 차를 몰거나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일본 전국을 여행하며 산이나 바다에서 노숙이나 캠핑을 즐겼다고 한다. 저자가 인적이 드문 강이나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놀다가 낚시를 하기도 하고, 맨손으로 잡은 물고기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며 들이키는 맥주 한 잔의 맛은 모르긴 해도 세상 최고의 맛이었으리라. 짓궂은 친구로 인해 잘못 먹은 곰팡이 빵을 토해 내지 못하고 위를 살균하려 들이키는 해독 위스키의 맛은 결코 짜릿하지 않았으리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쓰가루 백년 식당>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작가의 청춘 에세이인 청춘 방랑기에는 남들과는 다른 여행을 즐기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의 또 다른 면을 알게 해 준 일상의 청춘 이야기는 저자에 대한 반전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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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초절정 대충대충 아웃도어 어드벤처 '붉은 노을 맥주' 원제 ゆうぞらビ-ル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 "<푸른 하늘 맥주>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의 모리사와 아키오가 펼치는 쿨하고 대책 없는 여행. 모리사와 아키오의 초절정 대충대충 아웃도어 어드벤처" 처음엔 소설인줄 알았는데 저자가 겪었던 일들을 적은 유쾌한 에세이가 가득한 책이었어요. 저도 지금은 남편과 지인들과 함께 오토바이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면서, 추억에 빠져 절로 맥주 생각이 나더라는~ㅋㅋㅋ 오토바이 바퀴가 빵구가 나 땜빵을 해야하는데 그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하는곳이 없어서 무거운 오토바이를 끌고 무지무지 더웠던 여름날의 아스팔트길을 걸으며 쓰러질뻔했던 일, 계속되는 주행에 피곤했던지라 바이크를 운전하고 있던 남편뒤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서커스 묘기부리듯 앉아있었던 지금생각하면 아찔했던 기억, 이름모를 밤바닷가에 자리잡고 앉아 음악틀어놓고 즐겼던 우리만의 작은 불꽃놀이 등,....... 하지만 저자가 겪은 이야기는 참 별나고 별나더라구요ㅋㅋㅋ 캠핑장에서 귀신 본 이야기, UFO를 만난 이야기 등, 진짜!? 진짜야!? 싶은 이야기~~ 그러나 그런 이야기와 저자가 정감이 가고 재미가 있고 흥미로운 건 나또한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때문인 것 같아요. 한 여름밤에 맥주를 부르는 책 '붉은 노을 맥주' 지금 당장 힐링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친근한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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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작열하는 이 여름 한자락에서는 바다를 향해 훌쩍 떠나는 것이 한없이 부러울 때가 있다. 아무 부담 없이, 그저 훌쩍 떠날 수 있는, 달달거리는 오토바이의 뒤에 매달려 같이 떠날 수 있는 소설이 <붉은 노을 맥주>이다.
<스마일 스미레>의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가 독자들에게 여름의 싱싱함과 훌쩍 떠나는 여행의 유쾌함을 전한다. 오토바이에 작은 가방 하나 메고 가볍게 떠나는 주인공의 여행 스타일은 정말 '그냥..'이라는 말이 정답이다. 거창한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이번의 여행은 전편과는 달리 낚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에서 생각지도 않은 일을 겪게 된다.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일을 독자들은 배꼽을 쥐고 키득거리게 만든다. 나만의 아지트에서 홀딱 벗고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아먹는 여유를 꿈꾸지만 어느 날 갑자기 노숙자가 자기의 자리라고 우기고 잠자기 좋은 명당자리마저 차지해 버린다. 그뿐이야? 맥주와 바꿔먹자고 교환한 빵이 유통기한이 지난 곰팡이가 핀 빵이었다고.. 어느 여행길에서는 시골의 맛 집이라고 들어간 라멘집에서는 끓이다 끓이다 불어터진 면만 받아먹고 나온다. 그뿐인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덕분에 맛 좋은 은어를 얻어먹지만 그 행복도 잠시... 홀로 여행하는 남자가 안돼 보였는지 연신 은어를 낚아서 준다. 거기에 집으로 초대까지 해서 또 은어를 준다. 여행 중에 도착한 그곳에서 주인공은 은어를 자그마치 서른다섯 마리나 뱃속에 넣었다. 그리고? 그다음의 이야기는 필히 책으로 읽어보시도록, 이 장면에서 인간이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넋두리는 들여다보는 이 장면에서 배꼽 빠지게 웃게 될 테니까.
여행을 왜 하느냐고? 나를 찾거나 세상을 경험한다고? 이런 개뿔..
여행이란 말이지.. 그냥 그날의 쾌락이야. 좋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흘러가는 것이 여행이란 말이지
부럽다. 세상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 부럽다.
자유가 우선인 것이 여행임을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여행을 가면 그곳의 맛 집을 섭렵해야 하고,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하고, 정해진 코스를 시간 내에 다 돌아야 여행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근데 거기서 중요한 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또다시 시간을 정하고 순서를 정하고 따라 하는 와중에서 같이 움직이는 일행들(지인이나 가족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서로 다음 순서를 말하기 바쁘고 각자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 바쁘다.
<붉은 노을 맥주>를 보면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마음 편한 시간에, 마음이 가는 장소에서 조용한 자연과 더불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캬~~~ 이 단순하고 간단함이 주는 행복은 어떤 화려한 여행보다 더 값진 것임을, 더 맛난 것임을 독자들은 부러워하게 된다.
대충대충 설정한 여행이 오히려 나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붉은 노을 맥주> 늦지 않았다.. 나도 떠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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