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eBook
읽씹하던 그를 후회하게 만든 49일의 침묵
"읽씹하던 그를 후회하게 만든 49일의 침묵 " 내용보기
#읽씹하던그를후회하게만든49일의침묵 #JUZ #에세이 #전자책추천 * JUZ 작가님의 《읽씹하던 그를 후회하게 만든 49일의 침묵》을 읽었다. 영국에 살고 있는 대만인 작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님의 이별과 관계에 관한 에세이다. 외국어를 번역한 책이 아닌 한국어로 출간된 전자책이다. 한국인이자 연하였던 남자 친구와 홀로 이별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남자 친구의 연락 하
"읽씹하던 그를 후회하게 만든 49일의 침묵 " 내용보기

#읽씹하던그를후회하게만든49일의침묵 #JUZ 

#에세이 #전자책추천 


* JUZ 작가님의 《읽씹하던 그를 후회하게 만든 49일의 침묵》을 읽었다. 영국에 살고 있는 대만인 작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님의 이별과 관계에 관한 에세이다. 외국어를 번역한 책이 아닌 한국어로 출간된 전자책이다.


 한국인이자 연하였던 남자 친구와 홀로 이별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남자 친구의 연락 하나하나에 흔들리던 작가의 감정들이 49일의 시간을 두고 조금씩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담담히 담아낸다.  


p.77 원래 내 것이었던 감각을 하나씩 다시 되찾아오고 있었어요.

 


 * 파일을 받아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이 남자 참 이기적이다'였다. 셧다운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읽씹하는 메시지들, 읽히지도 않았던 8쪽의 편지들, 잠수 이별. 


 8시간의 시차를 넘어야하는 장거리 커플, 때론 메시지로만 전해지는 서로의 마음. 그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해하고 싶지 않은 남자의 태도였다.


 적어도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끝도 역시 깔끔하게 마무리할 용기정도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차라리 이제 그만하자는 단어가 그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면 이해하기가 쉬웠을까? 읽지도 않은, 혹은 읽고 무시하는 메시지들 뒤에서 그 남자의 마냥 무책임하고 제대로 자라지 못한 자아가 느껴졌다. 


p.25 결국엔 '나에게는 시간이 필요해.'라는 말로,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사실을 포장한 거죠.


그런 남자의 연락을 마냥 기다리던, 사라지지 않는 '1'을 보며 자신을 자책하던 작가는 거리두기를 통해 제대로 된 이별을 시작한다. 

SNS를 끊고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남자의 물건들을 정리한다. 그 7주의 시간을 거치고 더는 남자와의 추억에 얽매이지 않는다.  


p.51 거리를 두는 건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다정한 보호예요. 마음을 좀 쉬게 해줘야 힘이 다시 자랄 공간이 생겨요.



* 남녀 관계를 떠나 내가 맺었던 무수한 관계들을 생각해본다. 친하게 지내던 이들과 한 순간에 연락이 끊겨 다시 연락하는 걸 주저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한참을 보지 못하던 이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의 반가움도 있다. 얼굴도 모르는 이와 오랬동안 카톡으로만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나누기도 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가끔 만나 안부를 전하는 조금은 데면데면한 관계도 있다. 


 이 모든 관계들을 돌아보는 순간 결코 사라지지 않던 '1'을 나 역시 카톡에서 만난 적이 있음을 떠올린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사이였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1'을 보며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를 한 순간 고민한 기억. 어느 순간 우리의 관계는 딱 그만큼이었음을 알고 뒤끝 긴 나는 그 사람과의 채팅방을 나왔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작가의 마음을 헤아린다.  


 p.37 이렇게 부정당하는 느낌은, 나는 그에게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래서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요.



 *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의 인간관계는 더욱 좁아진다. 휴대폰이 바뀔 때마다 연락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멀어지는 관계를 굳이 붙잡지도 않는다. 

 마음을 깊이 나누던 사이들조차 사정거리가 멀어질수록 더 멀어지고, 누구라도 한 쪽이 마음을 잠시 멈추면 더는 이어지지 않는다. 


 씁쓸하게 느껴지면서도 다시 붙이고 싶은 마음조차 허락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때로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너무나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온종일 대화라고는 고양이와 아이하고만 한 적도 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어쩌면 거리두기는 남녀의 이별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 다 필요한 것이 아닌가를 고민한다.  


 혼자만의 이별이든, 갑작스러운 헤어짐이든 49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헤어지는 의식을 행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예 잊혀져버린 사람들이 아닌, 가끔은 문득 잘 살고 있을까를 떠올리는 정도의 애정은 남아있는 그들과 조용히 이별을 해본다. 


 p.127 누군가를 붙잡기 위해 자기 인생의 무게를 깎아내리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선택권을 갖게 돼요.

 이 49일의 침묵은 결국 스스로에게 건네는 가장 중요한 선물이었어요.



 @juz.nytblife_kr

* 작가님으로부터 파일을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달의 사락 k******1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