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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로봇소녀를 찾아서, 『루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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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줄거리이 책은 통일 전쟁 이후 근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미스터리 스릴러다.이 세계관 속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반려 로봇이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사람들은 불치병이나 사고로 파손된 자신의 신체를 기계 부품으로 대체하며 인간과 로봇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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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줄거리


이 책은 통일 전쟁 이후 근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세계관 속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반려 로봇이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불치병이나 사고로 파손된 자신의 신체를 기계 부품으로 대체하며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점점 허물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로봇 소녀가 사라지는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단순 실종일 줄 알았던 사건은 여러 인물들의 사연과 얽히면서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과거 테러 사건에 휘말려 신체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한 형사, 가족 해체의 상실감을 맞춤형 로봇을 통해 채우려 하는 로봇 개발자, 그리고 불치병으로 스러져가는 몸 대신 로봇의 육체를 얻어 새 삶을 살기를 바라는 소녀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비밀은 무엇이며, 사라진 로봇 소녀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감상평


처음 500쪽이 넘는 책 두께를 보았을 때는 과연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근미래 통일 한국을 배경으로 참신한 설정과 흡입력 높은 문체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소 SF 소설은 처음 보는 기술의 향연으로 '이게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몰라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루미너스』는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신체의 상당 부분을 기계로 바꾼 형사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학습하여 가족의 자리를 대체해 나가는 로봇들의 모습에 "과연 무엇이 우리를 진짜 '인간'이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어,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기억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반복해 읽을수록 더 많은 생각을 남길 것 같다.


베스트셀러답게 묵직한 분량만큼이나 서사가 지닌 깊이와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이었으므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서평단 #루미너스 #황금가지 #도서제공 #리뷰 #예스24

n************6 2026.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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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인가?철학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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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뜻을 찾아본다..어둠에서 빛나는..조각 조각들이 모여 빛을 찾아주는 뭔가 희망적인 이 야기 일꺼라 기대해보며 책을 펼쳐 본다.책의 초반은 꽤 많은 등장 인물로 사실 좀 인물 관계도가 어렵고 복잡한건 사실이다.장편소설의 특 중반쯤 가야 재미가 붙여진다.이야기는 미래 통일 한국 반려 로봇이 사라져 반려 로 봇을 찾는 이야기..이쯤에서 sf소설 미래 이야기라 과학적인 내
"sf소설인가?철학소설인가? " 내용보기

루미너스!

뜻을 찾아본다..

어둠에서 빛나는..

조각 조각들이 모여 빛을 찾아주는 뭔가 희망적인 이 야기 일꺼라 기대해보며 책을 펼쳐 본다.

책의 초반은 꽤 많은 등장 인물로 사실 좀 인물 관계도가 어렵고 복잡한건 사실이다.

장편소설의 특 중반쯤 가야 재미가 붙여진다.

이야기는 미래 통일 한국 반려 로봇이 사라져 반려 로 봇을 찾는 이야기..

이쯤에서 sf소설 미래 이야기라 과학적인 내용이 많 이 나와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어라?이건 그냥 인문책?아니 철학책인가?싶다.

로봇들이 등장하지만 로봇이 로봇 같이 표현 하지 않 는다.. 특히나 요요(이야기의 중심)는 한번도 기계처 럼 다루지 않는다.

어라?인간보다 더 인간을 표현하네..

정말 인간과 뭐가다르지?

한국 풍경속 미국과 중국도 보이고 애국가가 나오며..

후반으로 갈수록 묘한 질문이 가슴속에 맴돌게 된다

인간다움은 뭐지?

그리움의 결핍으로 만들어진 로봇..

기억과 감정까지 흡수한 로봇..

과연

인간의 상실과 가족의 의미 기억과 사랑 미래에 일어날수있는 일들..

로봇은 진짜 일까?

진짜 하나의 존재로 받아 들여야 하는걸까?

어렵고도 묵직한 질문들이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틈새로 애써 묻어 뒀 던 상처와 진실의 파편들이 위대롭게 얽혀있다."(책 표지를 이해하는 순간의 문장)



n***1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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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 위에 계속해서 돌을 던져주는 소설
"잔잔한 호수 위에 계속해서 돌을 던져주는 소설" 내용보기
루미너스는 잔잔한 호수 위에 계속해서 돌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하나의 인격을 가진 로봇이 죽는다면, 우리는 그 로봇의 장례식을 열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까? 아니면 외형의 차이도 없고 데이터에 불과한 기억이니 그저 백업하거나 다시 학습 시켜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으로 만족할까? SF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이런 생각을 깊이 다루지 않
"잔잔한 호수 위에 계속해서 돌을 던져주는 소설" 내용보기


루미너스는 잔잔한 호수 위에 계속해서 돌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하나의 인격을 가진 로봇이 죽는다면, 우리는 그 로봇의 장례식을 열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까? 아니면 외형의 차이도 없고 데이터에 불과한 기억이니 그저 백업하거나 다시 학습 시켜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으로 만족할까? SF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이런 생각을 깊이 다루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설정 정도로만 사용하고 생각할 수 있는 돌을 던져주지는 않는다.



p.390 “이주도 못 기다리고 똑같은 모델로 아들을 대체했지. 커피머신이 필요하면, 새것을 사잖아”

아들처럼 키우던 로봇이 없어졌다. 찾을 수도 있지만 찾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빠르니 사는 선택을 한 부부였다. 우리는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새로 사면 되겠다 하고 생각을 하지만, 아들이라는 인격체로 보는 로봇이 없어졌다고 2주도 못 기다리고 똑같은 로봇으로 살 수 있을까? 과연 그걸 고장 나서 같은 커피머신으로 샀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문장 한 줄이 로봇이 키우던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가 로봇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었다.





p.9  청소부가 로봇의 잔해를 빗자루로 쓸어서 치웠다. 미소 짓고 있는 로봇의 머리통만 보도 위에 남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오늘 더위가 심상치 않다고 재잘재잘 경고하였다.

소설의 첫 번째 장의 내용이다. 이 문장을 통해 로봇은 신호등 같은 사물의 역할이구나 싶었다. 로봇을 인격체로 보는 게 아닌 사물의 일종으로 보는 시점이구나. 날이 더워서 농작물이 죽어 나가도 오늘 더위가 심상치 않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아마 그렇게 된다면 연쇄작용으로 뉴스가 줄줄 나올 것이다. 하지만 로봇이 더워서 머리통만 남았을 때 연쇄작용이 없기에 날이 그 정도로 덥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거겠지 싶었다. 이 짧은 한 줄의 문장으로 이 소설 속에서 로봇이 받는 사회적 위치가 바닥에 있어 보였다.





사실 소설 안에서는 로봇은 무언갈 대체하는 대체재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같은 고양이 로봇을 데리고 오고, 죽은 형을 대신할 자리를 위해 로봇을 만들고, 연인의 역할을 위한 대체재가 되기도 한다.


p.419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소설 속에서 가장 돌을 맞은 느낌의 문장이었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키우다가 강아지가 죽는다면 난 강아지의 특성을 복제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만들 것이다. 나 또한 로봇을 하나의 사람이 필요해서 구매하는 용도보단 무언갈 대체할 수 있는 용도로 구매하는 것 이외 생각나는 용도가 없었다. 로봇이 꼭 용도가 있어야지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용도가 없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복잡한 질문들을 넘어서서, 이 소설이 진짜 인상 깊었던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와 감정에 대한 세밀한 묘사 때문인 것 같다. 캐릭터들의 어리숙한 모습,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마음, 그리고 친구 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애정까지 인간과 로봇을 둘러싼 깊이 있는 감정선들이 머릿속에 또렷한 장면으로 그려졌다. 거창한 메시지보다 이 섬세한 감정선들이 영상으로 구현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나중에 영상으로 제작되어 나오기 전에, 책이 주는 이 감정과 질문들을 책으로 먼저 만나보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m******7 2026.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로봇에 관한 미래의 고전이 될 소설" : 루미너스 (박지선)
""로봇에 관한 미래의 고전이 될 소설" : 루미너스 (박지선)" 내용보기
황금가지 선생님들이 또 일 냈습니다 !!!!!!✴︎ 출간 전 이미 드라마 <파친코> 제작사 미디어 레스에서 영상화 결정✴︎ <LA 타임스> 도서상 및 어더와이즈 상 수상작✴︎ <가디언> 선정 2025년 올해의 책 SF부문✴︎ 로커스 상 신인상, 영국의 최대 SF 문학상인 아서 클라크 상 최종 후보✴︎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라는 책을 전 처음 봤는데요 😲게다가
""로봇에 관한 미래의 고전이 될 소설" : 루미너스 (박지선)" 내용보기

황금가지 선생님들이 또 일 냈습니다 !!!!!!

✴︎ 출간 전 이미 드라마 <파친코> 제작사 미디어 레스에서 영상화 결정

✴︎ <LA 타임스> 도서상 및 어더와이즈 상 수상작

✴︎ <가디언> 선정 2025년 올해의 책 SF부문

✴︎ 로커스 상 신인상, 영국의 최대 SF 문학상인 아서 클라크 상 최종 후보

✴︎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 라는 책을 전 처음 봤는데요 😲


게다가 SF 장르이고 가장 끌렸던 소설가 김주혜 님의 한 줄 평

"로봇에 관한 미래의 고전이 될 소설"

너무 궁금하잖아요 🤤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


우선 SF 장르에 통일 한국이라는 배경이 매우매우 흥미로웠어요 !

대충 계산해보니 현재로부터 한 30년 뒤쯤 되는 가까운 미래 시대인데

게다가 로봇이 상용화되어 있어 인간, 로봇 그리고 로봇 기술과 함께 결합된 인간이 함께 공존합니다.


로보웨어를 착용한 채 살아가는 뤼지예, 사고로 몸의 78%가 기계로 이뤄진 준 등

'결합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가 느끼는 삶의 형태에 대한 표현이 정말 실감나더라구요🤓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간다면

어떤 고민과 문제가 있을지, 또 우리가 따져야 할 것들은 무엇일지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년형 로봇 '요요'🤖 는 각 인물들을 모아주는 연결고리 같은 존재입니다.

인간과 함께한 과거 속 기억에서 멈춘 요요는 그래서인지 로봇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요.


과연 기억을 지닌 로봇은 단순하게 로봇이라고 치부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인간의 기억을 심은 로봇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로 남게 될까요?

정말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며 끝없는 질문을 남기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


➰️


사실 초중반까지 각 인물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고

또 낯선 배경인지라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러나 그만큼 장면마다 매우 세부적으로 그려져 있다. 통일전쟁 이후에도 통일을 반대하는 분리주의자들, 기업 인수를 거쳐 점점 로봇이 반려동물, 가족, 연인 등 유기적인 존재로 바뀌는 모습 등 정치, 사회, 기술 같은 세상의 여러 부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설명, 전개됩니다.

과연 영상화 되었을 때 어떻게 그려질 지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 🤩


#루미너스 #박지선 #황금가지 #SF소설 #장편소설


*이 글은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은 책을 통해 주관적인 감상을 포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s*****7 2026.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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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내용보기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로봇 요요가 중간에도, 마지막에도 건네는 이 문장이 『루미너스』를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과연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게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루미너스』는 통일 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지난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반려 로봇이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사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내용보기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걸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로봇 요요가 중간에도, 마지막에도 건네는 이 문장이 『루미너스』를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과연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게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루미너스』는 통일 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지난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반려 로봇이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사회에서, 고급 아파트에 살던 반려 로봇 소녀 '엘리'가 유괴되고, 로봇 범죄 전담반 형사 '준'이 사건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로봇 디자이너인 여동생 '모건'과 재회하는데, 두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 사라진 로봇 형제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붙들고 있었던 질문은, 요요를 향한 애착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뤼지예와 친구들이 요요를 발견하고 함께하려는 과정뿐 아니라, 준과 모건이 요요에게 갖는 애착 역시 만만치 않다. 처음엔 대체품으로 던져졌던 존재가 이렇게 여러 사람의 삶에 깊이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처음의 그 대사가 어떤 의미였는지 뒤로 갈수록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의 깊이였다. 요요와 엘리를 보면 로봇도 결국 우리 삶에 하나의 존재로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소설 속에는 로봇을 파괴하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로봇을 적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준의 과거를 통해 등장하는 전투용 로봇 '헤일로'는 아예 상대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다. AI와 로봇이 무서운 속도로 우리 삶에 들어오는 지금, 이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다각도로 던져준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


준, 모건, 뤼지예, 태원까지 주요 인물이 여럿인데도 각자의 심리 묘사가 세밀해서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근미래 세계관을 설명하는 초반부에서는 완전히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요즘 짧은 글에 익숙해진 독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드라마 「파친코」 제작사에서 영상화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벌써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d****2 2026.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간을 살아가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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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드문 기적이다. 같은 계절을 지나고, 같은 풍경을 기억하며, 서로가 변해 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일. 우리는 그것을 너무 오래 누린 탓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한 존재만 시간이 멈춰 버린다면. 함께 흘러가던 시간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것이 된다면. 이 작품은 그 고요한 상실을 오래 바라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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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드문 기적이다. 같은 계절을 지나고, 같은 풍경을 기억하며, 서로가 변해 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일. 우리는 그것을 너무 오래 누린 탓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한 존재만 시간이 멈춰 버린다면. 함께 흘러가던 시간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것이 된다면. 이 작품은 그 고요한 상실을 오래 바라보게 한다. 


박지선의 『루미너스』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근미래의 통일 한국을 무대로 한다. 실종된 반려 로봇 소녀를 둘러싼 미스터리, 인간과 다름없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오래전 사라진 한 로봇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첫 장부터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고 새로운 용어와 세계관이 쏟아지는 초반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낯섦은 이 작품의 약점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하나씩 익혀 가는 과정 자체가 SF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자 고유의 ‘맛’이며, 어느 순간 독자는 그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이 미래는 한국인의 상상력만으로 빚어진 공간처럼 보이지 않는다. 재미 한인인 박지선이 그려 낸 통일 한국은 분명 서울을 닮았지만, 중국의 풍경과 미국의 정서가 희미하게 겹쳐진다. 익숙한 도시인데도 어딘가 이방의 공기가 감도는 이질감은 작품의 세계를 더욱 독창적으로 만든다.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그려 내는 일이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공간의 감각만으로도 보여 준다.


그러나 『루미너스』가 오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정교한 세계관 때문만은 아니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이 작품이 들여다보는 대상은 인공지능의 발전이나 기술의 윤리가 아니라, 가족과 상실, 그리고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이다. 인간을 닮은 기계를 상상하는 일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일. 이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곳에 있다.


그 중심에는 요요가 있다.


요요는 인간이 아니지만, 작품은 단 한 번도 그를 기계처럼 다루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는 처음부터 가족이었다. 다만 누구보다 먼저 시간이 멈춰 버렸을 뿐인 존재. 몸은 어린 소년의 모습에 머물러 있고, 기억은 여러 번의 죽음과 복제를 거쳐 이어진다. 모든 부품이 교체된 배를 여전히 같은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오래된 형이상학의 사고 실험인 ‘테세우스의 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남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루미너스』는 그 답을 논리보다 관계에서 찾는다.


그 모습은 피터 팬을 떠올리게 한다. 피터 팬은 영원한 어린아이로 기억되지만, 그 영원은 결코 축복만은 아니다.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과 함께 살아갈 기회를 잃는 일이기도 하니까. 모두가 나이를 먹고 서로를 떠나보내는 동안 혼자만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삶. 사람은 함께 늙어 가며 관계를 완성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냈다는 사실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기억이 되고, 그 시간은 서로를 가족으로 만든다. 『루미너스』가 그려 내는 슬픔은 죽음보다도 시간에 닿아 있다. 시간을 함께 흘려보낼 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작품이 품은 가장 큰 비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미너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비는 인간과 로봇이 시간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인간은 시간을 견디며 변한다. 기억은 흐려지고 몸은 늙으며, 상실은 사람을 이전과 다른 존재로 만든다. 기억은 과거를 붙잡지만 시간은 사람을 앞으로 데려간다. 반면 요요는 기억을 간직한 채 같은 자리에 머문다. 인간은 변하기에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요요는 변하지 않기에 끝내 홀로 남는다. 그 역설은 이 소설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작품 속 로봇들은 인간보다 더 깊이 사랑하고, 상실 앞에서 무너지고, 타인을 위해 희생한다. 그들이 인간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감정을 흉내 내기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를 자신의 삶 안으로 받아들이고, 그 관계를 잃는 아픔을 견디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이 사랑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착각하곤 하지만, 실은 사랑이 비로소 하나의 존재를 생명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독서인의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2026에서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의 SF와 《LA 타임스》 도서상, 어더와이즈 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거대한 세계관과 미스터리, 감정의 깊이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만큼 영상화 소식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활자로도 이토록 선명했던 시간과 감정이 화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게 될까. 『루미너스』는 화려한 미래 기술을 내세우는 대신, 그 기술을 통해 인간이 오래도록 품어 온 감정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함께 흘려보낼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깊은 상실일까. 언젠가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살아갈 수 없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누군가는 먼저 늙고, 누군가는 먼저 떠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기억 속에서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함께 웃고, 같은 식탁에 앉고, 같은 계절을 건너는 일. 함께 나이를 먹어 가는 얼굴들. 서로의 변화를 지켜보며 살아가는 일. 너무 오래 곁에 있어서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들은 사실 가장 쉽게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감정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루미너스』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낸다. 가장 먼 시간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가장 가까운 삶을 바라보게 하는 방식으로. 오늘날과는 다른 기술과 도시를 바라보는 동안, 문득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 순간 『루미너스』는 가장 먼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삶에 닿은 것이다. 바로 지금,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는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현재를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SF를 통해 인간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 가족과 상실의 시간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루미너스』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작품이 될 것이다. 미스터리의 긴장감과 거대한 세계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응시하게 된다. 기억과 사랑, 존재의 동일성 같은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독자에게도, 영상처럼 선명한 장면과 감정을 오래 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가장 먼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서도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드문 SF 소설이다. 미래를 읽고 있었는데 어느새 오늘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도서출판 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