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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에 대한 사회학에서의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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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영국정부는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 것은 아니고, 기존 부서의 장관에게 겸직을 하도록 했다고 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처라는 점에서 영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겠습니다.  해외 토픽 정도로 이해했던 소식이었는데,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수 2412만 가구 중 42%인 1012만 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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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월 영국정부는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 것은 아니고, 기존 부서의 장관에게 겸직을 하도록 했다고 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처라는 점에서 영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겠습니다.

 

 해외 토픽 정도로 이해했던 소식이었는데,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수 2412만 가구 중 42%인 1012만 가구를 넘어선 (2025년 행정안전부 조사결과) 1인 가구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1인 가구는 어딘가 결여된 미완의 존재로 보는 시선과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합니다. 미완의 존재로서 1인 가구란 저소득층의 특징이고, 독거노인을 그 대표적인 존재로 봅니다. 이와 대조되는 1인 가구는 골드미스 골드미스터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현재 1인 가구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이런 1인 가구는 개인의 선택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저자는 개인이 결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해석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심층적인 원인과, 그래서 우리가 맞고 있는 현시대를 충분히 진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근 그래서 사회학자인 저자가 연구를 한 것이겠지요. 심리학자였다면 개인의 결정이 일어난 원인을 찾는 연구를 했을 겁니다.

 

 저자는 사람은 관계를 기본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신합니다. 많은 1인 가구원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삶을 살피고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의 원인을 확인합니다. 신자본주의 체제에서 각자도생 하는 ‘그들이 혼자 사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우리가 혼자 살게 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스스로를 갈아서 일을 하는지 확인합니다. 번아웃을 예방하고, 탄력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자기 힐링을 통하여 신자본주의가 만든 문제를 개인의 과제로 치환하는 반칙을 설명합니다. 이로써 자기 성찰은 자기 감시가 되고 자기 개선은 자기 착취로 쉽게 전환됩니다.

 

 돈 많은 1인 가구는 행복할까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능력주의문화가 꽃을 피웁니다. 성과로 환산하며 경쟁에 몰두하게 합니다. 이때 고립은 합리적 선택이 됩니다. 그렇지만 1인 가구의 행복도는 단순한 돈으로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에 걸친 다층적 연구를 통하여 1인 가구의 행복도를 설명합니다. 돈을 얼마나 가졌냐는 경제적 자본과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사람을 뜻하는 사회자본, 그리고 제도화된 문화자본(학력, 자격증 등)과 객관화된 문화자본(가보, 예술품), 체화된 문화자본(교양, 취향, 매너, 역량, 센스 등)을 살펴보는 다층연구의 결과를 저자는 책에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같이 늙어가는 부부의 가정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영국정부가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며 혼자 사는 삶이 당연한 행복의 조건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상호호혜적인 돌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여러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듭니다. 1인 가구 청년들이 취미모임을 통하여 관계성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여가가 아니라 전략적 자기 기획으로 생존의 긴장감이 깔려 있다고 해석합니다. 1인 살림은 본질적으로 불규칙하며 불안정한 이유를 저자는 반복노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자기 마음’이 동해야 살림이라는 노동을 하지만, ‘자기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안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일이 바빠서도 그렇고, 지쳐서도 그렇고, 마음이 없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간헐적인 식습관이나 편리함만 추구하는 식습관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저자는 돈이 삶의 질로 전환이 안 되는 이유를 돈으로 삶의 질을 산 것이 아니라, 편리함을 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얻은 편리함으로 확보한 시간은 다시 노동시간이 됩니다. 자기 착취가 다시 시작되는 겁니다.

 

 1인 가구원이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는 시기는 보통 40-50대에 접어들 때입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 소원해지는 형제자매, 조카바보로 살았던 시절이 조카의 성장과 함께 끝나면서 주변부 가족구성원으로 질적 변환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자기 삶을 사느라 늙어가는 주변부 가족들에게 신경을 쓸 수 없게 되면 이제는 죽음을 걱정하게 됩니다. 행여 죽은 후 금방 발견되지 못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날까 걱정하게 됩니다. 건강하게 사는 동안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인 가구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1인 가구원들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 공공상조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1인 가구원들이 늙어가면서 외로움을 덜 느끼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하나의 사업으로도 전망이 보였습니다. 죽은 후 찝찝하게 남은 금융거래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거나, 유품을 정리하며, 키우던 반려동물을 조치하는 서비스 등이 될 것입니다. 장례도 그렇겠지요. 책을 읽으며 이제는 흔한 1인 가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불필요한 동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구체적인 삶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s*****m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