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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파랑파랑인 책들만 모아본다. 원서를 포함한 에세이와 소설들이 대세다.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 일본인들의 이야기에 조금 욱할지도 모른다. 조선통신사 - 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인원이 대이동을 했을까. 우리 사이의 그녀 -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살고 싶다는. 강아지똥별 - 권정생의 이야기. 정말 아이들처럼 맑은 마음을 가졌던 순수한 그. 미드나잇 선 - 오슬로의 하얗고 추운 겨울을 느낄수 있다. 모래바람 - 뜨거운 사막에서의 추리 한 판. 이웃이 같은 사람들 - 김재희 작가의 믿고 보는 작품. 모방살의 - 다음 책을 주라고. 펭귄 하이웨이 - 딱 여름에 읽어야 제맛. 애니도 좋아요. 살인의 문 - 고구마 십만개! 위험한 비너스 - 잘 읽히나 무언가 부족해. 마돈나 - 아직 못 읽었음 나의 패르시아어 수업 - 이민자의 사람을 그린 모국어를 찾아서. 웃음 - 베르나르 작품. 역시나 아직.ㅜ.ㅜ 패리포터 - 언제 다시 읽을까. 에밀리의 작은 부억칼 - 아키오의 따스함 그대로. 푸른하늘 맥주 - 아키오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낄낄거리고 웃 게되는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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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쓴 산문을 읽으면 새로울 때가 있다. 소설로 내가 짐작한 작가의 모습과 산문에 드러난 작가의 모습이 아주 달라 보이는 경우다. 어느 쪽이 더 좋고 안 좋고의 구분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른 면이 있을 수 있구나, 독자인 내게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차이로 달라 보일 수도 있겠구나, 우리는 참 복잡하고 어려운 개체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퍽 인상적인 느낌으로 남을 듯하다. 작가의 청춘 시절, 푸른 하늘 아래서 맥주와 함께 하던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지금도 이럴 수 있을까? 일본에서는 가능하려나? 캠핑도 아니고 오토바이로 노숙하는 젊은이라니. 길이든 들판이든 멈춘 곳에서 침낭 하나로 밤하늘을 우러러 잠이 들 수 있었던 시절의 에피소드들. 대단해 보인다. 아무리 좋아하는 맥주가 있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쉬운 처신이 아니었을 텐데, 세상이 그렇게나 만만했다고? 그런 거친 시간을 보낸 작가라서 소설은 오히려 더 부드럽고 따사롭게 썼던 것일까. 작가의 소설을 찾다가 얻은 여행기였는데 재미있고 또 좀 딱하게 보았다. 젊음의 지저분한 기행들이 군데군데 보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책이 나온지도 시간이 꽤 흘렀고 책 속의 작가 나이도 어렸을 때라 나처럼 지금 읽는 이가 있다면 거리감이 많이 느껴질 것 같다. 그래, 그런 때가 있었지,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 걸, 어쩌면 저마다의 옛시절을 떠올리는 기회를 마련해 줄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청춘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얻을 수 있으려나? 여름이다, 맥주만이 한결같이 이 여름을 견디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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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맥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에세이다. 그의 글은 늘 정감이 넘치고 따뜻하면서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로 썼기 때문에 술술 읽히고, 눈물지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의 주요 저서들과는 달리, 그의 젊은 시절의 유쾌한 여행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 놓았다니, 이것 참! 읽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책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다른 면을 본 것 같았다. 늘 공부만 할 것 같고, 앉아서 글을 집필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바보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참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여름을 신나게 보내는 것이 유쾌했고 재미있었다. 작가 본인도 인정한 것처럼, 이 수필은 대단히 ‘바보스럽다’ 생각해 보라. 그 어떤 작가가 자신의 수필에 ‘나는 한 해에 100번 이상 노상방분을 한 것 같다.’ 라고 적어두겠는가? 노상방뇨도 아닌 노상방분! 하지만 이걸로 ‘으헉!’하고 놀란다면, 아직까지 책 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다. 작가의 경험담은 아주 무궁무진하니까! ‘갑질’하는 공사장 사원을 보기 좋게 ‘외국인 흉내’로 당황스럽게 만들고, 해파리가 가득한 바다에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건 기본이고, 친구와 배를 타다 폭포에 떨어질 뻔 한다. ‘노상방분’ 뿐 아니라 ‘노상방뇨’로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는 건 기본이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한 ‘정글 파이어’도 거뜬히 소화(?)해 낸다(책을 읽다 보면 물음표? 표시가 된 부분이 왜 그런 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것을 권장한다.). 화장실에 갇혀 애지중지하던 ‘마루짱’을 희생시키기도 하고, 직접 노천탕을 만들기도 하고, 까마귀들에게 남은 식량을 빼앗겨 울분을 터뜨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벌레 떼의 습격을 받아 강물과 온천물을 왔다 갔다 하면서 웃지 못 할 일도 경험한다. 읽는 내내 ‘정말 신기한 경험들을 했구나!’ 싶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학교, 집, 학원을 반복하는 일상 가운데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과 그에 못지않을 일본의 젊은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기 위해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웃음기가 가득했다. 웃음기 대신 진지함을 듬뿍 넣어 썼을 그의 다른 책들을 보면 아마 작가 특유의 따스한 글 보다는 [푸른 하늘 맥주]에서 본 그의 진짜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 혼자 키득거리고 있지는 않을지. 읽는 내내 작가의 유쾌하고도 신나는 모험에 나도 [푸른 하늘 맥주]와 함께하던 시간에는 다른 것들 다 잊고 계속 웃으면서 책에 푹 빠져들었던 것 같다. 책장을 덮는 지금 이 순간, 책이 끝났다는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그가 인용한 문장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붉은 노을 맥주]를 꺼내든다. “최고의 인생은 ‘말’을 타고 ‘사슴’을 찾는 여행이다.” -히스이 고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