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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팔뜨기 개>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 난 건 영화 '내셔널 갤러리'였다. 갤러리를 주제로 한 영화니까 당연히 작품들 중심으로 영화를 보여주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작품도 물론 보여 주고 있었지만 내셜널 갤러리의 정체성을 보여 주려는점에 더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덕분에 갤러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모습을 마주할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작품을 구입하고 복원하고 전시하는 과정에 대한 의견들.그러고 보면 전시장을 찾을 때마다 미술관 이라든가 박물관이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은 그닥 크게 갖지 않았던 것 같다.<사팔뜨기 개>의 저자 역시 이런 관점에서 루브르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재미(?)를 더하기 위한 작가적 상상이 더해진 느낌은 들지만 미술관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과정이 언제나 투명하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단정짓기도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난 때때로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로 관심의 방향을 돌렸으면 해."/52쪽
<사팔뜨기 개>는 루브르 미술관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다.크게 두 가지의 재미가 눈에 들어왔다.하나는 경비원의 시선을 통해 미술관을 바라보는 풍경이었고,또 하나는 미술관 작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소 짖궂은 상상의 과정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사실 짖궂은 장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위작을 진품이라 믿고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과대포장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으며,조수들이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린 거라 사인만 하는 화가도 있을 테니..지금 어딘가에도 '사팔뜨기 개' 와 같은 작품이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라며 어느 전시장엔가 걸려 있을지도 모를일이다.파비앙이란 경비원을 통해 미술관의 풍경을 바라 보는 풍경은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유명한 작품만을 찾는 사람들,학습하듯,숙제하듯 관람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건 파비앙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의 작가도,그리고 전시에 대한 나름의 애정이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유명한 작품은 유명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책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싶고,볼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그렇다해도 감동이 없다면,미련없이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하고,유명한 작품을 찾아 다리 품을 팔기 보다는 나에게 감동을 줄 만한 작품을 찾아 다니는 것이 훨씬 즐거운일이 아닐까..만약 미술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작품 같지 않은 작품 앞에서 거짓 감동을 쏟아내지는 않을일이다.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사팔뜨기 개'가 루브르에 걸린다고 해서 또 그것이 전혀 무모한 짓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누군가에게는 '사팔뜨기 개'란 작품이 정말 감동(?)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그러니까 '사팔뜨기 개'는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될만한 소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의미로 '사팔뜨기 개'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반대로 걸작이 아님에도 루브르에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사팔뜨기 개'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테니까.<사팔뜨기 개>는 루브르란 공간을 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루브르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전시를 어떻게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알려 주고 싶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