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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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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성격 나쁜 인간     2004년 여름 눈을 떴는데 몇 시인지 모르겠다. 나는 매일 아침 몹시 겸허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변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창문을 닫으면 또 다시 금방 겉도 속도 누추한 할머니로 되돌아와 일상을 살아간다. 수도국이었다. 나도 은행도 잘못이 없었다. 내 마음에는 분노와 기쁨의 거센 파도가 철썩철썩 격렬하게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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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성격 나쁜 인간
    2004년 여름
눈을 떴는데 몇 시인지 모르겠다. 나는 매일 아침 몹시 겸허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변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창문을 닫으면 또 다시 금방 겉도 속도 누추한 할머니로 되돌아와 일상을 살아간다. 수도국이었다.
나도 은행도 잘못이 없었다. 내 마음에는 분노와 기쁨의 거센 파도가 철썩철썩 격렬하게 부닥쳤다.     이봐요, 은행에 물어보니 아무것도 안 했다 잖아요.     저희가 다시 전화드리겠니다.
10분도 안 되어 수도국에서 전화가 왔다.     저희 실수입니다.     ...... 참 나 하며 전화를 끊었다.     위임장 종이를 어딘가에서 파나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여기 위임장이요.
그것으로 충분했다.     필적감정 같은 거 해요?    시청은 혼잡하다.     하지만 나에게도 나름대로 원칙이 있어서 윗사람 불러 라는 말은 절대하지 않는다.    수도국 직원은 재수가 없으려니까 갱년기 히스테리 할망구! 라며 내 험담을 늘어놓겠지.
 부엌에서 냉장고를 열어 보니 당근이랑 감자, 토마토가 어중간하게 남아 있었다.     샐러리 주세요.     남는 건 집에 들고 가서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안 들여놓는 거요.     별수 없이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걸어 세이유까지 가서 샐러리만 샀다.
도장을 사려고 하는데요, 안경을 안 가져와서요.     이 가게 영감은 언제든 기분 좋은 법이 없다.   왠지 어색하고도 비굴한 기분이 들어 멍청히 서 있었다.  
  이름을 인쇄하는 건 정말로 천박하다.     참, 만년필 카트리지 주세요.
만년필이 없으면 어느 카트리진지 모르잖소.     만년필은 청흑색이 당연하잖소. 지당하신 말씀이다. 나는 왠지 영감이 좋아졌다. 84쪽
돈을 내고 가게를 나서다 보니 1080엔이라는 애미한 가격의 플라스틱 상자가 있었다. ... 아 늙은이는 정말로 항상 저기압이다. 마음속으로 영감니마, 힘내요 하고 응원했다. 나는 마조히스트인 걸까.
  집에 돌아온 다음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 애매해서 냉동 바나나와 우유를 믹서에 갈아 마셨다. 어릴 때는 어째서 바나나 냄새가 천국의 향기라고 생각한걸까.     그 뒤로 바나나는 자꾸만 저렴해졌다.    멍하니 있다가 그러는 것도 지겨워서 짝퉁 포토푀를 만들었다.
  예전에 고기 힘줄 부위를 넉넉히 넣고 포토푀를 만들다가 국물에 떠오른 기름을 제거하는 게 귀찮아서, 채반에 냄비째 털어 넣어 고기랑 채소를 건져낸 적이 있다. 그 맛은 흡사 콩소메 수프였다.     너무도 의아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음식을 똑같이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갱년기는 이미 옛날에 끝났다.   벙에 걸리기 전에 노노코가 만들던 요리는 풍성하고도 여유로웠으며 대범했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을 추억하다 보면 마음이 아릴 정도로 슬퍼진다.    
  저기요, 난 세련된 거라면 전부 다 너무 싫다고요. 미안하네요.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 이러다가 친구가 모조리 떨어져 나갈 것 같다. 뭘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거야. 난 말이야, 어릴 적부터 노노코처럼 제멋대로인 애는 없단 소릴 부모님한테도 선생님한테도 들었다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90쪽


  예산 어느 말을에 착한 할머니와 못된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어쩌면 먼저 후려갈겼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라도 말싸움을 할 바에야 식사를 나르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서운 할머니였습니다.    죽어 마땅한 말을 했나 보지, 뭐. 마을 사람들은 살인마 권투 선수를 몹시 동정했습니다. 92쪽
  난 죽어 마땅한 못된 할머니가 될 게 틀림없어. 담배가 없어서 어슬렁어슬렁 편의점까지 걸어갔다. 왠지 낯익은 영감이 있었다. 아아. 곤란하다, 나는 저영감이 언제나 저기압이라서, 영감을 대할 때면 조시조심 힘껏 용기를 쥐어짜야 해서 좋았더 것이다.   내일부터 살아갈 용기가 없어진 듯한 기분에 잠겨 집으로 돌아왔다.
  목욕을 하고 잠이 들었다.    77-93쪽
 

38년생이면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조금 빨리 태어나신 거네요.
게다가 마조히스트인 사노 요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바나나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종갓집이 없는 집안의 장손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릴적에 할머니 댁에 가서 여러 손주들이 함께 잠들면 할머니께서 밤늦게 몰래 저를 깨워서 바나나를 주셨습니다. 하나밖에 없으니 지금 먹으라고요. 음 그래서 바나나는 참 귀한 건줄 알았지요.
  그리고 아마 1988년 전후일 겁니다. 올림픽이 열리고 여행과 무역이 자유화되더니 갑자기 물건들이 풍성해졌습니다. 바나나 가격이 급 하락해서 언제부터인지 싼 가격이 되었고요. 지금은 한 덩어리인 송이째 갖다 먹는 과일(?)이 되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왠지 할머니가 몰래 꺼내주시던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죽으면 집안 행사로 제사 지내느 것 그만둬라." 이 한 말씀으로 종손의 부인인 우리 세가아와님은 제사의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몇 번 차리지도 못했는데 ... 사실 그래서 아마도 그래서 저와 와이프가 싸울 일이 꽤 많이 줄어들었지 싶습니다.
  할머니가 아니라 아버지 또래였던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할머니인지라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그립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21.01.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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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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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톡톡 튀는 센스!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그녀의 리드미컬하고 재치 넘치는 문장은 계속 된다. 아니! 할머니가 쓴 글이 나보다 훨씬 젊고 생생했다.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문장과 씨름하며  보낸 세월 동안 세속적인 정신작 노화를 겨ㄲ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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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톡톡 튀는 센스!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그녀의 리드미컬하고 재치 넘치는 문장은 계속 된다. 아니! 할머니가 쓴 글이 나보다 훨씬 젊고 생생했다.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문장과 씨름하며  보낸 세월 동안 세속적인 정신작 노화를 겨ㄲ지 않았으리라...
h*******1 2024.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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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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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누가 뭐래도 설날에 떡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문어는 섬뜩하고도 선정적인 풍속화를 연상시켰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을 추억하다 보면 마음이 아릴 정도로 슬퍼진다. 일본의 맛있는 음식은 거의 다 술안주다. 아줌마들은 외롭고 할 일이 없으며 인생은 이재 내리막길이다. 아줌마들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와서 사회성과 객관성이 거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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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누가 뭐래도 설날에 떡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문어는 섬뜩하고도 선정적인 풍속화를 연상시켰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을 추억하다 보면 마음이 아릴 정도로 슬퍼진다. 일본의 맛있는 음식은 거의 다 술안주다. 아줌마들은 외롭고 할 일이 없으며 인생은 이재 내리막길이다. 아줌마들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와서 사회성과 객관성이 거의 없다. 어떤 여자든 여차하면 아줌마로 변한다. 문자를 통해 실체 없는 인간과 나누는 대화는 가볍고 편안하다

s*****e 2023.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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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는 게 뭐라고
"정말 사는 게 뭐라고" 내용보기
도서관에서 일반 책으로 좀 읽다가 자꾸 생각이 나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이 너무 귀엽고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야기.  너무 점잖지도 교휸적이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도, 겪을 수도, 혹은 지나갔을 수도 있는, 어짜면 앞으로 겪지 못할 일들일지라도 후루룩 읽히고 또 기억에 남고 생각이 나는 여윤 가득한 책이다.  잰 체 하지 않아서 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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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반 책으로 좀 읽다가 자꾸 생각이 나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이 너무 귀엽고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야기. 

너무 점잖지도 교휸적이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도, 겪을 수도, 혹은 지나갔을 수도 있는, 어짜면 앞으로 겪지 못할 일들일지라도 후루룩 읽히고 또 기억에 남고 생각이 나는 여윤 가득한 책이다. 

잰 체 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든다. 

y****0 2021.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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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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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선고를 받고 이제는 돈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재규어를 산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해 공감이 되고 요즘 주변에 노인분들이 많아 늙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노년의 삶을 미화 없이 보여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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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선고를 받고 이제는 돈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재규어를 산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해 공감이 되고 요즘 주변에 노인분들이 많아 늙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노년의 삶을 미화 없이 보여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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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에 구매후 화욜에 수령했어요.
"일욜에 구매후 화욜에 수령했어요." 내용보기
아내가 얼마전 사노요코 작가 책을 2권 읽었는데잼난다고 해서 또 다른 책을 구매하게 되었어요.얼마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인생을즐기며 사신분 같아요. 젊었을때 그렇게 아등바등말고 우아하게 살라는 메세지의 책 같습니다.저는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의 가치관과 비슷하네요.후속시리즈인 친구가뭐라고 및 자식이뭐라고 도추후 구매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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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얼마전 사노요코 작가 책을 2권 읽었는데
잼난다고 해서 또 다른 책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얼마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인생을
즐기며 사신분 같아요. 젊었을때 그렇게 아등바등
말고 우아하게 살라는 메세지의 책 같습니다.
저는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의 가치관과 비슷하네요.
후속시리즈인 친구가뭐라고 및 자식이뭐라고 도
추후 구매의사가 있습니다.



j********k 2018.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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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내용보기
"예순여덟은 한가하다. 예순여덟은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예순여덟의 할머니가 무얼하든 말든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 외롭냐고? 농담마시길. 살날이 얼마 없으니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생각하고 싶다."(p. 191)옮김이의 말처럼 '불쾌하며서 유쾌하고, 짠하면서 박력있는 날들의 기록'이다. 초반부에 나오는 요리에 관한 기록, 중반부에 꽤 길게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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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덟은 한가하다. 예순여덟은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예순여덟의 할머니가 무얼하든 말든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 외롭냐고? 농담마시길. 살날이 얼마 없으니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생각하고 싶다."(p. 191)

옮김이의 말처럼 '불쾌하며서 유쾌하고, 짠하면서 박력있는 날들의 기록'이다.
초반부에 나오는 요리에 관한 기록, 중반부에 꽤 길게 나오는 한국드라마 이야기들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그러나 다소 호불호가 갈릴수있는 책인듯 하다.





s********2 2019.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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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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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 읽다가 다른 종류의 책도 읽고 싶어 찾던 중에 제목에 눈이 가서 사게 됐다.작가의 일상생활을 나열한 책 같은데 마냥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글 같지 않았고, 여러모로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됐다. 작가의 상상력이 요구되는 허구 세계의 글을 읽다가 작가 본인의 내용을 담은 글을 읽으니 초반엔 적응이 되지 않아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작가의 시선이, 생각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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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 읽다가 다른 종류의 책도 읽고 싶어 찾던 중에 제목에 눈이 가서 사게 됐다.

작가의 일상생활을 나열한 책 같은데 마냥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글 같지 않았고, 여러모로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됐다.

 

작가의 상상력이 요구되는 허구 세계의 글을 읽다가 작가 본인의 내용을 담은 글을 읽으니 초반엔 적응이 되지 않아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작가의 시선이, 생각이 가는 방향대로 솔직하게 쓰여진 글을 따라가기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에세이집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작가가 나와 맞지 않았던 건지 몰라도 좀 아쉽다. 책이 아예 읽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책 페이지 넘기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 아쉽다.

d******s 2018.05.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