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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찾으려는 이들이 있다. 청춘 시절 현실에 안주하며 살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좇아 먼 길을 떠나 그곳의 생활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때가 있다. 20대 중반인 강경준은 멕시코로 유학 와 생활하던 중 도난차량인 중고차를 잘못 거래했다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나우칼판 감옥에 수감되었다. 발이 큰 사람들의 고장이라 불리는 파타고니아로 가고 싶은 강경준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졌다. 변호사는 돈만 들고 달아나버려 그가 손을 써볼 겨를도 없이 유형의 수감생활을 이어야 했다. 보복이 두려워 출옥하지 못하는 마피아 행동대원 ‧ 타고난 싸움꾼으로 복서의 꿈을 접은 채 동성애자를 대신해 복역 중인 사람들이 함께 기거하는 속박의 공간은 바깥세상과는 다른 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고독한 공간이다.
돈 있는 이로 오해를 받은 경준은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상납했을 때 풀려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진 돈이 없는 그로서는 이국에서 수감 생활을 이을 수밖에 없었다. ‘99‧98‧97…….’ 익숙지 않은 수감 생활을 견디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할 때면 경준은 숫자를 거꾸로 세며 절대 고독의 두려움을 상쇄해갔다. 그는 단절된 시간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수감자들과 조금씩 소통하며 현재적 시간에 의미를 찾아 나섰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어떤 일에 희망을 갖는 일은 행복해지기 위한 전제 중 하나인 만큼 경준은 산드라와 만난 뒤부터 정체된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치환시키며 그녀와의 달콤한 미래를 꿈꾸었다. 그는 강도 높은 지진으로 교도소 역시 붕괴되자 그곳을 탈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의사 산드라를 찾아 헤매었다. 폐가 손상되어 회복 불능의 상태에 놓인 그녀는 경준에게 결혼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바오밥 나무 씨앗을 그에게 전하고는 눈을 감았다. 쫓기는 신세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미로를 뚫고 경준은 죽어가던 페페가 자기의 고향을 찾아가라는 말을 따라 원주민들의 마을을 찾아 나섰다. 길을 걷는 동안 만난 원주민 노파는 경준의 운명을 예견이라도 하듯이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열두 여자를 만나 열두 여자의 수명을 살게 된 첼탈족 전사는 인생 말년에는 빨리 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죽음을 기다린다.’ 목숨을 구해 준 원주민 마을에서 며칠 묵으며 핍박받았던 원주민들이 권익을 찾기 위해 부정한 권력의 부패에 맞서 투쟁해오고 있음을 전해 들었다. 카냐다 협곡에서 마르코스에게 원주민들의 투쟁사를 들은 강경준은 차메수마 내외를 만나 그들과 함께 살며 경준이 미처 듣지 못하였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구상의 과일과 야채의 절반 이상의 원산지인 멕시코가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부패한 정권의 부도덕함과 부패의 만연에서 기인했음을 절감하며 그 역시 멕시코 원주민들의 아픔에 조금씩 동화되어 갔다. 차메수마 내외 곁에서 짐승들을 돌보고 옥수수 밭을 일구며 경준이 보낸 5개월은 그가 맛본 평안과 자유의 대척점으로 보일 정도로 권력자들의 추격은 생명까지 앗아갈 기세로 맹렬했다. 결혼을 코앞에 두고 연인 소칠은 총상을 입고 죽었고 그녀의 죽음은 뱃속의 생명까지 거두는 참혹함으로 이어졌다. ‘가슴에 박힌 못은 오로지 새 못으로 뺄 수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사람과의 짧은 인연은 지진과 총상으로 끝나버리고 더 이상 희망을 내걸 수 없는 상황에서 경준은 머리에 박힌 총알을 새 세상을 열어갈 희망의 씨앗으로 여기고는 민중의 권익을 옹호하는 저항조직 사파티스타에 가담하였다. 마지막 남은 새기 손가락에 존재의 위의를 싣고 지내던 그는 사파티스타의 거점인 치아파스에 들어가 저격수로 복무하다 재수감돼 99년 형을 언도받고 수감 중이었다. 끝날 것 같지 않는 수형 생활에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목숨을 대신 받아 죽음을 기다리는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 ‘그래, 의지대로 되는 게 있더냐. 끝으로 내 목숨만은 의지대로 하마.’ 총구를 머리에 겨누고 죽음을 당겨보지만 빗나간 운명은 수감 생활을 잇는 일로 귀결되었다. 청춘 시절 멕시코로 유학 와 파타고니아로 가 보고 싶은 소망을 품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달하며 살던 평범한 청년을 범죄자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한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앗아간 잘못된 거래는 필연을 낳고 그 필연은 헤어나기 힘든 굴레로 꿈을 실현한 기회조차 박탈하고 말았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멕시코에서 수감자와 도망자로 살아 온 청년의 못다 한 꿈은 남미 하늘 위를 날다 추락하고 마는 한 마리 새처럼 음울함을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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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인디안 첼탈족 치첸의 남긴 미신이다. 남자의 목숨이 여성들의 진실한 사랑을 받은 수 만큼 연명된다는 것이다. 여자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기쁜마음으로 죽음을 기다린다고 한다.
1980년대 멕시코 암흑시기에 강경준은 장물차량 판매혐의로 붙잡힌다. '돈'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간다. 감옥생활에 무척이나 잘 적응하며 산드라와 연인도 된다. 행복을 질시하듯 운명은 강경준을 코너로 몰고간다. 대지진으로 감옥벽이 붕괴되자 떠몰리듯 탈옥을 하고 인디아족마을로 피신한다. 임신한 소칠과 결혼을 앞두고 또다시 불행은 찾아오니 그는 결국 반체제게릴라가 된다.
강경준과 사랑을 나눈 여자들의 죽음과 함께 위기를 넘긴다. 상황은 계속 악화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강경준이 마지막에 목숨을 건진 것은 누구때문이었을까. 책을 덮으며 남긴 의문이다. 셀레네일까?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사건전개의 호흡이 짧다. 자질구레한 설명과 미사여구는 철저히 배제했다. 오로지 사건에만 집중한다. 때문에 독자는 딴생각 할 여를없이 한번에 완독할 수 있다.
역사지식은 덤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은 잘못된 말이다. 인디언이 동물도 아니고 발견이라니. 중남미 원주민을 대대적으로 학살했으니 침략이라 부를만하다. 히틀러의 유대인학살은 통탄하면서 원주민 3000만명을 죽인것은 유야무야하면서 오히려 콜럼버스를 성인취급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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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자주 하고 많이 듣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문학의 위기는 문단이라는 기존의 세력이 초래하고 악화 시켰다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을 배제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멀리하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무리들, 독자들에게 책을 읽지 않는다고 탓만을 하며 진실을 외면하는 모습이 국내문학의 일부 무리들의 모습입니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현재 우리문학은 가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루하고 틀에 갇힌, 마치 붕어빵처럼 찍혀 나오는 그저 그런 작품들만이 판치는 것들을 보면서 실망을 하고 우리문학 쪽으로는 눈길이 잘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며 아직 우리문단에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 할 힘이 남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 갇혀있지 않은 소재에서부터 통통 튀는 듯한 스피드 있는 문장들, 그리고 그 속에서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능력. 오랜만에 밤을 새워가며 작품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래서 좋다 또는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 전에 무조건 추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내 작가답지 않은 넓은 시아를 가진 작가의 힘을 느낀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문단에서 앞으로 이런 신선한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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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명작이다. 지금도 멍하다. 여전히 소설 속에 빠져있는 느낌. 그 만큼 실감이 나며, 여운이 진하다.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며, 사건의 전개가 매끄럽고도 활달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읽다보니, 중남미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도 늘어났으며, 또 좋았던 것은 일련의 서사시적 운율이다. 소설은 최소한 20 여편의 시를 품고 있다. 그 만큼, 함축적이며, 예술적이라는 뜻이다. 중남미에서 유수 문학상들을 수상한 작가 답게, 스토리 전개 또한 여타 소설가와 차별 되는 느낌이다.
또 다른 소설의 세계를 맛 보기 원하는 분들께 강추다. 이런 작가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 신경숙 사건으로 인한 한국문학계에 또 다른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독후, 작가에게 고맙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진정 고맙다. 구광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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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유학온 강경준..도난당한 폭스바겐 딱정벌레 차를 산 것이 문제가 되어 멕시코 경찰에 잡히게 된다.그리고 얌생이라 불리는 프란치스코 멘데스의 고문과 허위 진술..S물산에서 아르바이트 한다는 진술과 하얀백지에 쓴 자신의 글씨를 이용해 허위진술서가 만들어지고 5년형을 언도받고 고산지대 나우칼판 교도소에 수감이 된다.그리고 얌생이가 자신에게서 돈을 받아내려는 속셈도 알게 된다. 교도소에서의 생활에서 신고식과 성추행...기분 나쁜 경험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자신이 한국에서 배운 합기도를 교도소에서 써먹게 되는데..그로 인하여 혼자 독방에 갇히게 된다..교도소에서 헤라르도의 호감을 얻게 되고 헤라르도의 딸인 산드라 슈마처를 만나게 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된다.. 멕시코에 일어난 진도 8의 지진..그 지진의 여파는 교도소까지 이어지게 된다.그로 인하여 교도소 건물이 무너지고 교도소에 갇힌 124명이 탈출하게 되고 경준도 탈옥에 성공한다.그러나 몇몇은 잡히거나 멕시코 경찰에 의해 죽게 된다.그리고 탈옥을 한 경준도 잡히고 호송차에 올라타게 된다..멕시코는 아직 여진이 계속 된다. 호송차에 탄 차는 여진으로 뒤집히게 되고 경준은 그 틈을 타서 재탈출이 성공한다,그리고 산드라를 찾아가지만 산드라는 지진으로 인하여 중상을 입게 되고 경준의 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경준은 살기 위하여 페드로의 고향인 치아파스로 향하게 된다..치아파스에서 만난 치메수마 내외의 도움을 얻게 되고 소칠과 만나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소칠은 경준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치메수마 내외의 허락으로 두사람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된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소칠은 정부군이 쏜 총에 의해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던 산드라와 소칠의 죽음..그리고 밀림으로 도망친 경준은 손가락을 잃게 된다..그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복수를 하기 위해 소칠의 여동생 셀레네와 함께 반정부군에 합류하면서 멕시코 독재 정부의 핵심인사를 하나둘 처치하게 되고 멕시코 국민영웅이 된다. 소설은 2005년 멕시코에 일어난 테피토 사건에 픽션을 가미한 소설이며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멕시코 교민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네깽의 이야기도 느낄 수가 있었으며 1980년대 멕시코의 불안한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
| 경준은 감옥 속에서 끔찍한 고문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가 겪는 괴로움은 단지 감옥 안이라서 느끼는 고통일까. 그곳만 벗어나면 모든 고통이 끝날 것 같았지만 그곳을 벗어난 바깥세상에는 또다른 감옥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방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타국이라는 감옥속에 갇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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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인디안 첼탈족 치첸의 미신이다. 남자는 여성들의 진실한 사랑을 받은 수 만큼 목숨을 연명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기쁜마음으로 죽음을 기다린다고 한다.
1980년대 멕시코는 암흑시기다. s물산 멕시코지사 아르바이트생 강경준은 장물차량 판매혐의로 붙잡혔다. 억울함을 토로하지만 오로지 '돈' 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간다. 뜻밖에도 슬기로운 감옥생활을 하고 산드라와 연인도 된다.
행복을 질시하듯 운명은 그를 코너로 몰고간다. 대지진으로 감옥벽이 붕괴되자 떠몰리듯 탈옥을 하고 인디아족마을로 피신한다. 임신한 소칠과 결혼을 앞두고 또다시 불행은 찾아오니 그는 결국 반체제게릴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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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경준은 사랑을 나눈 여자들의 죽음으로 목숨의 위기를 넘긴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지만. 경준이 마지막에 목숨을 건진 것은 '누구' 때문이었을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든 생각이다. 셀레네일까?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호흡이 빠르다. 일사천리의 사건전개를 보여주기 위해 자질구레한 설명과 미사여구는 철저히 배제했다. 오로지 사건에만 집중한다. 때문에 독자는 딴생각 할 여를없이 한번에 완독할 수 있다.
역사지식은 덤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잘못된 말이다. 인디언이 동물도 아니고 발견이라니. 중남미 원주민을 대대적으로 학살했으니 침략이라 부를만하다. 히틀러의 유대인학살은 통탄하고 반대로 원주민을 죽인 콜럼버스는 오히려 성인취급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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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서고 송사에 휘말리면 그것이 곧 집안을 말아 먹는 지름길이라고 종종 들어왔다 . 그렇지만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면? 그것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나에게 온통 악의만 가득 품고 있는 낯선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차라리 지옥이라 믿어도 될 만큼의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견디고 버텼을까..... 읽는 내내 전율이 일었다. 혼자서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결국 돌아 오는 것은 전재산을 깡그리 털어주고 거지가 되어 감옥 밖으로 나가든지 짓지도 않은 죄를 옴팡 뒤집어 쓰고 형을 살든지 단지 두 개의 선택권뿐인 멕시코의 법체계가 놀랍다. 돈이면 살인자도 풀려나는 이 나라의 법은 어느 것이 정의고 어느 것이 단죄의 기준인지 의심스럽다 한국인 청년 강경준은 도난 차량을 구매한 공범으로 몰려 악명 높은 감옥 나우칼판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본인도 어찌 보면 피해자일텐데 엉터리 같은 멕시코의 사법 체계에서 [결백]은 그저 허황한 꿈이었다 넉넉치 못한 집안 환경때문에 스스로 한국을 떠나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는 유일한 희망으로 가난한 유학길에 오른 청년 경준에게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과 마약상들 그리고 마약상을 따라 다니는 갱들 또 그들간의 조직 내 이권 다툼으로 언제 어디서 날아오는 총알에 목숨을 잃어버릴지 모르는 사회적분위기를 조금은 접했던지라 멕시코가 배경이 되는 소설을 접하니 글 하나 하나마다 남 일 같지가 않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읽었다 처음에 제목만 읽었을 때는 어머니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여자의 목숨으로 사는 남자라면 그 여자는 당연하게 엄마가 아닐까 짐작했던 것인데 여자의 목숨으로 사는 남자의 이야기는 전설로 전해져 내려 온 거고 주인공 경준 역시 신화 속의 남자처럼 여자들로 인해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는 멕시코 인디언인 첼탈족의 전설이야기다 치첸이라는 전사가 있었는데 열 두 여자를 만나 그 여자들의 수명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하루라도 빨리 죽음을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살았더라는 슬픈 전설인데 탈옥 후 도망치는 길에서 만난 어느 노파의 입을 통해 경준이 듣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설 속 치첸처럼 경준을 사랑한 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다 어쩌면 그 여자들의 수명을 이어 받아서 살아 가야 할 운명이었음을 그래서 죽음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세월이 흐른 후에야 깨달은 경준의 쓸쓸한 인생이야기는 아니었나싶다 사법체계가 뇌물이나 금전으로 망가져 가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대화보다 총알이 먼저 날아 오는 세상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진다 첫 페이지에 2005년 테피토 사건으로 억울하게 수형생활을 한 멕시코 교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는 헌사가 적혀 있다 테피토 사건이 무엇인지 몰라서 따로 검색을 해 봤다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흡사한 곳인데 멕시코 시티에 있는 테피토시장이라는 곳에 한인 상인들이 많이 밀집해있다고 한다 마약거래가 성행하고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상인들이 총격사건으로 피해를 자주 당하는 곳이라 되어 있다.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 곳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 독재와 마약 부정부패 무능한 경찰.. 사람 목숨이 그저 인원수 채우는 수단에 불과하고 생명의 존엄성이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지만 이 곳에서도 사랑은 있었다. 사람 사는 곳에 사랑이 없다면 세상은 늘 사막 같을거다 . 가려진 영웅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결국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 경준의 인생에 희망이란 없어보인다 그래도 경준은 기다린다 즐거운 죽음을. 첨부터 끝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강경준의 삶이 드라마틱하거나 액션영화같아서가 아니라 그를 사랑한 여자들의 눈물과 애정이 내게도 참 먹먹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흔한 대중가요의 오래된 가사처럼 사랑없는 삶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누구의 목숨을 이어 살아가든 서로 기대어 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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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 새움 구광렬 장편소설
이름이 너무나 익숙해서 한참을 골몰했다.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순간 떠올랐다. '그래 반구대' 책 나오고 나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도 나고 오랫동안 상금을 준다며 독서감상문을 쓰라고 했던 문구들도 떠오른다. 상금에 욕심이 없어서(?) 쓰지 않았지만 볼때마다 내가 읽은책인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쓰지 뭐 하면서 튕겼던(?) 기억이 난다. 그후 고민없이 짚어든 책이 바로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이다. 멕시코 교민들께 바친다고 하니 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쓴 글인가 보다. 멕시코는 잘 모르는데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반구대를 믿고 읽어보기로 했다.
자신(강경준)이 구입한 딱정벌레 차를 판매하게 되면서 상대방이 차량이전으로 인하여 도난차량인것이 밝혀졌고(차량구입하고 팔기도 하지만 이전등록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도난차량인것을 몰랐다)그것으로 인하여 악명 높은 나우칼판 감옥으로 가게 된다. 그렇지만 감옥도 사람사는 것은 틀림없기에 '감옥 속 감옥, 감옥 속 호텔.'을 느끼면서 '적응을 두렵게도, 더럽게도 잘하고 있다. 난. ' 적응을 한다. 그러던 중 지진이 일어나고 감옥이 부서지며 탈옥이 아닌 탈출을 감행한다. 그 쯤에서 들었던 생각은 언제 여자목숨으로 사는 이야기가 나오지? 고민할 쯤에 짧은 시간에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하게된 산드라가 죽고 만다. 그것이 바로 시작을 알리는 지점이었다. 강경준은 치아파스로 가게 되며 그곳에서 다시 소칠이라는 여인과 사랑을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다시 감옥의 간수들이 찾아와 다툼끝에 여자를 잃게 된다. 그 후로 강경준은 몇몇 정치인들을 죽인다. 그리고 멕스코의 국민영웅이 된다. 과연 잘 된 일일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역시 주인공은 잘싸우고 볼일이다. 운동을 했다는 대목이 나오기도 하지만 왠지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다. 무협지도 아닌데 말이다. 감옥에서의 내용이 길어서 끝에 내용을 좀 급박하게 마무리 지은듯한 느낌이 지울수 없다. 어젯밤에 그렇게 잠이 오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잠 안오는 순간을 나름 즐기며 책을 보고서 티브이를 보았을텐데 나도 모르게 강경준처럼 99, 98, 97, 96...를 세고 있다. 몇가지 세어는지 기억는 나지 않지만 어느새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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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는 조그마한 항아리를 내밀더니, 손을 넣어보라고 했다. 속에 팥이 들어 있었다. 집어보라고 했다. 불끈 쥐어 두 손에 담아주니, “욕심도 많네”하면서 한 알, 두 알, 다시 항아리 속으로 빠뜨렸다. 개수를 세고 있나 생각했는데 조심조심 만져보면서 떨어뜨리는 걸로 봐선 셈만 하는 건 아닌 듯싶었다. 손바닥 위에 팥알이 드문드문해질 때쯤 “총각이지?”라고 했다. “네”하고 답하니, 뜬금없이 첸탈족 전설에 나오는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 치첸 이야기를 했다. 열두 여자를 만나 열두 여자의 수명을 살게 된 첸탈의 전사는 만년에는 ‘빨리 죽었으면’하곤 ‘죽음을 기다라는 즐거움’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p. 161 강경준은 ‘여자목숨으로 사는 남자’라는 기구한 운명을 가졌다. 그런 운명을 가진 남자의 앞날도 결코 순탄치 않다. 그가 산 차가 자동차 등록증이 위조된 훔친 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된다. 고문과 거짓으로 허위자백을 당하고, 변호사에게도 사기를 당한다. 어디 마땅히 도움의 손길하나 구할 곳이 없는 타국에서 그는 결국 누명을 쓴 채로 5년형을 선고 받고 악명 높은 나우칼판 교도소에 수감이 된고 만다. 그렇게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정치적 상황이 혼란하고, 살기가 어려웠으며, 각종 범죄가 성행하던 1980년대 중반 멕시코였다. 그가 수감된 나우칼판에는 각종 범죄로 모여든 수형자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나우칼판 수형자의 두목격인 헤라르도의 호감을 얻게 된다. 덕분에 편안한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도중 헤라르도의 딸인 산드라를 만나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면회를 통해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던 중 대지진이 일어나 그는 탈옥을 하게 되고 산드라를 찾아 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그렇게 그는 죽음으로 여인을 떠나보낸 채 감옥 동지인 페드로의 고향 치아파스를 찾아간다. 치아파스로 가는 길은 다양한 원주민이 살아가고 있는 멕시코 깊은 오지였다. 그곳을 지나며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군들을 만나게 된다. 원주민들과 협력하여 게릴라전을 펼치는 반정부군들 사이에는 한국인들도 있었다. 한국인과 멕시코인과의 만남은 우연찮게 시작된 듯 보이지만, 그들과의 인연은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임이 밝힌다. “일어났어요?” 다섯 살도 안 돼 보이는 순수 인디오. 조금만 더 어렸어도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선명했을 것이다. “응......근데 여긴 어디야?” “우리 집” “마을 이름은?” “없어요. 이름이.......그냥 마을이에요.” 꼬마는 여긴 초칠족, 저긴 첸탈족하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으로 산 너머를 가리켰다. ......... “아저씬 무슨 부족이에요?” 꼬마만이 연신 말을 걸어왔다. “음......한민족.” “한민족이 뭐예요?” “음······ 민족 이름이야······. 어쩜 너와 난 한핏줄일지도 몰라. 말하자면 친척인 셈이지. 같은 몽고족······.” pp. 167-168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치아파스에서 페드로의 가족을 만나게 되고, 그의 여동생 소칠을 만나 이내 사랑에 빠진다. 이내 소칠은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그는 결혼을 하고 그곳에 정착해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고, 정부군의 총에 맞은 아내 소칠을 잃고 만다. 이후 그는 소칠의 여동생인 셀레네와 함께 반정부군 활동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정부의 주요 인사를 연달아 테러하는데 성공하고 멕시코 민주화를 앞당긴 국민영웅으로서 족적을 남기게 된다. 그렇게 강경준이라는 남자의 삶을 통해 그 당시 멕시코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책의 서문에 쓴 ‘이 소설을 2005년 테피토 사건으로 억울하게 수형생활을 하신 멕시코 교민들게 바칩니다.’라는 말처럼 멕시코 사회에 살아가는 한국 교민의 삶도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 어떤 일들을 계기로 머나먼 이국에서 살아가는 교민들과 당시 식민지 이후로 수없이 억압받고 살아온 멕시코 원주민 사이에는 뿌리가 같은 동류라는 그 의미 이상으로 동질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