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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일정한 체계에 따라 기록되고 감정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와 맥이 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클래식 음악의 원어민으로서, 그 세계의 이방인일 수 있는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배려하며 말합니다.
책은 서양음악사의 시대별 특징과 주요 용어를 알차게 다루며 시작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내밀하게 들어가 보면 음악가의 작품적 특징과 음악사적 의의를 충실하게 다루면서도, 결국 그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인간사적인 해설을 통해 설명합니다. 음악적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납득할 수 있게 만든 방식입니다.
이 책은 쉽게 읽히도록 쓰였으나 내용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습니다. 음악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시키기 위해 인간사적 측면에서 ‘그럴 수 있었겠다’ 혹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독자의 납득을 이끌어내면서도, 전문적으로 검증된 자료들을 참고문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일생에 걸쳐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하며 느꼈던 감동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한 음악가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저자가 직접 짠 플레이리스트가 소개되며, 곡별로 청취 포인트와 추천 연주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연주한 일곱 곡도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의 스승의 스승이신 나디아 불랑제 선생님에 의하면 연주는 연주자의 내면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연주에서 나아가 모든 창작물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자께는 다소 외람된 표현이지만 사랑스러운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직접 좋다고 느끼신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약속하거나 선물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맞춰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 동료분들과 다음에 만나면 호떡을 먹자고 했던 약속, 맛있다고 느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던 마카다미아 같은 것들입니다. 아마도 당신이 가졌던 기쁨과 만족감을 떠올리며, 상대도 그것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당신의 일부를 떼어주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 책도 저자가 한평생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공부하며 느낀 황홀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습니다. 저자의 스승께 배웠다는 ‘악보 너머의 인간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전문적 배경지식이 없는 대중에게도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전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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