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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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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이 소설 속 '파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화자는 누구인 걸까요. 안 세르 작가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가 탄생한 이면에는 아주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있네요. 한 편의 소설로 그려낸 인물, 이 소설의 주인공 파니는 금빛 속눈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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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소설 속 '파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화자는 누구인 걸까요. 

안 세르 작가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가 탄생한 이면에는 아주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있네요. 

한 편의 소설로 그려낸 인물, 이 소설의 주인공 파니는 금빛 속눈썹이 난 길고 푸른 눈을 가진 예쁜 아이였고, 담이며 나무며 옷장 위며 사방을 기어오르는가 하면, 입을 앙다문 채 피아노를 쳤다고, 여기까지는 별다를 게 없지만 이웃집 아이가 피아노를 쳐봐도 되는지 물었을 때는 "아니"라며 딱 잘라 거절했고, 아이들을 아주 못된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부분에서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네요. 파니에 대해 설명해주는 화자는 파니의 곁에서 평생 함께하며 지켜봐준 친구예요. 화자는 우리에게 파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자세히 들려주고 있어요.

"사실 파니는 갇혀만 있던 존재는 아니었다. 그애의 내면에는 항상 호피무늬 모자를 쓰고 웃는 여자가 있었고, 가장 뜻밖의 순간에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어떤 틈새라도 열려 있으면, 그 여자는 언제든 마치 돌풍처럼 그 틈을 홱 열어젖히고 등장했다. 파니의 말 한마디, 눈짓 한 번에서 그 여자의 모습이 보일 때면 화자는 아연했다. ··· 그 애 안의 여자는 온전한 인격체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찰나에만 드러냈는데, 호피무늬 모자를 쓰고 발랄하게 웃으며 제멋대로 구는 모습으로 보아, 딱딱하게 긴장해 있는 파니의 몸속에서도 꽤 즐겁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여자는 대체 누구였을까? 화자는 그 여자가 두려웠다."  (15-16p)

파니와 많은 웃음을 나누고 추억을 공유해온 화자는 친구가 약간 어긋난 행동과 말을 할 때에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다시 단순하고 쾌활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파니는 그런 변화를 보여주기도 전에 떠나버렸어요. 화자는 소중한 친구의 빈자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존엄하게 애도하고 있어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억하면서 아픔과 상실감을 견뎌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누군가에겐 조현병 환자, 미치광이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절친인 화자는 파니가 본디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알고 있기에 파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설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거예요. 파니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피무늬 여자는 약해진 파니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 악당일 뿐, 텅 비어버린 마음은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파니는 죽음을 몇 달 앞둔 생의 한 시점에서 신과 종교의 구원을 향해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결정적인 것이 뭔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자기 말을 듣고 이해해줄 존재를 끊임없이 찾아 헤맸던 거예요. 절친인 화자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더 이상 파니의 말을 들을수 없기에 화자는 지나온 시간 속에서 파니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있네요.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사랑했노라고.



"여동생이 마흔세 살의 나이로 자살한 후 이 책을 썼습니다. 저와는 상당히 각별한 사이였어요. 그 애를 기리기 위해 가능한 한 아름다움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여동생이 죽었을 때가 3월이었는데, 노트에 기록해둔 걸 보니 9월에 집필을 끝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건지도 모르죠. 지나온 세월 내내 저는 동생을 관찰하고, 그 애와 이야기하고, 그애의 불행에 대해 생각하고, 제게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지 생각해왔습니다. 책은 완전한 형태로 제 안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185-186p)



#호피무늬모자#안세르#문학동네#안세르장편소설#장편소설#내면의균열#사랑의기록#프랑스소설#소설

YES마니아 : 로얄 a*****7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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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서평|삶과 죽음 사이, 사랑과 상실을 담아낸 안 세르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 서평|삶과 죽음 사이, 사랑과 상실을 담아낸 안 세르 장편소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안녕하세요. 셀러입니다~!!가끔씩 생각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문학 작품이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이번에 읽은 『호피무늬 모자』는 바로 그런 책이었고 여운이 남는 책이였습니다.책 표지만 봐도 강렬한 분홍색과 호피무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처음에는 화려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읽기 시작하
"호피무늬 모자 서평|삶과 죽음 사이, 사랑과 상실을 담아낸 안 세르 장편소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셀러입니다~!!

가끔씩 생각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문학 작품이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 읽은 『호피무늬 모자』는 바로 그런 책이었고 여운이 남는 책이였습니다.

책 표지만 봐도 강렬한 분홍색과 호피무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화려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그리고 인간 내면의 균열을 아주 담담하고 조용한 문체로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빠른 전개나 강한 반전을 기대하는 소설이라기보다

문장을 천천히 읽으며 인물들의 감정과 시간을 따라가는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야기보다 문장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표지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삶과 죽음의 연약함을 양손으로 소중히 받들고 있는 소설."

출처 입력

이라는 소개가 적혀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문장이 왜 쓰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사건으로 독자를 몰아가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이야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설

출처 입력

『호피무늬 모자』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 여러 인물들의 삶을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잃었고,

누군가는 삶의 방향을 잃었으며,

누군가는 끝없이 희망을 붙잡으려 애씁니다.

이 소설은 그런 감정들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소설 속 인물보다 내 이야기를 더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희망은 쉽게 찾아오지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출처 입력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파니의 삶을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희망으로 가득했던 삶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길고, 느리고

가혹한 내리막길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희망이 나타나면 두 손으로 붙잡지만

붙잡는 순간 다시 흩어져 버린다는 표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제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기대를 품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또다시 희망을 찾습니다.

책 속 파니 역시 수없이 무너졌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희망이라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힘 자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까

출처 입력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화자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완전히 잃었던 시절

세상도, 부모도, 교육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주지 못했지만

결국 자신을 구해준 것은 문학이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도 잠시 책을 덮었습니다.

평소에는 독서를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제를 배우기 위해

투자를 공부하기 위해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문학은 조금 다른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 만들며,

나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책에서는 문학이 삶을 완전히 바꾸는 마법은 아니지만,

삶을 버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30대가 되어 읽으니 더 와닿았던 이유

출처 입력


20대에는 성공과 목표만 바라보며 달렸던 것 같습니다.

좋은 회사

높은 연봉

더 많은 경험

더 빠른 성장

그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니 조금 달라졌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호피무늬 모자』는 바로 그런 시간을 만들어 준 책이었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삶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 해 줍니다.

누군가의 상처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함께 들여다보게 됩니다.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

출처 입력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체였습니다.

요즘은 전개가 빠른 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데,

『호피무늬 모자』는 문장을 천천히 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추고

다시 읽게 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빨리 읽기보다 오래 곱씹으며 읽게 되었습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왜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처 입력

잔잔한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분

삶과 사랑, 상실을 다룬 문학 작품을 읽고 싶은 분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을 찾는 분

빠른 전개보다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

출처 입력


『호피무늬 모자』는 화려한 사건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사랑과 상실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며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희망을 붙잡으려 하지만 계속 흩어지는 삶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은 순간

문학이 한 사람을 버티게 해주는 힘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30대가 되어 읽으니 단순한 소설을 넘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결과만 바라보게 되는데

이 책은 과정과 감정,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편소설을 찾고 있다면 『호피무늬 모자』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펼쳐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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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장편소설/내면의균열/사랑의기록] 호피무늬 모자
"[장편소설/내면의균열/사랑의기록] 호피무늬 모자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안 세르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제목만 보고선 도무지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데 그래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작품으로 특히나 작가가 생소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작가조차도 생소한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장편소설/내면의균열/사랑의기록] 호피무늬 모자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안 세르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제목만 보고선 도무지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데 그래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작품으로 특히나 작가가 생소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작가조차도 생소한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이번 작품은 자신의 개인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안 세르의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런 동생을 기리기 위해 쓴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작품 속에선 마흔 초반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파니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파니는 동생의 분신 같은 존재일거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런 파니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데 마치 내레이션 하듯 친분이 있는 파니와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경우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파니와의 오랜 친분을 가진 화자는 진심으로 파니를 걱정하는 듯하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파니가 삶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보인다. 



그럼에도 파니가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파니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작품 곳곳에서 보이고 정신질환을 앓는 파니는 그런 화자의 마음에 움직이는 듯하다가도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내면의 균열이라고 할 수 있는 불안정한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자 역시 파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한다. 사실 그럴 것이다. 때로는 나 자신도 내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타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는 별개로 그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진실된 마음으로 소중한 이를 지켜보고자 했던 특별한 사랑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호피무늬모자 #안세르 #문학동네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2025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 #프랑스소설 #우정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호피무늬 모자
"[서평]호피무늬 모자"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세상을 떠난 두 동생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철없던 어린 시절 이었지만 유독 냉정하고 배려심이 부족했었다.부모의 불화로 돌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기대어 살던 오 남매!내가 지금같은 마음이었다면 얼마나 보듬어주고 살펴주었을까. 하지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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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세상을 떠난 두 동생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철없던 어린 시절 이었지만 유독 냉정하고 배려심이 부족했었다.

부모의 불화로 돌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기대어 살던 오 남매!

내가 지금같은 마음이었다면 얼마나 보듬어주고 살펴주었을까. 하지만 나도 그 때는 힘들었고 외로웠다.



그렇게 두 동생을 보낸지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내가 하늘나라고 떠나는 날까지 이 그리움은 지우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모양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며 이 소설을 썼다니..

이렇게라도 죽은 영혼을 위로할 능력이 있는 소설가이니 다행이지 않은가. 나는 그것도 못하는데.



착하고 상처받기 쉬운 영혼이었다. 파니는.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정신적인 문제와 조울증 문제를 겪었던게 아닌가 싶다.

어제 보았던 TV프로그램에서 의사인 여 에스더는 자신이 우울증 환자이고 전기충격을 뇌에 가하는 치료를 받을만큼 극심하다고 고백했다. 의사여도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만큼은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르다고. 우울증은 질병이라고.

나도 우울증을 앓고 있고 어려서 몰랐지만 우리 가족들은 우울인자를 타고났던 것같다.



그런 동생을, 딸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조바심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명랑하게 수영을 하고 재잘거리면 안심을 하고 집안데 갇혀 숨어있으면 혹시 죽음으로 다가갈까 두려워한다.

파니도 자신의 그런 점이 두려웠을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간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파니는 자신을 완전히 숨겨줄 죽음을 택한다.



소설에서의 '화자'는 소설가 자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화자'를 제삼자의 눈으로 파니를 볼 수 있게 하는 나름의 객관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똑바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야 파니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마흔 셋의 나이까지, 아마 파니는 엄청난 운명과 싸웠을 것이다. 전사처럼.

아니면 연극무대 위에 배우처럼 연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살리고 싶어서.


왜 '호피무늬'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한참을 생각해본다.

맹수가 들끓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호피처럼 적절한 무늬가 어디있겠는가.

어쩐히 화려해보이고 연약해보이는 금발을 숨기기 위해 위장하기 가장 좋은 호피무늬모자.

죽은 동생을 이렇게까지 표현해낼 정도의 세심한 관찰은 사랑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럼에도 파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것은 '화자'의 책임이 아니다.

사랑하는 동생 파니를 위해 감동과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제문(第文)같은 소설이었다.

h********5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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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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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가끔 내가 주변 사람들의 일부를 얼기설기 이어붙인 퀼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나의 방점을 어디에 찍어야 할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그 정신 사나운 목소리들을 정리된 언어로 묘사해 놓은 책을 만나 정말 후련했다. <호피무늬 모자>는 나의 분신 같은 책이다.정신적으로 힘든 파니라는 인물이 있다. 보호자이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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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가끔 내가 주변 사람들의 일부를 얼기설기 이어붙인 퀼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나의 방점을 어디에 찍어야 할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그 정신 사나운 목소리들을 정리된 언어로 묘사해 놓은 책을 만나 정말 후련했다. <호피무늬 모자>는 나의 분신 같은 책이다.



정신적으로 힘든 파니라는 인물이 있다. 보호자이자 친구로 20년동안 파니 곁을 지킨 화자.
이 책은 화자가 파니를 보며 한 사람의 내면을 헤아리는 내용이다. 사건보다는 파니 내면의 여러 자아와 그들 사이의 갈등, 충돌의 풍경을 그려낸다. 


앎이라는 건 너무 변덕스럽고 못미더운 기준이다.앎은 환경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조정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해받기 위해, 이해하기 위해 설득하고 납득시킨다. 스스로에게조차도.

많은 책과 강연에서 나 자신에 대한 앎, 나다움을 강조한다.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생각치 못한 대답을 꺼내신 분을 기억한다. "질문이 잘못된것 같아요. 꼭 어떤 순간에만 나다워야하나요?"
나다움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어쩐지 내가 더 멀게만 느껴졌다. 이 책이 숨구멍이 되었던 것은 그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절대적인 앎이란 없구나,너무나 모순적인 존재로서 나다움을 한 마디로 정의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그런 생각들 속에서 충분히 자유로워진다.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분해되고, 다시 하나가 되면서..

어떤 만남에서든 첫 만남같았으면 좋겠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탐색이 나의 한계를 정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누군가를 가두는 일이 되지 않도록.


#장편소설  #호피무늬모자 #내면의 균열 #문학동네 #사랑의 기록


c*****9 2026.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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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상실과 애도'를 깊이 있게 담은 소설. '안 세르' 작가가 여동생을 잃고 나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쓴 소설이라고 한다. 1960년생인 작가는 어리지 않은 나이이기에 글속에 삶과 추억을 가득 담는법을 터득한 것 같다. 소설은 한 사람이 한사람을 깊게 추억하며 '그래..그땐 이랬었지. 우린 이랬어. 우리는..그럴수밖에 없었지'하는 깊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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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상실과 애도'를 깊이 있게 담은 소설.
'안 세르' 작가가 여동생을 잃고 나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쓴 소설이라고 한다. 1960년생인 작가는 어리지 않은 나이이기에 글속에 삶과 추억을 가득 담는법을 터득한 것 같다.
소설은 한 사람이 한사람을 깊게 추억하며 '그래..그땐 이랬었지. 우린 이랬어. 우리는..그럴수밖에 없었지'하는 깊은 애도가 듬뿍 담겨있다.

어리다고 생각했던 나이에는 이런 상실감에 관한 도서들이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고 차츰 필연적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의 상실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니 이런 주제의 도서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이들은 상실을 어떻게 애도하고 있을까..

소설속의 주인공은 '화자'로 표현되며, 자신의 친구인 타니를 관찰자의 시점으로 추억으로 담아낸다.
친구를 깊이 관찰하면서 알게되는 일반적인 자아와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화자.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알게 되는 인간 내면의 여러 모습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관찰자이자 '이야기하는 자'라는 의미로 '화자'로 표현되지만 가끔 '나는'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자신이 관찰하는 타니와 자신이 친구이자 친근하면서 밀접한 관계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애뜻하다.

어려서부터 함께 해온 타니와 화자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가족으로 긴 세월을 함께 해왔다. 좋을때도 싫을때도 힘들때도 함께 해온 둘의 모습이 단순한 친구를 넘어서는 가족같은 모습으로 비춰져서 부부사이의 모습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한 사람의 내면을 이렇게도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가 얼마나 찾아올까. 자아속에 또다른 자아를 알아차릴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기회는 또 얼마나 찾아올까.

도서는 얇지만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작가가 글 하나하나를 매우 무겁게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주된 스토리가 없이 그저 과거를 추억하는 애매모호한 추상적인 느낌으로만 받아들여져서 더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이 도서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화자의 추억 되새김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여 화자의 속도에 발맞추면 그제서야 책의 깊이를 받아들일수 있게 된다. 깊은 애도라는 추억이야기는 단어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꾹꾹 눌러써져있다.
이런 책이야말로 번역본이 아닌 원문 그대로를 읽을수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감성 그대로를 느껴보고 싶다. 그렇다면 이 얇은 책이 한층 더 무거워졌으리라.

나이가 들면서 상실에 대한 생각이 자주 찾아온다. 나에게도 내 세상이 뜯겨져 나가는 어떠한 상실이 찾아오게 된다면 애도의 마음으로 깊은 추억에 잠겨 그때를 찬란한 노을빛으로 되새겨보게 되길 바란다.
#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


m********3 2026.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호피무늬 모자 / 안 세르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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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기간 : 2026/06/27 ~ 2026/06/27원제는 Un Chapeau Leopard.작가는 안 세르라는 1960년생 프랑스 사람으로 이 소설은 2008년에 쓰여졌으며 당시에도 각종 상을 수상했다하며 2025년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한다.그 말인 즉, 수상은 못했다는 소리겠지?그럼 누가 수상했을까?2025년, 작년에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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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6/27 ~ 2026/06/27



원제는 Un Chapeau Leopard.

작가는 안 세르라는 1960년생 프랑스 사람으로 이 소설은 2008년에 쓰여졌으며 당시에도 각종 상을 수상했다하며 2025년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한다.

그 말인 즉, 수상은 못했다는 소리겠지?


그럼 누가 수상했을까?

2025년, 작년에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은 인도의 바누 무슈카트의 '하트 램프' 가 수상했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초로 단편 소설집이 수상했었으며, 인도 남쪽 지역 언어인 칸나다어로 쓰여졌다한다.

특이한건, 바누 무슈카트라는 이 작가는 현재에도 인도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라고 한다.

이게 왜 특이하냐면, 보통 인도 작가들중 글 좀 쓴다는 작가들, 이름 꽤나 날린다는 작가들은 대부분 출생만 인도일뿐, 실제로는 인도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근 도서관에도 비치되어 있어 언젠가는 보기는 볼 생각이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계획에 없다.

진짜 읽을게 없어도 너무 없을때나 읽어볼 생각이다.

뭐 페미니즘 냄새가 너무나도 진하게 풍기는 소설이라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이 소설이 단편집이라는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이건 진짜 반칙이지.

1948년생 노(老) 작가던데, 이 양반이 평생 쓴 단편 소설들중에서 잘 쓴 것들 골라서 묶어놓은게 상 받은거 아냐.

뭐랄까, KBL판에 애들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는데 웸반야마가 갑자기 나타나 덩크를 꽂아넣는 형국이랄까?

뭐 부커상 수상 작가들이 그렇다고 애들 수준은 당연히 아니지만 말이 그렇다는거다. 

이건 좀 선 넘었지.

또 하나 재밌는건, '하트 램프' 이 책은 열림원에서 출판했는데, 이번에 읽은 '호피무늬 모자' 는 문학동네에서 출판했다는 점이다.

난 이 판권 가져오는게, 표면적으로 수박 겉핥기 정도로만 알고 있을뿐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작동하는지 진짜 너무 궁금하다.


아, 암튼 이 소설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자면,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타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가족, 친구, 지인 등 바운더리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 정도도 물론 다르겠지만, 어떤 관계던지 그 '이해' 라는게 결국엔 100%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찮은가, 하물며 내가 내 자신도 스스로 100% 이해한다고 단정지을수 없는데 타인이야 오죽하겠는가.

아무리 내 부모라도,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아무리 나랑 한 이불 덮고 자는 배우자라도, 아무리 나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친구라도 예외는 없다.

180 페이지 가량의 이 얇은 책은 바로 그 타인을 향한 이해에 대해 쓰여져 있다.


작가의 여동생은 4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다 한다.

그 동생을 기리기 위해 이 소설은 쓰여졌으며 작중 '화자' 는 곧 작가를 의미하며 친구 '파니' 는 곧 여동생을 가리키는거 같은데 시점이 되게 묘하다.

분명 '화자' 가 이끌어가는 소설인데, 그 '화자' 를 누군가가 바라보는 또 다른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뭔가 부자연스러운 시점이 뭔지 고민해봤지만 내 식견 수준이 너무 낮아 정답을 알기가 어려웠고 책 뒷편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통해 그제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작가의 다른 에세이에서 작가는 소설 속의 '화자' 또는 '나' 를 곧 작가로 여기는 이해 방식을 비판했다한다.

그러한 해석 방식이 소설 고유의 허구성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라 한다.

즉, 작가는 여동생을 잃은 아픔으로, 그리고 여동생을 기리기 위해 이 소설을 쓰긴 했지만, 철저하게 안 세르라는 본연의 모습과 작가의 모습을 분리시켰다.

그럼으로서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임을 명확히 확인시켰다.


소설 속 '화자' 의 관찰 대상이자 오랜 친구인 파니는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다.

처음엔 어떤 정신병인지 밝혀지지 않지만 파니의 행동이나 말, 그리고 '화자' 의 증언을 토대로 따져본다면 정신분열병인것으로 여겨졌고 이는 책 후반부에 '화자' 가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언제부터 앓았을까?

'화자' 는 파니의 어린 시절 모습부터 봐왔기에 아마도 아주 어린 나이에 발병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내가 정신과가 아니라 확실히는 모르지만 보통은 어린 나이에 발명할수록 파괴적인 양상을 띈다고 알고 있는데 파니는 어느 정도 사회 생활도 하고 심지어 회사도 다닌적이 있을 정도로 그 병이 그다지 심각하게 보여지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화자' 가 파니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모습이, 파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것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채로.


'화자' 의 이러한 모습은 소설 내내 여기저기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비단 '화자' 는 파니만 보는게 아니라, 파니 주변 인물들, 즉 다른 지인들이나 아버지까지도 유심히 바라본다.

파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설 맨 마지막 부분에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쓰여져 있다.

소설 내내 제 3자가 '화자' 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마지막 부분에서 잠깐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본 진정한 파니의 속내가 등장한다.

마침내 자살까지 하고 나서야 사회적 규범, 통속적 편견, 약물 등에서 해방되어 파니는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이미 죽어버린 사람의 생각을 어찌 알 수 있을까.

다만, '화자' 가, 아마 파니가 이제야 저랬겠지, 라고 파니를 애도하는 느낌 정도 아니였을까?

어린 시절부터 수십년간 친구였던 존재가 이토록 허망하게 떠나가버린 것에 대한 애달픈 회환이 아니였을까?


인간 본연의 내면의 모습에 집중하고, 또 그 사람과의 관계에 몰두하여 쓰여진 이 책은,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낸 뒤의 감정이 담담하면서도, 또 그러면서도 매우 진하게 묻어 있는 책이라 예상 외로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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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호피무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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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세르 작가의 <호피무늬 모자>는 짧은 분량 안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기억과 끝내 다 이해하지 못한 타인을 어떻게 마음을 남길 것인가를 조용히 묻는다. 담담한 문장으로 글을 써내려갔지만 그 안에는 상실과 애도, 우정과 사랑이 촘촘하게 겹쳐 있다.** 줄거리 이야기는 정신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친구 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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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세르 작가의 <호피무늬 모자>는 짧은 분량 안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기억과 끝내 다 이해하지 못한 타인을 어떻게 마음을 남길 것인가를 조용히 묻는다. 담담한 문장으로 글을 써내려갔지만 그 안에는 상실과 애도, 우정과 사랑이 촘촘하게 겹쳐 있다.



** 줄거리 



이야기는 정신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친구 파니를 기억하는 화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화자는 파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였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화자는 파니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과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 이해와 끝없는 사랑을 담은 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은 다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한다.


화자가 파니를 떠올리는 장면들은 단순히 옛날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떠난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뒤늦게라도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가까운 친구였지만 파니의 아픔을 모두 알 수는 없었고, 그래서 화자는 함께했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며 파니를 조금씩 이해해 간다.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어도, 곁에 있었던 시간과 소중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호피무늬 모자>는 슬픈 이별의 이야기이면서도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로 읽힌다.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그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래 남는다. 책을 덮고 나면 나 역시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작품이다.





**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우리 집 반려견 아롱이가 자주 떠올랐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아롱이를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했지만 아롱이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려준 적이 없다. 나는 그저 행동과 눈빛을 통해 짐작할 뿐이었다.



책 속 화자가 파니를 떠올리며 "나는 과연 그 사람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질문하는 모습은 떠난 아롱이를 생각하는 내 마음과도 닮아 있었다. 아롱이가 아팠던 순간들, 외로웠던 순간들, 혹은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는 얼마나 제대로 알아차렸을까. 더 자주 안아줄 걸, 더 많이 함께할 걸 하는 후회도 함께 떠올랐다.



물론 사람을 잃는 슬픔과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슬픔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남겨진 사람이 품게 되는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끝내 다 알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어딘가 닮아 있다. 우리는 함께 살아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랑은 가능하고, 오히려 그 이해할 수 없음 속에서 더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함께했던 시간과 사랑했던 마음은 분명 남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아롱이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알 수 없는 마음들까지도 포함해, 그 아이를 사랑했던 시간을 고맙게 기억하고 싶어졌다.






l*****e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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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
"#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 내용보기
#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는 흔히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내면에 가닿았다고 믿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담한 목소리로 평가받는 안 세르 작가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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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는 흔히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내면에 가닿았다고 믿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담한 목소리로 평가받는 안 세르 작가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정신질환을 앓다 마흔세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여동생을 기리기 위해 쓰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세심한 연출가처럼 인간 내면의 은밀하고도 기묘한 모습을 보면서, 이젠 세상에 없는 친구 '파니'를 기억하는 '화자'의 끈질긴 애도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존재 사이의 거리가 무엇인지를 소설에서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번역을 맡은 송원경 번역가님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원작이 가진 모호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말의 흐름을 우리 고유의 섬세한 어조로 유려하게 옮겨내어 이 소설의 문학적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소설은 파니라는 한 인간이 가진 위태로움과 그를 지키려 애쓰는 화자의 헌신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화자가 파니의 억양이나 표정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녀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을 남몰래 훔쳐보는 대목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영혼의 저울 위에서 반짝이는 구리 접시 한쪽에는 삶을, 다른 한쪽에는 죽음을 올려놓고 남몰래 둘을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있다면"이라는 문장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작가는 인물의 대화나 역동적인 사건보다도 내면에 집중하면서 슬픔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저 역시 청소년 시절 마음의 병을 깊게 앓던 친구의 곁을 지키며, 그가 스스로 만든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보아야만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고 제 개인적인 기억과 겹쳐지며 결국 저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소설 속 파니는 "내 내면의 그 괴물이 두려워"라고 말하며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공포를 고백합니다. 가장 뜻밖의 순간에 '호피무늬 모자'를 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생기와 활력을 뿜어내지만, 그 변화마저도 어딘가 위태롭고 슬프게 느껴집니다. 마치 삶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과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이 한 사람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 장면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상실 이후의 지독한 애도와 그리움을 견뎌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단의 평처럼 "삶과 죽음의 연약함을 양손으로 소중히 받들고 있는 소설"이기에, 인간의 심리적 심연을 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특히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명작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안 세르 작가의 작품들을 오랫동안 읽고 싶습니다.

h*******5 2026.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