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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말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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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이 시집은 전설적인 DJ 고 김광한의 11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추모 시집이다. 총 8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한 시인이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였던 한 사람을 향해 보낸 절절한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음악 감상 모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생전 DJ 김광한이 시인을 '꽃님아'라고 부르던 다정한 기억 속에서
"그립다는 말 대신"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이 시집은 전설적인 DJ 고 김광한의 11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추모 시집이다. 총 8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한 시인이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였던 한 사람을 향해 보낸 절절한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음악 감상 모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생전 DJ 김광한이 시인을 '꽃님아'라고 부르던 다정한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아담한 판형 속에 담긴 시어들은 오직 한 사람만을 향했던 순수한 사랑의 서사를 보여준다. 


시집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정서는 절대적 그리움과 순도 높은 사랑이다.

"꽃님아 우리 영국에 다녀오자, / 리버풀에 가서 존 레넌 만나고 / 매튜 스트리트 캐번 클럽에서 / 비틀스 노래 들어보자."

대중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DJ 김광한의 삶의 흔적이 아내이자 시인인 저자의 일상에 어떻게 녹아 있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리버풀과 비틀스를 이야기하던 낭만적인 목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지만, 시인은 그 부재를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시라는 언어로 환생시켰다.


해설에서 이오장 시인이 언급했듯, 이 사랑 이야기는 백석과 나타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거창한 문학적 수사를 뛰어넘는다. 오히려 가장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서사이기 때문에 만인의 가슴을 울리는 보편적인 힘이 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 혹은 소중한 존재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이 시집 속의 애절함에 공감하게 된다.



그립다는 말 대신 



수천 개 바늘에 찔려

정신이 혼미했다


그대 떠난 뒤 많이 추웠다


더운 날에도 가슴 시린 채

얼음 한 덩이 품고 살았다


슬픔이 전염되고 

외로움에 젖어들어


독감으로 찾아온 당신 



<그립다는 말 대신> 이 시의 전문은 슬픔을 겉으로 발산하며 우는 시가 아니라, 안으로, 안으로 꾹꾹 눌러 담아 마침내 자신의 살과 뼈로 그 통증을 받아내고 있다. 그립다는 흔한 말 대신 선택한 바늘, 얼음, 독감이라는 시어들이 시인의 절제된 태도와 대비되어 읽는 나의 가슴을 더 시리고 아프게 파고든다. 


최경순 시인은 슬픔에 주저앉아 침잠하기보다 그 사람 덕분에 시를 쓰게 되었고 그 사랑으로 인해 시인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시집은 기교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기억과 그리움이라는 순수한 감정이 묻어난다. 시의 본질인 감동의 전달에 충실하다. 시대를 위로했던 DJ 김광한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의 울림을,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감동을 준다. 

h*******1 202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