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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도넛의 4집 Polyverse가 발매되었다. 개안적으로는 신보로 인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슈가도넛이 아닐 수 없었던! 모든 우주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의 소우주를 뜻한 것이 이번 앨범 타이틀이라고 하니,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니 역시나 딱 맞아 떨어져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노래가 귀에 잘 들어왔는데, 유치하지만 귀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법의 순간'과 사랑의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기적의 노래'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었고, 현실의 씁쓸함을 멋지게 표현한 '고장난 라디오'와 '침묵의 시간이 지나간 뒤에 우리는'이 지금을 곱씹게 해주었다.
'인생이 그래'는 알고 있지만 때때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그럼에도 수긍하게 되는 삶을 노래하며 보다 깊숙이 마음에 자리잡게 되었고, '날 위한 노래'는 그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어렵지 않게 공감이 가능했다.
뮤지션들의 음반 속에서 확인하게 되는 그들의 세계와 가치관이 듣는 사람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감정이 익숙하면서도 낯설어서 좋았다. 유독 귀에 박히는 노랫말들이 많았는데, 그로 인해 나만의 소우주가 팽창하고 또 폭발하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소유한 소우주를 유지하면서도, 세상에 녹아들어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음악이 있어 공존의 기쁨을 만끽하는 게 가능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음악에 담긴 삶, 슈가도넛의 이야기에 제대로 빠져든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