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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한 편 따듯하다. 세상을 보는 시인의 시선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며 읽게 된다. 그중 지금은 <바위의 사랑>에 마음이 오래 머문다. 대화없이 보여지는 두 존재의 사랑이 꿈같이 아름답다. <오늘 운 사람>을 읽으며는 큰 위로를 받는다. 그림도 따듯해서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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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남매의 여는 시로 시작한 시인의 말은 어느 동시집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방식이다. ‘8살 뭐든지 천재’ 남동생과 ‘12살 뭐든지 더 천재’ 누나라는 두 화자의 설정도 흥미롭고 유쾌하다. 남매가 주고받는 동시 배틀은 현실 남매의 툭탁대는 티키타카를 보는 것 같다. 〈나가는 곳 Exit〉를 읽고 한글의 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일상의 흔한 풍경에서 이런 생각을 길어 올린 이안 시인께 더 많이 감탄하게 된다. 지하철역이나 건물에서 흔히 보는 안내판 ‘나가는 곳’이 띄어쓰기 하나로 ‘나 가는 곳’이라는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여정으로 바뀐다. 타인이 정해놓은 출구가 내가 걸어가는 길로 전환되는 이 짜릿한 재미라니. 띄어쓰기라는 작은 빈칸 하나가 단어 사이에 스며드는 순간, 굳어 있던 글자가 숨을 쉬며 전혀 다른 세계를 열어준다. 오른쪽 아래로 한 걸음씩 뻗어 나가는 형태가 마치 출구를 향해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행갈이를 통한 시각적 구조가 시의 내용과 완벽하게 맞물려 완성도를 높인다. 내 안의 수많은 생각, 감정들을 다 비워내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내야 새로워질 수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며, 결국 출구를 찾고 걸어 나가는 것 역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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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시인님의 동시집 중 사계절에서 나온 《기뻐의 비밀》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사계절에서 두 번째 동시집이 나왔네요! "예술의 창조성은 얼마만큼 새로움을 선취하느냐에 달렸다. 이안은 새로운 양식을 발명하는 실험 정신을 통해 시적 지평을 갱신해 왔다." 는 우경숙 평론가의 말처럼 이번 동시집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연진 작가의 그림이 만나 더욱 귀여운 동시집! 그림 속에 깨알 재미도 들어있으니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첫 장, 여는 시는 동시남매가 등장해요! 뭐든 천재인 8살 동생과 동생보다 뭐든 더 천재인 12살 누나의 티키타카가 재미있는 몇 편의 동시들이 이전 동시집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라면 재미랄까요.
누나와 동생이 서로 주고 받는 말을 읽다보면 키득키득 웃다가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뭐든, 100010002 (=천천히) 즐기면 된다! 아이 혼자 읽어도 어른과 함께 읽어도 누가 읽어도 편하게 잘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