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 유학와서 정착한 모든 이들의 일기장같은 이야기다. 작가는 부유하지 않은 유학생에서 유능한 회계사가 되기까지의 미국생활들을 툭툭 던지며 그려나간다. 이 책은 미국 사회에서 유학생으로 등단해 중산층의 궤도에 자수성가로 이르기까지 문득 돌아보니 학생이었고, 직장인이었고, 남편이었고 또한 아빠였던 자신을 오십이 되어서야 멈추고 곱씹어 보는 자전적 다큐멘터리의 언어다. 작가의 도전적 감성은 이 지구상의 모든 50대가 공감할 성찰과 위로를 담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양가적으로 읽히는 미국 생활의 기록이다. 지금 이 시간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도전을 주는 ‘열정의 교과서’이고, 지난 어느 날 미국 이민을 포기했던 누군가에게는 안 가길 잘했다는 안도를 줄 수도 있는 ‘고난의 회고록' 이기도 하다. 어떤 관점으로 읽건 이 책의 가치는 평범한 유학생이 성공을 했다는 식상한 결론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희망과 절망과 도전과 좌절과 일어섬과 무너짐은 대조나 대립이 아닌 한 사람이 익어가는 데 양립하고 공존해야 하는 동반자적 요소임을 입증해 주는데 그 의미가 있다 할것이다.
오십이 되어서야 일상 속에서 파랑새를 찾았다고 말하는 작가의 고백은, 파랑새가 뭐지, 뭘까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센세이션한 결론을 내어놓는 대신 이 책을 읽는 모든 오십대들에게 “아...내 옆에도 파랑새가 있구나”라는 안도를 선물로 남긴다. 이것으로 이 책은 50페이지의 충분한 역할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