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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는 도종환 시인이, 신경림 시인의 글을 엮어 낸 산문집이다. 제1부에서는 힘들었던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우리 시가 어떻게 그 시절의 아프고 힘든 현실을 담아왔는지를, 참으로 날 선 시각과 균형 잡힌 시선으로 보려 한다. 시인 스스로 동족상잔의 격동을 지나 광주항쟁에서 6월항쟁까지, 사회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시를 쓰는 일에 회의가 생기고, 이렇게 아무런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순수시와 서정시만을 고집하여 쓰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남의 고통쯤이야 아랑곳없이 스스로 혼자 고고한 척 사는 일이 정말 괜찮은 삶인가 하는 자괴감 같은 것에 시달린다. 우리 시는 우리 현대사를 어떻게 수용했는가를 돌아보면서, 시를 쓰는 일에 통 신명이 나지 않았단다. 제2부에서는〈갈대〉이후 십 년의 방황 끝에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는 시를 써서〈농무〉라는 시집으로 그 결실을 이룬 뒤 일어난 일을 말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시를 쓰는 일은 늘 내 시로부터 도망치는 일의 반복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하면서도, 시인은 어떻게 자신의 시를 끝없이 변신시켜 왔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도망친다는 건 떠난다는 것이고, 시인은 떠나는 사람이며 새로운 것을 발견 하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순수 서정에서 사실주의로 나아가고, 다시 민중적 가락을 천착했던 시간 속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면서 말이다. 제3부에 실린 글은 서울신문에 기고한 것들이다. ‘누항나들이’라는 지면에 2008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연재되었다. 영어몰입 교육 문제, 남북 문제, 다문화 문제, 노인 문제 등에 대해 쓴 산문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을 지니고 있다. ‘새해엔 우리 땅이 좀 더 따뜻했으면’이라는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 자연과 일상, 그리고 다채로운 사회 현상 속에서 길어 올린 듯 깊고 따뜻한 통찰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제2부 작품 중 ‘내 시로부터의 도망’과 ‘시는 왜 존재하는가’는 많은 상념이 머물게 하였다. 시인의 마음 바탕에는 늘 자연에서 체득한 삶의 태도가 놓여 있었을 텐데 숱한 시대와 삶의 질곡을 마냥 바라만 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언어가 공동체적 삶의 결정물인 이상 언어를 제재로 하는 시가 공동체적 담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음은 더 말할 것도 없어서다. 당연히 자기 성찰이 없는 시는, 아무리 옳은 소리만 골라 한다 해도 자신, 독자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되니까. 시를 쓰면서 제일 먼저 부닥친 고민이 ‘어떻게 시가 현실을 수용할 것인가’ 라는 문제였단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이 어지러운 궤도에서 잠시 비켜서서 고요히 ‘안으로 난 길’을 응시하라고 당부한다. 시인은 남한강을 곁에 두고 걸으며 강이 마을과 마을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이어준다고 말한다. 헤어지는 곳이 아니라 만나는 곳이며, 사람을 막는 것이 아니라 넉넉히 안아 주는 강물의 이치, 시인이 평생 지향해온 소통의 윤리이다. 정직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시란 무엇에 구애받아서는 안 되고, 무엇을 위해서 혹은 누구를 위해 쓰는 일도 아니라는 뻔한 사실, 이데올로기에 종속하거나 목적을 가질 때는 재미 없는 시는, 쓰는 사람한테도 읽는 사람한테도 당연히 신명 나지 않는 시가 된다는 다 아는 이치를 강조하며 들려준다. 언어는 공동체적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 개인 사상이나 정서가 담겨 있지 않으면 민족 혹은 통일의 시마저도 허구라고 강조하면서다. 시인은 사회적 상상력과 개인적 상상력의 조화가 있을 수 있다면 나의 시는 그것을 지향한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며, 내가 뿌리박고 사는 땅, 나와 함께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면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 또는 이 세상을 사는 많은 불행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이 되고 별이 되는 것. 말하자면 이런 것들이 바로 시만이 가진 색채요 향기로서, 시의 아름다움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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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농무의 신경림 작가님의 책입니다. 여러가지 현안이 보이는 책입니다. 정말 목차만 봐도 사고싶은 마음이 커서 바로 구매하였고 표지도 너무 좋네요.. 정말 인생작이 될 만한 그런 시인님의 에세이입니다 아주좋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