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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서평]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내용보기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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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살면 지금보다 행복할까?”



아무래도 제목이 제목인 만큼 눈에 끌렸다.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는 20대 초반 사진 한 장을 계기로 처음 뉴질랜드를 여행했던 저자가, 6년 후 워킹홀리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뉴질랜드를 찾으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처음에는 여행으로 만났던 뉴질랜드를, 이번에는 직접 살아보게 된 것이다.


여행과 생활은 분명 다르다.


여행할 때는 아름다운 풍경과 새로운 경험이 먼저 보이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살아가기 시작하면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구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따라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살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살아간다는 것 ”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워킹홀리데이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생활이라는 것이었다.


오클랜드에 도착한 뒤 해결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부터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 트라이얼을 거쳐 일을 시작하는 과정, 새로운 도시에서 정착할 곳을 찾는 과정까지.


워킹홀리데이라고 하면 여행과 자유로운 생활을 떠올리기 쉽지만, 결국 그곳에서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고, 실수를 하고, 때로는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어쩌면 어느 나라에서 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낯선 나라에서는 그 모든 일이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크게 다가올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두 곳의 직장 ”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한인 초밥 식당과 홍콩 딤섬 식당에서의 경험이었다.


두 곳 모두 해외에서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인데, 분위기는 너무나 달랐다.


한인 초밥 식당에서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자가 실수를 하면서 구박과 비난, 조롱을 경험한다.


결국 저자는 그곳에서 10일간 근무한 뒤 일을 그만두게 된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꽤 씁쓸했다.


해외까지 나갔는데도 한국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위계적인 직장문화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한 곳의 경험만으로 한국의 직장문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자가 겪은 상황을 읽는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실수하면 혼나야 한다', '아랫사람은 눈치를 봐야 한다'는 분위기는 일을 배우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될까 싶었다.


이 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는다.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붙잡아야 할 관계는 없고, 나를 잃지 않는 선택이 결국 나를 지켜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



결국 한인초밥집에서의 근무를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일을 그만두는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곳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검은 고양이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검은 고양이. 🐈‍⬛


별것 아닌 장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한편, 먼저 일했던 홍콩 딤섬 식당에서 저자가 실수를 했을 때 매니저가 건넨 말은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를 했다는 사실만을 탓하는 대신 걱정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앞서 한인 초밥 식당에서 겪었던 경험과 너무나 대비되어서인지 이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같은 해외생활이고, 같은 '일'인데도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일 자체보다 그 일을 하는 환경과 사람들 일지도 모르겠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사람들”



책에는 일 이야기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고, 또 헤어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책 속 문장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사는 동안  수많은 이별을 마주하겠지만, 다시 올 슬픔 앞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해야하지 않을까 ”



여행이나 해외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쩌면 더 특별할 수 있다.


언젠가는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을 알고 만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빠르게 가까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이별도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다.


저자가 웰링턴의 호스텔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언니와의 인연이 기억에 남았다. 


이미 웰링턴에서 6개월 이상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해온 언니는 이제 막 도착한 저자에게 현지 생활을 알려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주며 의지가 되어준다.


이후 저자는 한인 초밥 식당에서 겪었던 힘든 일을 언니에게 털어놓고, 언니는 "워킹홀리데이에서 일자리 구하는 건 쉽지 않지만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공감해준다.


하지만 저자가 한창 의지하고 있던 그때, 언니 역시 웰링턴을 떠날 시점이었다. 막 낯선 곳에서 의지할 사람을 만났는데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언니가 없으면 여기서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저자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준 인연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저자가 뉴질랜드에서 경험한 여러 만남과 이별을 읽으면서, 해외에서의 생활이란 결국 장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 하나의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의 자연”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눈에 들어왔던 것은 책 속에 담긴 뉴질랜드의 풍경이었다.


특히 "테카포 호수"


뉴질랜드 남섬의 테카포 호수


호수 위로 반짝이는 윤슬과 뒤편의 설산이 함께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뉴질랜드는 나에게 꽤 낯선 나라였다.


호주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편이었는데,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나도 저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그 나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책이 주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뉴질랜드로 떠난 날들, 살아본 기억들 / 송윤정 


 “1년이 아닌 4개월 ”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의외였던 부분.


저자의 워킹홀리데이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4개월 만에 끝난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생각했던 결말은 아니었다.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무리된다.


저자는 4개월 만에 뉴질랜드를 떠났지만, 


그렇다고 그 시간을 실패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청춘의 한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살아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오래 있었는가'가 그 경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1년을 채우고, 누군가는 몇 년을 살고, 또 누군가는 몇 달 만에 돌아온다.


어떤 선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결국 그 시간 동안 무엇을 경험했고, 무엇을 느꼈으며,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제목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리지 못했다.


떠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곳에서도 일해야 하고, 사람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기대했던 것과 다른 현실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떠남이 의미 없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뉴질랜드에서 4개월을 살아보면서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현실을 경험했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자신의 선택과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워킹홀리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실제로 해외에서 살아보면서 겪은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에 가깝다.


해외살이를 꿈꾸는 사람에게 마냥 아름다운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고,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도 아니며,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의 일부일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뒤 ”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워킹홀리데이' 자체보다는 떠남과 돌아옴에 대한 생각 이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만 그 경험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에게 뉴질랜드에서의 4개월은 1년을 채우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청춘 한 시절을 실제로 살아본 시간으로 남았다.


그리고 책을 읽은 나에게는 뉴질랜드라는 나라가 조금 더 궁금해졌다.


특히 테카포 호수의 풍경은 언젠가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언제나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그곳에서의 시간이 분명 한 사람의 삶에 무언가를 남겼다는 것.



“떠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다만 떠나보았기 때문에만 알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상했던 결말과 다른 곳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 여행과 시간이 실패가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오래 머물고, 누군가는 일찍 돌아온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보다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일 테니까.


뉴질랜드에서의 4개월을 뒤로하고 돌아온 저자의 이야기는, 해외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마냥 해피엔딩만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래서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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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2026.08.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