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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다시 또 읽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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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오래 앓던 병이 끝나고 듣게 되는 새소리는 어떤 것인지 내가 궁금한 것은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 내가 궁금한 것은 갓 나온 떡을 식칼로 썰 때 날에 붙은 떡의 찰기는 어느 정도인지 그것은 인연이나 가족에 비할 만한지 소금 세 꼬집은 얼마만큼의 바다인건지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것은 이런 게 아니다 내 머리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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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오래 앓던 병이 끝나고 듣게 되는 새소리는 어떤 것인지




 내가 궁금한 것은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




 내가 궁금한 것은 갓 나온 떡을 식칼로 썰 때 날에 붙은 떡의 찰기는 어느 정도인지




 그것은 인연이나 가족에 비할 만한지




 소금 세 꼬집은 얼마만큼의 바다인건지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것은 이런 게 아니다 내 머리칼과 외투에서 감자탕 냄새가 나는 것




 망한 가게 간판에 눈길이 가는 것




 나를 꼭 안아준 이들이 썰물이 되는 것




 왜 꽃은 자신을 찢는 방식으로 향기로운지




 늙은 소는 벼 스치는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우거지를 한 움큼 쥐고 쿡쿡 자를 때 당신 코에서 어떤 들판이 펼쳐졌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거기에서도 멸치로 육수를 내서 국수를 끓이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마를 훔치다 아가들 얼굴을 면포로 닦아주는지




 가끔 내 생각은 하는지 거기에서도




 새순 보듯 내 얼굴 보고 싶은지




 불가에서는 소매만 스쳐도 세 번의 생을 연달아 스치듯 만난다 한다




 나는 한 번은 새와 그림자로 한 번은 비와 싹으로 한 번은 너와 나로서 만나고 싶구나




 좋은 유과는 입에 넣자마자 한복 스치는 소리가 난다




 당신이 말했다 녹차를 곁들여 먹자




 나란히 앉아서 유과를 씹을 때 옷깃이 녹을 때 어금니에 금맥이 자라고 있을 때




 나는 왜 사랑한다고 말 한번 못했지




 당신 귓불을 보면서 새들의 울대가 또렷해지는 걸 보고만 있었지

-  밥은 먹고 다니는지


시인이 궁금해 하는 것 것들이 참 반갑다. 친구에게 선물 하려고 샀다가 가지게 된 시집. 자신의 삶을 자꾸 되돌아 보게 만드는 힘이 이 시집에는 있는데 읽을수록 온기가 더해져서 또 읽고 싶어진다.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시인의 편지까지 마음을 꽉 채운다.



g*********3 2026.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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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와 머리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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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국에서 호두와 국화빵까지 다양하고도 친숙한 일상 속의  것들이 시라는 형태로 만들어져서 정말 좋았다. 첫 시집을 좋아해서 두 번째 시집을 샀는데 이번 시집에서 그의 시가 훨씬 더 섬세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시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앞으로도 그의 시를 따라 읽을 것이다.호떡 하나에서 '절대로 죽지 않겠다는 약속'을 읽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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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국에서 호두와 국화빵까지 다양하고도 친숙한 일상 속의  것들이 시라는 형태로 만들어져서 정말 좋았다. 첫 시집을 좋아해서 두 번째 시집을 샀는데 이번 시집에서 그의 시가 훨씬 더 섬세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시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앞으로도 그의 시를 따라 읽을 것이다.


호떡 하나에서 '절대로 죽지 않겠다는 약속'을 읽어내는 시집. 오래 책장에 두고 읽을 것 같다.



s*****3 2026.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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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내어주던 온기, 문득 그 시절이 그리울 때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어깨를 내어주던 온기, 문득 그 시절이 그리울 때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내용보기
다정하고 섬세한 언어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고명재 시인의 깊고 따뜻한 산문집입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머리를 슬그머니 기대어 체온을 나누던 때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안도감과 다정한 기억들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글들이 담겨 있어요.특별하고 거창한 이야기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고 다정한 순간들을 시인 특유의 맑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정성
"어깨를 내어주던 온기, 문득 그 시절이 그리울 때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내용보기

다정하고 섬세한 언어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고명재 시인의 깊고 따뜻한 산문집입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머리를 슬그머니 기대어 체온을 나누던 때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안도감과 다정한 기억들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글들이 담겨 있어요.


특별하고 거창한 이야기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고 다정한 순간들을 시인 특유의 맑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정성스레 담아냈습니다. 한 페이지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서늘했던 마음 한구석에 볕이 드는 것처럼 몽글몽글 따뜻한 온기가 차올라요. 


지친 하루 끝에 가만히 위로받고 싶을 때, 혹은 마음이 조용한 온기로 가득 차길 바랄 때 곁에 두고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s******8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