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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어른이 생각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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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0세가 된 장인 어른이 생각난다. 장인 어른은 평생 건설기계를 만지고, 골재 사업을 하면서 몸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일을 해왔다. 80세 정도에 일선에서 은퇴한 후 집에서 지내왔는데, 90이 되면서 노인이라고 느낄 정도로 갑작스레 몸에 변화가 왔다. 건강하던 분이 어느 순간 익숙한 것도 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나이를 무시할 수 없음을 그때 알았다. 그럼에도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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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0세가 된 장인 어른이 생각난다. 장인 어른은 평생 건설기계를 만지고, 골재 사업을 하면서 몸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일을 해왔다. 80세 정도에 일선에서 은퇴한 후 집에서 지내왔는데, 90이 되면서 노인이라고 느낄 정도로 갑작스레 몸에 변화가 왔다. 건강하던 분이 어느 순간 익숙한 것도 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나이를 무시할 수 없음을 그때 알았다. 그럼에도 장인 어른은 별일 아닌 듯, 늘 있는 병가지상사인 듯, 웃고 지낸다.

그런 웃음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의 시간을 겪은 분이 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자기의 삶이 본인의 작은 노력과 신앙의 힘 덕이라고 고백한다.

쑥섬이라는 곳에서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고 한다. 나도 가족 전체가 여행을 떠나 본 것은 아마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을 것이다. 가족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전 식구가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그런 추억을 되새기며, 앞으로는 그런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겠다고 한다.

저자는 타자기를 개발하던 때를 기쁘게 추억한다. 워드프로세서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강력한 문자 입력기가 타자기였다. 타자기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젊은 시절의 직장 생활, 그날들이 깊이 각인되어 그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스토리는 글을 읽는 내게 한 사람의 인생, 시간의 변화, 관계에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평범한 인생 스토리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자기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가지게 만드는, 그런 곳이 아니다. 작은 시간들이 모여 변화가 이뤄지고, 성취의 순간을 맛본다. 노력해야 하는 곳이 이 세상이다. 그럼에도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어서 그 순간이 남다른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고,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 동네 어르신, 친구 아버지의 이야기 같은 친근함이 있다. 가까운 이야기임에도 나이들었기에 한수 가르쳐주마 하는 위압감이나 권위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지적 허영으로 훈계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자기 성찰이 가득하다. 내가 인생을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나이 든다는 것은 인생을 뒤돌아볼 줄 알고, 그 성찰에서 얻은 것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저자의 자기 성찰과 애정이 따스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k***a 2026.06.1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