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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서평] 시내버스의 비밀 by 사물의 비밀
"[유아 서평] 시내버스의 비밀 by 사물의 비밀" 내용보기
* 시내버스의 비밀 / 저자 : (글) 양승숙, (그림) 여창호 / 출판사 : 사물의 비밀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 만약, 이런 사물들이 의인화되어 그들만의 생각을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작년 라디오에선, 하루에 한 가지씩 사물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프로그램 '사물의 재발견'을 들을 수 있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별 볼 일 없지만, 나만의 소중한 기억으로
"[유아 서평] 시내버스의 비밀 by 사물의 비밀" 내용보기

 * 시내버스의 비밀 / 저자 : (글) 양승숙, (그림) 여창호 / 출판사 : 사물의 비밀 *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
만약, 이런 사물들이 의인화되어 그들만의 생각을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

작년 라디오에선, 하루에 한 가지씩 사물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프로그램 '사물의 재발견'을 들을 수 있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별 볼 일 없지만, 나만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다양한 사물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죠. 모르면 지나칠만한 사물들의 유래나 역사를 듣다 보니,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재밌게 들었던 거 같아요. 

이번에 아이와 읽어본 책은 이러한 사물에 얽힌 이야기 중 하나예요.
바로 시내버스가 그 주인공이죠.
대체 시내버스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아이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쳐봤어요. 

책의 겉표지는 땀을 뻘뻘 흘리는 의자의 모습이 나오죠. 다들 하나같이 더운 거 같아요.

 역시나 계절은 햇살이 뜨거운 여름이었어요.
저 이글거리는 태양이 시내버스를 집어삼킬 듯 강렬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저희 딸, 태양을 보니 목이 탄 걸까요? ^^ 책을 읽어주는 내내 물을 마셔대더라고요.

 책의 겉표지로 나왔던 그림이 나와요. 옆 좌석에 앉은 여러 사물들도 모두 땀을 줄줄 흘리고 있죠.

 드디어 시내버스에 에어컨이 가동돼요.
시내버스 의자는 사람들을 위해 가슴과 배에 바람을 잔뜩 넣어 편안함을 제공하죠.

 시내버스에 에어컨이 가동되자, 저희 딸도 "시원해서 좋겠다~"라고 말하더군요.

 얼마 후, 시내버스는 초록 정거장에서 더위에 축 늘어진 책가방을 태워요.
버스 의자는 책가방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위로해 줘요.

그러는 사이, 더위에 지쳐 힘없는 지팡이 하나가 책가방 앞에 서요.

 

 

시내버스가 갑자기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버스 의자와 책가방, 지팡이는 휘청대죠.
이때, 책가방은 갈등을 하게 돼요.

 

 책가방의 고민은 다름 아닌 양보에 대한 거였죠.
자신도 힘들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고 약해 보이는 지팡이에게 자리를 내어줄지 말지를 말이에요.

 

저는 차가 없는 관계로 아이와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적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둘째를 안고 있는 저와 첫째에게 자리를 많이 양보해 주세요. 어찌나 고맙던지...
어쩌면 아이는 으례껏 자리를 양보해주는 게 옳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자리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왜 책가방이 갈등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보였죠.
책가방의 입장이 아니라 늘 지팡이의 입장에 서 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그때,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유리창에 달라붙었고, 아무 말 없이 그냥 쳐다만 봐요.
버스 의자도 아무 말 없었지만, 책가방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한다고 생각해요.

 

 

 

 

책가방이 생각한 건, 그들이 책가방에게 건네는 따뜻한 배려였던 거죠.
사실, 책가방도 더위에 축 늘어진 상태라 누가 누구를 걱정하고 위로할 처지는 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버스 의자와 플라타너스 이파리는 그런 책가방에게 진심 어린 한마디를 하는 것 같았죠.

 

너도 무척 힘들어 보여. 힘들면 그냥 앉아 있어!

 

 결국, 책가방은 큰 결심을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지팡이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해요.
지팡이 할아버지가 서 있는 걸 보는 게 더 힘들다면서 말이죠.
저도 결혼 전에는 버스에서 양보를 가끔 했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었죠.
아마 책가방도 저랑 같은 기분이겠죠?
비록 몸은 좀 힘들지만, 양보를 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은 정말 그 이상이죠.

 
 
그러자,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유리창에서 떨어져 나가며 책가방을 칭찬하는 말을 해줘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사물들 각각의 생각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었던 거 같아요.
맨 처음에는 책표지에 버스 의자가 그려져 있어서, 주인공이 버스 의자인가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는데, 역시나 주인공은 내적 갈등을 잘도 표현한 책가방이더라고요.
사물들의 특색을 잘 살려 표현한 그림과 사물에 대한 특징을 잘 묘사한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며, 사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그림책으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으로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u***4 2018.02.14. 신고 공감 0 댓글 0