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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경,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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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가끔은 현재의 내 상태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답을 구하고는 한다. 너는 지금 지나치게 빠르게 달리고 있다, 너는 지쳤다, 너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일도 잦지만, 적어도 그들의 평가만은 객관적이다. 이 사회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폭풍의 눈 안에 들어와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인식을 위해서는 달아날 필요가 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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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가끔은 현재의 내 상태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답을 구하고는 한다. 너는 지금 지나치게 빠르게 달리고 있다, 너는 지쳤다, 너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일도 잦지만, 적어도 그들의 평가만은 객관적이다. 이 사회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폭풍의 눈 안에 들어와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인식을 위해서는 달아날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물러난 덕에 비로소 명확히 볼 수 있는 것들. 책을 읽으며 한국 사회 또한 그리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년 4월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각 작품들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쓰여졌는지는 모르지만,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날들이 담겼으리란 짐작이 가능했다. 책 제목마저도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였기에, 이번에는 상상보단 ‘있을 법한’ 쪽에 방점이 찍힌 작품들이겠거니 싶었다.

SNS에 익숙한 탓일까. 조금만 길어져도 힘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작품들의 짧은 길이는 반가울 따름이다. 반대로, 허락된 분량이 짧다면 글 쓰는 입장에서는 쉽지가 않다. 하고자 하는 많은 이야기를 압축해 핵심만을 뽑아내야 한다. 최대한 덧붙은 수식어들을 배제한 채,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미건조해서는 곤란하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긴장됐다. 아동 콘텐츠 회사에서 5년간 일한 0은 드디어 승진이라는 걸 했다. 무엇보다도 불안정한 신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며 환호할 줄 알았으나 펼쳐진 이야기는 달랐다. 그가 행하는 노동의 행태는 기괴했다. 아동을 모니터링해 적절한 언어에 담아내는 게 그의 업무였다. 평가의 대상은 아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여과없는 평을 들었다. 아이가 모니터링이라 불리는 감시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울 수 없듯 그 또한 자신이 남긴 태그와 댓글로, 심지어 아이를 낳아 기를 권리마저도 두드려맞았다. 그의 삶은 어디에도 존재해선 안 되는 것과도 같았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있었던가.

의미 1: 단단한 마음으로 굳게(의지·결심의 강조).

의미 2: 고집을 부려 구태여(불필요한 수고를 감수함).

저자가 주목한 ‘굳이’는 이와 같은 뜻을 담고자 할 때 사용하는 부사이다. 대화 과정에서 주인공은 이 말을 사용하는 상대에 대한 수용을 힘겨워한다. 아마도 의미 2에 가까운 용도였던 그 말에 담긴 부정적 뉘앙스가 크게 느껴졌던 것이리라. 상대를 향한 사랑을 식게 만들었던 그 단어가 이번에는 어떤 느낌을 가져다 줄지. 의외의 순간 등장하는 단어 앞에서 나는 왠지 모를 무기력감에 빠져드는 듯했다.

조부모 양육이 특이한 건 아니다. 오래 전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했다던데, 이제는 온 마을까지는 아닐지라도 아빠 엄마의 재력이 필수다. 아니, 조부모 이상 세대의 재력이면 더 좋을 것이나, 재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의 바지런함으로 현실은 번잡하다. ‘에치치에게 경배를’에서 사실상 양육자로서 할머니는 고통을 호소한다. 순간 이동으로 표현된 행동을 하는 아이는 한시도 가만있질 못한다. 부모는 아이에 관해서만은 전적으로 할머니에게 맡긴다. 하지만 할머니는 말한다. 저 좀 아동 학대로 신고해주세요, 저 치매 걸리고 싶어요, 정신 나가고 싶어요,... 제목에 사용된 에치치가 ADHD임을 저자는 밝힌다. 서산을 달리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공부는 아이가 알아서 하는 거라는 믿음이 주변 사람들의 훈수와 제 딸의 날선 말 앞에서 무너진다.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는 벌써 네 차례의 배아 이식 시도가 실패로 귀결된 후라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만 할 거 같은데,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을 거라는 예깜은 슬프게도 들어맞는다. 허나 지나치게 어둔 것 같지만 우리의 2026년이 잿빛만인 건 아니다.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던 자신의 삶을 스스로 풀어내기 시작한 엄마의 이야기를 김병운 짝가는 ‘일한 기록’으로 써 내려갔다. 평범한 일상이 가치 있는 것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어딘가 모르게 찡하고도 흐뭇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윤성희 작가의 ‘나중에 이기는 사람’에서 달리기를 하다 발목을 다쳐 목발에 의존해 위태로이 걷는 아이를 향해 할아버지는 말한다. 지금도 괜찮다, 천천히 걷는 모습도 보기 좋다. 기쁨 뒤에 슬픔, 햇빛 뒤에 그늘. 잔잔히 흐르는 음악 위에 덧입혀진 가사 마냥 작품들은 읽혔다.

나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이 세상 과연 사랑할 만한가. 나는 나만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오늘은 살아간다. 내 이야기의 배경도 왠지 책에 수록된 작품들 속 배경과 많이 닮은 꼴이지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난 지금, 나는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일이 곧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불안과 기대, 고단함과 희미한 희망은 모두 내가 지나온 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6년의 한국을 말하는 이 소설집은 결국 ‘한국’이라는 거대한 이름을 말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을 묻는다. 그리고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여전히 복잡하고 버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볼 만한 세계라는 생각이 아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 한쪽에 남는다.

q*****2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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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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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미래를 밝혀줄 젊은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참신한 시선과 깊이 있는 문장 덕분에 책을 읽는 시간이 늘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우리 곁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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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미래를 밝혀줄 젊은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참신한 시선과 깊이 있는 문장 덕분에 책을 읽는 시간이 늘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우리 곁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여

t*****4 202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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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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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벤트선물사철 양장 제본의 사치를 누렸습니다^^아! 단편집이 180도 쫘악 펼쳐지다니!19개의 키워드로짧지만 묵직하게 엮어낸 단편 소설들.재미 있으면서도지나간 사건들을 돌아보게 되고오늘의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3일에 걸쳐 총 세시간 정도집중해서 읽었어요.내용을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데1시간정도 걸렸구요.갓생을 키워드로 한 1부 세번째 작품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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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벤트선물


사철 양장 제본의 사치를 누렸습니다^^
아! 단편집이 180도 쫘악 펼쳐지다니!

19개의 키워드로
짧지만 묵직하게 엮어낸 단편 소설들.

재미 있으면서도
지나간 사건들을 돌아보게 되고
오늘의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3일에 걸쳐 총 세시간 정도
집중해서 읽었어요.
내용을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데
1시간정도 걸렸구요.

갓생을 키워드로 한 1부 세번째 작품
박연준의 <오민아의 남부러운 삶>에서

신은 아무것도 안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신인거야!

빵 터졌어요^^

ADHD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 아팠구요.

정치갈등에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에게 투항하라는 말은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회사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건
자살행위^^

19개의 키워드로
오늘의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

앞으로도 짓고 지어지고,
부수고 부서지기를
무수히 반복할 인간사에,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남을 것은
오직 '이야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야기'

출판사 출간 이벤트로 책을 선물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m*****0 202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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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의 현안을 담아낸 앤솔로지,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2026년 한국의 현안을 담아낸 앤솔로지,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손끝, 혀끝에 닿을 만한 자유, 하지만 나의 느린 손놀림으로부터 달아나는 자유. 밤은 깊어지고 나는 여전히 들판에 떠오르는 언어의 광경을 바라본다.194쪽, 안톤 허, 영어 생활,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물에 닿기 전까지 힘차게 움직였을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그 리듬에 맞춰 아직은 멀쩡한 내 심장도 찢어지는 것 같네. 우리는 실패한 걸까. 실패했다면 무엇에 실
"2026년 한국의 현안을 담아낸 앤솔로지,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손끝, 혀끝에 닿을 만한 자유, 하지만 나의 느린 손놀림으로부터 달아나는 자유. 밤은 깊어지고 나는 여전히 들판에 떠오르는 언어의 광경을 바라본다.

194쪽, 안톤 허, 영어 생활,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물에 닿기 전까지 힘차게 움직였을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그 리듬에 맞춰 아직은 멀쩡한 내 심장도 찢어지는 것 같네. 우리는 실패한 걸까. 실패했다면 무엇에 실패한 걸까.

139쪽, 문지혁, 다섯째 아이에게,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국내 작가들이 한국의 현안을 중심으로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성해나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대건, 문지혁 작가와 같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들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져 있다. 각 저자의 이야기는 다섯 장 남짓의 분량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 짧은 이야기 속에서 무얼 느낄 수 있을까 싶지만 사랑, 공포, 두려움, 연민 등 일반적인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헤밍웨이의 강렬한 문장처럼 국내 작가들도 자신만의 개성과 메시지를 짧은 글에 또렷이 담아낸다. 어떤 이야기는 확고한 결말을 내리고 또 어떤 이야기는 불명확한 끝을 내리며 마음속에 응어리를 남기곤 한다. 이 앤솔로지는 같은 주제와 형식으로 2024년에 처음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도 한국의 현안을 담고 있지만 2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지금의 현실이 그때와는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정치, 사회, 문화 측면에서 한국의 아픈 현실을 꼬집기에 세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아들도 고맙습니다. 왜 고맙냐면 아주 긴 시간 동안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부끄럽고 싫었는데, 그게 내 핸디캡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우리 아들이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나는 참 좋았고 신기하게도 우리 아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나도 내가 괜찮아졌습니다.

130쪽, 김병운, 일한 기록,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편의점을 알려주었다. 가끔 산책도 하시라고. 산책을 하다 다리가 아프면 거기에서 쉬어보라고. 엉망진창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96-97쪽, 윤성희, 나중에 이기는 사람,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이번에는 의외로 공포의 감정이 가장 또렷이 남겨졌다. 짤막하게 넘어가는 이야기에 방심하고 있던 터라 공포심이 더욱 증폭되었던 것 같다. 이러한 감정을 선사한 이야기는 바로 성혜령 작가의 <방콕>. 옆집 여자가 자신의 집으로 계속해서 배송을 잘못 보내는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여자는 왜 자신의 집에 택배를 보내지 않고 옆집에 보내는 걸까. 네 장 만에 이야기가 종결되니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야 할 것 같다. 성혜령 작가는 짧은 서사 속에서도 사건의 장치와 흐름을 곳곳에 심어두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국내 작가와 그 특징을 알아가는 것이 앤솔로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작가의 단문을 읽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일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이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작가들이 모여 어떤 현안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갈까.











#2026소설한국을말하다 #앤솔로지 #성해나 #문지혁 #정대건 #정한아 #은행나무 



i********0 2026.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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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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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 성해나 외 / 은행나무 #도서제공 아주 짧은 19편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입니다. 현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로 가득한 책인데요. 초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퇴사, 불임, 금쪽이, 정치 갈등과 같은 굵직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요. 문화일보 박동미 기자가 남긴 기획의 말처럼 한국 사회는 수많은 난제들을 품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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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 성해나 외 / 은행나무 #도서제공 


아주 짧은 19편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입니다. 현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로 가득한 책인데요. 초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퇴사, 불임, 금쪽이, 정치 갈등과 같은 굵직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요. 


문화일보 박동미 기자가 남긴 기획의 말처럼 한국 사회는 수많은 난제들을 품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사유와 통찰일까요? 혹은 ‘우리’ 그 자체를 지켜야 하는 걸까요?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기록되지 못한 말과 기억을 끌어올려, 이 시대의 상처를 ‘흔적’이 아닌 ‘흉터’로 각인시킵니다. 글이 되지도 못한 채로 흩어진 말들, 기록으로 남지 못한 기억들을 새기며 험난한 우리 인생에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기지요. 


결국 이 책이 남긴 것은 단순한 이야기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 그 자체에 대한 증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2026소설한국을말하다

3*****e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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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 성해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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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해외문학, 그중에서도 고전을 주로 읽는 이유는 ‘동시대성’의 감각을 너무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현생도 힘들어 죽겠는데 책을 읽으며까지 불안하고 피로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평소라면 찾아 읽지 않았을 종류의 책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정말 좋았다. 적당히 공감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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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해외문학, 그중에서도 고전을 주로 읽는 이유는 ‘동시대성’의 감각을 너무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현생도 힘들어 죽겠는데 책을 읽으며까지 불안하고 피로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평소라면 찾아 읽지 않았을 종류의 책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정말 좋았다. 적당히 공감할 수 있고, 너무 몰입하기 전에 끝나버리는 한 편당 딱 10페이지 남짓의 분량! 소설로 읽는 한국 사회 리포트 같은 느낌?!!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요구받는 삶,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일상, 점점 극단적으로 치솟는 사회 분위기와 최근의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었던 12·3 비상계엄까지. 책을 읽는 동안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직간접적으로 AI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챗GPT 이후 급속히 발전한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아닐까 싶다. 갓생, 도파민 중독, 탈덕, 배달 음식 같은 소재는 나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어 특히 공감하며 읽었다. 성혜령 작가님 작품이 가장 재밌었는데, 역시 나는 도파민 중독이 분명해😣 입시나 돌봄 노동 같은 주제는 꼭 2026년이 아니라 2000년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래도록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같아 씁쓸했다.


지금의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들을 스냅샷처럼 압축해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재작년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시리즈로 계속 나온다면 챙겨보게 될 것 같다!

_


🔖 영인은 잔인한 묘사가 나오지 않아도 생생하게 범죄 순간을 상상했고, 느꼈고, 고통을 겪었다. 그 가상의 고통 속에서만 영인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p. 59)


🔖 그래도 네 아빠는 회사 같은 회사에서 일한 거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일한 기록이 남아 있는 거고.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

나도 외롭고 괴로웠던 순간이 있었고, 고맙고 감사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p. 128)


🔖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다시 반복되는 이상한 일들. 사람들이 사람에게 행하는 슬프고 나쁜 것들. 무책임한 폭력에 희생당해 힘없이 꺾인 무수한 생. 그 순하고 무구했던 눈동자들에 관하여. 별수 없겠지. 운명이란 시위를 벗어난 화살 같은 것이니까. 과녁을 뚫기 전엔 결코 멈추지 않겠지. (p. 168)



a*****1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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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문화일보 연재 기획 『소설, 한국을 말하다』가 2026 새로운 주제로 돌아왔다소설가뿐만 아니라 학자, 번역가 등의 작가 19인이 현재 한국의 모습을 여러 키워드를 통해 보여준다인공지능, 도파민 중독, 입시, 계엄, 전세사기 등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 소설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문화일보 연재 기획 『소설, 한국을 말하다』가 2026 새로운 주제로 돌아왔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학자, 번역가 등의 작가 19인이 현재 한국의 모습을 여러 키워드를 통해 보여준다


인공지능, 도파민 중독, 입시, 계엄, 전세사기 등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 소설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한아, <키즈카페>와 문지혁, <다섯째 아이에게> 등의 작품이 수록된 2부에서는 가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용준 <일어나지 않은 일>, 정대건 <불안> 등의 작품이 수록된 3부에서는 조금 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다룬다. 계엄을 되돌아 보거나 전세사기를 당할 뻔한 부부의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닿아있다


열 아홉 편의 이야기는 마치 뉴스처럼 생생하게 우리의 현실을 비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문학이라는 장르의 역할과 가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삶이 계속 되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h*******1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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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한국 사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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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행잎 3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마치 큐레이션 선물함 같은 책을 읽었다. 19명의 작가님들의 글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니. 이 책은 소설이지만 한국에서 지금도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을 ‘실화’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단편이 끝날 때마다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가 없다. 오히려 짧아서 더 강렬하고 여운이 오래 가슴에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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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행잎 3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치 큐레이션 선물함 같은 책을 읽었다. 19명의 작가님들의 글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니. 이 책은 소설이지만 한국에서 지금도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을 ‘실화’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단편이 끝날 때마다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가 없다. 오히려 짧아서 더 강렬하고 여운이 오래 가슴에 새겨진다. 짧은 단편을 읽고 나서 다시 제목을 보며 ‘왜 이 단편의 제목이 이것인지’ 곱씹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재미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아무래도 19편이 실린 만큼 순간의 감상을 놓치기 싫어서 포스트잇에 간단히 메모하며 읽었다. 



새삼 느낀 건, 19편으로도 다 담기엔 모자랄 만큼 이 사회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분명 여러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더 촘촘해진 현실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좋았던 단편은 ‘진취적 시민을 위한 15분 읽기’, ‘오민아의 남부러운 삶’, ‘방콕’, ‘일한 기록’, ‘다섯째 아이에게’, ‘불안’이다. 꼭 읽어보시길 !!


혹시 책태기가 왔다면, 이 책을 조심스럽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단편 구성 덕분에 어느 페이지에서 시작해도 좋고 읽다 보면 어느새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짧지만 깊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4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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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아니다. 잔인한 현실이다.
"소설이 아니다. 잔인한 현실이다." 내용보기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18인이 책 한 권으로 요즘 한국 사회를 알 수 있다.19명의 작가들이 써낸 한국의 모습.애정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가온다.------'한국'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최근만 떠올려도 우리가 경험한 사회는 참으로 스펙타클하다.비상계엄, 이태원 참사, 인공지능, 전세사기, 노벨문학상.참사가 있었고, 축하할 일도 있었다.
"소설이 아니다. 잔인한 현실이다." 내용보기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18인


이 책 한 권으로 요즘 한국 사회를 알 수 있다.


19명의 작가들이 써낸 한국의 모습.

애정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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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

최근만 떠올려도 우리가 경험한 사회는 참으로 스펙타클하다.


비상계엄, 이태원 참사, 인공지능, 전세사기, 노벨문학상.

참사가 있었고, 축하할 일도 있었다.


이 책은 소설로 분류되지만

누군가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삶의 이야기다.


책 한 권에 19편의 이야기가 담긴 만큼

한 편의 소설은 10쪽 남짓이다.


짧아서 여운도 짧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반성한다.


모든 소설이 마음을 울렸고,

소설의 끝마다 잠시 멈춰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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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했다.

단 5장의 짧은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계엄 같은 상황에서 왜 가장 먼저 

글과 말을 통제하려 하는지 알 것도 같다.

그만큼 글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오늘도 나는

작가들의 능력을 보았다.

존경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꿰뚫어보는 문장을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그 오소소한 소름마저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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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빈 별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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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b*****9 2026.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출판사도서제공  단 4장으로 한국에 대해 이렇게 재치있게 표현할 수 있다니👀!! AI, 갓생, 도파민중독과 같은 사회트렌드부터 계엄, 정치갈등, 전세 사기와 같은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또 어떤 이야기들은 슬프고 섬찟하다. 유투브 숏츠를 무의식적으로 넘기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다른 편으로 넘어가게 된달까. 가볍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출판사도서제공




  단 4장으로 한국에 대해 이렇게 재치있게 표현할 수 있다니👀!! AI, 갓생, 도파민중독과 같은 사회트렌드부터 계엄, 정치갈등, 전세 사기와 같은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또 어떤 이야기들은 슬프고 섬찟하다. 유투브 숏츠를 무의식적으로 넘기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다른 편으로 넘어가게 된달까. 가볍게 읽기 좋지만, 뒷통수를 가볍게 때리고 가는 시사점들도 많다. 어떻게 이 키워드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다.


📖성혜령_방콕

  매번 남자친구가 올 때마다 요란한 옆집 여자, 배달주소를 맨날 틀리게 쓰는 옆집 여자. 주인공은 이를 애써 무시하고, 작지만 안락한 방에서 범죄 시리즈를 시청하며 ‘방콕’ 휴가를 보낸다. 현실과 티비 시리즈가 교차되는 순간, 마지막 문장은 느슨하게 이어지던 긴장감을 깨부순다. 갑자기 이 단편의 주제가 뭐였지 돌아보다가, 아! 하는 깨달음이 온다. 잔인한 범죄 시리즈에 몰두하는 주인공부터, 이 자극적인 단편에 몰두하는 ‘독자’ 모두를 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표현력이다!


📖김기태_진취적 시민을 위한 15분 읽기

효율적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기 위해,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주고 이에 대한 AI 해설로 마무리한다. 참으로 기발한 서술 방식에 감탄했다. 열심히 세상을 바꾸고, 귀찮음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굳이…?’라고 외쳤던 걸 반성해본다.


📖박연준_오민아의 남부러운 삶

모두가 갓생을 외치는 시대. 미라클 모닝, 텍스트힙, 오운완. 모두 좋은 것들이고, 당연히 하면 좋다. 그러나 이 단편의 ‘오민아’는 남들이 하는 것이 좋아 보여서 그저 따라하는 것 뿐이다. 정작 자기가 하고싶은 일은 없어서, 무언가 허한 기분이 들고 더 잘 살아야만 할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들을 나쁘게 생각하기 보다, 좋게 생각하는 편인데(뭐 남들 따라 운동하고 책 읽는 척이라도 하면 좋은거 아닌가🤔?) 한번쯤은 잠시 멈춰서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기 삶을 살다가 이따금 다 른 사람의 삶을 보고, 그 삶에 영감을 받아 따라도 해보 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들 남의 삶을 열렬히 들 여다보고 그걸 흉내 내다 이따금 자기 삶을 사는 것 같 다. 보는 게 일인 게다. 사는 삶이 아니라 보는 삶을 산 다니까! (p.42)


📖윤성희_나중에 이기는 사람

  깁스를 한 소년과 할아버지의 대화, 벤치에 앉아 뜨개질을 하던 할머니의 나즈막한 목소리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 이렇게 작은 것들에 귀를 귀울이고, 세상을 좀 더 천천히 살아가는 것일까.

  🔖 할아버지가 웃었다. 내가 저 멀리서부터 뛰어오는 걸 보면 할아버지의 멈춘 시간도 다시 흘러갔다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고. (p.96)


📖김병운_일한 기록

  엄마는 아빠가 남긴 사보를 보며 ’일한 기록‘이 남아 있음을 부러워한다. 당신은 26년간 다른 가정들을 전전하며 가사를 돕는 일을 했기에, 그 어디에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들은 엄마의 지난날들을 글로 남겨볼 것을 권한다. 주제가 ‘퇴사’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권김현영_들려?

정말 남부럽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류’. 크게 말하지 않아도, 류의 목소리는 모든 사람들의 귀에 꽂힌다. 류는 자신의 재능을 처음으로 백퍼센트 활용해서, 어떤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소리’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낸다는 뜻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사람의 목소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를 곁들여 이 모든 걸 포괄하는 의미의 ‘목소리’를 그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우리에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책. 우리는 문학을 통해 사회를 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본다. 안에 있으면 내 모습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사회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문학은 그런 것들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준다. 


🔖“앞으로도 짓고 지어지고, 부수고 부서지기를 무수히 반복할 인간사에,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남을 것은 오직 '이야기'일 것이라고.“(p.9)

k***2 2026.04.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