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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가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고스팅'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들어보고 접해봤을 법한 창작물 속 상황이나 사상가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삶에 적용시켜본다. 유령화 시대라고 불리우는 나날을 살아가며, 우리는 한번쯤 고스팅을 겪어봤을 것이다. 책에서 설명했듯 '너무 밀접히 연결된 만큼 너무도 쉽게 사라져버리는 일'이 많아질수록, 우리 안에서는 슬픔과 혼란과 외로움이 깊게 자리잡고있다. 책을 읽으며, 로맨틱 우정 가족 사회 등 점차적으로 넓어지는 의미의 고스팅과 그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고스팅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탐구 의지가 있다면, 이 책을 필수적으로 먼저 접해보아야 할 것이다. 본문 내용도 물론이고, 서문이나 옮긴이의 말 또한 여러분 모두가 공감하고 궁금했을법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고스팅 현상에 관한 게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만날 수 있겠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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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고스팅 #도미닉페트먼 #동녘출판사 #일파만파독서모임 #관계 불현듯 모든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것. 우리는 그것을 '고스팅(ghosting)'이라고 부른다. 예고도, 설명도 없이 관계가 끝나버리면 남겨진 사람은 아무런 준비도 할 수 없다. "왜 나한테? 왜 갑자기?"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들은 결국 남겨진 사람의 몫이 된다. 버려졌다는 감정 속에서 스스로를 탓하고, 이유를 찾으며 오랫동안 괴로워한다. 이 책은 로맨틱 고스팅, 가족 및 우정 고스팅, 사회적 고스팅으로 나누어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고스팅이라는 현상을 살펴본다. 읽는 동안 드라마와 소설 속에서 만났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최근 읽은 <상상 속의 삶> 역시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고스팅을 다룬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문학 속 로맨틱 고스팅의 원형으로 <폭풍의 언덕>을 소개하는 대목이었데 밀도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고스팅은 떠난 사람에게도, 남겨진 사람에게도 좋은 결말이 되기 어렵다는 것. 물론 갑자기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관계를 끊는 일은 남겨진 사람에게 훨씬 큰 정신적 고통을 남긴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152페이지의 Z세대의 '소리 없는 퇴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는 노동자의 갑작스러운 고스팅이 고용주와 고객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지만, 경제적 정의의 관점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진 임금 정체와 임금 착취에 대한 뒤늦은 반응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현상도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결국 관계는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것보다, 불편하더라도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정직하게 마무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상대를 위한 예의이자, 결국 나 자신을 위한 태도이기도 하다. "고스팅에 좋은 엔딩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녕은 말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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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서 '고스팅'은 설명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물러나버린것은 강력하고도 충격적인 연명으로 남겨진 이들에게 고통스럽게 울려퍼진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종의 상징적 자살이라도 표현한다. 위의 설명과 함께 작가의 삼촌이 20대 때 유령이 되었다는 시작과 함께 책이 시작한다. 그리고 우정 및 가족 고스팅, 사회적 고스팅, 로맨틱 고스팅 세가지로 나누어서 표현한다. 나 또한 아직도 친구의 연락을 읽고 잠수타는 둥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회피하는 유령이기 때문에 이책을 읽으면서 뜨끔하며 읽었다. 다양한 고스팅을 읽으며 읽는내내 내자신이 불편해지기도 하면서 오래전 연락하지 못하고 끝맺지 못한 연락이 기억났다. 앞으로는 끝매지 못한 고스팅보다는 끝을 끝까지 맺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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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스팅, 단어만 들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유령에 대한 이야기일까 하고 책에 대한 소개를 보자마자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고스팅을 하는 행위자로서, 고스팅을 당한 사람이 어떤 마음일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의 휴대폰 속에서 사라지면 전부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스팅이라는 단어를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고스팅은 단순히 연락을 끊는 행동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에게 끝나지 않는 질문을 남기는 방식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책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왜 우리는 점점 쉽게 관계를 끊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단절이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는지를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상징적 자살'이라는 표현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상대는 사라졌지만 이유를 알 수 없기에 관계는 끝났으면서도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그래서 남겨진 사람은 원망과 체념, 자책을 반복하며 혼자 결말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잠수', '읽씹' 정도로 가볍게 넘겼던 행동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긴 애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고스팅을 개인의 예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와 메신저가 일상이 된 사회, 너무 많은 관계를 빠르게 맺고 끊는 문화 속에서 왜 이런 현상이 자연스러워졌는지를 철학과 사회학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었고, 나 역시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는 '사라진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관계를 유지하는 일보다 끊는 일이 쉬워진 시대에, 진짜 소통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리뷰어클럽리뷰 #고스팅 #도미닉페트먼 #동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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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미닉 페트먼 저서 《고스팅》은 상대와의 연결을 갑자기 끊고 유령처럼 사라지는 고스팅 현상을 철학적 및 사회문화적 시각에서 분석한 도서로, 이러한 현상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관계의 본질과 소통의 의미를 성찰한다. 본 도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스팅 현상이 스마트폰과 SNS 등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한 단순히 비난할 현상이 아닌 현대인의 불안, 책임 회피, 과도한 선택지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현상임을 철학과 문화이론을 기반으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이 편리해졌으나 그 이면에 있는 소외, 책임, 단절의 문제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더 가볍게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이전보다 더 큰 외로움과 단절 그리고 상실감을 경험하는 현대인과 이러한 사회에서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리뷰어클럽리뷰#고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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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2년에 나온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나온 고스팅에 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모르는 척하는 행동, 특히 SNS나 문자 메시지 등에서 갑작스럽게 응답을 중단하는 행동. 모든 의사소통을 중단함으로써 관계나 연결을 끝내는 행위."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에서의 '고스팅'은 2007년 4월 3일 유명한 트위터리안 '본스터@Vonster'의 트윗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그는 "방금 게더온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내가 고스팅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이라는 트윗을 게시했다. 동사로써의 '고스팅'이라는 단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1616년 희곡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도 유사한 용례가 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고스팅'이라는 단어는 1980년대에는 쓰이지 않았다. 대신 이때는 '도망치다', '달아나다', '종적을 감추다' 등의 표현을 썼다. 사람들은 늘 도망쳤다. 한 마디 말이나 경고도 없이 사라지는 일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에게 아무런 설명도 남기지 않고 종적을 감추었다. 남겨진 이들은 고통에 빠진다. 이 책의 서문에 '고스팅은 일종의 상징적 자살이다. 실제로 죽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자살. 그럼에도 실제와 똑같은 죄책감, 고통 그리고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남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고스팅은 일종의 폭력이다. 왜냐면 '고스팅을 당한 사람(또는 사람들)은 그 행위가 자아낸 맹렬한 침묵에 숨 막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스팅을 당한 이들은 왜 버림받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애쓴다. 한편 오늘날의 고스팅은 디지털 영역이라는 새로운 영토가 생겨나면서 이전 시대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 현대의 기술들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 방정식을 복잡하게 바꾸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연인과 장거리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한편,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무심하게 되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감정의 구조를 바꾸었다. 인터넷이 만들어졌을 때 고스팅도 함께 생겨났다. 우리가 문자 메시지와 디엠을 고안해낸 순간, 동시에 그것들을 보내지 않는 행위도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유기'라는 뜻이 얹어진 오늘날의 '고스팅'에 대해 탐구한다. 오늘날의 고스팅은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전 시대의 지지 기반과 안전망이 빠르게 스러지거나 의도적으로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친밀함이라는 것은 점점 더 획득하기 어려운 자원이 되어 가고 있다. 지난 50년에 걸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현대 삶에 일상적 불안정성을 주입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관계들을 허약해져갔다. 우리는 점점 더 작은 규모의 관계에 매달린다. 부모님, 배우자, 연인. 우리에게 사회란 없다. '손해 보지 않는' 관계를 우선시하는 우리는 고르고 고른 극소수의 사람들에 한 해 친밀감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점점 더 적은 수의 영혼들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우리가 의지하는 이들은 점점 더 많은 압박을 받는다. 만약 이들이 모든 것을 다 벗어던지고 떠나버린다면, 즉 우리가 이들에게 고스팅을 당한다면 우리의 영혼은 산산조각 난다. 이 책은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로맨틱 고스팅'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족과 및 고스팅', '사회적 고스팅'으로 마무리한다. 뉴욕 뉴스쿨의 미디어 및 신인문학 분야 석좌교수인 도미닉 페트먼은 고스팅이라는 '고통스럽고 모순적인 경험이 지니는 질감과 맥락 그리고 양가적인 매력'을 탐구한다. 온갖 SNS는 외로움을 팔고 가짜 친밀감을 구입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스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해 놓고, 누군가 고스팅을 하도록 누군가 고스팅을 당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고스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불안정성에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삶을 살펴본다. 그리고 고통받는 존재인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지 못하는 우리의 제한적 감정 처리 능력도 들춘다. '과거 현실 세계의 관행들'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전하여 '어질어질한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도록 만든다. 젠더 정치, 신경학적 차이, 새로운 사회적 명령에 의해 점점 더 규범적인 행동 양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고스팅'은 우리의 감정 구조를 너무나 잘 드러낸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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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에는 고스팅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고 생각했고, 들어본 적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손절, 잠수 등의 표현과 아주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네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우리는 모두 인생 어느 시점에 고스팅을 당한 적이 있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고스팅한 적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스팅을 겪어보기도, 해 보기도 하지 않았을까요. 전 애인의 SNS 계정을 정리하는 것, 편지를 주고 받던 상대에게 아무말 없이 더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 것 등 우리가 평소에 한 번쯤은 해 봤거나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것들 모두 고스팅의 일종이었다는 내용이 쉽게 잊히지 않았네요. 요즘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SNS 활동은 자주 그리고 많이 하지만 개인 메세지 확인은 빠르게 하지 않는 고스팅 유형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고스팅이라는 단어가 가진 뜻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최종적으로 오늘날의 고스팅은 SNS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어요. 두번째는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전화기를 "귓가엔 분명 있는데 실제로 방 안에는 없는 존재로서 할머니를 교령회에서 소환해낼 수 있는 사악한 기계" 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 누가 전화기를 편리한 기계가 아닌 사악한 기계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책은 크게 고스팅에 대하여, 연인 사이의 고스팅, 가족 및 친구 사이의 고스팅, 사회적 고스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으로는 저자가 결론을 내지 않고 「(미)결론: 마무리 대신」이라는 목차로 책이 마무리가 된다는 것이에요. 21세기에 "남겨진 이들의 슬픔, 혼란, 외로움에 관한 탐구" 에 대한 답 같은 건 어디에도 없고, 서로 대화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알아내는 것만이 고스팅 시대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겠죠.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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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씹, 잠수 이별, 조용한 퇴사.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하나의 몸짓을 가리킨다.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것. 도미닉 페트먼의 『고스팅』은 이 익숙한 몸짓에 심도있게 재개념화 연구하여 이름을 붙인 책이다. 뉴욕 뉴스쿨에서 미디어와 인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고스팅’이라는 개념을 연애 세태의 가벼운 유행어가 아니라, 신뢰라는 공동체의 자산이 어떻게 침식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상으로 다룬다. 개인과의 관계,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나와 사회의 관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고스팅하거나 당해왔는지. 표지의 인상과 달리 이 책은 읽는 내내 가볍지 않다. 구성은 명료하다. 1장은 연인 사이의 로맨틱 고스팅, 2장은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스팅, 3장은 채용이나 도시재개발처럼 한 개인의 관계를 넘어선 사회적 고스팅을 다룬다. 장이 넘어갈 때마다 고스팅의 반경이 조금씩 넓어지는 구조인데, 그 밑바닥에는 하나의 정의가 관통하고 있다. 저자에게 고스팅이란 죽지 않고 죽는 '사회적 자살'이다. 실제로 목숨을 끊는 수고는 피하면서, 남겨진 사람에게는 진짜 죽음만큼의 죄책감과 미해결된 감정을 떠안기는 행위. 연인의 잠수 이별도, 이유 없이 연락이 끊긴 가족도, 채용 후 나타나지 않는 신입 직원도 이 정의 아래서는 같은 질감을 갖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3장에서 다루는 재개발로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린 고향처럼 '장소'에 의해 고스팅당하는 경험이었다. 이는 환경심리학에서 말하는 '솔라스탤지아(solastalgia)', 즉 어딘가로 떠나지 않았는데도 그 장소가 변해버려서 느끼는 낯선 향수병과 정확히 겹친다. 매일 지나던 골목이 재개발로 사라지거나, 다니던 동네 책방이 프랜차이즈 카페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떠난 적 없이도 고향으로부터 유령 취급을 당한다. 옛 장소를 추억하던 우리는 비로소 그 장소에 남겨져 슬픔과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책이 가장 날카로워지는 지점은 원인을 짚을 때다. 페트먼은 고스팅을 개인의 무례함이 아니라 시대의 산물로 본다. 문자메시지라는 수단이 생기자, 문자를 보내지 않는 행위에도 비로소 무시라는 새로운 의미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적는다. "손을 뻗어 누군가를 만지는 것이 쉬워질수록, 작별 인사도 없이 그 손을 거두는 것도 쉬워진다."(64쪽) 연결이 쉬워질수록 단절도 쉬워진다는 이 문장 하나가 책 전체의 논리를 압축하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복지와 사회적 안전망이 해체되기 시작한 시점, 관계가 신뢰가 아니라 비용과 편익으로 계산되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 대체 가능한 관계 앞에서는 굳이 얼굴을 마주하고 이별을 고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 대목에서 몇 번인가 겪었던 일들을 조심스럽게 떠올려보았다. 이유도 설명도 없이 관계의 반대편에서 조용히 지워졌던 기억들. 그때는 그것을 전부 내 문제로 돌렸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침묵이 나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딛고 있던 신뢰의 지반이 꺼지면서 생긴 균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한 문장이 그 생각에 쐐기를 박았다. "처음부터 딱히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지는 않았으니까."(69쪽) 이 문장은 우리가 언제든 고스팅당할 수 있는 존재임을 상기시켰다. 결국 모든 인간관계는 이 냉정한 전제 위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또 하나의 역설이 보였다. 고스팅당하지 않기 위해 '함께 있음'을 간절히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그 '함께할 수 없음'을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는 것. 『고스팅』은 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누군가를 조용히 지워본 적이, 혹은 누군가로부터 조용히 지워져 본 적이 있다면 그 침묵이 정말 아무 대가도 남기지 않았는지 되짚어보라는 질문말이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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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화면 위로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전 세계 누구와도 닿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의 삶에서 흔적 없이 증발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처럼 예고 없이 모든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현대적 단절, 즉 고스팅(Ghosting)을 화두로 던진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무례한 잠수 이별이나 개인의 나약한 회피 성향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미디어 생태계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어떻게 우리를 유령화된 시민으로 만들어 냈는지 추적한다. 책은 고전적인 유령과 21세기의 디지털 유령을 대비시킨다. 과거의 유령은 비록 비물질적일지라도 눈앞에 어른거리며 존재를 증명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있었다. 반면 오늘날 버튼 하나로 차단과 삭제를 감행하는 이들은 빛을 흡수하는 불투명함 속으로 완전히 숨어버린다. 남겨진 이는 왜 버려졌는지 이유조차 모른 채 자책하며, 죽지 않은 대상을 향한 기묘한 애도를 치러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스팅의 스펙트럼이 연인과 친구를 넘어 사회 시스템으로 확장된다는 사실이다. 마을 단위의 돌봄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사람들은 타인을 지탱하는 행위 자체를 무거운 감정 노동으로 여기며 비용 편익 계산기로 관계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회 전반에서 전방위적인 사회적 고스팅을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기 돌봄이라는 세련된 명분 아래 타인과의 접촉을 너무 쉽게 끊어내는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갈등과 좌절이야말로 진솔한 관계가 지닌 마땅한 질감이자 역사라는 지적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떠난 이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결국 타인에 대한 책임을 회복할 때 비로소 우리 안의 유령성도 걷어낼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리뷰어클럽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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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 휴대폰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한 이름 앞에서 멈췄다. 한때 자주 연락하던 사람. 같이 밥을 먹고,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몇 시간씩 나누던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 늦게 답하려고 했다. 바빴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굳이 지금 대화를 이어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며칠이 지나고, 결국 답장을 보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 관계는 큰 싸움도, 마지막 인사도 없이 끝났다. 그때는 그것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진 관계라고 생각했다. 최리외의 '고스팅'을 읽으며 그 장면이 떠올랐다. 고스팅은 갑자기 연락을 끊고 관계에서 사라지는 행위를 뜻한다. 잠수 이별이나 읽씹처럼 디지털 환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관계 단절 방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고스팅을 단순한 예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고스팅이 오늘날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언제든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예전에는 관계를 끝내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했다.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적어도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지만 지금은 답장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조용히 사라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불편했던 지점은 고스팅을 하는 사람이 특별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을 수 있다.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를 무시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불편한 대화를 피하고 싶었고, 설명하는 에너지를 아끼고 싶었다. 그 작은 회피가 상대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 질문이 오래 남았다. 요즘 우리는 관계를 정리하는 말을 쉽게 사용한다. 손절. 물론 모든 관계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끝내야 하는 관계도 있고, 떠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스팅』이 던지는 질문은 떠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떠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상대를 내 삶에서 지우는 것과,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관계를 마무리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생각해 보면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만남보다 이별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 쉽게 만나고, 더 쉽게 연결되지만, 동시에 더 쉽게 사라진다. SNS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몇 명에게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지는 알 수 없다. 연결의 숫자는 늘었지만 관계의 책임은 가벼워진 시대. '고스팅'은 그 빈틈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책을 덮고 다시 연락처를 바라봤다. 오래전 답하지 못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마 그 사람은 이미 괜찮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아직 기억하고 있느냐가 아니다. 나는 앞으로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설명되지 않는 빈자리로 남고 싶은가. 가끔은 관계를 이어가는 용기보다, 관계를 끝내는 용기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대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리뷰어클럽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