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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을 매년 먼나라 이야기처럼 릴스로, 기사로만 접했던 나는, 도서전 리미티드 에디션을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올해야 알았다. 올해는 <인간선언>이라는 주제이고, 최근 AI의 빠른 발전과 책, 글쓰기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제일 첫 글은 김연수 작가의 특별기고였다. 2026년 서울국제도서전 주제글을 직접 AI의 도움을 받아 써내려간 과정을 그린 글로 AI가 글쓰기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완전한 글쓰기 대체는 가능한지 그 실제를 보여주었다. 직장에서도 예전엔 누군가 회의록 정리라든가 발제문을 고민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관례였지만, 요즘은 그럴듯하게 AI의 도움을 받아 써내고, 심지어 음성으로 읽어달라고까지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사투리가 심한 경상도 남자의 말보다 사근사근한 서울말의 AI 음성은 꽤 임팩트 있게 읽어내려가고 있었지만 뭔가 감정이 없는 듯 했다. 이것 역시 나의 편견일 수도 있다. 직종을 막론하고 AI는 직업을, 일을 뺏고 있다. 이제 당신은 필요없어라고 나 역시 언제 통보받을지 모르겠다. 나는 AI보다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만 아직 AI가 무엇을 더 잘하는지 완전하게 알 수도 없다. 최대한 AI를 이용하고 나만의 터치를 가미해 “내가 한 일”로 포장하는 것에 시간을 더 써야할 수도 있다. 인간이 인간임을 선언하고,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 책에 들어있다. 도서전 입장권은 구하기 힘들지만 책이 품절되어 구매가 어렵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더 이상 읽는 시대가 아니고 보는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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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선언(Homo duduri) 📚 <책 속의 말 씨앗 > 📚 "인간은 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존재다." "우리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한다." "불완전함은 인간의 결함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은 의미를 만들고 기계는 결과를 만든다." "실패는 인간의 언어이고 효율은 기계의 언어다." "질문을 잃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를 잃는다." "그래도 인간은 다시 시작한다." 지난 6월,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기와 설렘도 인상적이었지만, 올해 도서전이 제게 남긴 것은 의외로 한 권의 책보다 더 큰 질문이었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일 수 있는가." 『인간선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처음에는 도서전을 기념해 만든 특별한 앤솔러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은 기념품이 아니라 시대를 향한 기록이며, 우리 자신을 향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에 없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듭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런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인간선언』은 그 답을 서둘러 내놓지 않습니다. 대신 인간이 가진 모순과 결핍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실패를 반복하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효율만 따진다면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수도 없이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다움을 발견합니다. 정답을 아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는 존재.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존재.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한 문장을 쓰고, 한 권의 책을 읽는 존재. 책 속의 소설과 시, 에세이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사실 말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문득 독서라는 행위를 떠올렸습니다. 효율만 생각한다면 책은 너무 느린 매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책을 펼칩니다. 한 문장을 곱씹고, 작가가 던진 질문 앞에서 오래 머뭅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의미를 발견하는 일. 그래서 『인간선언』은 AI 시대를 두려워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제게 남긴 가장 깊은 기억도 결국 이 한 문장으로 남습니다. 인간은 답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인간일 것입니다. ♤한 줄 정리♤ "AI가 답을 만드는 시대에, 인간은 왜 질문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가장 인간적인 책." ☆추천☆ AI 시대의 인간다움이 궁금한 분, 문학을 통해 시대를 사유하고 싶은 분, 그리고 책이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발견하고 싶은 모든 독자께 추천드립니다.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잡식성병열독서 #북러버의필사노트 #읽고쓰는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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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완벽한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해보자. 전례 없이 기발한 소재와 아름다운 문체, 놀라울 만큼 인간적이기까지 한 이야기. 나는 분명 감동받을 것이다. 다음 스텝은 작가에 대한 탐색이겠지.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왜 그런 문장을 쓰게 되었는지. 작품에서 그 사람의 인생에서 유추해보려는 것은 내 독서의 큰 즐거움이다. 롤랑 바르트는 ‘작품은 작가에게서 독립해 읽혀야 한다’고 했다지만 적어도 나의 독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작품에서 사람을 읽는 것이 좋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결국 나의 관심은 그 글을 쓴 작가에게로 향한다. 그런 글을 쓰게 한 그의 인생, 그의 생각, 그의 변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있게 한 그의 뇌...ㅋㅋ 그런데 만약 그 모든 것이 허구라면? 이런 가정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AI를 활용한 출판집단이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잡고 한 명의 AI 작가를 만들어낸다. 출판인은 그에게 이름을 붙이고, 생애를 설계하고, 인터뷰를 만들고, 작품 세계를 수십 년 동안 관리한다. 독자는 그를 사랑하고, 그의 문장을 기다린다. 어느날 그 작가가 인공지능임이 밝혀지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계속해서 그 작품을 읽어나가게 될까? 인공지능보다 인공지능 작가를 관리해온 출판인의 능력을 오히려 높게 평가하게 될까? 반대로 그 작가가 인공지능임을 끝끝내 밝히지 않는다면 어떨까? 나는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알아차림 여부가 중요하기는 할까? 내가 읽고자하는 건 뭘까. 글 자체인가, 그 글을 쓴 사람인가, 아니몀 글과 사람 사이에 깃든 ‘인간적인’ 무엇인가? 그렇다면 인간다움이란 대체 뭘까. 『인간선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물음에 대해 작가들이 내놓은 대답이다. 김연수 작가님이 쓴 인공지능과의 협업으로 쓴 실험적인 특별기고가 (당연하게도)인상적이었다. 어떤 글이든 소설로 만들어버리는 ‘연수매직’이라고나 할까. 그 어떤 AI도 연수님의 작품세계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의적 결론! 배철수 음악캠프 덕에 목소리가 더 익숙한 배순탁님의 에세이도 좋았다. 문득 비인간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걱정인가. 인공지능이 존재하지 않을 때부터 우려해온 인간다움의 상실을 걱정해야 하는 건 아닌가. 인간에 대한 무관심, 혐오를 반복해 온 것은 AI가 아니라 인간이었다. AI는 인간성을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인간다움을 다시 묻게 만든 존재인 것도 같다.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 인간이기에 지켜야 하는 것. 인간이기에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을 붙들면서 살아가고 싶다. 인간적으로...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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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주는 강렬함과 호기심 가득한 제목들 속에서 가장 먼저 읽은 건 배순탁님의 `인간다움 제 1법칙`이었다. 라디오 진행하실 때의 위트와 선곡도 좋아했어서 글로 남겨진 작가님의 또 다른 생각을 보는 것도 새로운 설렘이었다. 중요한 일에 대해 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일을 제대로 해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