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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그래. 이게 클래식이지.
"[서평]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그래. 이게 클래식이지." 내용보기
책들의 정원으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렇다. 클래식하다. ‘클래식’을 다른 말로 바꾸어 불러 보자면 근본, 항상 먹던 그거, 원조, 시초, 처음 정도로 대치할 수 있을까.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클래식,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이다. 안티가 많은 계절인 여름이지만, 나는 이 계절을 사랑한다. 괴담과 공포가 만연한 계절, 음습하고 질척거리는 날씨와 먹
"[서평]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그래. 이게 클래식이지." 내용보기


책들의 정원으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렇다. 클래식하다. ‘클래식’을 다른 말로 바꾸어 불러 보자면 근본, 항상 먹던 그거, 원조, 시초, 처음 정도로 대치할 수 있을까.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클래식,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이다.



 안티가 많은 계절인 여름이지만, 나는 이 계절을 사랑한다. 괴담과 공포가 만연한 계절, 음습하고 질척거리는 날씨와 먹구름에 해가 가려 한껏 어두워진 사위엔 기묘함마저 감돈다. 영화뿐만 아니라 책, 예능과 같은 매체에서도 이 계절을 타게팅 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으스스한 테마를 이용해서. 사실 계절을 타지 않고 손에서 괴담을 놓지 않는 나로서는 반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롭고 자극적인 공포가 이렇게나 산재하다니!



 새로운 자극도 좋지만, 사실 그 휘황찬란함이 우리가 항상 먹던 맛에서 약간 비튼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은 그 수많은 ‘신작’들의 원류가 된 진짜배기 씨간장. 딱 그런 맛이다. 결국 돌고 돌아 장인의 손맛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컨대 신선하고 재미난 이야기는 다시 봐도 정독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다. 아마 인터넷에서 공포-엽기 류의 이야기를 자주 찾아보는 나 같은 독자라면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가 쓴 작품은 알 수도 있다. 기시감을 가지고서, 결론을 알면서도 끝까지 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마지막 활자까지 단숨에 씹어 삼키고야 마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다.



- 여름이면 수박도, 바다도, 휴양도 제치고 공포 매체부터 찾는 마니아 독자


- 정통성 있는 기담의 원조, 그중에서도 이름난 대표작들을 빠짐없이 훑고 싶은 독자


- 속도감 있지만 내용만큼은 묵직한 단편(장르) 소설을 찾고 있는 독자


 사실 기담집의 특성상 짧고 굵은 서사가 등장하고, 이는 내용을 모르는 채로 읽는 첫맛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그 얼개를 한참 동안 고민했다. 이에 책 속의 내용은 아주 크게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써보려고 한다. 정말이지, 이런 유의 괴담-공포-기담 집은 서평 따위가(?) 아니라 직접 읽어봐야 한다.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래도 몇 가지 꼽으라면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될 듯하다.(개인 의견이다)


 첫 번째, 장면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다. 가끔 악몽을 꾸자면 밑도 끝도 없는 장면이 등장한다. 정적 속에서 폭발하듯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세상은 테이프를 느리게 감은 듯 돌아가고, 등장인물은 기괴한 표정을 짓거나, 괴상한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 악몽을 텍스트로 잘 구현해놓았다. 그저 활자를 눈으로 따랐을 뿐인데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밤에 읽다가 괜히 고층 아파트의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누군가 서서 책 속 인물과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이런 감각은 아무리 설명해 봐야 와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아쉽다. 괴담을 좋아한다면 서재에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한 권은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니, 그냥 사서 읽어보자.


 두 번째, 특유의 일본어 번역체다. 사실 번역투 같은 문체적 특징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괴담 쪽으로는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일본 특유의 번역체가 오히려 장르적 특성은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평이한 문체보다 훨씬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세 번째는 기담 장르 소설에서는 가장 중요한 특징인,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 비밀스러움이다. 이게 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아리송할 수 있는데, 결국 말미에 가서도 시원하거나 통쾌하지 않고 음침하고 찝찝하다는 말이다. 나는 기담에서 이것이 킥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로서, 그 찝찝함과 불쾌감을 얼마나 극대화하고, 또 얼마나 길게 끌어가는지가 괴담의 핵심이다.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에 엄선된 모든 작품은 이와 같은 특징을 기가 막히게 살렸으니 걱정 말고 빠져 들길 바란다.



 에도가와 라포는 몰라도 인간 의자를 모르는 괴담 마니아는 없을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이처럼 유명한 작품 말고도 숨어있던 명작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위에 말했다시피 거의 매일 회사에서 할 일이 없으면 괴담이나 보고 있는 내가 처음 보는 작품도 여럿이었다. 유명 작품이지만 내가 몰랐다는 것에 자존심도 상하고, 또 명작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것에 조용히 흥분하기도 하면서 400쪽 가까이 되는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렸다. 뒷장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이토록 아쉬운 적이 있었던가. 실로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표지는 ‘이토 준지’스럽다. 괜히 저 나무에 뭔가 씌였거나, 저 나무는 흙의 영양분 대신 시체의 무엇을 빨아 먹으며 살 것만 같다. 기우겠지.


 


#에도가와란포

#에도가와란포기담집

w*********e 202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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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여름맛 공포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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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일본 공포소설의 특징이 똭! 나타나는 단편들이 모여있다.여름의 끈적하고 찝찝한 느낌들이랄까.막 심하게 잔인하거나 피가 낭자하거나 이런 류의 단편집들이 아니라,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일본소설을 좋아하거나 앞서 말한 기묘한 느낌들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꽤나 두꺼운 책인데,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다.책에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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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일본 공포소설의 특징이 똭! 나타나는 단편들이 모여있다.

여름의 끈적하고 찝찝한 느낌들이랄까.

막 심하게 잔인하거나 피가 낭자하거나 이런 류의 단편집들이 아니라,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소설을 좋아하거나 앞서 말한 기묘한 느낌들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꽤나 두꺼운 책인데,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다.


책에서 비릿한 향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으시길 바란다.

(책 읽고 찬물샤워 필수)

p***********0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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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내용보기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장손'이 아니라는 이유로연인도 뺏기고재산도 변변치 않은 양만 물려 받았는데,그 재산을 어떠한 이유로든 모조리 탕진하게 된 상황이 온다면. 정략혼이라고는 해도 일단은 부부이니,자신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애정이나마 품고 있을 거라 생각한 존재. 그 존재가 알고 보니 사람에게는그 어떤 애정도 품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남들과 조금 다른 특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내용보기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장손'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인도 뺏기고

재산도 변변치 않은 양만 물려 받았는데,

그 재산을 어떠한 이유로든 

모조리 탕진하게 된 상황이 온다면. 


정략혼이라고는 해도 

일단은 부부이니,

자신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애정이나마 

품고 있을 거라 생각한 존재. 

그 존재가 알고 보니 사람에게는

그 어떤 애정도 품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남들과 조금 다른 특징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끝없이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에,

'나는 먹지 못한다' 미리 밝힌 음식까지 

강제로 먹여진 상황이라면.


이유조차 듣지 못한 채,

자신이 아끼던 존재에 의해 죽음이 확정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이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난쟁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조차 놀림거리가 된 채 

장기가 아닌 재주를 부릴 것을 강요당한 자.


자신을 아껴준다,

그리 생각했던 남자가 실은

인형을 좋아하는 이상 성욕을 지녔음을 

알게 된 자.


그 자신의 성격적 결함 탓에 

재산을 모조리 탕진한 것도 모자라,

재산을 이유로

자신의 쌍둥이 형을 죽이고

형인 척 살아가게 된 자.


어떠한 욕망에 따라 

자신이 의자솜과 비슷한 존재가 된 상태로

향하게 된 곳에서,

자신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존재와

사랑에 빠진 자.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니까. 


그들이 어떠한 결말에 다다르는지.

해당 인물들이 그러한 결말에 다다르는 것을 

보는 주변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 지 알고 싶다면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m*****h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