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판본을 읽고 남긴 감상이다. 처음에는 일상의 무기라는 제목이 불편했다. 논쟁을 싫어하는 나에게 남을 이기는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천사를 읽으며 칼뿐 아니라 방패도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나 자신을 보호하는 논리의 방패로 받아들이니 읽는 목적이 달라졌다. 논리적 오류를 종류와 정의, 사례, 허점, 응수하는 법으로 차근차근 정리한 구성은 하나의 매뉴얼 같았다. 속독으로 한 번 읽은 뒤 인상 깊은 부분을 다시 찾아 기록했다. 모든 내용을 통달하지 못하더라도 내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특히 필요한 근거만 골라 쓰는 체리피킹이 기억에 남았다. 논증의 주제를 더 많이 알아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은 당연해 보였지만, 나는 그 당연함을 충분히 실천하지 않고 있었다. 일부 문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맥락을 살피는 태도가 필요했다. 논리와 확률·통계의 연결도 눈에 들어왔다. 독서로 쌓은 지식이 최소한의 방어력을 키운다고 생각했다. 읽으며 메모하고 일상에 적용할 부분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 실용적인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