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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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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음식을 따라 먹어보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필름 위의 만찬>을 읽기 전부터 꽤 기대가 컸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해주는 책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꽤나 만족스럽게 채워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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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음식을 따라 먹어보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필름 위의 만찬>을 읽기 전부터 꽤 기대가 컸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해주는 책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꽤나 만족스럽게 채워진 듯. 

이 책은 영화를 '음식'이라는 감각으로 다룬다. 조금 낯설었지만 몇 편만 읽어도 금세 빠져든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음식 하나가 인물의 욕망이 되고, 계급이 되고, 외로움이 되고, 관계의 온도가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영화 평론집 같기도 하고, 음식 에세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사 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 음료에 기대어 사는 남자의 삶을 살펴보니 새삼 그가 거의 먹지 않고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은 캔카페오레가 전부고 점심은 웬만한 성인이라면 하나로 성이 잘 차지 않는 달걀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저녁 메뉴가 매우 궁금하지만 영화는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잘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요일마다 좀 멀리 있는 단골 스낵바에 찾아가 감자샐러드를 먹는 걸 보면 일부러 소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p283)

특히 같은 장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저자의 시선이 새롭다. <헤어질 결심>속 볶음밥 이야기나 <퍼펙트 데이즈>의 세 가지 음료 이야기를 읽을 때는 '아, 나는 저 장면을 너무 표면적으로만 봤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볼 때는 배우의 표정이나 대사에 집중했는데, 저자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 하나로 인물의 상태와 관계를 읽어낸다. 그런 부분이 참 흥미롭다.

음식 평론가답게 식재료나 조리법,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깊이있게 다루면서도 전혀 글이 전문적으로 딱딱하지 않다. <타이타닉>에서 계급에 따라 달랐던 식사 메뉴 이야기나 <마션> 속 감자 이야기는 영화 뒤편에 숨은 현실과 연결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 한 편이 끝나지만 그 장면을 오래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너무 유명한 상징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관계와 감정, 결핍과 동경이 모두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그린 북>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음식 하나가 서먹한 관계를 얼마나 빠르게 허물 수 있는지도 느낄 수 있다. 

음식이라는 허기를 달래는 것도 있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와 기억까지 담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여러 영화로 증명해 보인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장면들이 이제는 다르게 보일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혼자 영화 보고 오래 여운을 곱씹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보면 '같은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익숙한 영화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누군가는 장면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기억하지만, 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는 사실도 새롭다. <필름 위의 만찬>은 영화를 보는 눈뿐 아니라 일상의 식탁까지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리스트업 중~

h*******1 2026.05.27.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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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도 없고 뭐든지 깊이라고는 없는 탓에 좋아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할만한 분야가 없다. 하지만 영화와 음식, 이 두 가지는 나름 긴 시간동안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왔다. 둘 다 여가로 즐기기에 접근성도 좋고 순수히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라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닌다는 취미가 주는 낮은 문턱, 보편성도 좋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영화 속 음식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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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함도 없고 뭐든지 깊이라고는 없는 탓에 좋아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할만한 분야가 없다. 하지만 영화와 음식, 이 두 가지는 나름 긴 시간동안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왔다. 둘 다 여가로 즐기기에 접근성도 좋고 순수히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라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닌다는 취미가 주는 낮은 문턱, 보편성도 좋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영화 속 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한 단계 더 상향시켜놓은 결과물이 아닌가. 영화도 음식도 책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름 위의 만찬]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가운 마음과 즐거운 기대를 품고 만찬을 즐겨보았다.

미리 덧붙이자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는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의 감자튀김(89)이 첨가물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이 피해야하는 메뉴라는 것이었다. 감자튀김 정도는 채식의 범위에 거뜬히 들어갈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아니었다니, 나중에 감자튀김을 사게되면 밀, 계란, 우유 등 첨가주의 문구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우리가 만나보았던 영화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음식을 떠올려보자. 요리와 음식이 주제가 되는 유명한 영화들도 있고, 한 장면 나왔을 뿐인데도 인상깊게 남는 음식도 있을 것이다. 가장 처음 나의 구미를 당긴 것은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없는, 환상의 음식이었다. 바로 애니메이션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음식들이다. 실제 음식들 못지 않게 가장 먹고 싶은, 대표적인 꼽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속의 음식들은 실제로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맛일까 '상상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더 맛있을 것 같고 궁금해진다. 재밌게도 이 상상 때문에 애니메이션 속의 음식을 실제로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여백이 남아 동경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진짜라면 바로 식품위생과에 신고하게 될 쥐가 만드는 <라따뚜이>나, 그야말로 환상 속의 음식인 <월레스와 그로밋>의 달 치즈, 흐린 날씨에 때때로 미트볼이 내리는 세상 말세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강아지들의 데이트 맛집인 <레이디와 트램프>의 미트볼 스파게티, 하울 정식으로 유명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음식들은 실제로 먹는 것보다 애니메이션 안에서 더 맛있어보인다는 치명적인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 때문에 이들 영화를 비교적 어린 시절에 보게 된 영화팬들에게 이 음식들은 '단추 스프'처럼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노스텔지어의 접시로 새겨진다. 비슷하게 구현해보아도 영화를 보며 '상상'했던 그 맛과 추억은 따라잡을 수 없을테니.

음식, 요리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진심과 집요함을 오간다. 하울 정식의 달걀후라이(64)를 이야기하다 달걀깨는 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디 아워스>로 넘어가는 과정은 재밌지만 슬쩍 질린다. 늘 싱크대 모서리에 달걀을 깨곤 했는데 이렇게까지 평평한 곳에서 깨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보니 혼나는 것 같아 위축되면서 웃기다. 서양 식문화에서 달걀이 얼마나 중요한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방법 따위를 진지하게 강론하는 내용(246)을 읽다가 문득 최근에 본 <위 리브 인 타임(2026)>의 '달걀을 깨는 최고의 방법'이 떠올랐다. 한 접시에 달걀을 깨서 바로 담았다가 껍질이 섞이지 않은걸 확인하고 다른 한 그릇에 모아담는 그릇 두개 쓰기가 나온다. 그릇 하나만 사용하면 껍질이 들어갔을때 골라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달걀을 어떻게 깨는가 논하는 사소함이 가족의 유대를, 한 문화의 식생활을 보여주고, 어떨 땐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감정도 담아낸다.

좋게 말하면 먹는 것에 진심이고 달리 말하면 과몰입한 저자가 가장 불쾌한 감정을 크게 드러낸 것 중 하나가 <황해>에서 하정우의 먹방을 이야기하며 '돌연 닭다리 100개 먹기'는 스턴트일 뿐, 먹방이 아니다(21)고 단언하는 부분이었다. 먹방에 대한 추구미가 처절하리만큼 단호해 당황스러웠는데 즐길 수 없을 만큼 과하게 지나치게 먹는 것을 경계한다는 의도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면이 있었다. 다른 하나는 휴게소 커피(204)를 통해 관계의 불행까지 예감한 <화차>다. 휴게소 음식들 대부분이 비슷비슷하고 또 맛있다고 이름 난 곳들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휴게소를 들리면 꼭 커피 한 잔은 사는 편이라 휴게소 커피가 '맛없음의 새로운 심연을 활짝 열(206)' 정도란 말인가 놀라웠다. 이것도 생각해보니 커피는 종종 맛의 영역을 넘어선 그 무언가로 기능하도록 분류되지 않았나 참작되는 구석이 있었다. 이런 에피소드들 때문에 저자가 얼마나 음식에 진심인지 느껴질 때면 질리면서 재밌다.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없었던 음식도 있다. 바로, 짜장면. 한국 영화에 단골처럼 나오는 음식이라 <기생충>을 통해 유행했던 '채끝짜파구리'나 <김씨 표류기<2009)>같은 영화를 다루며 나올 법 하다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등장하지 못했다. <피그>를 이야기할 때 트러플오일을 넣은 짜파게티를 스치듯 언급하지만 '짜장'의 존재감에 비하면 빈약한 등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짜장면하면 <주유소 습격 사건(1999)>이 떠오른다. 김수로 배우가 맡은 배역 철가방은 짜장면을 배달하러 주유소에 갔다가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영업 시간이 지났으니 주문을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했을 뿐인데 주인공들에게 두들겨 맞게 된 철가방을 통해 배달 업종 종사자의 고충이 드러나고, 이를 복수해주기 위해 모이는 동네 철가방 연합들의 '낭만의 90년대'스러운 의리가 한데 뭉쳐 사건을 키우는 역할을 코믹하게 수행한다. 무엇보다 짜장면도 맛있게 먹는다.

또 하나 없어서 아쉬웠던 음식은 <아수라> 속의 육개장(138)을 읽으며 떠올린 미지의 음식, 미지의 문화 캐서롤이었다. 전부터 외국영화를 볼 때 상을 당한 집에 이웃들이 찾아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캐서롤을 주는 장면이 묘하게 눈길을 끌었다. 때로는 잔뜩 쌓인 캐서롤을 끔찍해하고, 때로는 아무렇게나 퍼먹다 슬픔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 장면들에서 보이는 이 낯선 문화와 음식이 궁금했던 것이다. 우리의 육개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상주와 조문객 사이의 주고 받는 입장이 뒤바뀌어 있는 것이 동서양의 문화차이가 확연해보이기도 했다. 저자가 왜 장례식장에서 육개장을 내줄까, 하고 깊이 파고든 것처럼 왜 서양사람들은 캐서롤을 들고 이웃집 문을 두드릴까도 함께 이야기해줬다면 이 오래된 궁금증을 풀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읽기 전에 과연 저자가 꼽은 영화 속 음식과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영화 속 음식들이 얼마나 일치할지 궁금했다. 나라면 어떤 영화 속 음식들을 풀어내고 싶을까. <데몰리션맨(1993)> 주인공인 실베스타 스텔론이 2032년 냉동 감옥에서 깨어나 마주한 미래 세계의 하층민들이 쥐고기버거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2020년쯤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어린시절에 2030년쯤엔 쥐고기를 먹게 될지도 몰라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우리는 <설국열차(2013)> 속의 단백질 블록을 미래의 식량으로 그리고 있다. 원재료가 바퀴벌레라는 사실은 여전히 끔찍하지만 버거라는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것이란 20세기와 그마저도 단백질 블록이라는 대용품을 만들어내는 21세기의 감성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밖에도 <금옥만당(1995)>의 화려한 중식이나 <마틸다(1997)>의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 케익, <헬프(2011)>의 끔찍한 재료가 들어간 초콜릿 파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의 귀여운 하울 정식, <헬로우 고스트(2010)>의 눈물 젖은 미나리 김밥, <어벤저스(2012)>에서 영웅의 민낯을 보여주는 슈와마, <기생충(2019)>과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에서 상징적인 기능을 한 복숭아, <티파니에서의 아침을(1962)>을 더욱 시크하게 만들어준 커피와 크로와상, <사람과 고기(2025)>의 섪고 유쾌한 고기 한 상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저자가 꼽은 한 58개쯤 되는 음식 들 중에서 겹치는 것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61), 설국열차(114) 기생충(121)> 뿐이었다. 범위를 더 넓혔더라도 <올드보이>나 <라따뚜이> 정도만 더해졌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놓친 음식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특히나 최근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수라는 진상하는 장면이 많았는데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스쳐보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음식이 단지 한 장면을 채우기 위한 소품이 아니라 인물과 시대를 표현하는 은유와 상징으로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필름 위의 만찬]을 통해 다시 배운다. 읽는 동안 때로는 시시콜콜하고 때로는 집요했지만, 풍요롭고 즐거웠다. 영화, 음식, 책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책 [필름 위의 만찬]을 오늘의 후식으로 삼아도 좋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m******j 2026.05.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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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 위의 만찬 >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이용재 지음 / 푸른숲"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마음을 사로잡은 장면 속 음식 이야기17년 차 음식평론가가 제안하는, 눈과 입이모두 즐거운 '맛있는' 영화 감상법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시네마틱 만찬인<필름 위의 만찬>... '영화 속 음식' 이란 색다른 주제에호기심이 넘친다. 영화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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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 위의 만찬 >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


이용재 지음 / 푸른숲


"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마음을 사로잡은 장면 속 음식 이야기


17년 차 음식평론가가 제안하는,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맛있는' 영화 감상법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시네마틱 만찬인

<필름 위의 만찬>... '영화 속 음식' 이란 색다른 주제에

호기심이 넘친다. 영화에 미치고 음식에 진심인 저자를

보면서 진정한 덕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좋아하고 진심으로 즐기면 더불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진정한 덕후의 

삶은 때론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저자의 삶 자체가

그러하다.


<필름 위의 만찬>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점은 '내가 이렇게도 영화를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영화를 모르니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편안한 영화 소개와

영화 속 음식에 대한 가감없는 평가가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깻잎으로 일궈낸 남북 화합-모가디슈'

는 '깻잎 논쟁'을 기억하는 나에게 몰입과 재미를

선사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진정으로 영화를

좋아하고 그 영화 속 음식과 감정들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이 책 <필름 위의 만찬>을 건네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영화를 음미하는 새로운 방법!
"《필름 위의 만찬》 영화를 음미하는 새로운 방법!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오, 참신하다." 1,500쪽이나 되는 방대한 이탈리아 요리 바이블 <실버 스푼>을 번역하기도 했고, 평소 이탈리아 요리하기를 즐기는 음식 평론가로서 단박에 느낀 감상이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원래 마늘은 요리 초반에 향만 우려내는 용도다. 올리브기름을 팬에 달구고 칼등이나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누른 것을 넣어 1분
"《필름 위의 만찬》 영화를 음미하는 새로운 방법!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 참신하다." 1,500쪽이나 되는 방대한 이탈리아 요리 바이블 <실버 스푼>을 번역하기도 했고, 평소 이탈리아 요리하기를 즐기는 음식 평론가로서 단박에 느낀 감상이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원래 마늘은 요리 초반에 향만 우려내는 용도다. 올리브기름을 팬에 달구고 칼등이나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누른 것을 넣어 1분쯤 두었다가 건져버린다. 정석은 이렇다만, 교도소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이처럼 큰 제약 속에서도 급식 외의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에 힘입어 교도소만의 별도 요리법과 음식이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               p.74~75


<실버 스푼>, <패밀리 밀> 등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책을 번역하고, <한식의 품격>, <미식 대담> 등 음식에 관한 저서를 써온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는 어떨까. 저자는 음식을 통해 영화를 기억하는 특별한 감상법을 제안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헤어질 결심>의 중국식 볶음밥, <아메리칸 셰프>의 쿠바식 샌드위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정식, <신세계>의 송아지 스테이크, <올드보이>의 군만두,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 <왕과 사는 남자>의 사약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음식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색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읽게 해주어 매우 흥미로웠다. 


영화 속 음식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기도 하고,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며,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도 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잠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활용되기도 하고, 인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관객들이 공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모든 순간에 음식이 함께 했다. 어린 시절 처음 가족끼리 외식이라는 걸 했던 동네의 경양식 집, 동생은 느끼하다고 했지만 나는 너무 맛있었던 돈까스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처음으로 독립했을 때, 첫 직장에서 첫번째 월급을 받았을 때, 첫 남자친구와 근사한 데이트를 했을 때 등등... 뭔가 기념할 만한 일이 생기거나, 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에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간다. 이는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순간들에도 음식이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음식과 요리를 이해하는지라 나에겐 엄청 사무치는 장면이었지만 한편 깊은 회의가 들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 장면, 특히 달걀로 클라리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특히 황백지단의 식문화가 거의 사라져버린 우리에게는 낯설고 공감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나마 서양 요리 세계에서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 분리는 아직도 굉장히 흔한 일이니 좀 나을까? 달걀의 흰자는 수분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노른자는 지방이 대부분이다. 두 구성 요소의 성질이 확연하게 다르므로 음식과 요리에서도 역할이 분명하게 갈린다.                p.245~246


좋은 영화를 보고 길을 나서면 언제나 그 여운에 마음 한구석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러고 집에 돌아와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며 인물들이 먹었던 음식을 요리해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드 보이>의 군만두를 비롯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는 음식이 유달리 두드러져 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감독이 추구하는 특유의 미학과 어우러질 때 드러나는 멋과 디테일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저자는 <헤어질 결심>의 볶음밥 장면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고 만다. 해준이 자신의 집에서 나름 솜씨를 부려 밥을 볶아내는데, 서래는 딱 한 입만 먹고 넌지시 내친다. 볶음밥이 너무 엉터리였으므로 만든 사람도 경계해야 마땅했다고 이해하면서, 이런 볶음밥을 만들면서 '중국식' 볶음밥이라 너스레를 떤다니 박찬욱 감독이 미워질 정도였다고 말이다. 저자는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제대로 된 중국식 볶음밥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세 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준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거뜬히 한 접시를 비울 수 있을 것 같아, 저녁 메뉴는 중국식 볶음밥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음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 이야기이기에 일반적인 영화 리뷰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해주기도 하고, 영화 속에서 나온 음식을 실제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레시피나 배경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최신 영화부터 오래 전 명작까지 다양한 영화들과 함께 만찬을 벌인다는 점도 좋았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도, 음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으로 영화를 읽어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새로운 감각으로 영화를 음미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r*******n 2026.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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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우리는 영화를 이야기할 때 보통 배우의 연기나 인상적인 장면, 결말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영화 속에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음식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장면 하나로 관계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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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이야기할 때 보통 배우의 연기나 인상적인 장면, 결말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영화 속에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음식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장면 하나로 관계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음식이 영화에서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필름 위의 만찬》은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이용재가 영화 속 음식을 중심으로 여러 작품을 풀어낸 책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그린 북》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 《퍼펙트 데이즈》에 등장하는 음료처럼 익숙한 장면들을 음식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살펴봅니다. 단순히 "이 영화에 이런 음식이 나왔다" 정도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왜 등장했고 인물이나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영화 이야기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역사나 문화적인 배경까지 함께 다루기 때문에 생각보다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음식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인물들이 밥 먹는 장면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보니 그 안에도 꽤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떤 음식은 위로나 우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음식은 계급 차이나 인물의 결핍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한 장면을 이렇게까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필름 위의 만찬》은 영화 속 음식을 통해 인물과 감정, 이야기의 흐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음식과 이야기가 만나는 순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1 202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화 속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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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영화를 단순히 줄거리나 연기,주요 대사로만 기억해왔는데오오? 영화 속 음식을 다룬 책이라니평소 영화 속 디테일에 궁금함이 많았던지라이 책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어요.목차를 쭈욱 살펴보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많지만요즘 한창 화제였던 [왕과 사는 남자]가마지막 장에 있길래 저는 제일 먼저 펼쳐보고 나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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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를 단순히 줄거리나 연기,

주요 대사로만 기억해왔는데

오오? 영화 속 음식을 다룬 책이라니

평소 영화 속 디테일에 궁금함이 많았던지라

이 책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어요.

목차를 쭈욱 살펴보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많지만

요즘 한창 화제였던 [왕과 사는 남자]가

마지막 장에 있길래 저는 제일 먼저 펼쳐보고 나서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는데,

영화 한 편 한 편을 음식 중점으로 들여다보는게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같은 장면인데도 아, 이런 의미가 있구나

싶은 내용들이 많았구요,

제일 처음으로 읽어 본 마지막 챕터의

왕과 사는남자 '사약' 이야기

사극이나 드라마를 보면 사약을 마신 사람이

한 모금에 바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장면

누구나 보았을 거고, 당연히 그게 사실일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보니 실제로는 그렇게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니! 드라마틱한 죽음의 장면은

어디까지나 극적 효과를 위한 연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ㅎㅎ

그리고 사약에 쓰인 성분들과 몸에 작용하는 것까지

사약의 '사'가 죽음을 뜻하는 한자가 아니란 것도,

단순한 영화 리뷰를 넘어 역사, 교양, 지식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평소 영화를 보면서 소품이나 음식까지

따져볼 생각은 못 했는데

이제 영화보면서 음식들에 더 눈이 많이

가게 될 거 같기도 하고

작은 디테일 하나가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음식의 역사, 과학, 문화적 배경까지

생각보다 깊게 다루어 읽는 재미가 더해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저처럼 평소 영화 속 디테일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챕터별로 짧게 끊어져 있어

틈나는 짜투리 시간에도 읽기 좋았어요:)

s********h 202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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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필름 위의 만찬♡표지부터 느낌 있는 필름 위의 만찬~~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 궁금하더라고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그게 벌써 2000년 작품이라니~ 26년전.. 초코파이를 뱉어내는 송강호의 연기- 초코파이와 쌓았던 남북의 우정~ 그리고 비참한 최후..아직도 제 머릿 속에도 기억되는 영화예요. 헤어질 결심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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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필름 위의 만찬♡

표지부터 느낌 있는 필름 위의 만찬~~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 궁금하더라고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그게 벌써 2000년 작품이라니~ 26년전.. 초코파이를 뱉어내는 송강호의 연기- 초코파이와 쌓았던 남북의 우정~ 그리고 비참한 최후..아직도 제 머릿 속에도 기억되는 영화예요. 

헤어질 결심의 중국식 볶음밥! 올드보이의 군만두가 그렇듯.. 특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는 음식이 유달리 두드러져 보이는게 사실이예요. 군만두는 올드보이를 본 이후~~~ 계속 군만두 볼 때마다.. 올드보이가 생각나는 효과가 있었어요^^ 

그 와구와구 먹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정식!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예요. 

타이타닉은 제가 어릴 때 진짜 인상깊게 본 영화인데요~ 진짜 생각보다 음식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상류층문화와 하류층문화를 음식보다는 예술이나 다른 것들로 많이 표현한 것 같아요.

신세계의 한우 송아지 스테이크는 허구라는 사실에 또 놀랐어요^^ 송아지 고기는 호주산만 있다는 사실!!!!!^^ 처음 안 사실이라 신기하더라고요. 허구지만 재미있는 한우 송아지 스테이크~~ 

진짜 영화 속 음식들 이야기를 만나보며.. 영화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인식하지 못했던 음식들도 만나보고^^ 너무 재밌더라고요. 

앞으로도 영화를 볼 때.. 음식들을 더 유심히 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만나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필름위의만찬, #이용재, #푸른숲,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c******a 2026.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화를 다시 맛보는 가장 특별한 방법 『 필름 위의 만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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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영화를 다시 맛보는 가장 특별한 방법 『 필름 위의 만찬 』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이용재 지음/ 푸른숲(펴냄)필름 위의 만찬이라니 감각적인 표지와 매력적인 소재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특정 장면보다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뜨거운 국물의 온기, 누군가와 마주 앉아 나누던 한 끼, 허기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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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영화를 다시 맛보는 가장 특별한 방법 『 필름 위의 만찬 』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

이용재 지음/ 푸른숲(펴냄)






필름 위의 만찬이라니 감각적인 표지와 매력적인 소재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특정 장면보다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뜨거운 국물의 온기, 누군가와 마주 앉아 나누던 한 끼, 허기를 채우는 단순한 행위 이상의 의미의 순간들이다.




이 책은 그런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여준다. 영화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든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음식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물의 감정과 관계, 계급과 권력, 상실과 위로까지 음식 하나에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이 새롭게 읽히기 시작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음식은 어떤가? 남과 북이라는 긴장감과 경계를 잠시 허물어준다.

〈그린 북〉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은 어색했던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힌다. 〈퍼펙트 데이즈〉 속 반복되는 음료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도 삶을 여전히 소중하다는 가치를 그리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 같다. 같은 영화를 봤더라도 전혀 다른 감상 포인트가 생기는 이유는 음식이 있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 음식 평론가인 저자의 시선이 돋보인다. 단순히 줄거리와 감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문화의 역사와 음식의 의미, 조리법과 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풍성하게 덧붙인다. 단순히 영화를 읽는 것을 넘어서 음식 인문학을 함께 배우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오래된 영화관의 팸플릿을 한 장씩 넘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미 봤던 영화는 다시 보고 싶어지고, 보지 못했던 영화는 메모해 두게 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영화를 눈으로만 본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혀끝에 남아 있는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한 편의 영화를 넘어 혀끝의 기억~~ 이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되는 책이다.





#필름위의만찬 #이용재 #푸른숲 #영화에세이 #무비에세이



r******7 2026.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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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미각으로 복기하는 스크린의 기억: 이용재의 <필름 위의 만찬> 해운대의 푸른 바다가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달맞이길의 조용한 서재에서, 코끝을 맴도는 커피 향과 함께 책장을 펼칩니다. 매년 300권이 넘는 책을 혀끝으로 음미하듯 읽어내고 활자 속에서 맛과 향을 찾아내는 '북소믈리에'로서, 책을 감상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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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각으로 복기하는 스크린의 기억: 이용재의 <필름 위의 만찬>


 해운대의 푸른 바다가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달맞이길의 조용한 서재에서, 코끝을 맴도는 커피 향과 함께 책장을 펼칩니다. 매년 300권이 넘는 책을 혀끝으로 음미하듯 읽어내고 활자 속에서 맛과 향을 찾아내는 '북소믈리에'로서, 책을 감상하는 일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미식 여행과 같습니다. 최근 저의 감각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책은 바로 이용재 저자의 <필름 위의 만찬>입니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마주한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이라는 핵심 구절은, 스크린이라는 차가운 평면 위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서사와 시각적 연출로 영화를 기억하지만, 때로는 혀끝에 닿을 듯한 미각적 상상력이 그 영화의 가장 깊은 감정선으로 우리를 안내하곤 하니까요.

이 매력적인 만찬은 마치 파인다이닝의 코스 요리처럼 1부 '욕망과 허기', 2부 '권력과 기만', 3부 '불안과 위로', 4부 '공감과 우정'이라는 네 가지의 정교한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욕망과 허기, 생존을 향한 처절한 미각

 에피타이저 격인 1부에서 가장 먼저 저의 시선을 강탈한 작품은 <황해>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구남이 허겁지겁 입에 밀어 넣던 세 가지 음식, 즉 김, 황해 정식, 그리고 감자를 통해 저자는 단순한 '먹방'이 주는 쾌감을 넘어 생존을 향한 인간의 처절한 본능과 억눌린 감정을 묵직하게 풀어냅니다. 책을 읽으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스크린 너머로 전해지던 구남의 그 퍽퍽하고도 절박했던 식사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새삼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어지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야기는 무거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시킵니다. 극 중 중요한 매개체인 초코파이가 사실은 미국 '문파이(Moon Pie)'의 손자뻘이라는 저자의 역사적 고증은 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원조를 뛰어넘어 '청출어람'의 아이콘이 된 초코파이의 서사를 읽으며, 익숙한 음식이 영화 속에서 얼마나 큰 상징성을 지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2부: 권력과 기만, 음식에 숨겨진 계급의 민낯

 메인 디쉬로 넘어가는 듯한 2부에서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코엔 형제의 명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등장하는 우유에 대한 고찰 때문입니다. 무자비한 살인마가 고요히 우유를 마시는 그 섬뜩한 이질감을 시각적으로만 받아들였지, 실제 이 영화를 보면서 '우유'라는 오브제가 지닌 기만과 권력의 상징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음식 이야기는 단연 백미입니다. <설국열차>, <기생충>, 그리고 <미키 17>에 이르기까지, 음식이라는 계급적 기호를 통해 권력의 구조와 갈등 해소의 과정을 서술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합니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니 당장 스크린을 켜고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영화 속 음식들을 다시금 샅샅이 살펴보고, 저자의 예리한 시선을 길잡이 삼아 그 위에 저만의 생각과 철학을 더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3부: 불안과 위로, 상실을 어루만지는 혀끝의 기억

 3부에서는 영화 <피그>를 통해 최고급 식재료로 칭송받는 송로버섯(트러플)의 본질을 마주합니다. 화려한 미식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허영, 그리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상실의 아픔과 위로를 차분히 반추해 보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흙내음 가득한 송로버섯처럼 묵직한 여운과 사유를 남기는 챕터였습니다.


4부: 공감과 우정, 달콤하거나 혹은 신랄하거나

 마지막 디저트와도 같은 4부는 달콤함과 매서움이 공존합니다. 너무 오래전 감상하여 기억조차 희미해진 명작 <E.T.>에 초콜릿이 등장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했는데, 외계인과 교감하던 그 달콤한 매개체가 최근 인기 있는 '리세스(Reese's)'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척이나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속 케이크들에 대해서는 저자가 아주 신랄한 비난을 가합니다. 화려한 시각적 연출에 치중하느라 정작 제과의 핵심인 '앙트레메'와 '프티 가토'의 본질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정체불명의 디저트가 되어버렸다는 전문가적 일침은, 텍스트에 묘한 긴장감과 재미를 불어넣습니다.

이어지는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 씬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눈처럼 쏟아지던 아름다운 팝콘의 미학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국 전쟁 시기에는 우리나라에 팝콘용 옥수수 품종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차가운 역사적 사실을 짚어내는 대목은 서정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필름 위의 만찬>은 단순히 영화를 리뷰한 책이 아닙니다. 수많은 명작 영화들을 정교하게 큐레이션 하여 고급 접시 위에 보기 좋게 올려놓은 파인다이닝과도 같은 책입니다. 책 한 권 속에서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입체적인 위치와 감독의 숨은 의도까지 탐구할 수 있었던, 실로 지적이고도 풍요로운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f********n 202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필름 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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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식주란 인간이 생존하고 생활을 계속하여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를 의미하며, 의류와 음식, 그리고 주거를 의미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경우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의류와 주거에 비하여 음식은 우리에게 훨씬 더 강력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는 경우가 많다. 당장 <올드보이>에서 오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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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식주란 인간이 생존하고 생활을 계속하여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를 의미하며, 의류와 음식, 그리고 주거를 의미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경우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의류와 주거에 비하여 음식은 우리에게 훨씬 더 강력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는 경우가 많다. 당장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오랫동안 군만두를 먹었다는 것과, 군만두에서 벗어나자마자 산낙지를 뜯어 먹는 장면은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를 만들어준다. 이를 통하여 영화 속에서 음식이 갖고 있는 장면들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책 <필름 위의 만찬>은 음식 평론가인 이용재 저자가 음식을 통하여 영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시선에서 비롯된 책이다. 그래서 책은 욕망과 허기, 권력과 기만, 불안과 위로, 공감과 우정이라는 네 가지 주제에 대하여 58편의 에세이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적게 보는 편은 아니어서 아는 영화도 있었고, 모르는 영화도 있지만, 각 영화의 내용 속에서 음식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 장면을 통하여 어떤 이미지를 전달시켜주고 싶은지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58편의 에세이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곧 58편의 영화에 대하여 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각 영화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경우 음식이라는 새로운 시점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모르는 영화인 경우 새로운 영화에 대한 초대로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하여 영화 속에서 음식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다른 시선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잇었다.



x********6 202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