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제목에 낚였다. 저자가 국내 대기업의 프랑스 법인장을 역임했다 하길래 그가 본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차이점, 나아가서 한국인들의 조직문화나 업무추진 방식이 일본 혹은 서구의 기업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비교한 책이려니 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니 이건 자신이 버림(?) 받은 거에 대한 불평과 불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저자가 일했던 기업에서 일 한적은 없지만, 그 기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주 많이 부정적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기업 창업자의 손자인 친구도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기업이기에 - 물론 지금의 그 회사는 아니고 그 회사의 전신이었지만 - 좋은 회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 중국에서 그 기업과 일을 같이 하면서 생각과는 다른 그들의 문화에, 그리고 그들의 영업태도에 질린 이후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큰 녀석이 취업을 준비할 때도 그쪽 회사는 말렸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 역시 대기업에 입사하여 30여년간을 한 회사에서 일했다. 물론 중간에 회사를 옮기기는 했지만, 그 회사 역시 처음에 입사했던 회사의 계열사였다. 그러기에 한국의 대기업, 특히 재벌기업의 조직문화나 업무추진방식은 어느 정도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문화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런 문화를 개선하기 위하여 문제제기하고 바로잡고자 노력해보고, 그것이 안 된다면, 그리고 그런 문화 속에서 일 할 수 없다면 그 조직을 떠나면 되지 않나 싶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고, 평양감사도 자신이 하기 싫으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 조직을 떠났다면 그 회사의 부도덕한 비리나 위법사항을 고발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회사의 운영방식이나 문화 같은 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애당초 그런 회사에서 일을 안 했다면 몰라도, 그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일했다면 말이다. 우리의 기업문화는 누구나가 알다시피 위계적인 서열문화이다. 지금이야 옛날보다 덜하지만, 그리고 위계질서를 타파한 기업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그런 위계질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매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근, 당연시되는 주말출근, 회사업무가 끝나더라도 엄연히 업무의 하나로 자리잡은 회식 아니 음주, 이처럼 모든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는 회사생활을 사실 한국인 누구나 싫어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허나 그것은 이론적인, 말뿐인 이야기라는 것을 사람들은 또한 알고 있다. 그러기에 이왕 하는 일이라면 남보다 잘하기 위해 애쓰고, 경영자들은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하는 것 뿐이다. 돈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국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한국기업과는 달리 좀 더 세련되게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을 뿐이다. 어떤 기업문화가 좋은 문화인지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뿐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고, 성과를 지향하는 것은 바로 기업의 목적이다. 아직까지도 위계질서에 목을 매는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면 그 방식은 아직도 유효한 방식인 것이다. 만약, 그 방식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 그런 기업은 도태될 것이고, 나머지 기업들은 바꾸라고 안 해도 알아서 바꿀 것이다. 우리 모두는 조직에 속해있는 조직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기업이 공략하고자 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지금 기업들이 하고 있는 짓들이 마음에 안 든다면 소비자로써 선택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하는 말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이 옳았다는, 그리고 그런 자신을 내친 회사가 나쁘다는 투정을 읽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한국인은 미친 것이 맞다. 일에 미치고, 조직에 미치고, 서열에 미치고.. 그렇지만 그것이 비효율적이라면 얼마 가지 않아 한국인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건 내 희망이지만.. |
|
처음 내가 일했던 곳은 입사 시험을 보고 신입사원 연수를 거친 대기업 계열사였고, 두 번째 회사는 비교적 자유로운, 그렇지만 설계 실적이 상당한 설계사무소였다. 대기업은 연봉이 높은 편이었고 기업 색, 기업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들만의 색이 있었지만 매뉴얼대로만 하면 크게 사고(?) 칠 일이 없으니 편했던 것 같다. 설계사무소는 연봉은 적었지만 자유롭고 틀에 얽매일 필요 없지만 새로운 것을 창출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나는 현상설계나 설계 프로젝트를 담당하지 않았지만 개발 기획팀에 있었기에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 어디든 제안서를 작성해야 했기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다. 회사라는 곳을 딱 두 군데 다녔음에도(물론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공기업의 분위기도 살짝.. 알고 있지만) 색깔은 다르다. 다만 한국 사람이기에 가지고 있는 조직에 관한 틀은 같을 수 있지만. 한국인이 미쳤다고 말하는 책을 만났다. 한국인의 무엇이 미쳤다고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었는데... 솔직히 작가의 말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물론 한국 사람들. 일이 미친 것은 맞는 것 같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해야 했던 우리네 부모님들이 있었고, 그 부모님들의 아이들인 우리 역시 일 만큼은 미친 듯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미친 듯이 일하고 있겠지만. 작가는 말한다. 당신의 회사는 안녕하냐고. 일, 수치, 실적, 효율 그리고 지나친 성과주의에 미친 한국 기업을 보며 인간미나 정서가 파고들 틈이 없다고. 이런 결과 중심의 문화는 자연히 ‘빨리 빨리’의 문화가 되었다고. 어느 곳보다 거대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곳 바로 대한민국의 기업들. 작가가 말한 대로 한국의 기업들은 업무를 합리화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획일화된 산업공정 시스템이 대단하다. 이민자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 모델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가정, 기업, 군대, 사회전체가 매우 굳건한 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런 서열구도는 한국인을 쓰러뜨리기 어렵고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 된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말한다. 비록 남북이 갈라져 있지만 하나의 가족, 하나의 문화, 하나의 공동체에 대한 한국인의 소속감은 대단하다고. 이런 소속감은 역사도, 경제도 아니 그 무엇도 한국의 전통 문화를 무너뜨릴 수 없고 한국의 영원한 가치인 가족을 흩어 놓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모르겠다. 이것도 작가가 일하고 있던 과거 10년 전의 일이지.. 이젠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는 10년이란 시간동안 LG 전자 해외법인을 이끈 외국인 CEO였다. 때문에 한국을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랬기에 또 세세한 한국 사람들의 기질을 전부 알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한 회사의 분위기가 우리나라 회사의 전부는 아닐 수 있기에. 회사마다 각자의 색이 있고 가치는 다르니까. 하지만 그가 말한 한국인의 기질들은 빠른 시간 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한국인의 미친 짓(?)이 여태까지 한국을 만든 원동력이 될 수 있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다 냉철하게 우리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기도 한 것 같다. 책 뒷부분은 자신의 하소연을 늘어놓은 것 같아 살짝 거슬렸지만, 보다 냉정하게 우리 기업 문화를 되돌아 봐야 할 사례이기도 한 것 같다. 일하는 것.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었던 것일까 |
|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외국인 최초 임원이 되었던 저자는 한국에서 일한 10년 남짓을 기상천외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한국 기업이 효율성을 무기로 움직이지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한국 기업문화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지적이 많았다. 나는 그가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보통 유럽은 5시면 퇴근이고, 경쟁도 그렇게 치열하지 않을텐데, 한국은 거의 야근에 호통은 기본이니 외국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는 프랑스 지점에 있었다. 법인장 바로 밑이라 할 수 있는 지위에서 시작했는데 그가 소니나 도시바 기업에서 일한 경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왕국이었던 일본은 침체기에 빠졌고 한국 기업이 올라왔다. 그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일본은 안정에 빠져서 정복의 야심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한국행은 모두가 말렸다고 한다. 일하기 힘든 문화이기에. 그가 입사하고 프랑스에서 기업의 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당시 엘지의 전자제품은 잘나갔다. 그도 새로운 마케팅기법으로 판매를 높였다고 자부한다. 그 덕분에 그는 승진할 수 있었다.
한국 대기업은 효율성으로 무장했다고 진단한다. 경쟁이 그러한데, 서열과 체계로 서로 관리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그러하다. 사원들에게는 위로 올라가려는 욕망만 있다. 모든 사람에게 등급이 매겨진다. 직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일과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한다. 꼭대기에는 400 클럽이 있다. 직장인의 최고 영예라고 한다. 나중에 그는 400클럽에 들어간 최초의 외국인 간부가 되었는데 시기와 질투를 많이 당했다고 한다. 그가 특별히 기상천외하게 생각한 것은 단합회였다. 연수를 겸하는 자리에서 사장의 말씀을 듣고 모두 합께 성과와 목표를 외치고 할 수있다고 말하며 충성심을 다졌다.
휴대폰 판매에 실패하면서 다른 전자 상품들도 점점 매출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전통적인 과거 방식으로 회귀했다고 한다. 변화에 대한 대처가 아니라 자신들의 전통으로 회귀한 방식은 올바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기업문화를 인간적으로 바꾸려햇던 그의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갔다. 한국 사원들에게 그의 민주적인 행동은 자칫 위험하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건 한국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감원 바람이 불었고 그도 역시 해고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해고 절차가 너무 예의 없어보였다. 부하직원이 통보했으며, 기간이 남았음에도 책상을 빼고, 인터넷도 끊어버렸다고 한다. 결국 그는 외국인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사라져서 허탈해하는 것 같다. 한국식 갈등, 경쟁주의와 민주 평화주의적인 그 간의 불통이 요인으로 보인다.
|
|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었다. 한국 번역판이 더 잘 팔기 위해서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잡았을까 하는 생각에 불어를 좀 하는 딸에게 물어보니 불어판 제목 역시 한국어판과 같은 의미라고 한다. 적어도 우리나라 해외법인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사람이 얼마나 우리나라 기업에 원이 졌길래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지난 1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면서, 오히려 나는 프랑스에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는 이 책 저자와 동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과거 내가 다니던 기업에서 느꼈던 그 때의 기억과 감정들이 새삼 떠올랐다. 고객감동이라는 말 속의 고객은 소비자라기 보다는 상사라는 말이 참 맘에 와 닿았다. 편지를 쓸 때, 우리와 서양의 표기 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우리는 도시명-도로이름-번지-사람이름의 순이라면, 서양은 사람이름이 맨 앞으로 가고 도시명은 맨 뒤로 간다. 전체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사상의 체계에서 비롯된 관습이라는 사실을 실제 살아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한국인인 나는 참 불편했다. 느려터진 행정서비스가 그랬고, 정말 많이 쉬고 휴가 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그랬고, 12시부터 2시까지 무려 두 시간의 점심시간도 모자라 2시도 한참 넘은 후에 전혀 미안하지도 않는 은행원의 얼굴이 그랬다. ‘여기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효율을 배울 필요가 있어.’, ‘왜, 한 사람이 한 시간이면 할 일을 여러 사람이 여러 날에 걸쳐서 처리할까?’, ‘아침 일찍부터 거의 하루 종일 사람으로 붐비는 카페에는 정말 실업자들일까?’ 파리 생활을 마치고 난 후에 난 유럽 그것도 프랑스의 문화는 우리의 것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생각의 차이가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프랑스인으로 우리 나라의 문화를 접하며 느꼈을 문화충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프랑스의 문화를 접하며 그랬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에서 고쳐나갈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10년이나 우리나라 기업을 위해 일한 이국 사람의 눈에 비쳐진 비효율은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 다니던 기업에서 나 역시 이러한 비효율과 싸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데, 잘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이 비효율은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고, 다만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이 비효율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 비효율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아직 회사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회사를 접수하고, 또 그 이후의 세대가 회사를 접수하면서, 이 비효율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질 것이다. 40대 이상의 남자들 중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요즘 군대는 정말 편하다고 할 것이다. 요즘 군대가 이렇게 바뀔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군인이 되는 젊은 세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군대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수 십 년 전에는 군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미친* 생각이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자는 얘기도 아니다. 변화의 시기를 조금 당길 수는 있겠다. 그것은 교육으로 가능하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모든 세대에게 도전이 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기에.
|
|
출간당시 한국기업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비난에 그 대상이 되었던 LG그룹에서는 개인의 의견을 뿐이라며 일축하려 했다는 글을 언뜻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책을 보면서 원제를 먼저 확인했다. 마케팅용으로 출판사가 지은 제목일까 궁금해하면서. 그런데 원제가 프랑스어이다. 생각해보니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니 당연한일. 코린스?라는 말이 보여 한국인에 대해 쓴 건 맞구나 싶은 마음을 갖고 인터넷 번역을 돌려보니 그들, 미친, 바보 같은 단어들과 조합된다. 그러니 국내제목은 원제를 직역한셈. 저자는 프랑스 LG법인에서 10년을 일하며 부장으로 입사하여 전세계에 400명 밖에 없다는 상무의 자리에까지 올라갔다가 퇴직후 현재는 프랑스의 다른 글로벌 유통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LG라는 그룹에 입사하기까지의 결정과 퇴직할때까지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담은 일종의 직장생활 체험기였다. 제목만 보아도 알수 있듯이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아니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모든 에피소드는 불합리, 비효율, 상식의 무시, 그리고 사내정치라는 태그를 붙일수 있는 내용이었고. 그런데 더욱 안타까웠던 점은 이러한 일들은 다른 대기업은 물론 국내 다른 중소기업으로 그 대상을 바꾸어도 대부분 위화감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와있지는 않으나 부회장과의 미팅때 인증샷을 찍었다고 임원을 하루아침에 해고시킨일도 황당했는데 본사의 해고요구에 저자가 저항하자 조직도 상에서만 내리고 보고한 후에 다행인지 얼마 안있어 윗선이 바뀌자 다시 이름을 올려두었다는 이야기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어 LG라는 그룹이 이정도였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로로 쓰러진 직원이 수술이 다행이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듣자 직원들이 와서 한다는 말이 그럼 언제부터 다시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에피소드는 그나마 애교였고. 아, 그나마 저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인물은 함께 일하다가 먼저 물러났던 남용 전부회장이었다. 책 서두에서도 잠시 글로벌 감각이 있으며 말이 통하는 인물로 소개했다가 뒤에서도 다시한번 언급하면서 그는 자질은 있으나 내부 임원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던것이 패착이라면서 안타까워 했던 것. 내부 사정까지는 당연히 알수 없지만 세간에는 그가 마케팅적으로는 훌륭한 능력을 가졌을지 모르나 전략적으로는 스마트폰시대의 전환을 예측하지 못해 초콜릿폰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LG의 모바일 부문을 추락시킨 것으로 평가했던 이야기를 접한바 있어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것 같다. 사실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신 후 운이 좋게도 이분께서 전략에 대해 강의하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언제 이분도 자서전을 한번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잇는 내용이 될지 모르겠지만 성공한 경영자가 쓰는 것과는 별도로 많은 기업에서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기에. |
|
제목이 아주 선정적이다.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 것 같은데, 출판사의 마케팅 목적으로 제목이 지어진 것 같다. 프랑스 사람이 이런 제목을 쓰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시원하게 반박하기도, 그렇다고 당신 말이 맞소 하고 쿨하게 인정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치부를 들킨 것 같기도 하고, 인정하고 들어가자니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다. 책에 나온 L사가 실제 그런지는 겪어보지 못해서 모른다. 다만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직간접적으로 그 회사와 일을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저자가 생각하고 추측한 내용 빼고는 실제 겪은 일이니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 쇼킹했던 내용은 주재원들이 현지 채용한 프랑스인들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는 장면이다. 그런 일은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일인데 프랑스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것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가 고발 당하고 체포당할텐데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사실이라면 참 위험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직원들을 쪼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회사 업무라면 평일 밤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쉴새없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니까... 이 책을 읽다보니 결론적으로 냉정하게 보면, 한국이 이만큼 성장하고 발전한 이유가 일을 스마트하게 하거나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가 보다는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한 명이 할 때 열명 투입했기 때문이다. 즉, 특정한 목표를 위해서 동원 가능한 모든 리소스를 엄청나게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틀린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맞는 이야기도 아닌 뭐라고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한국인 주재원들이 프랑스 직원들을 게으르고 말많고 불만 많은 사람들로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재원들이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이해가 간다. 내가 독일 직원, 말레이시아 직원, 중국 직원들과 일하면서 느꼈던 것과 동일한 느낌이다. 처음 독일인들과 일할 때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러다가 말레이시아인들과 일하면서, 여기도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중국인들과 일했는데, 나중에 내가 내린 결론은 한국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일을 대하는 태도, 일하는 방식, 회사와 개인 생활의 구분 등에서 한국이 완전히 독특하다는 결론이었다. 한국 직원들처럼 회사일을 자기 일보다 더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없다. 오죽하면 중국인 직원들이 그렇게 야근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면 수당을 더 주냐? 아님 다른 혜택이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니 그럼 왜 그렇게 열심히 일 하냐고 의아해 하던 기억이 난다. 독일, 말레이시아 모두 다 그랬었다. 근면 성실하고 조직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한국인들의 장점을 잘 살리면 조직 성장에 분명 효과적인 것은 맞다고 본다. 그렇게 일한 선배 세대들 덕분에 현재 우리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이제 우리도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 이미 지난듯 하다. 일하는 방식을 좀 더 합리적이고 스마트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리띠 졸라매고 새마을 운동하듯이 해서는 저성장에 돌파구를 찾기 힘든 지금의 고비를 넘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여태까지는 그런 방식이 효과적이었으나 이제는 한단계 점프업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우리가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의 쓴소리를 보약처럼 여기고 바꿔야하지 않나 싶다. |
|
'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제목이 자극적으로 눈에 들어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거슬린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시선에 어떻게 비쳐졌고 어떤 부분에서 미쳤다고 느낀 것인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LG전자 해외법인을 10년간 이끈 에리크 쉬르데주이다. 2003년 10월 빌팽트에 소재한 엘지 프랑스 법인 본사에 입사하여 전 엘지전자 프랑스 법인장을 지냈는데 엘지그룹 최초로 외국인이 임원진으로 승진한 사례였다.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은 LG에서 나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LG에서 일하면서 바라본 직장과 한국인의 모습을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풀어낸 글이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프랑스, 독일, 일본 기업에서 오래 일해봐서 회의가 말싸움으로 변하거나 엄청난 언쟁이 회사의 전설로 남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표가 사원의 머리에 서류를 던지는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상적인 듯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천천히 내 사무실로 돌아왔다. 경직된 분위기의 사무실, 난해한 서류더미, 직원이 책이나 다른 물건을 얼굴에 맞았을지도 모를 벽 너머를 눈으로 쭉 훑어보고는 나직이 말했다. "에리크,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온 걸 환영한다." (프롤로그_ 9쪽) 흔히 직장 생활을 떠올리면 상사에게서 온갖 모욕을 참아내는 직장인을 떠올린다. 사실 모든 한국인은 아니다. 어떤 한국인이다. 모든 사람이 아니고 일부 특이한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맴돈다. 그의 눈으로 보면 이해하기 힘들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업무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고, 사람 자체가 이상한 듯 보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가 그런 것인가, 일부 사람만 그런 것인가, 그 기업 분위기만 그런 것인가, 혼란스럽다. 그래도 '한국인은 미쳤다'고 싸잡아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제목을 보았을 때 여러 방면에서 충분한 논증이 뒷받침되리라고 기대하고 읽어나갔기 때문에 그런지, 이 책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면에서 한국인이 어떤 식으로 '미친' 모습을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원하는 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에리크 쉬르데주의 한국 기업 체험담 정도의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적당하리라 생각된다.
에리크 쉬르데주는 프랑스인이다. 조직적이지 못하고 불평불만만 하는 프랑스 직원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에서도 그런 성향의 사람들은 대기업의 조직에서 견디기 힘들어하지 않나? 그는 정말 오래 버텼다. 나쁜 예감이 들거나 한국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날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되뇌었다. '이 모험을 시작한 건 너야.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해.' (27쪽)
이 책을 한국인이 썼다면 출판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직적인 것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내부고발자는 아무런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지금 현재 해당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 책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미 출간되었으니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
밤 늦게 일하는 야근, 휴일에도 출근을 해서 일하는 모습, 상사의 명령이라면 최대한 들어주는 자세, 술을 마시면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함께 하는 모습…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이 모습은 알고 보면 비정상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씩 옅게 하는 부정적인 과정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비정상에 항상 노출되어 자신이 있을 곳이 기업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가정에는 그저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되고, 가정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외로움은 커져 가고, 가정 내에서 불화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리고 이런 비정상이 한국의 이혼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찍 집에 들어가서 가정을 챙길 수 있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우리가 마주하는 청소년 문제와 소통 부재도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나는 바보인 걸까? 어디까지 가능성의 문제이지만, 나는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한국인은 미쳤다>는 한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국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 어떤지 보여주는 책이다. 어떤 사람은 기업에서 쫓겨난 사람의 찌질한 변명이라고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의 대기업이 가지는 전형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읽을 수 있다. 지금은 개선이 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더 악화가 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특히 책의 주인공이 다녔던 LG는 현재 브랜드 지지도 하락과 함께 적자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실패한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인간성을 뒤로 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 제품을 쓰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야지.'라면서 자만심에 빠진 갇힌 생각은 세계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게 했으니까. <한국인은 미쳤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여전히 한국의 대기업을 선호하면서 그런 모든 게 사회 생활이라고 말하며 부당한 일을 어쩔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 책이 달갑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이런 대우는 없어져야 한다. 한 사람이 정당하게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뭐, 개인의 경험과 어떤 방향으로 보고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책을 읽어보고 판단해보았으면 좋겠다. |
|
#가전 대기업
이 책의 저자가 근무했던 곳은 가전과 핸드폰 을포함해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굴지의 대기업인 엘지. 엘지는 백색가전과 휴대폰 등을 잘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국제시장에서 점점 위세가 약해져가고 있다. 이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만 할까? 더 나아가서, 이것은 엘지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다. 최근 갤럭시7으로 홍역을 겪은 어떤 회사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다는 뉴스가 있다.
# 재벌기업의 장단점
재벌기업은 오너의 영향력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오너의 책임도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오너가 전략적인 시각과 추진력이 있으면, 그 재벌기업은 신속하고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힘이 빠지는 경우 오너의 책임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다른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또한, 재벌이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많은 가족(이라고 쓰고 노동자들이라고 읽는다.)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업문화의 변화관리
수직적이고 달콤한 의전에만 치우쳐서 그 맛을 누리는 경영진이 상층부에 있다면, 그들에게 나쁜 실적이나 정보는 보고되지 않고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재수없게 실적 나쁜 부서에 간 사람은 계속 도태된다.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도 반영되기 어려워지고, 신제품은 자신들의 기획서상의 내부적인 만족만 있을 뿐 시장에서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인사관리의 중요성
이 책에서 저자는 시종일관 엘지를 까지 않는다. 그랬으면, 오히려 그의 주장이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이다. 저자는 한 편으로는 성장하는 한국 대기업에서 본인도 성장을 하기 위해서 엘지에 취업하고 그 동안 성장의 과실을 같이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고성장을 하는 재벌 대기업내에서는 한국적인 문화가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고백하는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소통의 부재, 사내정치들은 또 하나의 도약을 위해 재벌기업들이 넘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내 생각엔 결정적으로, 저자는 10년을 근무하며 회사에 기여했지만, 떠날때는 나름의 환송식이나 인정(recogniton) 없이 갑작스런 통보로 나가야만 했다. 인사관리상 이런 식으로 퇴직자를 관리하면 제대로 적을 만드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견이지만, 마무리를 잘 해주기만 했어도 저자가 이렇게 책으로 일하던 직장을 디스하려는 마음을 먹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뒤통수 치기
엘지입장에서는 임원까지 하고 나온 사람이 퇴임 후 뒤통수를 쳤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밍밍하다.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한국인의 개인적 집단적 행동들이 어느 하나 이상하지 않은게 있을까? 부인들을 초대해서 바느질을 시키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수직적 문화는 엘지만이 비난받아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군데군데 글로벌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해당 지역의 현지 사업파트너와 관계를 가져야할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싫은 소리이더라도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지 여부가 미래에 기업의 명운을 가릴 수도 있다.
|
|
한국인은 미쳤다는 LG전자 프랑스법인에서 10년 정도 근무하고 법인장으로 퇴임한 저자가 쓴 회고이다. 12년에 퇴임하였다고하니 지금은 4년 가량 지나서 오래된 내용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국사회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조직문화와 인식이 유럽인의 눈으로 보았을 대는 어딘지 모르게 많이 어색할 수 있는 것 같다. 분명 한국의 기업이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패스트 팔로워가 되었을 텐데, 산업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이 책을 유심히 읽어보고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