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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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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계의 주인이라고 믿어 온 시간 이전, 이 땅에는 인간보다 오래 살아온 존재들이 있었다. 산의 모습을 한 거인, 바다의 숨결을 품은 자연,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져 온 수많은 생명의 기억. 우밍이의 『해풍주점』은 인간보다 긴 시간을 살아온 존재들의 시선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춘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은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무엇으로 사라짐에 저항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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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계의 주인이라고 믿어 온 시간 이전, 이 땅에는 인간보다 오래 살아온 존재들이 있었다. 산의 모습을 한 거인, 바다의 숨결을 품은 자연,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져 온 수많은 생명의 기억. 우밍이의 『해풍주점』은 인간보다 긴 시간을 살아온 존재들의 시선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춘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은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무엇으로 사라짐에 저항하는가. 이 작품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남긴 흔적이 어떻게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지 섬세하게 탐색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어린 시절 서로의 운명을 바꾼 수쯔와 투누흐가 있다. 위험을 피해 달아난 두 아이는 우연히 만나고, 서로의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선택을 한다. 한 사람의 이름을 품고, 한 사람의 자리를 지켜주는 일은 두려움 속에서도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우밍이는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타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이어가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두 아이의 관계에서 사랑은 거대한 구원의 서사보다 오래 지속되는 마음의 형태로 그려진다. 상대의 상처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맞이할 계절을 함께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누군가를 향해 걸어간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 기억이 이어질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해풍주점』 속 사랑은 그렇게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닿으며 만들어지는 조용한 연대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사유는 해풍촌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깊어진다. 해풍촌은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를 넘어 세월과 기억이 축적된 하나의 세계다. 산과 바다의 풍경, 조상의 흔적, 마을 사람들이 이어 온 삶의 방식은 그곳에 살아 있는 시간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해풍촌의 변화는 한 마을의 모습이 바뀌는 사건을 넘어, 한 공동체가 자신들의 삶을 기억하는 방식이 흔들리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우밍이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세계를 나누지 않는다. 시멘트 공장을 둘러싼 갈등 속에는 생존을 위한 욕망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대가 함께 존재한다. 작품이 오래 바라보는 것은 발전의 방향보다 그 과정에서 희미해지는 것들이다. 오래된 기억, 자연의 목소리, 그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사라질 때 인간 역시 자신의 뿌리를 잃어간다.


거인은 이러한 세계관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존재다. 인간보다 먼저 이 땅에 머물렀던 거인은 자연이자 인간이 잊어버린 오래된 기억이다. 우밍이는 자연을 인간 바깥의 풍경으로 배치하지 않는다. 인간 역시 거대한 생명의 흐름 안에 놓인 존재임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거인의 몸속에서 피난처를 찾는 장면은 문명 이전부터 이어져 온 자연의 품이 인간에게 얼마나 근원적인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거인은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과 닮은 감정이 흐른다. 사랑을 기다리고, 상처를 품으며, 사라짐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우밍이는 인간만을 중심에 둔 세계의 경계를 넓혀 모든 생명이 서로 관계 맺는 세계를 그려낸다.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를 가진 존재이며, 인간은 그 목소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해풍주점은 이러한 세계가 만나는 장소다. 제목 속 주점은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려놓는 공간이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다른 기억이 하나의 테이블 위에서 교차한다.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상처를 품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이다. 해풍주점은 인간이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방식에 대한 우밍이의 가장 따뜻한 대답이다.


우밍이는 생태와 공동체, 사랑과 기억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엮어낸다. 각각의 주제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를 비추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확장한다. 『해풍주점』이 보여주는 세계에서 인간은 독립된 존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어받고 기억을 나누며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름, 우리가 지켜낸 장소, 그리고 누군가가 돌아왔을 때 다시 머물 수 있는 자리. 인간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완벽하게 홀로 선 삶이 아니라 서로에게 남겨진 흔적들이다. 누군가의 삶을 온전히 대신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계절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남겨두는 일은 가능하다. 『해풍주점』은 그 가능성을 거인의 오래된 숨결과 해풍촌을 스쳐 가는 바람, 그리고 밤마다 작은 불빛을 밝히는 주점 안에 담아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건넨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다음 계절을 살아갈 힘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산과 바다에는 인간이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잠들어 있다. 『해풍주점』은 그 잊힌 시간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가 서로의 삶을 어떻게 이어가며 살아가는지 섬세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거인의 숨결과 한 마을의 기억, 그리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작은 주점은 인간이 홀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사유하는 소설을 찾는 독자, 상처 입은 존재들이 만들어 내는 연대의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이 펼쳐 보이는 해풍 속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또한 사라져 가는 장소와 그 안에 깃든 기억을 바라보는 문학, 현실과 신화가 교차하며 인간 존재의 깊은 층위를 비추는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해풍주점』은 오래된 세계와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의 끝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기억한다는 일이 한 세계를 지켜내는 가장 오래된 방법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서출판 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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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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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그리워하다 다시 찾게 되는. 나에게 고향이란 유년시절을 보낸 공간이며, 그곳을 떠난 지금에는 가끔 떠올릴 뿐이다. 그런데 해풍주점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고향이란 걀국 돌아가고 가꿔야 할 곳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거인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가꿔야 하는 것. 산에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한다고 해도 그 뿌리인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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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그리워하다 다시 찾게 되는. 나에게 고향이란 유년시절을 보낸 공간이며, 그곳을 떠난 지금에는 가끔 떠올릴 뿐이다. 그런데 해풍주점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고향이란 걀국 돌아가고 가꿔야 할 곳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거인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가꿔야 하는 것. 산에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한다고 해도 그 뿌리인 터전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그린 해풍촌은 아주 시골이었는데, 그런 곳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시멘트 공장이 생긴단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틀려는 사람들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때론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히 물음은 나에게러 향한다. ‘나라면 고향으로 돌아갈까, 옛 터전을 지키려고 할까’ 나는 아마 꿈을 찾아 떠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어쩔 수 없지 해풍촌 사람들을 마음껏 응원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 속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러 등장인물과 그들의 삶이 곳곳에 들어차 오래 마음에 남았디.

q********2 2026.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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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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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1등소설 우밍이 작가의 해풍주점. 타이완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거라 읽기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찼다. 문학적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산과 바다가 맞닿는 신비로운 마을 해풍촌. 멸종 직전의 거인 드나마이가 숨어 사는 전설같은 설정을 품은 이 곳은 배경을 넘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숨쉬고 있다. 드나마이의 장난으로 거대한 동굴이 생기며 그 안에서 소년 투누흐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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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1등소설 우밍이 작가의 해풍주점. 타이완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거라 읽기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찼다. 문학적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산과 바다가 맞닿는 신비로운 마을 해풍촌. 멸종 직전의 거인 드나마이가 숨어 사는 전설같은 설정을 품은 이 곳은 배경을 넘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숨쉬고 있다. 드나마이의 장난으로 거대한 동굴이 생기며 그 안에서 소년 투누흐와 소녀 수쯔가 만나게 된다. 수쯔는 자신을 팔아버리려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쳤고 투누흐의 도움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수쯔가 다시 찾은 해풍촌은 안타깝게도 개발을 앞두고 있었다. 투누흐는 마을과 자연, 그리고 기억을 지켜내기 위해 사람들과 모여 반대 시위를 벌인다. 

문장 하나하나가 자연을 아름답게 묘사해서 눈앞에 해풍촌을 그대로 펼쳐놓는 듯했다. 자연풍경 위로 시멘트공장이라는 무채색 이미지가 대비를 이루며 파괴되어가는 자연의 아픔이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신비로운 자연묘사가 인물들의 상처와 마을을 지키려는 순수한 의지와 함께 어우러져 한편의 영화처럼 깊은 감동을 남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해풍서점 #우밍이 #비채 #책추천 #베스트셀러


YES마니아 : 골드 g****6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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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주점> 우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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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마을 '해풍촌'. 이곳에는 거인이 숨어 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거인의 동굴에서 어린 시절의 소년 '투누흐'와 소녀 '수쯔'가 만나게 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잠깐동안이지만 서로가 사는 곳을 바꾸어 길을 나서면서 이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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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마을 '해풍촌'. 

이곳에는 거인이 숨어 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거인의 동굴에서 어린 시절의 소년 '투누흐'와 소녀 '수쯔'가 만나게 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잠깐동안이지만 서로가 사는 곳을 바꾸어 길을 나서면서 이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고향은 시멘트 공장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이를 막기 위해 해풍촌 사람들은 싸움을 시작하고, 그 중심에는 투누흐가 있다. 수쯔 또한 딸과 함께 다시 해풍촌으로 돌아와 '해풍주점'을 열며 그들과 함께하게 된다.


이 작품은 투누흐와 수쯔, 그리고 해풍촌 사람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거인 '드나마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거인들과 함께 사는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환상 속 존재인 거인과 해풍촌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그려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시멘트 공장을 짓기 위해 사람들이 무참히 파헤치는 산은 곧 거인 그 자체이기에,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투누흐는 원주민으로 등장하는데, 그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지키려 하는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는지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우리 고향을 지키자."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과 자연 자체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전해진다.


그렇다고 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무조건 나쁘게만 그리지는 않는다.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공장을 지으려는 그들의 사정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기에, 양쪽의 입장을 모두 생각하게 된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점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었다.


드나마이의 안타까운 최후는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졌다. 이런 문제는 현실에서도 각자의 입장을 앞세우며 거칠게 부딪히기 마련인데 <해풍주점>은 그 갈등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 위에 풀어내며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 나간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자연을 지켜야 하는 존재는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닐까.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아름답고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 준 작품이었다.


*출판사 비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해풍주점 #우밍이 #독서 #서평단 #비채




d*******2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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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에 이은 또 다른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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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요.➡️ 거인 드나마이의 장난으로 산 중턱에 어두운 동굴이 생겨납니다. 이 곳에서 해풍촌의 투느흐와 대인촌의 수쯔가 운명같이 만나게 되죠. 수쯔는 자신을 팔아넘기려는 아버지를 피해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투느흐는 자신이 수쯔를 대신해 그녀의 마을로 향합니다.수쯔는 해풍촌으로 가서 노아미 부부의 보살핌을 받지만, 투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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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요.

➡️ 거인 드나마이의 장난으로 산 중턱에 어두운 동굴이 생겨납니다. 이 곳에서 해풍촌의 투느흐와 대인촌의 수쯔가 운명같이 만나게 되죠. 수쯔는 자신을 팔아넘기려는 아버지를 피해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투느흐는 자신이 수쯔를 대신해 그녀의 마을로 향합니다.

수쯔는 해풍촌으로 가서 노아미 부부의 보살핌을 받지만, 투느흐를 찾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진짜 집을 털어놓으며 투느흐가 거기 있을거라 이야기하죠.

이 짧은 교환은 어른들 사이에서 의문스러운 헤프닝으로 남게되고 결국 두 아이는 원래 집으로 돌아옵니다.

수십년 후, 해풍촌은 공장 건설을 앞두고 큰 분란에 휩싸이고, 수쯔는 옥자가 되어 자신의 딸을 데리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

#책리뷰


이번에도 우밍이 작가님은 타이완 원주민과 신화, 그리고 자연과 생태를 이야기합니다. 전작인 『복안인』 에서는 겹눈을 가진 복안인이라는 신비스러운 존재가 등장한다면,

이번 『해풍주점』 에서는 거인 드나마이가 있어요👤

그리고 뾰족한 코를 가진 귀여운 게잡이몽구스까지..✨️


우밍이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은,

왜 늘 원주민을 이야기하는가? 입니다.

사실 우밍이 작가님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타이완 작가님들이 한족과 원주민의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죠. 최근에 읽었던 『바츠먼의 변호인』 도 그렇고..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봤어요. (저만 궁금했나요..?🤣)


타이완에는 오래전부터 여러 원주민 공동체가 있었지만, 한족 이주와 식민 통치를 거치며 삶의 터전과 문화가 크게 변화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타이완 작가들에게 원주민은 단순한 소수민족이 아니라, 타이완이라는 땅이 지나온 역사와 잃어버린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라 인식한다고 해요.


특히 자연과 공동체를 중시하는 원주민의 세계관은

무분별한 개발과 급속한 근대화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어왔는지 돌아보게 한다고...

단일민족인 한국인으로서 생소한 정서라 신기🤔


-

이런 시각에서 볼때 『해풍주점』 이 위치한 해풍촌은

단순한 어촌 마을이 아니라 원주민이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과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자연이 함께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복안인』을 재미있게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해풍주점』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공동체와 기억에 집중한 이야기라 읽고 난 뒤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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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해풍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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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우밍이의 《해풍주점》은 현실과 신화,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어린 시절 해풍촌에서 우연히 만난 투누흐와 수쯔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들의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서로를 향한 마음, 그리고 삶의 터전을 지키려
"[서평] 해풍주점" 내용보기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우밍이의 《해풍주점》은 현실과 신화,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어린 시절 해풍촌에서 우연히 만난 투누흐와 수쯔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들의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서로를 향한 마음, 그리고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감동을 준다. 동굴에서 두 아이가 서로의 안전을 위해 길을 바꿔 나가기로 약속하는 장면이 순수하면서도 애틋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시멘트 공장 건설로 해풍촌이 위기에 놓이고,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경찰차에 둘러싸인 채 시위를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숫자는 적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용기를 느낀다. 누군가는 원주민이고, 누군가는 우연히 이곳에 정착한 사람이지만 결국 함께 해풍촌을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 깊다.


신화적인 존재인 거인의 이야기도 무척 아름다웠다. 특히 "거인은 사람들이 함께 상상해야 존재할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서 잊히는 존재와 기억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준다. 쇠약해진 거인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개발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자연과 공동체처럼 느껴져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결국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온기와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단 하루의 만남이 평생을 살아가는 빛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땅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어한다. 우밍이 작품 특유의 매력은 현실과 마술적 리얼리즘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서사다. 자연과 인간, 역사와 공동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연결하는 문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빛나서, 다 읽은 후에도 파도처럼 여운이 일렁거리고, 또 천천히 마음 속으로 스며드는 문장도 많은 작품이다.


#비채 #해풍주점 #우밍이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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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한 점 없는 캄캄한 동굴 안에서, 두 아이가 손을 마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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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맞닿은 타이완의 마을 해풍촌. 가난 때문에 타지로 팔려 갈 처지가 된 소녀 수쯔는 이곳 동굴에서 원주민 소년 투누흐를 만난다. 소년은 소녀를 안전한 해풍촌으로 보내고 자신이 대신 소녀의 마을로 가겠다는, 아이다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한 탓이다. 소녀는 혼자 남을 소년이 가여워 제 마을로 돌아가고, 소년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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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맞닿은 타이완의 마을 해풍촌. 가난 때문에 타지로 팔려 갈 처지가 된 소녀 수쯔는 이곳 동굴에서 원주민 소년 투누흐를 만난다. 소년은 소녀를 안전한 해풍촌으로 보내고 자신이 대신 소녀의 마을로 가겠다는, 아이다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한 탓이다. 소녀는 혼자 남을 소년이 가여워 제 마을로 돌아가고, 소년은 어른들 손에 이끌려 해풍촌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품은 채 세월이 흐른다. 어른이 된 수쯔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다시 해풍촌 기차역에 내렸을 때, 그곳에는 어린 시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투누흐가 서 있다. 그리고 마을에는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수쯔는 자신이 그 시절의 소녀임을 숨긴 채 마을에 ’해풍주점‘을 연다.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다시 뭉치는 아지트다. 퇴역 군인, 이 마을에 반해 부임한 초등학교 교사, 환경 연구차 머무는 대학원생까지 저마다의 사연으로 흘러든 이들이 투누흐를 중심으로 땅을 지키는 투쟁에 나선다. 그런데 그들이 지키려는 산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산의 형상으로 숨어 사는 거인 드나마이. 먼 옛날 동굴에서 두 아이가 만나도록 이끈 것도, 지금 공장의 이름으로 깎여나가고 있는 것도 그다. 거인은 이따금 직접 입을 열어, 인간이 잊어버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거인은 개체의 상상이 아니라 집단적 상상에 의지해 존재한다. 일정 수의 집단이 함께 거인을 상상해야만 거인은 비로소 발을 들어 대지를 내디딜 수 있다. 따라서 인류가 거인족이 이미 멸했다고 믿고, 대다수 사람이 더는 거인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자 거인도 생명력을 잃었다.

        

동굴에서의 단 하루가 두 사람에게는 평생을 견딜 빛이 되었다. 어른이 된 수쯔가 주점의 문을 열어두는 것도, 투누흐가 마을의 맨 앞에 서는 것도, 그날 받은 온기를 갚아가는 일일 것이다. 돌아보면 두 사람은 평생, 서로의 이름이 들리는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해풍주점 #우밍이 #에피파니 #대만소설 #海風酒店

책은출판사에서받았고, 생각은내가했습니다.🫠

j*****5 2026.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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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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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비채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처음 만난 우밍이의 작품 <복안인>은 거대한 쓰레기 섬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깊이 있게 그려 낸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생태소설이었다.다소 가벼운 제목의 <해풍주점>은 <복안인>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야기가 시작되자 작가 특유의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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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비채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


처음 만난 우밍이의 작품 <복안인>은 거대한 쓰레기 섬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깊이 있게 그려 낸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생태소설이었다.

다소 가벼운 제목의 <해풍주점>은 <복안인>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야기가 시작되자 작가 특유의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원주민 소년 투누흐는 목에 고무줄이 걸린 개를 구하려고 뒤를 쫓다 동굴에 이르게 되고, 소녀 수쯔는 도시로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몰래 집을 나와 산으로 들어갔다가 같은 동굴에 다다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이 들리는 방향으로 나가기로 약속하고, 투누흐는 수쯔가 안전해질 무렵 해풍촌으로 찾아가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 수쯔는 홀로 딸을 낳아 키우다 해풍촌으로 돌아와 해풍주점을 열게 되고, 투누흐 역시 도시 생활을 정리한 뒤 해풍촌에 정착한다. 

특별한 일이 없을 것 같던 마을에 시멘트 공장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투누흐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시위대를 조직해 공장 건설 반대 운동을 시작한다.


소설은 원주민 투누흐와 수쯔의 인연,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의 형상을 한 거인 드나미아의 이야기, 그리고 어른이 된 투누흐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시멘트 공장 건설에 맞서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수쯔이다.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해풍촌을 자신의 고향으로 선택하고, 과거를 숨긴 채 새로운 삶을 일궈 나가는 모습은 어떤 환경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사냥을 생업으로 하는 원주민에게 산은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시멘트 공장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심정 또한 이해가 가고,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파의 주장 역시 틀리지 않았기에 어느 한쪽을 쉽게 악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작가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인물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내며,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소설 속 드나미아는 단순한 전설 속 거인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상징하는 듯하다. 

드나미아의 최후는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를 뼈저리게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자연은 인간과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라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깊이 일깨워 준다.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내는 우밍이의 소설은 대만이 겪어야 했던 역사적 아픔과 그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작은 마을 해풍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환경 문제와 그 선택의 결과를 비추며, 개발과 공존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해풍주점>은 단순히 한 마을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삶의 터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v****v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와의 연결이 그리운 날...
"누군가와의 연결이 그리운 날..." 내용보기
📖 해풍주점 / 우밍이책 표지를 보는 순간,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작은 주점. 오랜 시간 산의 형상으로 숨어 지내온 거인이 그 공간을 지키고, 상처를 안고 도망쳐 온 소년과 소녀가 그곳으로 달려 들어온다.타이완 동부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판타지인데 현실처럼 읽히고, 소설인데 어느 순간 동화처럼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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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풍주점 / 우밍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작은 주점. 오랜 시간 산의 형상으로 숨어 지내온 거인이 그 공간을 지키고, 상처를 안고 도망쳐 온 소년과 소녀가 그곳으로 달려 들어온다.

타이완 동부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판타지인데 현실처럼 읽히고, 소설인데 어느 순간 동화처럼 느껴진다.

꿈 속에서 현실을…

현실 속에서 꿈을…

"내가 너의 이름이 들리는 쪽으로 갈게, 너는 내 이름이 들리는 쪽으로 가."

끝내 지켜지지 못한 약속인데, 이 한 줄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에서 분명 공감이 갈 것이다.

무거운 태풍도,

오래된 상처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조금씩 녹아든다는 걸 이 책은 참 조용하게 보여준다.

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와의 연결이 그리운 날, 이 책이 잘 맞을 것 같다.

오늘 밤은 해풍주점 창가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 비채 (@drviche)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해풍주점 #우밍이 #대만소설 #타이완문학 #비채


s******8 2026.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거인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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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망쳐나온 소녀와 흰 개를 따라 동굴로 들어온 소년. 두 아이의 운명적 만남은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찾아온다. 바다와 산이 있는 아름다운 해풍촌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오며 세상이 뿌얘지고 아름다운 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망가져간다. 그러면서도 공장이 가져온 돈과 삶을 놓을 수 없다는 모순이 그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해풍촌에는 어릴적과 같은 모습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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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망쳐나온 소녀와 흰 개를 따라 동굴로 들어온 소년. 두 아이의 운명적 만남은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찾아온다. 


바다와 산이 있는 아름다운 해풍촌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오며 세상이 뿌얘지고 아름다운 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망가져간다. 그러면서도 공장이 가져온 돈과 삶을 놓을 수 없다는 모순이 그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해풍촌에는 어릴적과 같은 모습의 소년과 딸을 얻어 돌아온 소녀가 살아간다. 


이 마을에는 거인이 산다. 숨어서 산다. 산으로 가만히 누워 계곡으로 흐르며 살아간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거인. 거인의 생각은 사람들의 마음에 적히고, 거인의 품에서 죽은이의 생각은 거인의 심장에 적히면서. 


자연이 파괴되며 죽음을 기다리는 거인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거인의 이야기에서 테 피티가 느껴졌다. 모아나에 나오는 생명의 여신. 그 여신도 마치 산처럼 섬처럼 바다에 누웠고, 심장을 잃으며 세상이 망가지는 게 비슷한 느낌이었다. 테 피티는 결국 심장을 되찾는다. 거인이 완전히 무너지고도 그 자리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모습이 여신과는 조금 다르게 아름다웠다. 


거인을 지키려는 세발의 게잡이몽구스도 대견(?)하고, 소녀의 딸 샤오어우도 귀엽다. 샤오어우의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 사랑과 폭력은 양면의 색이 다른 나뭇잎 같아서, 평소에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지만 바람 한번에 서로 위치를 바꾸며 끊임없이 교차해 나타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풍주점] 우밍이, 비채


#해풍주점 #우밍이 #비채 #거인 

e*******6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