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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칠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북극곰이 약국을 드나든다는 기발한 상상에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북극곰이 다이어트약을 먹는다는 설정 뒤에는 실제로 굶주리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북극곰들의 처참한 현실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픽션이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기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북극곰이 떠다니는 빙하 위에 고립된 이미지만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책은 기후 변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변적 우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만약 이 내용이 그저 딱딱한 과학 보고서였다면, 나는 몇 페이지 읽다가 책을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의 홈스와 왓슨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북극곰, 명태, 동양하루살이 같은 존재들로부터 제보를 받는다는 설정은 기묘하게도 현실감을 더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극곰이 마지막에 남긴 말이다. "조심하라, 당신들은 길을 잃었다. 우리가 사라지는 순간 당신들에게도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몰라." 이 한 문장은 기후 변화가 단지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각인시킨다. 북극곰은 단순히 불쌍한 피해자가 아니라, 인간보다 먼저 재앙을 감지한 경보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구체적인 숫자들이었다. 허드슨만의 얼음 없는 날이 1985년 105일에서 2018년 145일로 늘었다는 것, 북극곰의 에너지저장량이 56퍼센트나 줄었다는 것, 바다얼음이 늦게 얼면서 북극곰이 사냥할 수 있는 날이 매년 하루씩 감소한다는 것. 이런 숫자들은 추상적인 '지구온난화'를 생생한 현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89킬로그램의 홀쭉이 북극골이 새끼를 낳았다는 이야기, 687킬로미터를 헤엄쳐야 했던 북극곰 '20741'의 이야기는 숫자 너머에 있는 생명의 절박함을 전한다. 특히 232시간을 헤엄친 끝에 새끼를 잃은 북극곰의 이야기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비극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흔히 과학적 데이터에만 주목하지만, 그 데이터 안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사라진 수많은 존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이 던지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기후 변화의 책임과 피해가 과연 공평한가 하는 것이다. 투발루 이야기는 그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장 하나 없는 작은 섬나라가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기후 변화가 얼마나 불공정한 재난인지 드러낸다.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은 선진국들인데,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가난한 나라들이다. 더 씁쓸한 것은 이런 재난마저 자본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JBS 같은 육류 기업이 '슈퍼 저탄소 소'를 개발했다며 그린워싱을 하는 모습이나, 바나나 산업이 기후 변화를 핑계로 정부 지원을 받으려 하는 모습은 기후 위기조차 이윤 창출의 기회로 삼는 자본의 민낯을 보여준다. 우리는 재생 에너지나 친환경 제품이라는 말에 쉽게 현혹되지만, 그 뒤에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처칠의 북극곰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우리 주변의 변화들을 떠올렸다.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졌다는 이야기, 사과 산지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뉴스에서 여러 번 접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그것을 단지 '불편한 소식' 정도로만 여겼지, 생태계 붕괴의 징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서울 한강에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출현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불편함만 호소했지, 그것이 수질 개선의 신호이자 동시에 빛 공해로 인한 생태계 교란의 증거라는 사실은 모른다. 저자가 지적하듯,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우리는 모든 변화를 인간의 편의와 불편함이라는 잣대로만 판단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간이 느끼는 불편함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1.5도 목표를 둘러싼 논쟁이었다. 이미 1.6도를 넘어선 지금, 1.5도 목표를 고수해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말했듯, 이것은 도덕적 목표의 문제다. 1.5도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 자체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인류 멸종이라는 극단적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도 경계한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그려진 2100년의 세계는 암울하면서도 희망적이다. 비록 2.7도가 올랐지만, 전 세계가 연대하여 진정한 기후 정의를 실현하고 지구의 재야생화를 이룬 미래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기후 변화를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태양광 패널을 더 많이 설치하고, 전기차를 타고,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믿었다. 하지만 저자는 보여준다. 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해 순록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풍력 발전 단지 때문에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기후 정의인가? 그레타 툰베리조차 풍력 발전소 철거를 주장했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후 위기 해결은 단순히 화석 연료를 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누가 희생되고 있는지, 약자와 비인간 동물들의 권리는 보장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는 흔히 빠르고 극적인 해결책을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가난한 나라의 에너지 생존권을 존중하고, 생태계 복원을 우선하며, 모든 생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된다. 그것은 느릴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유일한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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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후 위기라는 개념은 여전히 막연하게 느껴진다. 당장 눈앞에서 분명하게 보이기보다는, 어딘가 불편한 변화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눈이 덜 오는 겨울, 해마다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여름, 새롭게 등장해 일상을 방해하는 벌레들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처럼 말이다. 하나하나는 치명적이라기보다는 사소한 불편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은 오히려 더 불편하게 다가온다.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제품 대신 다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일처럼, 우리의 익숙한 방식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주제가 결국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일상의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습관의 출발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당연하게도,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에는 명쾌한 해답은 없다. 사실, 그런 해답이 있었다면 우리는 이미 이 문제를 정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책을 읽는 독자는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다소 무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예상보다 훨씬 경쾌하고 친절하게 독자를 맞이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챕터의 제목이다. '소문을 퍼뜨려 멸종을 막아라', '팅커벨은 왜 좀비가 되었나'처럼 쉽게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제목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레타 툰베리의 배신 사건'처럼 익숙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장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을 서사를 활용하여 유연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돋보인다. 곳곳에 배치된 귀여운 삽화들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을 한층 부드럽게 완화한다. 덕분에 독자는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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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제공 북극의 빙하가 녹고, 시기가 다가와도 다시 얼지 않아 빙하 사냥을 할 수 없는 북극곰은 점점 말라간다. 북극의 빙하와 북극곰은 우리에겐 먼 곳이고 가본 적 없는 경우가 많아 깊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는데 책에서는 당장 우리와 가까운 ‘한국계 귀신고래‘나 ’명태‘의 실종 등 북극곰뿐 아니라 점점 바닷물 속 온도가 올라가면서 더 시원한, 먼바다를 찾아가다 죽는 경우도 바다 생물에겐 지금 흔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경고한다. 당장에 지역별 특산물 역시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재배가 어려워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땅의 1도가 물의 10도와 같다는 바닷속은 그 진행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 곁의 동식물이 점점 사라지고 더위에서 도망치고 있다. 그나마 기후 적응력이 좋은 인간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이대로라면 오세아니아의 투발루 섬나라처럼 점점 인간도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다. 작가의 글에서 소개했듯 본 목적은 청소년을 위한 <SF 논픽션>이기 때문에 조금은 가볍고 유쾌하게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는 기후위기에 대해 접근하는 책이다. 청소년이 읽기 좋게 아주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SF적 요소를 가미해 가독성이 너무너무 좋다. 그렇다고 어른이 읽기에 유치하지도 않다. 나는 심지어 꽤 많이 피식거리며 엄청 집중해서 읽었다. 기후, 생물에 대한 깊은 사전지식이 없다면 용어나 상황 이해가 여려울 수 있는데 너무 읽기 쉽고 이해가 잘 되는 책! 심지어 불키드 작가의 귀여운 삽화와 심각성을 알리는 자료 사진까지 풍족하다. 주변 아이, 어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25p |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아. 기후 변화를 이야기할 때 그걸 조심해야 하네.“ 85p | 북극의 바다얼음 감소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가장 직접적이고도 상징적인 지표입니다.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북극 바다얼음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197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제주도 42개 면적에 해당하는 7만 8000km’의 바다얼음이 사라졌습니다. 97p | ”... 기후 변화에 맞춰 나중에 이사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천만의 말씀! 새로 심은 사과나무는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4년 이상을 기다려야 해요. 아무데나 후딱 가서 집 짓고 사는 인간과 다르단 말입니다.“ 151p | 기후 변화는 스펙터클 영화가 아니야. 조금씩 스며들어 절망을 키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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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여가 시간에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참여하고, 물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양치 컵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며 이런 행동들이 기후 위기를 완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기후 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환경 보호를 위한 일상 속 노력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정작 환경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는다.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위기에 놓인 환경의 입장을 경청하는 책이다.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의 홈스 반장과 왓슨 요원은 기후 위기와 관련된 사건들을 해결하며, 세계 각지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육지에 모여 사는 북극곰을 보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기도 하고, 바나나 멸종설을 확인하고자 무작정 필리핀으로 향하기도 한다. 이렇듯 홈스와 왓슨은 기사와 논문 등 자료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조사반은 문헌 자료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거나, 때로는 오해를 바로잡는다.
이를테면 ‘아이슬란드 북극곰 표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홈스와 왓슨은, 북극곰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발견한다. 동그린란드 주변의 빙산을 타고 아이슬란드에 상륙한 북극곰 중 대다수는 사살되어 생을 마감한다. 아이슬란드 환경부가 북극곰을 사살하기로 한 이유는 사람과 가축을 위협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북극곰을 구조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한 마리를 구조하는 데 7만 5,000유로가 소요되며, 관련 인력과 장비를 유지하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사살하는 대신 동물원에서 기르는 대안도 모색되었지만, 동물권 단체의 비판에 부딪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렇듯 홈스와 왓슨은 북극곰의 죽음이 경제와 가치 판단 등이 맞물린 구조적 비극임을 발견하게 된다. 기후 위기가 발생하는 현장으로 떠나는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의 여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환경 문제와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책은 인간의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설명하기보다, 환경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는 닭, 비둘기, 얼룩소 등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닭이 공장식 양계장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귀신고래가 직접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런 환상적인 요소는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기후 문제를 흥미롭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독자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홈스와 왓슨은 비인간 존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인간의 노력이 결국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을 여러 차례 마주한다. 예컨대 기후 변화로 사라진 명태를 살리기 위해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어린 명태를 방류해도 여전히 어획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이미 바다가 너무 뜨거워져 어린 명태들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수온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고기의 특성을 간과한 해결책인 것이다. 동물과 과일이 직접 전하는 본인들의 이야기는 인간 중심주의에 갇힌 독자의 시선을 확장한다.
재난 영화에서 다뤄지는 기후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럽다.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하루 만에 뉴욕이 얼어붙고, <2012>에서는 갑자기 대지진이 발생하며 도시가 순식간에 파괴된다. 이런 비현실적인 장면은 기후 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와 달리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기후 변화가 현재도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독자와 기후 위기 사이의 거리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좁힌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조명하며, 기후 위기가 더 이상 아득한 미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기후 변화의 현장을 북극이나 투발루와 같은 머나먼 지역뿐만 아니라 야구장 등 일상 공간으로 확대하기도 한다. 기후 위기를 현재화하는 이 서사는 환경 문제의 중심에 놓인 인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비인간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기후 위기가 예고된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해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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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행성조사반북극곰의파업을막아라 #남종영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서평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 남종영 글/불키드 그림. 한겨레출판. 2026. 우아! 우선 이 책 한 권에 담긴 방대한 내용과 상상력에 감탄했다. 그동안 기후, 환경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많이 찾아 읽고 확인했었지만, 이 정도로 한 권 안에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밌다. 단순히 사실과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특히 각 꼭지의 소재들이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내용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동양하루살이 이야기나 바나나 멸종설 같은 경우가 그랬다. 아무래도 들어본 이야기에 쉽게 그 이야기를 믿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좀 억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 속이는 건 참 쉽구나, 싶었다. 기본적으로 동물들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잔뜩이었다. 각 동물들과 자연스레 소통하며 그들의 힘겨운 상황과 문제를 직접 듣고 진위여부를 판단하고 이유를 통해 적절한 생각의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흔히 동물들과 관련한 지점에서 가장 크게 봉착하게 되는 문제가 바로 동물의 처지를 직접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봤던 다큐에서도 수의사의 가장 안타까운 지점이, 동물은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야생 동물의 습성상 자신의 약점을 다른 이들에게 들키면 살아남을 수 없어 숨기고 감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병이 악화되고 이후에는 치료하지 못할 지경까지 가게 된다고. 지금 우리가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고 또 생명으로조차 인식하지 않은 채 그저 흔한 먹거리, 혹은 식재료로만 생각하는 현상이 어쩌면 동물들과 쉽게 소통할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과연 이 책에서처럼 동물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시위에 참여하고, 진짜 현실의 문제점과 위기 상황을 스스로 지적해 알려줄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상상의 사회를 덩달아 그려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지점은, 결국 권력을 쥐고 있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심이 우리의 지구와 미래를 담보로 끊임없이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흔한 말로,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앞도 보지 않고 그저 막무가내의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판적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는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거라고! 줍깅이나 텀블러 쓰기보다 더 중요한 건 자본주의 체제와 정부와 기업 정책을 바꾸는 거야.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건 자신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신자유주의의 술수라고..."(167쪽) 하는 부분에서,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은 감추고 개인의 몫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그린워싱도 무척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이마저도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니, 얼마나 눈 똑바로 뜨고 주변을 잘 살피며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잘 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우선은 동물들이 그렇고, 투발루 사람들도 그렇다. 언젠가 투발루와 관련한 그림책과 뉴스 기사를 갖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했고, 지금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과 변화를 맞닥뜨려야만 그제서야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이런 환경, 기후 문제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자주 접하고 알아서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에 대해 꾸준히 대화나누지 않으면 인식에서 멀어지는 것이 또한 이 문제들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엄청 강조하며 다루고 말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툰베리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세계를 끝내야 한다면서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원주민의 권리를 희생하면서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툰베리의 '변심'이 아니라 '진화'였던 거죠!(232-233쪽) 결국 우리는 함께 공존하는 삶을 추구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누구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향해 공존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조건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지금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의 노력만이 아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 말이다. 그래야 그나마, 1.5도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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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엉망진창 행성’이라는 단어를 보며 우리가 엉망으로 살아온 지구를, ‘북극곰’을 보면서는 다 녹아가는 빙하 사이를 떠다니는 동물들을 떠올리기 쉽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삼은 책이겠지? 하며 읽다가 허를 찔렸다. 아니, 맞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회적인 이슈들을 담았다. 저자의 전작 <동물권력>을 떠올려본다.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동물의 눈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기회를 주었던 인문교양서였다. 안타깝게도 청소년이 읽기에는 좀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에서는 <동물권력>에서 저자가 짚었던 그 문제의식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홈스반장과 왓슨요원이라는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이 지구를 방문한다는 설정을 통해 오늘날의 지구의 모습을 제 3자의 눈으로 풍자한다. 몇 천년 후, 미래의 인간이 오늘날의 인류세를 연구한다면 주로 닭뼈와 콘크리트, 플라스틱, 핵실험의 흔적을 대거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전시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치킨 메뉴, 닭을 등장시킨다. 미크로네시아 섬들의 길닭, 그러니까 인간이 기르는 집닭의 선조 격인 ‘적색아계’를 뒤쫓는 하얀 신사복의 노인(KFC 할아버지!)을 보고 홈즈와 왓슨이 추적한다. 우리가 먹어만 봤지, 잘 알지 못했던, 닭들의 품종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속사정을 파헤친다. 이후 소보다 닭이 탄소를 덜 배출한다는 기업들의 프레임과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으로 죽어나가는 닭들을 숫자로 제시하며 동물복지 문제로 이어진다. 조만간 지구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오늘날의 문제점을 탈탈 털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 책의 본론에서야 접하는 북극곰이나 고래, 새들의 이야기에는 노동과 정의의 문제의식을 더한다. 책을 읽을 땐 재미있게 봤겠지만 다 읽고 나면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묵직한 생각이 딸려올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레타 툰베리의 근황을 3부에서 읽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그가 스웨덴의 풍력발전소 설치에 반대한 이유를 써놓았다. 풍력은 재생 에너지이긴 하지만 순록이 먹을 지의류를 파괴한다. 툰베리는 더이상 단순히 기후위기 문제일 때에만 소환되는 운동가가 아니라 동물권까지 생각하는, 진화한 운동가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최근에는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하다가 이스라엘에 몇 번 잡히는 등, 국제정세에도 관심을 갖는 운동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K-POP 가수들만 유명할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툰베리와 같은 용감한 운동가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은 300~400페이지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초등고학년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사회, 역사,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중, 고등학생들 역시, 편히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왓슨 4세가 주문처럼 외우곤 한다는 도나 해러웨이의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건 전면적인 화해나 복구가 아니다. 나는 부분적인 회복 그리고 함께 잘 지내기를 위한 평범한 가능성들에 온 마음을 쓴다.”(P.316)라는 문장은 이 책을 필히 읽어야 할 이유다. 지금껏 인간의 행보는 이 행성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왔다. 지구 위의 인간과 동물은 같은 생명체로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눈을 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엉망진창행성조사반북극곰의파업을막아라#남종영#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2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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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행성조사반북극곰의파업을막아라 #남종영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 잦은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투발루 원주민들, 동식물의 서식지 이동으로 인한 수확량 변화 등등 지금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들에 대해 조사하는 홈즈와 왓슨의 모험을 재미있게 그려낸 청소년 기후 픽션이다. 청소년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는 하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게 기후위기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밀도가 낮아지면 공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구온난화 시대에는 홈런이 더 잘 나올거라는 사실...! 야구에 문외한이라 실제로 추세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야구팬들한텐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기후위기. 학교에서든, 뉴스에서든 몇 번이고 들었을 단어. 우리도 이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직접 실감하고 있다. 길어지는 여름, 올라가는 기온, 퍼붓는 비, 무섭게 번지는 산불 등등 우리나라의 자연재해가 해가 거듭될 수록 심해지고 있다. 부끄럽게도 매번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듣는 순간만 경각심이 생길 뿐, 뒤돌면 까먹어버리곤 한다. 여전히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소고기를 즐겨 먹으며, 일회용품을 생각 없이 쓰고 버린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태까지 내가 해왔던 행동들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고, 나 하나 행동한다고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 대신 "나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바꾸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소소하게라도 노력하는 개개인이 모여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다음 세대들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가 함께 지구를 구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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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과 함께 유치한데 왜 재밌지 의아함이 따라붙었다. 첫 시작부터 당당히 밝힌 장르가 뭐였더라, 'SF논픽션'이었다. 강경한 어조로 강조하길래 그게 그렇게 특별하기라도 하나 싶었는데, 유치한데 결국은 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을 보니 그의 선택이 맞았다. 전달 방식을 달리하면 달리 걸려드는 독자가 생기게 마련이었다. 처음엔 파닭이니 하는 말들도 너무 사변적이고 이런 형식의 글에서는 큰 매력이 안 느껴진다고 세모눈을 하고 봤는데, 이상하게 자꾸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궁금해졌다. 머리말부터 '어른들을 위한'이란 것이 붙어서 수상했는데, 이런 걸 다 예상해서 쳐 둔 그물이었을까. 속는 걸 알면서도 재밌게 속아넘어가는 기분이다. 거기에 환경에 대한 깨달음까지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으니 안 넘어갈 이유도 없다. 방학 기간을 통해 책을 읽히고 싶다면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를 선택해서 함께 읽어보자. 어린시절에 자연 다큐를 보면 보통은 세상에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다는 소개의 내용이었다. 이들이 혹독한 환경과 엄중한 섭리 아래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이들이 이렇게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가 많았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일까. 책에서 북극곰들의 사냥 방식이 바뀌었다고 한 다큐멘터리(74)를 언급해 떠올랐는데, 몇 해 전 '북극의 눈물'을 보다 북극곰이 위태롭게 헤엄치며 사냥하려는 장면에서 더는 보고있기 괴로워 그만 보고 싶었다.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 시청을 그만두고 죄책감과 동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는데, 그런 체험들은 일상에서의 불편으로 조금씩 남겨졌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런 직접적인 고통은 적었다. 전달 방식이 부드러운 것은 좋지만 그 부드러움이 충격에서 오는 각인과 변화를 둔화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이 책에서도 실제적인 충격을 전달해주었던 것은 한 사진이었다. 투발루의 마을이 물에 잠겨 어린 아이를 데리고 물을 헤치며 걸어가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154)은 여행지로 유명한 물의 도시들이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보다 강렬한 충격과 위기를 전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를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오직 단 하나의 바나나 품종(165)만을 먹고 있고, 그 품종이 취약해지게 되면 지금까지 알던 단 하나의 바나나 맛과 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 "이러다간 우리 사과를 못 먹는 거 아닙니까?" 99" 하는 질문에서 내심 깜짝 놀랐다. 머리 속에서 하던 생각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그게 이 상황에서 날 법한 생각이던가, 고작 내 입에 과일이 하나 들어가고 말고의 문제로 이 상황을 바꿔버려도 되나. 저 멀리 있는 사람의 생활 기반이 모두 무너져내린다는데도, 제 입에 들어갈 것이 신경쓰이다니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이고 어리석어서 자꾸만 이러다 진짜 큰일이 난다고 반복해서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리라. "거북이 콧구멍에서 빨대 빼는 유튜브 영상은 그만 보시고, 빨대를 종이로 바꾸든지 재활용하든지. 108" 엊그제 읽었던 일본 작가의 책에서 종이 빨대에 대한 불평을 보고는 종이 빨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공통인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종이 빨대가 내 죄책감을 덜어주는 수단 중 하나여서 음료에 녹아 뭉개지거나 말거나 종이 빨대를 좋아했던 어둠의 종이 빨대단이라 이 부분에서 격한 공감을 했다. 대형 커피 체인이 다시 종이 빨대에서 플라스틱 빨대로 바꾼다는 발표를 한 뒤로 어딘지 마음이 답답했는데 다시 종이 빨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물범이 사라지면 북극곰도 없다. (216)'는 사실을 물범들도 아는데 기후 위기가 곧 인류의 위기라는 것을 사람들이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가르침을 강제하거나 행동을 강요하는 내용은 아니다. 읽으면서 이야기가 이렇게 변화구를 때려도 되는가 싶은 부분도 있었다. '치킨해방전선'과 연대해서 같이 행동하기까지 했으면서 떨어지자 마자 치킨버거를 먹는 홈스와 왓슨의 모습에서 의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소고기를 먹는 일'이 끼치는 영향을 시종 언급하는 것을 보니 슈퍼 저탄소 소를 이용한 그린 워싱(250)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되나 싶다. 지구 곳곳을 누비며 세상의 문제를 파악하며 다니지만 홈스와 왓슨이 그저 관찰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점점 마음에 걸렸다. 뭔가를 더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것 참 문제군요. 사실은 이랬군요. 하며 알려주고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는 일이 반복되자 이야기 안에서라도 도움을 주길, 어느 문제 하나라도 해결해주길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편함을 그대로 두고 누가 해결했으면, 괜찮다고 넘길 수 있도록 부채감을 덜어주길 바란 것이 씁쓸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재미있지 않는 내용을 담은 묘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필요한 책이니,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생활 속에서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독후활동까지 해본다면 좋겠다. ... 그런데 30대 6의 경기가 기후변화의 참사(117)이라면 6한 놈들은 어디 빙기에서 야구하나? 6한 놈들의 위기고 참사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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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기후 변화 문제를 보도해 온 남종영 작가는 풀지 못한 오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야기에 끌려 행동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숫자와 정확함을 요구하기에 그 절박함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흔한 탈출, 경고, 종말의 서사가 아닌 새로운 시선을 택한다. 바로 'SF 논픽션'이라는 우화의 형식을 빌린 것이다. 겉은 허구의 포장지지만 그 안을 채운 내용은 논문과 보고서, 치열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다. 이 책은 기후 변화를 헐리우드 재난 영화처럼 그리지 않는다. 기후 변화는 스펙터클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 절망을 키우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과 농사가 곤란해지고, 바다 얼음이 사라지며, 대규모 단일 경작과 공장식 축산이 일상이 된 풍경. 책은 이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인류 멸종의 공포와 닥쳐올 미래를 감각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경제적 삶과 기후가 얽혀든 재난 속에 잠겨 있을 뿐이다. 책은 단순하게 "지구가 뜨거워지니 태양광을 쓰자"는 식의 납작한 해법을 거부한다. 실제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기술의 발전 덕분에 화석연료보다 발전 단가가 저렴해졌고, 폐기물 처리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기후 재난이 초래할 막대한 비용보다는 경제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숫자로 증명된 경제성 너머에,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정의'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내뿜지도, 산업 국가도 아니었던 섬나라가 가장 먼저 직격타를 맞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현실은 잔혹하다. 저자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세계를 끝내야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원주민의 권리를 희생하며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못 박는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친환경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기후 위기를 둘러싼 진실과 과장,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와 자본의 역학관계. 이 책은 기후 위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쥐여주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지구 온도 상승의 속도는 유례가 없고,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도래할 현실이다.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려서일까, 홈런을 맞은 듯 충격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숨이 가쁠 정도로 가득 찬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기후 변화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진짜 조심해야 하는 것은, 그 숫자 뒤에 가려진 고통받는 존재들을 잊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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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저널리스트 남종영 작가의 신간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기후 변화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우화 형식으로 풀어낸 첫 기후 픽션입니다. 책은 '엉망진창 행성 조사반'의 콤비, 홈스와 왓슨이 전 세계 기후 재난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사냥이 어려워지자 다이어트 약을 먹는 북극곰, 얼음이 사라진 바다에서 다이빙 워크숍을 여는 동물들의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상상력과 위트를 통해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적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냉정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제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상식의 오류를 짚어주는 부분이었어요. 인간에게는 미미해 보이는 지구 평균 기온 1.5도의 상승이, 바다 생물들에게는 생사를 오가는 10도의 차이와 같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3부에서 다룬 '그린워싱'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탄소 중립을 외치는 글로벌 기업들이 뒤로는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며 소를 사육한다는 사실, 그리고 "브라질산 소고기를 먹는 것은 결국 숲을 함께 먹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나의 식탁과 기후 위기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2100년의 미래 시나리오를 통해, 기술 만능주의가 아닌 전 지구적 '연대'와 '기후 정의'만이 해답임을 역설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기후 문해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무겁지 않으면서도 기후에 대한 문제 의식을 일깨워 주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